산행일자: 2006년 1월 22일(일요일)

산행시간: 10:30  ~  15:20 (4시간 50분 소요)

산행코스: 문재터널  -  사자산  -  백덕산정상  -  묵골

함께한 이: 집사람과 둘이서

  

올 겨울 덕유산에서 멋진 설경과 상고대를 원없이 즐겨, 이제 눈꽃 산행은 더이상  안해도

될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다시 욕심이 솟고, 산하의 식구들이 올리는

산행기는 또 다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새벽 5시 20분쯤 일어나 대충 정리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먼 산행을 나서기엔 조금 늦었

지만  예전 처름 급히 돌아와서 테니스 칠 마음을 접으니 오히려 시간은 많은듯 하고 머리

속엔 계방산과 선자령을 떠 올려봅니다.

  

골목길을 나서다 타이어가 빵구나, 교체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목적지는 순간

서울에서 조금 더 가깝고 아직 미답지인 백덕산으로 변경됩니다. 문재터널을 지나니 많은

산님들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멀리하고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50도 이상의 경사는 시작되고  뒤따라 오는 산님들은  무척이나 힘들어 합니다.

 

아마 초보자는 여기서 기운이 다 빠져 버릴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뒷 좌석에서 편안하게

자고온 탓인지 가볍게 오릅니다. 몇번의 오름길후 임도가 나타나 이제 힘듬은 끝났나 싶

었지만 

  

50m도 못가 임도 우측으로 오름길은 계속되고

  

뒤를 돌아보니 많은 산님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고

  

여기서 부터는 차갑고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얼굴은 찢어질듯 따가와  장갑으로

얼굴을  가려봅니다.  응달진 곳은 바람도 더 세찹니다.  여기서 올 겨울 가장 추운 추위를

맞이하는것 같습니다.

여기서 집사람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요즈음 이향진님의 산행기가 왜 올라오지 않나

묻습니다. 무릎이 좋지않아 잠시 쉬고 있다하니 너무 무리한 산행을 해서는 안된다고

쉽게 처방전을 내 놓습니다.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면의 모습이 보이고

  

헬기장에 도착하니 바람 한점 없고  마치 봄날처름 따사롭습니다.  여기서 막걸리 한병을

따 마시자,  어느 산님이 술생각이 나는지 '두분이 마시기엔 좀 적적하겠습니다'하며 말을

붙이고  그 산님에게 술 한잔 권합니다.  우리 둘밖에 없던 헬기장은 금방 많은 산님들로

붐비고

 

여기를 떠나며 평창군의 산군들을 담아보고 기념사진도 한장 남깁니다.

 

 

이제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음지쪽엔 상고대를 기대해 보지만  햇볕이 따사롭고

그동안 눈이 내리지 않아 멋진 풍경은 물건너 간듯합니다.

 

처음으로 정상이 뚜렷이 보이지만 아직 정상까진 3km가 남은듯 하고

 

정상을 알리는 푯말은 조금 잘못된것 같습니다.

 

해볕이 잘드는 이곳은 너무나 포근하고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가볍지만 발걸음은 점점 힘들어지고

 

드디어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산님들이 기념사진 남기느랴 서있을 틈이 없습니다.

조금 밑으로 내려와 남아있는 막걸리 한병을 나눠 마시고  한적한 틈을 타 증명사진

한장 남깁니다.

 

가족끼리 오신 이분들 추억거리 되시랴 한장 올려 드립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내림길에 요상하게 뻗은 나무의 모습도 담아보고

 

이제 비네소골로 향합니다.

 

오래전에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 쌓여있고

 

아이젠차고 내려오기엔 너무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계곡의 물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여기서 너무 빨리 아이젠을 벋어 몇번을 넘어질뻔 했습니다.

 

이제 마을이 보이고  여기서 문재터널까지 얻어 타고갈 버스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주유소에 이르자  버스 한대가 곧 출발할것 같고  집사람이 사정을 얘기하니 기꺼이 타라

합니다.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에 감사하고 이 자리를 빌어 기사님과 산악회회원님께 고마

움을 표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