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주 무장산

산행일 : 2010.10.31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사노라면.혜진.

            큰곰님.잠보님.너른숲님.

산행코스 : 경주보문단지~ 천북암곡~암곡덕동~암곡휴게소~왕산마을

               ~법평사 갈림길~입산통제소~무장사지 삼층석탑 갈림길~ 너른터

               ~무장산(624m)~암곡동 직등길~ 왕산마을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냥 보낼 순 없지유~

해서...

먼길을 떠남니다.

 

경주나들목에서 부터 밀리는 차량.

상습 정체구간인가 봅니다.

뻥뛰기 아자씨가 등장하는곳은 대게가 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큰곰님의 유머가 모든이를 웃깁니다.

저분들도 도로공사 직원이라며 병목과라던가 정체과 소속이란던가 ?

햐여간에 큰곰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언어는 평범한 단어라도 웃음을 짓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보문단지를 들어설쯤...

핸폰이 울림니다.

경주의 산우 복어님이네요.

내가 오는걸 우찌 알았나 ?

길치란걸 잘 아나 봅니다.

꼼짝말구 기다리라네요.캄보인지 뭔지를 해 준다꼬..

 

천북 암곡으로 향한 입구...

극심한 정체.

꼼짝도 않습니다.

다들 무장산을 향한 차량들이네요.

무장산에 볼거리가 많나 봅니다.

설악산 단풍 최절정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산행인들

버스에서 자가용에서 죄다 내려서 걷는 분위기 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허비 하느니 우리도 걷기로 함니다.

 

 

 

 

보문단지 입구의 커다란 공터에 봉고차를 주차후...

왕산마을을 향한 도로를 걸어 오릅니다.

선두엔

예전 경주 달빛걷기 대회에 참가를 했봣다는 겨우달려가 앞장을 서네요.

그런데...

욘석이 롱다리라 따라가기 참 벅참니다.

그래도 차량매연을 피해 일행들을 잘 끌고 가네요.

 

 

 

 

경주엔 와본적이

고등핵교 다닐때 수학여행으로 오고는 첨임니다.

첫인상이 참 깔끔함니다.

무장산이 을매나 좋을지는 몰라도 도심의 가로수 단풍이 넘 곱고 이쁨니다.

차라리 도심을 걸으며 추색에 젖는게 더 좋을것 같다란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드뎌 왕산마을이 보이기 시작함니다.

발바닥이 화끈거릴 정도로 걸어 올랐습니다.

차라리 뛰라면 뛰었지 이런 아스팔트길은 정말 싫습니다.

 

누가 그러네유~

발바닥은 화끈거리고 가슴엔 불이 나고 있다구...

 

왕짜증 날만 함니다.

그러게 토요일 일요일은 구들장이나 지고 있는게 젤 좋습니다.

다만 답답증을 견뎌낼 재간이 있다면....

 

 

 

왕산마을 입구에 정자가 보입니다.

시간을 보니

허~!!!!

오후에 접어들고 있슴다.

젠장~!

할 수 있나유~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고픈배를 채우고 봐야징~

 

마을정자가 아주 깔끔함니다.

등산화를 벗어들고 마루에 둘러앉아 먹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앉자마자..

너른숲님은 커다란 양푼에 직접 가꾼 풍성귀에 고추장 듬뿍 넣고

아~글씨..

챔기름까지 처 발라 밥을 비벼댑니다.

그 비빔밥의 고소함이라니...

 

쩝~!

 

또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함니다.

저 양반이 산에는 그저 먹기위해 왔나 봅니다.

산에 가며 양푼을 다 가저올 생각을 햇다니..ㅋㅋㅋ

 

밥을 먹고 일어나니

이곳 경주의 토박이 감산님의 핸폰이 또 나를 찾네유~

어제부터 서울에서 내려온 아침산과 성수를 데리고 무장산을 벌써 후딱 다녀와

왕산마을 입구에 있다고 어여 오라며....

 

잠시후...

경주의 산우님들과 반가운 만남이 있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경주의 늦총각 한광배님이 손을 내밀어

아는체를 하고 아침산과 성수가 반색을 함니다.

감산님의 나와바리에 입성하니 참 반겨주는 사람들 많아 흐믓함니다.

  

 

 

 

 

감산님과 작별후

무장산을 향한 씩씩한 발걸음을 옮기긴 하는데...

너무 먹었나 봅니다.

다들 식식 대네유~

이런~!

이건 순전히 너른숲님의 책임임니다.

 

이궁~!

그넘의 양푼 비빔밥.

 

등산초입....

선덕여왕 촬영지란 입간판이 화려함니다.

저거땜시 이곳이 많이 알려저 명소가 된것 같습니다.

햐간에...

언론의 힘이 대단하단걸 또 확인함니다.

일박이일 팀이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간 후 그곳이 심한 몸살을 한다더니

이곳도 그런것 같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오르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사람이 훨~ 많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정상에 서면 다들 내려갈듯 싶고 그럼 교통 정체도 풀릴거란 기대가 솔~솔~ 풍깁니다.

정말 그래야 되는디...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향한길을 오릅니다.

그런데 이건 뭐~

완전 임도 수준의 널널한 평지길이 무장산을 향한 능선길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이정도면

어린이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나들이 산책길로 완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 그런가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뜁니다.

