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괴산의 박달산.주월산

산행일 :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누구랑 : 나홀로 안내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코스 : 방곡리~ 사방댑~동골재~박달산 정상~봉수대터~느릅재~주월산~주월령~간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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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마땅히 갈곳이 없다.

아니 귀찮다.

연이틀 노는날인데...

 

옛날엔 혼자서도 잘 놀았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남들 발길이 뜸한 오지를 헤집고 다딘던 그 열정이 이젠 식어 버렸다.

 

날라리 산꾼을 위한

안내산악회 일정을 훍어보다 일단 만원이란 가격이 맘에 들고

늦게 시작해 일찍 돌아오는 근교산행지도 그렇고 내가 안가본곳이라

더더욱 더 끌리는 괴산의 박달산 주월산을 향한다.

 

안내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맨 앞자리에 황태자님이 나를 보고 반긴다.

 

햐~!!

참말루 오랫만이다.

옆자리가 비어 얼른 앞에 함께 앉았다.

 

"방학이라 신나게 돌아 댕겼겠슈~?"

 

"지금껏 보충수업 하느랴 못 다녔는데 다음주 개학이네유~"

 

그래도 이 양반

짬을 내서 중국 오지의 따꾸냥산을 다녀왔단다.

 

워메~! 부러운거....

내가 언제고 가리라 점찍어 놓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곳이다.

그런데 운무에 가려 그 좋은 풍광 하나 못보고 고소에 머리만 아팟다구 엄살이다.

 

우야튼

철밥통(전교조가 뭐라캐도) 교사란 직업이 참말루 부럽다.

 

둘이 한참 정담을 주고 받다 뒤돌아 보니

유여사님과 햇살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햐간에 저 골수 산꾼들은 내가 가는곳 마다 마주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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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리 삼거리에서 내리자 마자

뭐가 그리 급한지 쏜살같이 산꾼들이 내달아 도망 간

그들의 뒤를 어슬렁 올라가는데 반가운 필례님이 눈에 띈다.

뒷자석에 앉아 못 본 모양이다.

오늘 오랫만에 여럿 산우들을 만난다.

뜻밖의 만남이 참 반갑다.

그런데 근교산행이라 그런지 필례님 베낭이 날라리 개나리 봇짐이다.

예전엔 비록 공갈 베낭일진 모르나 무쟈게 커다란 베낭을 메고 다녔는데...

 

 

   (맨 뒤에서 일행을 쫒아가는 필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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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교회를 지나

계곡의 우측 능선을 향해

밭을 가로질러 오르던 선두그룹이 모두 뒤돌아 내려온다.

 

산행들머리를 잘못 들었나 보다.

졸지에 꼴찌의 내가 선두가 됐다.

필례님이 가저온 상세지도를 보더니 계곡을 타고 오르다

능선에 붙게 되어 있다며 계곡을 타고 오르면 어떻겠냐 물어 온다.

 

안내를 맡은 산악대장은

계곡을 건너 이번엔 좌측 능선에 길이 있나 올라 가본다 사라지고...

뒷에 남은 산꾼들은 이리저리 우왕좌왕...

 

필례님의 의견대로

선두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니

사방댐을 지나 확실한 등로엔 선등자의 시그널이 눈에 띈다.

 

길은 찾았는데

그러나 나를 따라오는 산객은 세명뿐이다.

다들 뒤돌아 내려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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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길은 꽉찬 밀림이다.

폭폭찌는 더위에 습도는 높고 바람한점 일지 않는다.

 

얼마안가 온몸이 땀범벅이다.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입에 물어 갈증을 삭힐쯤

핸폰이 연속으로 울어댄다.

 

두통의 전화를 받는다.

오래전부터 기획한 운남성 호도협 옥룡설산 트래킹에

같이 가게 해달라는 애원성의 전화다.

 

이미 단체 항공권이 발권된 상황이라

추가는 안되고 개인으로 발권을 하려니 추가되는 금액이

택스포함 25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오래전 부터 이곳을

계속 다녀오고 있는 춘향오빠가

동방항공에 비선이 있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에 전화를 해보나 시원한 해결을 볼 수 없다.

안타깝지만 3명을 포기 시킨다.

 

한동안 핸폰을 잡고

통화 하느랴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함께 걷던 두명이 내 시야에 사라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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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시간을 빠른걸음으로 회복시키느랴

쉬지않고 올라선 능선 삼거리 안부에 이르자

1시간을 길도 없는 산길을 헤치며 올라왔다는 나머지 일행들을 만났다.

 

나를 따라왔슴 될건데

그러게 다들 왜 되돌아 내려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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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 삼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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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삼거리 이정표에서 정상은 금방이다.

정상엔 태극기가 걸려 펄럭이는데 달아멘지 오래 된거라 반쪽이 찢겨나간 태극기다.

반으로 갈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것 같아 씁쓸해 진다.

그냥 수거해갈까 생각하다 반쪽만이라도 힘차게 펄럭이는걸 보니 그맘이 싹 달아난다.

 

박달산 정상에서 점심을 든다.

산에오며 생전 처음 떡을 싸왔다.

과일로 아침을 대신하고 또 애들도 다 떠나버려

도시락 하나 싸자고 밥을 해라 하기 미안해 그냥 집에 있던 떡을 가저왔다.

 

이젠 귀찮니즘에 쩔어

먹거리까지 변화가 생겼다.

밥 아님 큰일 나는줄 알고 살던게 엇그제 같은데.....

 

박달산에서 조망은 시원찮다.

희뿌연한 개스에 가시거리가 아주 짧다.

그러나 계곡 숲속의 찌는듯한 더위와 다르게 바람은 시원하다.

 


    (박달산 정상의 풍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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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내려와 느릅재로 향하다

등로에서 조금 비켜난 조망터에서 내려보는 풍광이 제법 시원타.

이곳이 봉수대터 란다.

그러나 봉수대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다.


   (봉수대터의 풍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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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릅재로 내려서는 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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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릅재에 건식된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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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재의 도로를 건너

또다시 주월산을 오른다.

 

초반 그늘을 짙게 드리운 숲터널을 벗어난

능선에 오르면서 양편의 시원한 조망이 가는 내내 펼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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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산은 완전 육산였다.

그러나 주월산은 암릉과 육산이 어울러진 멋진 등로는 물론

시원 시원한 조망이 확보된 멋진 풍광으로 가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간단한 산행만 한다면

주월산만 올라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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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월령으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끝냈다.

그런데...

땀으로 범벅이된 몸띵이를 씻을곳이 마땅치 않다.

그런면에서 보면 박달산 주월산 산행은 여름임을 감안한다면

역으로 산행해야 좋겠단 생각이 든다.

 

산행을 끝내고 대전을 돌아왔어도

한여름 태양빛은 아직도 중천에서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여름 한낮이 참 길고 지루하고 또 덥다.

절기는 입추가 지났는데....

찬바람이 그립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