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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산 정상, 주월산 전망바위-

 

 

괴산군의 35대 명산인 박달산-주월산을 찾아서

  

제2012020021호       2012-10-28(일)

 

자리한 곳 : 충북 괴산

지나온 길 : 간곡마을회관-능선진입-임도-박달산-헬기장-전망바위-임도-느릅재-전망바위-주월산-간곡마을회관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 8.1km (07:58~13:04) 소요시간 5시간 06분: 실제거리 (약10.5km)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 내외분과 계백 3명

날 씨 : 비교적 맑음 (비온 직후 젖은 낙엽과 지면이 상당히 미끄러움)

교 통 편 : 조고문님 차량에 편승

 

토요일은 종일토록 겨울을 재촉하는 비도 내리고 마음이 울적해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인데 놓아주지 않고 친목계, 자녀결혼식 청첩장은 날라들고 날씨도 꾸무럭한데 술이나 한잔하자는 전화들을 물리치고 종일토록 예식장 친목회 모임을 찾아다니느라 적잖게 마신 술로 몸이 괴로워 평소보다 일찍 잠을 청하지만 오랜 습관으로 자정이 다가와서야 겨우 잠들어 모닝콜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04:40)

한동안 맹하게 앉아있다 느릿느릿 잠자리를 정리하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며 자전거를 타고 갈까 전철을 탈까 망설이다 전철을 타더라도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응암역으로 들어가니 전광판에 봉화산행 열차도착예정시간 20분전이란 자막이 흘러간다.(05:29)

합정역에 도착해 임박한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5번출구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계신 조고문님 내분의 따뜻한 배려로 편안하게 고속도로의 ‘충주휴게소에서 조반을 해결하고 괴산IC를 빠져나와 간곡마을(충북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 간곡마을, 산림청 선정 ‘산불 없는 마을’)회관 마당에 당도한다.(07:50)

기지개켜는 것으로 스트레칭을 끝내고 정자에서 등산복장을 꾸린 다음, '괴산35명산'인 박달산과 주월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원점회기 산행을 마을회관 아스팔트포장 도를 따르며 즐겁게 출발한다.(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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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곡마을 정감나는 정자. 먹음직 스런 사과- 

 

탐스러운 사과들이 가냘픈 과수나무에 빼곡하게 매달려 수확을 기다리고 우사와 개울을 가로지른 교량을 넘어서 주민에게 길을 물어, 이미 수확을 끝내 통제를 해제해 출입구 철문을 개방한 배나무과수원을 관통해 길 찾느라 짧게 해맨 끝에 비온 다음날이라 수량이 넉넉한 개울건너 이어지는 임도를 무성한 잡초목으로 은폐된 길을 탈출하자 의미를 알 수 없는 리본들이 드문드문 걸려있고 정비된 등산로에 합류한다.(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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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등산로. 신설한 임도 절개지-

 

갈지자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중장비굉음소리와 박달산 허리를 휘감는 지적도에 아직은 표시되지 않은 임도공사인지 보수공사인지 모르지겠만 MTB(산악자전거) 코스로 동호인들에게는 인기 있겠다 생각하며 절개지 위의 나무에서 임도까지 길게 늘어진 로프의 도움으로 손쉽게 올라선다.(08:49)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에 밧줄로 팬스를 쳐놓은 것처럼 지그재그로 나무사이를 연결해 길잡이 역할을 하고있는 나무에 걸려있는 500m표지판은 아마도 정상까지의 거리를 알려주고 있다 생각하며, 10여분을 진행해, 돌담위에 떨어진 낙엽들과 가지런히 놓여있는 푸리스틱 낡은 바가지와 컵들이 샘터라고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어 살펴보니, 샘물은 넉넉하지만 낙엽이 샘을 메우고 있을 뿐더러 준비한 식수도 넘치는지라 식용유무는 확인하지 않고 스틱으로 깊이를 가늠한다.(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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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쌓인 늦 가을 풍경에서 만난 샘물과 다랭이 돌담-

  

해발 700m 가까운 곳에서는 벌써 낙엽이지고 앙상한 가지만 혹독한 추위에 대비한 나무들은 겨울준비가 한창인 바위아래 다랑이밭두렁의 돌담이 보여 올라가 확인해보니 급하게 쓸려 내려감을 방지하려는 안전시설정도다 안내판 거리로 100m을 지나고 시간이 흘렀으니 정상에 도착하려면 우측사면의 좋은 코스를 자연스럽게 칠팔십 미터만 진행하면 정상인데, 고집스레 산짐승들의 흔적도 없는 가파른 능선으로 길잡아 젖은 낙엽들이 소복히 쌓인 바위길에 도전하다 위험이 직감되어 신속하게 마음을 비우고 바위지대를 우회하느라 20여분간을 용쓰며 간곡마을에서 고도를 670m남짓 높여 박달산 검정대리석 정상석(825m)에 올라선다.(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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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산 정상 풍경, 능선 위의 소나무 기상이 느껴진다-