 

 

 

 

 

 

안부...

개념도를 보니 너른터로 돼 있습니다.

낮으막한 구릉지인데 큰 나무라곤 찾을래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곳의 억새는 바람을 타지 않은듯 키가 사람을 덮고도 남을만큼 큽니다.

 

먹은지 을매나 됐다구...

우리의 胃大한 산우들 또 자리를 폅니다.

한밤중 사노라면이 준비했다는 닭튀김이 나오자 구색을 맞춘 맥주가 나오고...

 

산을 타는 사람들은 죄다 내장기계의 성능아 뛰어남니다.

벌써 다들 소화가 다 됐나 ?

잘들 들어 가네유~

 

 

 

 

너른터를 지나

드뎌 으악새 슬피 우는 억새군락지로 접어듭니다.

 

그런데...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억새는 역광에 비춰야 소금을 뿌려 놓은듯 장관을 연출하는데...

아주 아쉽습니다.

정말 먼긴 힘들게 왔는데...

 

이런~!

빗방울도 간혹 한두방울 떨어지네유~

 

 

 

 

 

 

 

 

 

 

 

무장산 정상...

아직까지 무쟈게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상빗돌에서의 기념증명사진 ?

포기함니다.

갈길도 먼데 얼른 하산을 하기로...

 

처음 계획했던 코스에서

반을 뚝 잘라서 암곡으로 향한 직등을 택해 내려서기로 함니다.

 

 

 

 

 

 

 

 

 

 

너른분지의 억새밭을 내리자

울울창창한 숲길이 반깁니다.

이길이 허벌라게 힘들길이라 해서 경사도가 심할거라 생각했는데

뭐~ 그리 대단한 험로도 아니고 경사도도 그리 심하지 않는 그저 평범한 길입니다.

아마도...

무장산의 전체 등로가 워낙 평범한 평탄길이고 푹신한 육산이라

사람들은 이길이 그래 힘든 길이다 생각하나 봅니다.

 

 

 

 

긴시간 먼길을 찾아온거에 비해

정말 허망하게도 짧은 산행을 끝냄니다.

 

왕산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복어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봉고차 키를 건넵니다.

고맙게도 차량통제가 풀리길 기다렸다 이곳까지 차량을 가저오셨답니다.

 

귀한 휴일...

그시간을 우리에게 몽땅 할애한 그님께

이글을 빌어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웬수를 우찌 갑아야 하는지 ?

 

또다시...

복어님이 경주시내의 복잡한 도로를 피해 캄보이를 해 줍니다.

복어님 차량을 졸졸 따라 도착한 경주시내...

 

이번엔

감산님이 경주시내 한복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주 특산품 한아름을 들고서....

 

"산찾사님 예~"

"갱주 황남빵을 살라꼬 다 돌아댕겨두 을매나 사람들이 많이 왔는지"

"갱주 시내엔 몽땅 다 떨어지구 없어서리 이걸루 대신 사왓심더~"

"가시면서 드세유~"

 

사람의 정이 무언지 ?

이것이 진정 산우의 정인가 봅니다.

  

배려와 희생 존중 이해 사랑...

소중한 이런 인연을  한올 한올 엮어 나가는 삶이라면

내 인생은 참말로 축복받은 인생이라 생각됩니다.

  

"감산님~"

"고맙데이~"

 

어짜피 늦은거...

오늘중으로 귀가하면 됩니다.

먼길 왔으니 충청도 촌넘들이 싱싱한 회 한점 먹자네유~

다행히

포항이 여기가 아주 가깝답니다.

무조건 포항으로 GO~GO~씽....

  

 

 

  

포항 죽도항.

너른숲님이 자주 왔었나 봅니다.

일행을 선도해서 시장바닥을 휘젖고 다닙니다.

  

싱싱한 해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양미리 문어 도다리 조기등등....

온갖 해산물들이 펼처진 시장엔 활기가 그득함니다.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삶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함니다.

  

  

 

  

그중 한집에 들려

광어와 우럭을 골라 흥정하고 회를 뜹니다.

  

 

 

 

  

소주와 초장을 사고.

바닷가에서 먹긴 바닷바람이 거셉니다.

  

귀로에 들린 휴게소.

각자 취향대로 뜨끈한 우동과 라면을 시켜 자리를 잡고 앉아

그많은 회를 순식간에 해 치우고...

설마 저건 다 못 먹겠지 했던 과메기까지 말끔히 비워 내는데

마지막 세점을 남겨놓고는 두멍들은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임니다

  

"야~! 큰곰."

"술 안먹을려면 그거 먹지마~".

  

큰곰님 지지않고 대듭니다.

  

"야~! 너른숲"

"난 이거 딱 한점 꼬옥 먹어야 겠는데 안되겠냐 ?"

  

아웅다웅 두분의 다툼에 모두들 웃습니다.

참말루~

우리의 산우들 胃大함니다.

  

시월의 마지막 늦은밤...

비가 내립니다.

피곤이 몰려들쯤 겨우 대전에 도착함니다.

그렇게 시월의 마지막날을 또 우리는 잊지못할 추억의 드라마 한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움 안에는 외로움이 있나 봅니다.

그리운 산우들을 생각하니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추억은 가을이 되면 더욱 더 그리워 지나 봅니다.

벌써 어제의 일이 그립습니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드리며.....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