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진 : 본 인  

날    짜 : 2 0 0 5 월 1월 9일    날 씨 :  맑음 

행 선 지 : 무등산(無等山)(1,187m) 반원형 종주산행 

산행취지 : 가람산악회 112차 정기(신년)산행

참가인원 : 44명

글 쓴 이 : 요산요수 (류 인 호)

산행시점,종점 : 광주시 북구 금곡동→광주시 동구 운림동 

산행코스:산장-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약사사-주차장


중요지점별 통과시간 :

-종점(상가주차장)(10 : 13~22)

-커피숖(산장호텔)(여기서부터 산길시작)(10 : 31)

-오성원(휴식용 의자 있음)(11 : 07)해발 660m

-꼬막재(꼬막샘을 지나고 2분거리에 있음)(11 : 23) 해발 640m의 표지석 있음

-광일목장갈림길(좌측가면 않됨)(11 : 47)

-지공너덜시작(지루한 너덜길을 지나야 함)(12 : 11)

-규봉암(우측으로 20m 올라가야 한다)(12 : 33~37)

-점심식사(장불재전 길가에서 점심식사)(13 : 07~13 : 36)

-장불재(넓은 안부,남쪽에 통신중계시설)(13 : 45~55)

-입석대(검은수정석 같은 암봉 앞 공터)(14 : 05~12)

-서석대(전망이 가장 좋음,인왕봉과 천왕봉이 북동쪽으로 보임)(14 : 27~34)

-다시 입석대(14 : 49~51)

-장불재로 돌아옴(후미를 확인하느라고 시간을 보냄)(15 : 00~03)

-샘터(119-12지점과 좌측에 샘터 있음)(15 : 11)

-용추삼거리(↖중머리재0.9k/↗중봉 0.4k/장불재 0.6k↓)(15 : 16)

-중머리재(5거리,샘터와 쉼터를 지나자 헬기장이 있는 안부) (15:35~39)

-삼거리(직진하면 마집봉길,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야함)(15 : 44)

-새인봉갈림길(직진은 새인봉,우측으로 내려감)(16 : 26~27)

-약사사(계단길이 끝나고 우측에 있는 사찰)(16 : 34~36)

-증심사입구(16 : 49)

-주차장(산행종료)(17 : 03)


 

예 상  시 간 : 5시간 40분

실제등산시간 : 6시간 41분(10시 22분 - 17시 03분)(후미인 본인 기준) 

실제산행거리:약15.6km(산장종점3.4K-꼬막재4.1K-규봉암1.8K-장불재0.4K-입석대0.5K-서석대0.9K-장불재1.5K-중머리재1.6K-약사사1.0K-주차장)(표지거리합산)


 

산행개요

2005년 신년벽두 첫 산행이 일년산행의 시작이므로 상당히 중요하여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영호남 화합을 의미하는 뜻으로 광주의 무등산을 첫 산행지로 택하게 되었다. 광주시 근교산답게 등산로에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고 산행객 역시 많이 붐비는 산이다. 심설산행을 기대 했으나 눈이 귀한 해로 약간 바닥에 깔린 정도의 눈만 보았으나 서석대에서의 환상의 상고대는 엄청난 횡재였으나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은 통제구역으로 바라만 보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고 하산 길에 동행하신 한 분이 약간의 무리로 거의 실신상태였으나 갈대님이 하산하다 말고 되돌아와 응급처치로 무사히 함께 하산할 수 있어 정말 뜻 있는 산행의 마무리였다.  

 

무등산(無等山:1,187m) 

서석대에서 건너다본 무등산의 모습(뽀족한곳인 인왕봉 그뒤가 천왕봉)

 

[개요 및 소개]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는 산이 무등산이다. 해발 1,186.8m로 광주광역시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광주와 화순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각각 명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여기에 소개가 빠진 명소는 본 산행기 해당란에 설명을 첨부하였음)

 

새인봉 : 임금의 옥새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괘봉이라고도 한다. 또 천제등을 향해 엎드려 있으므로 사인을 닮았다하여 사인암이라고도 한다.

 

원효계곡: 무등산 서북쪽 원효계곡은 원효사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골짜기마다 물이 모여 천연의 개울이 되고 작은 폭포가 되어 한여름 피서지로 많이 찾는다.

 

용추폭포: 무등산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장불재에서 흘러내린 물이 샘물을 이루다가 치마바위를 거쳐 용추폭포의 절경을 이룬다. 무등산 유일의 천연폭포로 높이 9.8m로 양편에 각 종 활엽수가 무성하여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이, 겨울에는 활짝 핀 설화가 매우 아름답다.

 

지공너덜 : 장불재에서 규봉쪽으로 가다보면 바위무리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이 너덜들은 지공대사가 법력으로 수많은 돌들을 깔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천연석굴 은신대가 있는데 보조국사가 좌선수도 했다하여 보조석굴이라고도 한다.

