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봉, 고정봉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시계양호


♣ 문덕봉 고리봉  
전북 남원시 대강면에 속한 문덕봉(598m)은 아기자기한 재미와 함께 소담함을 느끼게 하는 곳으로 팔영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던 호남정맥 줄기가 마령치에서 남쪽으로 치달아 묘복산과 남대문치, 청룡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놓였다.문덕봉에서 고개를 쳐든 산줄기는 이후 삿갓봉과 고리봉을 일으켜 세운다.

전북에는 5대 바위 명산이 있다.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 그리고 문덕봉의 좌측에 있는 고리봉, 그리고 고정봉이다. 문덕봉은 고정봉 바로 우측에 있는 봉으로 아기자기한 재미와 함께 소담함을 느끼게 하는 곳으로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던 호남정맥 줄기가 마령치에서 남족으로 치달아 묘복산과 남대문치, 청룡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놓였다. 문덕봉에서 고개를 쳐든 산줄기는 이후 삿갓봉과 고리봉을 일으켜 세운다. 고정봉의 주능선길이 암봉과 암릉 및 기묘한 바위로 어우러져 묘미가 있는 바윗길로 일명 남원의 용아장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 남원시가지는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광활한 금지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석양의 햇살에 눈이 부신 서쪽의 옥정호와 운암댐에서 흘러내리는 섬진강 물줄기 너머로 저 멀리 순창의 광덕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흔적 : 비홍재-곰재-386봉-문덕봉-고정봉-540봉-그럭재-철탑-소라우길-큰골-서재교(3시간20분)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입 소문대로 참 아름다운 산입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온 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을 통해 흘러나오는 탄성은 산자락이 좁을 지경입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멀리 던져 두시고
가장 산뜻하고 선명한 마음 한 점 챙기시기를...

무더운 날이라면 생명수 넉넉히 배낭에 담고
눈, 비로 궂은 날이라면 안전 걸음하시고
오늘 처럼 청명한 날이라면 넉넉한 시간 챙기시면
좁은 가슴에 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산행이 될 것임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고발 당했습니다
밧줄을 외면한 죄로
추가 죄명은
안전하게 뒤로 돌아서 내리지 않고 바로 다리 뻗어내렸다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23
 비홍재에서 산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푹신하고 넉넉하게 이어지는 오름에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오늘도 세월을 멀리 던져 둔 노익장 고수들께서 앞장을 섭니다

무예의 대가를 배출한 소림사가 있다면
목요산악회엔 산행의 대가들이 줄을 섰습니다
팔순을 향해가는 님을 필두로

그 이력에 비하면 산행대장님은 이제 겨우 칠순을 바라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33
360.7봉 삼각점을 지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36
 비홍산성의 흔적을 돌아 길은 이어집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39
곰재 갈림길에 섰던 이정목이 방향을 지시합니다
여기서 디카가 탈출을 시도하더니 냅다 솔밭에 뒹굽니다
다행이 별 일은 없는 것 같았는데 디카와 끈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부러졌습니다
끈을 매기 위해 공사를 하고나니 이번엔 디카 문짝에 이상이 생겨 에러가 났습니다

앞장 서며 미리 당겨 논 오름이지만 응급사태에 빠진 디카 치료하느라 주저 앉았더니
뒤따라 오던 님들 휑하니 바람소리 남기며 달아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51
저승으로 가시겠다고 떼쓰는 디카를 겨우 달래어 얻은 그림입니다
문덕봉을 올려다보며 가는 길은 너무 편한 솔밭 고샅길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51
위와 같은 지점에서 남원으로 눈길을 보냅니다
88고속국도상에 있는 남원터널이 우리가 밟고 지나는 산자락으로 숨어듭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2:29
지나 온 길 저 끝에는 마이산 두 귀가 오똑했는데 사진으로는 흐릿합니다
시력이 좋으시다면 한 번 노력해볼까요
가운데 오똑한 산릉 오른쪽에 살짝 떠올랐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2:39
스텐 이정주가 세워진 고스락 1시간 16분만에 문덕봉에 섭니다

