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산(문례봉,천사봉) 우중 산행기>

일시 : 2010.08.14.(토) 08:41~11:38(정상)~13:15

장소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양평군 갈현마을)

누가 : 갈렙회원5명

세부코스 : 갈현마을-갈현고개-728봉-완봉고개-폭산(1,004m)-임도-사유지-용천3리마을회관

지난주 비소식에 산행 계획을 취소했다가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비를 흠벅 맞고 우중산행을 했기에 이번주에도 걱정이 되어 지역 시간대별 예보를 검색하여 용문산 부근 탐방하지 않은 한강기맥의 폭산으로 정하고 설악면으로 향한다.

1차 폭산정상을 지나 용문산 정상에서 숫고개로 하산 일정을 잡고 주변 식당에서 점심과 마중을 예약하고 출발한다. 들머리에서 사유지라고 출입을 금한다고하여 MTB길로 안내된 임도를 따라 갈현고개에 이른다. 아열대로 변해가는 듯한 우리나라 기후에 약간은 우려가 되면서도 산행을 멈출 수 없음을 감지하여 시행한 한여름 습한 기온과 더불어 오름의 산행길이 벅차게 느껴진다.

능선길에 오르니 잠잠하던 날씨가 약간의 비와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잠시의 휴식에 이집사님은 주변에 야생화와 희귀한 버섯을 찾아 탐색을 한다. 드디어 힘차게 들려오는 부름에 가보니 망태버섯이 여기저기 그룹으로 피어있다. 여태껏 보지못한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잘 간직된 버섯이 우리를 위해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한강기맥의 만남과 산음자연휴양림 갈림길에 이르자 비가 굵어지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게된다. 산행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되돌아 하산할 것인가를 고민하던중 길가에 커다란 더덕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처음으로 보는 더덕꽃이다. 더덕을 케며 약간 지체하는 사이 선두는 계속 오르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아직은 괜찮다. 약 7~8초 정도의 시간이 번개 후 천둥소리이기 때문이다. 번개를 치고 난 뒤 8초 정도이면 약 2.7Km 거리에 있기 때문에 계속 주시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게 쏟아지는 비에 배낭커버만으로는 안 될것 같기에 판쵸우의를 꺼낸다. 그런데 후미가 보이지 않는다. 15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결국 선두조는 정상을 찍기로 한다. 천사봉, 문례봉, 폭산 세가지 이름을 가진 정상에는 992m가 아닌 1,004m로 되어 있고 높이의 이름을 표시한 천사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의까지 입고 있는데 배낭안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후미조는 되돌아 간다는 소식이다. 휴대폰을 꺼낸 차에 정상 인증샷도 찍고 용문산 방향으로 진행하여 문례재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그러나 중간에 맞난 작은 하산길에 유혹되어 문례재 까지 가지 못하고 사유지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선명하던길이 없어졌다. 비가 길을 잃게 한 것인가? 독도법대로 하면 높은 곳으로 올라서 밑을 보고 가야 하지만 난감하다. 계속 내려가서 길이 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올라가기에도 너무 많이 내려왔고...

정글과 같은 길을 30분 정도 뚫고 내려오니 임도가 보인다. 다시 올라가 뒤따라 내려오는 일행에 힘을 주고 안내한다. 조회장님은 리본없는 길은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인데 또 속았다고 하신다. 어느덧 비가 그치고 우의를 벗어 챙기며 편안한 임도를 통하여 하산하니 민가가 보인다. 현지 주민인 듯 반가워 길을 묻는데... 오히려 왜 이곳으로 오느냐며 여기는 사유지라고 핀잔을한다. 임도까지 있는데 사유지라 출입통제라니 약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정된 산행계획에 절반밖에 하지 못했지만 소낙비를 맞으며 1차 목표 폭산을 오르는데 성공한 것으로 만족하며 늦은 점심으로 방일리 해장국집에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