 

아담한 공간에 삼각점(충주 23 /1982 복구)과 정상석 국기게양대, 무인산불감시초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인 '괴산35명산'인 박달봉의 바람이 스산하다 느끼며 휴식하는 동안에 애국에서 칭송하는 소나무 “남산위에 저소나무 철갑을 두룬 듯 비가 오바람 부나 우리기상일세,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고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나도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휴식을 접는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날카롭다 느끼며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아담한 괴석과 심안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헬기장(744m봉)에 이르러 태양의 따스함에 감사며, 삶이 찌들어 잊고 있던 계절의 흐름을 마음의 거울에 비춰보니, 가을은 너무나 쓸쓸한 계절이란 결론에 이정목(박달재 1.1km 느릅재1.9km)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늘어지게 휴식을 취한다.(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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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m가 넘은 고지대는 이미 한겨울이다-

 

이정표의 안내를 존중하여 오밀조밀한 바위능선틈새를 10여분 내려서 등산안내도가 자리한 공터에는 급하게 떨어지는 길목으로 로프가 길게 걸려있다. 좌측 벼랑위 의자에 앉아서 마주한 조망은 압권다. 사견이지만 조망바위라 불러도 좋을 듯싶겠다 생각으로 낭떨어지를 뒤로하는데, 인기척과 함께 부천에 왔다는 등산객들을 선두로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안내산악회 2개팀과 교행하며 인사를 나누며 하늘 찌를 듯이 빽빽한 낙락장송의 곧은 절개의 노래를 들으며 임도에 내려서며 이곳이 느릅재라고 잠시 착각한다.(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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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0m 이하 저지대는 아직은 가을이다-

 

부드러운 능선은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어 정상부와 500m의 고도차를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며 깊어가는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버리지나 않을까? 조바심에 마음껏 감상하며 4차선도로에 내려선다.(11:16)

고갯마루(장연면-감물면경계) 느낌이 들지 않은 느릅재(397m)에서 주월산의 바위봉을 바라보며 등산안내도를 훑어보고 등산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들이 갓길에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을 뒤로하고 이동통신 시설물 건물 입구의 이정표(주월산 1.0km)에서 주월산으로 향한다.(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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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크게 느껴지는 '괴산35명산' 주월산-

 

잘 정비된 등산로에 산행거리가 짧고 고작 100m정도만 치고 오르는 구간의 완만한 오르막에 들어서니 차츰 시야는 넓어지고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과 소나무가 조화로운 봉우리의 산불초소를 지나며 펑퍼짐한 평전을 만난다음 즐비한 암벽지대가 시작되며 전망바위의 이름에 걸맞게 금방 다녀온 박달산 정상3개의 봉우리와 저수지에서 느릅재로 이어지는 도로의 곡선이 아름다움의 극치로 행복감 가득해 느긋한 마음으로 절경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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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월산 전망바위의 웅장한 위용-

  

환상에서 깨어나 암봉을 뒤로하고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느라 호흡이 거칠어질 쯤에 아담한 돌탑 앞에 다소곳이 서있는 정상석(470m)에 마주서 내가 소지한 도면에는 주월산 높이가 503m라 표기되어 있으니 자그만치 33m의 오차를 괴산군 담당자는 분명하게 진의를 가려 수정해야 마땅할 것이다.(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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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월산 정상과 방곡저수지 풍경-

  

정상 한쪽에는 친목모임의 단체회원들이 뷔페식당을 차리고 포항의 명물 과메기에 술을 권해 고마운 마음에서 과메기 한 점을 입에 넣는순간 진한 생선비린내가 입안에 가득하다. 주월령 갈림길에서 새터말로 방향을 잡고 하산하다 우측바위에서 내려다본 방곡저수지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급한 경사로를 갈지자로 진행해 입산통제 안내판에서 이정표(19번국도: 충주-괴산 300m)의 안내로 300m앞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회관에 이르며 5시간여의 산행을 마감한다.(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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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끝낸 날머리는 단풍이 곱고 이정표가 서 있다 -

 

 

산행 후

안내산악회 전세버스 2대가 마을회관과 버스정류장에 주차시키고 산행을 떠나지 않아 버스에 잔류한 회원들은 나름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포항에서 왔다며 말을 걸어온다. 마른수건으로 얼굴에 땀을 대충 닦아내고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식당을 찾아 괴산읍내에 들어서니 마침 5일장이 서는 날인지라 활기찬 분위기에서 올갱이국을 시켜놓고 음식이 나오기를 무료하게 기다리기며 오래전(충청지사장)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는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맞아 산행거리에 비해 충북 괴산군의 명산을 2개나 산행을 종주하고도 일찍 귀가해 4개월이나 밀려있던 지나가버린 산행을 기록으로 정리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을 찾아서~

2012-10-3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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