 

백마능선 : 장불재에서 방송시설이 있는 쪽으로 펼쳐진 능선인데 가을이면 억새의 흰 손이 바람에 흩날릴 때 마치 백마의 갈기처럼 보인다. 장불재에서 이어지는 고산 초원지대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글과 화순군 홈피에서 발췌)

 

찾아간길: 성서나들목-화원요금소-88고속도로-고서분기점-동광주나들목 우회전-산수동5거리서좌회전-신양파크와 지산유원지입구 직진->잣고개->청암교 우회전->충장사삼거리 우회전->산장종점

 

산행에 앞서  

05 : 00  사전준비 새해 새 마음으로 시작되는 신년 첫 산행 새벽부터 부산하게 준비

새해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산행에 심취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첫 산행을 출발하려고 세수에 점심도시락과 온수가 들은 보온병을 지참하고 서구청에 주차시키고 나니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다. 이번 산행부터는 산행신청을 사전입금 순으로 접수 받다보니 48명이 신청하였다는 총무의 연락이 있었다.

 

06 : 30 서구청을 출발 일찍 도착한 버스에 모두들 승차하자 서둘러 서구청 출발한다.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버스에 올라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오늘부터 새로 등반대장의 직책을 맡은 메아리님이 제일 먼저 반기며 인사를 건 낸다. 서구청을 광장코아와 성서 홈플러스에 도착하는 동안 새해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홈플러스를 출발(06:58) 성서나들목으로 들어가 화원요금소에서 몇 분을 더 태우고 나니 결국 몇 사람은 빠지고 44명으로 대구를 출발 88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이번에는 거리관계로 죽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08:01~32) 고서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빠져나가(09:36) 잠시 후에 동광주요금소를 나서자마자 나오는 사거리(문화동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시내길로 들어서자 뒤에 있던 마굿간님(김예중) 다가오더니 왜 새로 생긴 외곽순환고속화도로를 가지 않고 이리로 가느냐고 반문한다. 나도 여러 곳에 문의해서 알아낸 길인데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이곳이 고향이라서 지리를 잘 안다고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좀더 쉽게 갈 수 있었을 텐데... 하여튼 이미 들어섰으니 할 수 없이 계속 진행하여 다음 무등도서관네거리에서 직진하고 그 다음 말바우사거리에서 직진, 다음 서방사거리서 좌회전 한 후 두암지입구 삼거리에서 직진한 다음 산수동5거리서 서좌회전 하여(09:51) 좁은 길로 들어서서 순환도로 밑을 통과한 후 오르막에 있는 신양파크와 지산유원지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09:55)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다가 왼쪽에 전망대를 바라다만 보고 지나치며 눈이 살짝 깔려있는 미끄러운 좁은 산길  잣고개 마루를  넘어서서 내리막을 내려가 작은다리(청풍쉼터)를 건너자 삼거리(←충민사/무등산→)길인데 우회전하여(10:00) 개울을 따라 가다 원효사앞을 지나 올라가자(10:10) 도로에 눈이 더욱 많아지면서 언덕길을 올라서니 길 우측으로 상가가 즐비하게 늘어선 가계 앞에서 차를 멈춘다. 

 

10 : 13~22 산행준비(산장종점) 버스에서 하차하여 준비운동을 생략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차에서 내려서 살펴보니 길 우측에는 상가들이 늘어서 있고 좌측에는 실개천(원효계곡)이 흐르지만 내려서 배낭을 챙기고 산행출발점을 찾느라고 두리번거리면서 길을 따라 올라가자 오늘 처음 등반대장의 임무를 맡은 메아리님의 말을 따르지 않고 하나둘 모두들 올라가고 있다. 어~ 준비운동도 않았는데....

 

산행을 하면서

상가지역에서 다리를 건너면 이 대나무 숲속으로 지름길이 있다.(바로위가 산장호텔) 

 

10: 23 산행시작(산장종점) 상가 앞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다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간다.

상가 앞 눈이 덮인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100m정도 가자 광원수퍼 앞에서 왼쪽(직진하는 길도 있음)으로 다리를 건너서서 모두들 이 다리를 건너서 우측 대나무 밭 속 ‘산장호텔’이란 선전용 프랭카드가 걸려있는 오솔길 지름길로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뒤따라(비포장도로를 따라 우회하여 돌아가는 길도 있음)20m쯤 올라서자 넓은 마당이 있는 별장(산장호텔)하나가 나온다.   


산장호텔 앞 마당에서 준비운동을 하는 일행들(중앙 부분 흰옷 입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10: 31 커피솦(무등산장) 쉼터앞에서 광장에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난 다음 산길로 접어든다.

작은 산봉우리(누에봉)을 등지고 있는 휴게소 겸 민박집인 무등산장호텔(?)이다. 글쎄!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해 보여 숲 속의 별장이라고 해야 옳지 싶다. 앞마당에서 우리일행들이 모여서 몸풀기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장(↑꼬막재 3.4k) 앞으로 난 숲길로 오르기 시작하여 좌측에 묘1기를 지나면서(10:48~49) 잠시 쉬었다가 좌우에 측백나무가 우거진 완만한 길을 오르자 휴식용 의자와 이정표가 있는 휴식장소에서 쉬고있는 우리팀을 만난다. 


