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461m 경남 통영

○05. 5. 22. 일요일

○직장 친목회와 함께

직장 친목회에서 봄야유회로 거제도의 외도와 고성에 있는 공룡화석지인 상족암을 다녀 왔다.

10년만에 처음으로 부부 동반하여 토요일 밤 11시20분에 출발하는 무박 여행이었다.

가는 길에 통영에 있는 미륵산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하였다.

용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4시16분이다.

산악회가 아닌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로 이루어진 친목회라서 복장부터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

운동화는 그나마 다행이다. 구두을 신은 사람 심지어 슬리퍼를 신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는 사람 없이 22명 전원이 일출을 보기 위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내가 준비한 헤드램프와 손전등으로 길을 비추며 야간 산행을 한다.

굵은 돌이 많이 깔린 칠흑 같이 어두운 산길을 넘어지는 사람 없이 잘 올라간다. 천만 다행이다.

 

숲이 울창하고 골이 깊은지 저 만치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다.

소쩍새가 적막을 깨고 울어 된다.

저 새는 왜? 슬프게만 울까?

 

들리는 것은 물소리와 새소리

보이는것은 칠흑 같은 어둠뿐

그러나 그속에 우리가 있었다

그들과 하나 되어...
 

   울창한 숲길을 20여분 오르니 조그마한 잔등(고개)에 닿는다.

   이곳은 여러 갈래의 갈림길이다.

   위의 사진은 하산하면서 찍은 것이다.
 

   로켓바위와 돌탑(하산하면서 찍은것임)

   8부 능선쯤에 있다.

   바위가 비스듬히 꼭 로켓트 발사하는 모습이다. 

   로켓바위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환히 불밝히고 정박 중인 유조선과 한려수도의 섬들이 어슴프레 보인다. 

  
 

   정상에 올라 해 뜨기를 기다리는 회원님들

   그러나 야속하게도 구름이 많이 끼여 일출은 보지 못하고 하산을 한다.
 

   일출은 못 보고

   정상석을 껴안고 한 컷!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는 통영항

 

 바다

 섬

 그리고 작은 산

 그리고 또 사람사는 도시

     

  이 산 동쪽의 산양읍의 다락논과마을

  능선을 경계로 서쪽 통영의 현대 도시와 동쪽 산양읍의 시골 모습이 대조적이다.
 

   고사목과 한려수도(로켓바위에서 촬영함)
 

   바위와 소나무분재

   참 멋있죠?

 

   갈림길에서 용화사 광장 가는 길로 가지 않고 직진하여 작은 망으로 간다.

   이곳도 조망이 좋은 작은 봉우리다.

   이곳은 작은망이라 하고 미륵봉은 큰망이라고 한다.

   갈림길에서 5분쯤 걸리는 오름길이다.

   봉우리를 오른후 우측길로 내려오니 도솔암에 닿는다.

   옛건물은 하나도 없어 절이라기보다는 민가 같다.

   아래로 내려 서니 용화사 광장 가는 길이다.
 
  관음사 통천문

 

  용화사 광장 가는 길로 한참을 내려 오면 좌측에 대궐  같은 사진의 건물이 보인다.

  관음사 통천문이다.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서 절집 대문이 이렇게 높은가?

 
 

  통천문을 들어선다.

  소나무 숲 저멀리로 어둠이 사라지고

  대나무로 둘러 쌓인 고풍스런 안채가 고요속에 뭍혀 있다.

  이른 아침 너무나 조용하여 내가 숨 쉬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다.
 

  통천문 처마끝으로 보이는 미륵봉

   

     관음사 문밖 차밭둑에 노란 붓꽃과 자주색 붓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노란꽃은 사진을 잘 못 찍어 올리지 못했다.

 

관음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후미가 그때서야 내려온다.

나는 정상에서 늦게 출발하고 알바까지 했는데...

 

오르고 내리는데 2시간도 않걸리는 작은 산이지만

갖출것은 다 갖춘 아기자기한 산이다.

통영의 대표적인 미륵산은 오래된 사찰 용화사가 있어

용화산이라고도 한다.

용화사 뿐만아니라 크고 작은 많은 절이 있으며

불교 신자들에게는 유명한 산이라고 한다.

비록 461m의 낮은 산이지만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하다.

 

정상에 올라서면

바다위에 섬

섬 위에 바다가 있는 한려수도가 장관이고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단다.

그리고 섬과 바다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일출이

가장 아름답단다.

 

야속한 구름 때문에 비경은 보지 못 했지만

여느 산행 보다 알차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