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

23일 계획의 통영 도착 다음날,

 

아침밥을 먹고서 간단히 빵과 물 과일 몇 개씩을 베낭에 넣고서 간단한 등반차림을 합니다. 다행히 날씨는 맑지는 않으나 어제 같은 봄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금호마리나리조트에서 출발하는 예쁘게 단장된 수륙해안길을 따라 일운해변 까지 가족 일행과 같이 산책을 갑니다. 이 길은 약4킬로 길이로 약 3년 전에 조성된 아름다운 길입니다.  가족일행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해안 끝까지 걸어서 갑니다.  중간 수륙마을 배 위에서 멍게 (우렁쉥이)를 조업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 입안에서 향긋한 향기를 풍기던 붉은 멍게가 입맛을 적십니다. 어부들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매매는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마 새벽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일운해변 끝 산책길에서 일행들은 오던 길로 돌아가고 일행들과 헤어져 저는 미륵산 산행을 계속 하기로 합니다. 가는 도중 일운마을 해변에서 멍게 (우렁쉥이) 조업을 하는 배를 만납니다. 지금 멍게 살수 있는지 물어보니 판다고 하네요. 반가운 마음에 가족에게 항구의 위치와 멍게 판매 가능을 통보하고 길을 재촉합니다.

 

미륵산 등반….

깊숙이 돌아가는 일운마을 해변을 휘돌아 미륵산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지도상에는 미래사를 거쳐 미륵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마을주민에게 미래사 가는 길을 물어보니 산양 일주도로를 따라 약1킬로 가량 곧바로 걸어가면 언덕 위에 미래사로 들어가는 초입이 나온다고 합니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언덕에 겨우 올라가니 과연 미래사 초입 표시가 나타나고. 길은 차량이 통행할 정도의 꽤 넓은 길로 상당히 가파른 길이군요. 살살한 날씨는 된비알로 인해 여기서부터 포근한 옷차림으로 바뀝니다.  1킬로 가량 힘들여 올라가니 미래사가 나옵니다. 경내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본격적으로 산행길로 접어들고 보니 이길은 예전에 미륵산을 등반할 때 한번 와 본 길입니다. 그때 이곳 지리를 잘 몰라 이곳저곳 막 다녔던 기억이 어림풋이 떠 오릅니다.

 

미래사에서 약1킬로 정도 올라가 미륵산 정상 200미터를 남겨놓고 생각지도 못한 통영 이야~길이라는 둘레길이 나옵니다.  예전에 한번 인터넷 상에서 어림풋이 본 기억이 납니다. 코스 안내는 보이질 않고 800미터 가면 미륵치가 나온다는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길입니다.  지도를 보니 미륵치에서도 미륵산을 갈수있는 능선길이 보입니다. 오늘의 산행을 가만히 검토해 보니 산행길이 그리 길지는 않아 약간 우회하는게 오히려 더 산행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둘레길로 한번 우회해 보기로 합니다.

 

그동안 올라왔던 산행길이 갑자기 내리막 길로 바뀝니다. 길은 오솔길이나 바닥을 보니 인적은 많이 다녔던 길이라고 판단됩니다.  오르막 내리막 구불구불 한참을 가니 산객들이 모여있는 미륵치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잠깐 숨을 몰아쉬고 800미터 정도 남은 미륵산 정상길로 접어듭니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지만 정상 가까이엔 항상 된비알 가파른 길입니다. 오르는 길에 올라온 미래사 방향과 산양읍 넓은 들판이 한려수도 다도해를 옆에 끼고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드디어 미륵산 정상입니다. 과연 유명세를 탄 정상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미륵섬 주변의 통영 시가지와 광활한 다도해 바다가 눈 아래 펼쳐집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안개가 많이 끼여 시야가 흐려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가운데도 잠깐의 짬을 보아 미륵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정샷을 한장 날리고 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 광경을 구경하면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하산길은 케이블카가 있는 융화사 방향으로 정합니다. 이길은 케이블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융화사와 도남동 마리나리조트가 있는 해안길 수륙마을로도 갈수가 있는 길이네요. 머리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가고 띄밭등 까지 내려와서 산객들에 길을 물어 도남공원 방향으로 접어들고 한참을 내려가면 예전에 와 본 경험이 있는 케이블카가 있는 도남공원 길과 수륙마을로 갈라지는 분기점이 나옵니다.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 수륙마을 길로 접어더니 이곳은 길은 좋으나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호젓한 길이네요. .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산양일주도로와 삼칭이 해안로가 접하는 수륙마을에 도착합니다. 시간을 보니 오후 5시경, 아침10시에 출발하여 약7시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15킬로 정도의 산행으로,  8키로 해안길과 7킬로 산행길의 아름다운 복합산행 입니다.  숙소에 도착 준비된 우렁쉥이와 횟거리로 꿀맛 같은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오늘의 해안길과 산행코스를 정리하면,

마리나리조트- 삼칭이해안길- 일운마을- 미래사 입구언덕- 미래사- 통영 이야~- 미륵치- 미륵산- 띄밭등- 수륙마을- 삼칭이해안길- 마리나리조트. (  1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