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기맥의 장성갈재~(쓰리봉)~방장산~벽오봉~(갈미봉)~양고살재

 

Mt. 1224   方丈山(▲744.1m) * 벽오봉(×640m) - 전북 고창군 · 전남 장성군

 

산 행 일 : 2012년 11월 10일 토요일

산의날씨 : 맑은 후 흐림

동      행 : 여수·순천 ㄱ산우회 동참 산우님들

 

산행(도상)거리 : 약 8.5km

                       장성갈재 <4.3> 방장산 <2.2> 벽오봉 <2.0> 양고살재

 

산행시간 : 5시간 07분 (식사 휴식 59분포함)

              장성갈재(전라남북도 경계) · 1번 국도(2차선) · 통일공원 <0:29> ×515봉 · 묵은 헬기장 · 교통호 <0:53> ×734봉(지형도 상 방장산) · 쓰리봉 표지목 · 점심식사 <0:56> ×676봉 <0:10> 봉수대 · 헬기장 <0:15> 방장산(▲744.1m) · 정상 표지목 <0:22> 고창고개 · 용추폭포 내림 길 사거리 <0:24> 벽오봉(×640m) · 정상 표지목 <0:27> 방장사(方丈寺) <0:12> 양고살재 · 15번 국지도(2차선) · 고창군 관광안내소 · 주차장 등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담양(2002년 수정본), 고창(2010년 수정본)지형도

 

 

734봉에서 본 방장산

 

 

봉수대에서 본 734봉. 멀리 내장산과 백암산이 보인다.

 

 

오늘 산행 구간도

 

호남고속국도를 달리다 고창-담양 간 고속국도 일부를 경유한 버스가 백양사IC로 빠져 1번 국도를 따라 장성갈재에 도착한다.

고려 헌종이 거란의 침입을 피해 넘어야 했고, 왕조 시절 전라도로 유배되는 이들의 한숨과 탄식이 머물렀던 갈재는 전북(정읍시)과 전남(장성군)을 이어주는 중요한 교통 요충지로 노령(蘆嶺)이라고도 한다.

옛적 이곳에 갈대가 많아서 불린 이름이라고도 하고 노아낭자(蘆雅娘子)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장성갈재

 

 

통일공원 표지석

 

 

산길 초입

 

10 : 45 장성갈재 출발

2000년 6월 15일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통일공원이 조성된 광장에 조국통일기원비와 남북공동선언문을 담은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다.

오늘은 시종일관 전라남북도 경계를 따르게 되는데 이 산줄기는 영산기맥으로, 호남정맥 내장산과 백암산 사이의 안부 새재에서 분기하여 입암산을 넘어 온 9.6km 지점이다.

콘크리트길 차단시설 우측으로 산길이 나 있다.

왼쪽 발은 전남 땅을 오른쪽 발은 전북 땅을 밟고 이파리를 모조리 떨어뜨린 헐벗은 나무와 곳곳에 자리 잡은 바위들 그리고 키 작은 산죽이 어우러진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오른다.

 

 

성터흔적?

 

 

묵은 헬기장

 

 

민망스런 모습

 

11 : 14 ×515봉 · 모양성(牟陽城) 외성

땀을 훔쳐내며 봉우리에 이르자 모양성 외성 흔적인지 모르는 돌무더기가 보이면서 덤불과 잡초가 우거진 묵은 헬기장이 나온다.

몇 발자국 더 오른 정상에는 돌과 블록으로 쌓은 교통호가 있고 잡목이 조망을 방해한다.

푹 꺼져 내린 안부를 지나 다시 힘겹게 오른 곳에 고흥유공 무덤이 있는데 멧돼지가 파헤쳐놓아 보기가 민망스럽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멧돼지가 문제다.

 

 

734봉 정상 - 쓰리봉 표지가 있다.

 

 

가인봉 우측 끝으로 추월산도 보인다.

 

 

암벽을 돌아가는 데크와 수도제

 

12 : 07~55 ×734봉 *지형도의 방장산 (쓰리봉 표지)

내가 소지하고 있는 1:50,000 담양지형도에 방장산으로 표기된 봉우리이고, 고창 지형도에는 ×640봉(일반 지도의 벽오봉)도 방장산으로 표기하고 있어 약간은 혼란스럽다.

더욱이 요상스런 쓰리봉이란 이름은 또 무엇인가?

하긴 이곳만 그런 것이 아니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버리는 게 속 편하다.

어쨌든 734봉은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 그리고 전남 장성군을 경계 짓는 봉우리이며, 신산경표의 변산지맥(도상거리 56.8km)의 분기점이다.

 

 

뾰쪽한 봉우리가 봉수대

 

 

용추폭포 갈림길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간 공터에서 뱃속을 채우고 암릉을 거스르기도 하고, 오르지 못할 암봉을 우회하는 밧줄이 늘여진 산길을 따르기도 한다.

좌측 백암리로 내려갈 수 있는 안부 삼거리를 지난 뒤 평범한 ×676봉을 넘으면 우측 용추폭포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734봉에서 가야할 산줄기를 바라보면 뾰쪽하게 솟은 암봉이 있다.

바로 봉수대 터이자 제법 널찍한 헬기장이 있으며 조망이 거침없는 곳이다.

 

 

봉수대로 오르는 바위길

 

 

봉수대

 

 

방장산을 바라보며

 

14 : 01 봉수대

바위 절벽 쪽에 설치된 밧줄을 붙잡기도 하면서 암벽사이로 올라선다.