저 고스락에 오르기 전
살짝 콧대 세우는 콧잔등을 끙끙거리며 올라서야합니다
성큼 올라서기엔 다리 힘이 부실함을 느낍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문덕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광들에 매료되어 금쪽같은 10분을 던졌습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두바리봉, 삿갓봉, 고리봉 뒤로 동악산이 얼굴을 살짝 내밀고
오른쪽으로 높은 산릉이 광주, 화순에 있는 무등산릉이라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비경에 정신을 잃고 시간을 놓아 버리는 산님들로 문덕봉은 저자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지리산 서북능선(노고단, 반야봉, 만복대,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덕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유연하게 흐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제 문덕봉을 뒤에 두고 고정봉(남원의 용아릉이라 칭함)에 빠질 차례입니다
가는 길을 미리 보는 그림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저문 가을을 담으시는 마음엔 무엇이 남는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섬진강 줄기가 애틋합니다
가뭄에 스스로 몸 드러내는 일도 어려운가봅니다
물은 어제 물, 오늘 물, 내일 물이 따로 흐르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 현재, 미래를 한데 뭉쳐 순리대로 흐를 뿐입니다
그렇게 우리 마음도 하나 되어 흘러야하는데...

뿌연 하늘금을 그리며 순창 강천산릉과 추월산릉이 솟구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문덕봉은 두 개의 봉으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문덕봉 곁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문덕봉을 내려와서 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소꿉놀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2:5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3:01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암릉에 올라서 문덕봉을 돌아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엎드린 궁뎅이 뒤로 다가서는 한쌍??

그리고 바위에 걸린 소나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무엇을 보려고 올라왔나
소나무 한그루 암릉사이 발 뻗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뾰족한 고리봉 뒤로 동악산도 선보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문덕봉 오른쪽 아래로  하늘빛 풀어 푸른 금풍제가 들어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3:18
고정봉 가는 길에 바라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에구 난몰라 무서버 @@@
위험하진 않네요
겨울 눈 산행시엔 조심해야할 구간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문덕봉 돌아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고정봉 가는 길에 선두는 밥상차렸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3:25
눈으로만 가는 두바리봉, 삿갓봉, 고리봉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540봉을 쏟아질 듯 아래로 내려서면 철탑이 있는 곳이 그럭재입니다
섬진강 물길은 은어의 속삭임처럼 숨어들고
나도 저 강물에 숨어들고 싶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3:28
누구의 얼굴일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고정봉의 멋진 자태에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용아릉을 아무데나 붙이면 안돼지이~요

요 그림 붙잡고 나니 애고대고@@@
디카가 또 눈감습니다
그래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나을텐데
세 번씩이나 응급실에 가려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4:22
디카가 죽었다가 기사회생을 했다가 이래저래 바쁩니다
까무러쳤던 디카 다시 깨어나 실험용으로 철탑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4;35
그럭재를 뒤돌아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햇살 한 줌으로도 남녁은 따스합니다
기후가 그렇듯이
남녁 사람들의 마음도 넉넉하고 따사롭습니다

옷깃을 꼭꼭 여미며 왔는데
어느새 등줄기가 훈훈하도록 온기가 퍼집니다

물 한방울의 흔적도 남기지 못한 계곡에
갈색머리 풀어 헤친 정신 사나운 갈대가  퍼질러 앉아있고
언덕배기 송아지 게으른 울음은 없지만
늙은 억새 햇살 아래 졸다가  늦가을 줏어가라  너스레 떱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바쁜 걸음으로 산을 깨우던 걸음 후에
맘 맞는 동행과 걷는 길에 정이 쌓이나봅니다
두런두런 마음 나누는 소리에 하늘빛도 부드럽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4:50
반월정 옆에 목요산의 애마가 기다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우와 감이다@@@
사람도 먹고 까치도 먹고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쉬움이...
누군가가 산은 늘 거기 있으니까?
명언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식도락가들의 표정 좋습니다


 
더러는 모든 것을 담는 탐욕에서 멀어지자
내려놓자고 작정하면서도 자유를 갖지 못합니다
솔직히 무소유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가슴에만 담으면 될터인데...
불성실한 것 같다는 착각에 내몰리면서
욕심을 꾸역꾸역 밀어넣습니다

미련을 참다 못했는지 디카가 반기를 듭니다

강제로라도 무욕을 가르치려합니다
나는 죽을테니 너는 쉬라고합니다
해 아래 하는 일은 헛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금식과 금언과 그리고 무념에 빠져 볼 일입니다
비우는 미학을 모르는 건 아닌데...

다른 사람을 찌르던 손가락 내게로 돌리라 합니다
바로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임을 깨달아라 합니다

무욕이 아름답다는 깨달음을 무겁게 담습니다
덕분에 짧은 걸음 속에 기쁨이 덤으로 달려와 자꾸 불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