사방팔방이 트이면서 뒤쪽으로 입암산과 백암산, 내장산이 바라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추월산,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그리고 병풍지맥의 산들과 그 산줄기 뒤로 무등산도 도 보인다.

봉수대 터로는 손색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밧줄이 늘여진 길을 따라 내려가고 절벽 위를 거슬러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타고 봉우리로 올라서면 실질적인 방장산이 지척에 있다.

 

 

지나온 벼랑 위 길

 

 

방장산 삼각점

 

 

방장산에서 - 최진원 님 촬영

 

14 : 16~27 방장산(▲744.1m)

‘담양 21. 1991 복구’ 삼각점이 설치되었으며 쓰리봉이니 봉수대니 하는 것과 똑 같은 형태의 정상표지를 작은 바위 위에 세워놓았다.

<삼국유사>와 <고려사악지>에 방등산(方等山)으로 되어 있고 <증보문헌비고>에는 반등산곡(半等山曲)으로 기록되어 있다.

방등산은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두승산과 변산과 더불어 전북의 삼신산이라고도 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나 골머리 아프게 시시콜콜 드러낼 필요 없이 그저 산행을 즐기면 그만이다.

 

 

방장산에서 본 활공장

 

 

양고살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가파르게 쏟아져 내리는 길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선지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시계도 한층 짧아져버린다.

방장산을 조금 내려가자 전망대 데크가 나오고 상당히 가파른 길에는 밧줄을 드리어놓았다.

남녀 한 쌍이 방장산을 향해 올라가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발길을 멈추고 뒷모습을 바라보다 돌아선다.

NO 134 고압송전탑을 지나 잠시 더 나아간 안부에 일행 몇 사람이 뭔가 이야기하고 있다.

 

 

고창고개

 

 

활공장으로 가는 길

 

 

고갯마루의 이정표와 비상구급함

 

14 : 49 고창고개

좌우 방장산자연휴양림과 용추폭포로 갈 수 있는 사거리로 이정표가 세워졌다.

의견을 모은 일행들 모두 휴양림으로 내려가기로 작정하자 혼자 630봉을 향해 무심코 오르는데 좌측으로 임도가 따라 오르고 있다.

봉우리로 오르는 길을 보지 못했는데 이정표와 비상구급함이 있는 고갯마루에서 산자락으로 올라서서 살펴보니 630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그렇다면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단 말인가 ?

영산기맥 종주산행 중이라면 돌아서 올바른 산줄기를 따라야겠지만 그냥 포기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발 빠른 최진원 님이 나와 똑 같은 길로 쫓아오더니 금세 앞질러 가버린다.

 

 

활공장에서 본 방장산

 

 

고창읍과 우측의 화시봉줄기

 

15 : 09 활공장

‘현 위치 604m 돌밭, 위치번호 01-03’ 표지가 박힌 너덜을 스쳐 오르자 민둥산이 나오면서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의 사진이 인쇄된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고창읍 시가지가 바로 밑에 있고 멀리 서해바다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우측으로는 서해안고속국도 고인돌휴게소 맞은편에 있는 화시봉 줄기가 바라보인다.

양고살재 집결시간은 한 시간을 조금 더 남기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거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니 부담은 없다.

하지만 내 뒤로 한 사람도 안 보이니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벽오봉

 

 

방장 굴로 가는 길

 

15 : 13 벽오봉(×640m)

지형도에는 이곳도 방장산으로 표기돼 있는데, 벽오봉은 옛날 이 봉우리도 바다였을 때 오동나무를 싣고 가던 배가 좌초하여 그 자리에 오동나무가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한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더니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방장산을 가리키며 “저 봉우리가 방장산입니까?” 묻는다.

모르긴 해도 영산기맥을 역종주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건네고 한동안 가자 좌측에 방장동굴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방장 굴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모른 채 하고 그냥 간다.

 

 

갈미봉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15 : 29 570봉 (갈미봉)

우측 삼림욕장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 문넘어재를 지나 앞을 막아선 봉우리로 올라선다.

고창군에서 설치한 등산안내도에 갈미봉으로 표기된 봉우리로 거리표기를 보니 양고살재 까지 1.3km가 남았다.

한 숨 돌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고창에서 양고살재로 오르는 15번 국지도가 발아래에 있고 도로 건너로는 영산기맥이 엎드려 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봉인 570봉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있는데 우 사면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어 잠시 망설이다 사면 길로 들어선다.

 

 

양고살재

 

 

양고살재 표지석

 

 

방장산휴양림 등산 안내도

 

15 : 52 양고살재

울창한 대나무사이길 돌계단을 타고가다 방장사를 지나고,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570봉을 뒤돌아보니 암벽이 산허리를 가로막았다.

모르긴 해도 암벽을 피하여 사면 길을 만든 것 같다.

도로로 내려설 때 우리들의 버스가 자연휴양림 쪽으로 하산한 일행들을 마중 나갔었는지 조금 떨어져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도로 건너편 가장자리에는 ‘양고살재 해발 300m’ 표지석이 세워졌고, 태극기 등이 바람에 펄럭이는 도로 옆에 고창군관광안내소가 자리 잡고 있다.

병자호란 때 고창 출신 박의(朴義)장군이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楊古利)를 살해하였다는 양고살재 작은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는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