측백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 이정표와 휴식용 의자가 있다.

 

11: 07 오성원(해발660m) ‘←공원관리소 2.4k/꼬막재 1.0k→/규봉암 4.1k→' 의자가 있음.

측백나무 숲은 이곳에서 끝나고 휴식용 나무의자가 4개나 설치되어 있어 도립공원답게 가꾸어 놓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우측에는 대나무가 드문드문 보이는 곳으로 휴식이 끝난 우리들은 걸음을 재촉하여 능선에 오르자 이곳이 꼬막재인가 의심한다.(11:15) 곧 꼬막재가 아님을 알고 능선허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니 우측에 시원한 샘터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눈밭속에 더욱 시원해진 꼬막샘(옆에 성분분석표도 함께 있다.)

 

11: 18~21 꼬막샘 응달에 시원한 샘물이 오가는 길손의 목을 축이게 한다.

마침 목이 마르던 터라 배낭을 벗고 목을 축인다. 샘터을 이름하여 꼬막샘 이라나? 한쪽에는 샘물을 분석하여 먹어도 좋다고 분석한 표를 게재하고 꼬막샘이란 팻말도 함께 세워져 있어 얼마나 이 고장 사람들이 무등산을 아끼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시원한 물은 가슴에 맺힌 한까지 쓸어 내리듯 시원하다. 다시 출발하여 산허리 길을 재촉한지 2분만에 나지막한 비석이 써 있는 곳에 도착한다.  


재가 아닌 산허리 중간에 있는 꼬막재 표지석(오성원이 660m인데 여기 640m? 이상하다)

 

11: 23 꼬막재(640m) 꼬막샘을 지나서 산 능선 중간에 있다. 순탄한 오솔길이 계속되고

고갯마루에 재가 있으리라는 예상을 빗나가 산허리에 있는 꼬막재에는 해발 640m(오성원이 660m인데?)란 대리석로 된 표지석이 산듯한 것으로  보아 세운지가 오래되지 않은 듯 하고 약간의 공터가 있을 뿐 그저 지나가는 길 한가운데 있다. 여기서 3분 정도 진행하자 길 아래에는 상록수로 둘러 쌓인 잘 단장이 된 4기의 묘가 있는 곳을 지나가자 길은 약간 내리막인데 뒤에서 낯선 분이 뒤따라오는데 뒤돌아보니 우리산악회에 처음 오신 분이다. 깜짝 놀라 경위를 물어보니 오성원에서 부터 뒤따라 왔다는데 후미를 맡은 나는 모르고 오고 있으니 다른 산악회와 섞여오면서 오늘 처음 참석하는 분들이라서 착오를 이르킨 것이다. 모두가 오기를 기다려 4분이 모두 온 후에 후미를 따라 가기 시작 길은 서서히 오르막으로 이어지더니 나무계단 1군데와(11:36) 통나무를 바닥에 깔아 만든 계단1군데를 올라서자(11:39) 사방이 훤하게 트이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밭을 두고 오른쪽은 북봉

 

왼쪽은 신선대와 북산

 

11: 41~44 억새능선 우측의 새하얗게 눈 덮인 북봉에서 좌측 신선대 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억새밭이 시작되는 지점에 묘1기를 지나서(11:41) 허리를 펴니 우측에 높다랗고 뽀족하게 보이는 북봉에는 지난밤의 찬서리가 맺힌 상고대가 새하얗게 장식하여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주위를 둘러싼 억새는 범위는 넓지 않지만 가을한철 산인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억새밭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자락에 한 무더기 암봉(신선대)과 뽀족한 산봉우리가 눈에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북산). 억새밭 복판으로 난 길을 따라 3분 정도 진행하자 임도 3거리 길로 이어진다.

광일목장후면부 이정표(왼편은 광일목장,오른편은 장불재쪽)

 

11: 47 광일목장후면 우측에는 북봉,왼쪽에는 신선대와 북산이 보이는 억새평원을 지난 삼거리

이정표에는 ‘↓공원관리소 4.4k/←광일목장(들어오지 마시오)/장불재 3.9k→/광일목장후면부.해발710m'라고 되어있다. 장불재를 향하여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다 작은 샘터 한곳을 지나자(12:01) 우리일행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과일을 좀 얻어먹고는 휴식을 잠시 취한 후(12:07~09) 나서자 지금부터는 시작되는 너덜지대가 1차(12:11),2차(12:13),3차(12:21~23),4차(12:24~29)를 지나자 ’←장불재 1.8k/↑규봉암 20m/꼬막재3.1k,공원관리소 6.5k→'란 이정표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 20m 올라야 규봉암이라 안 올라 보고 갈 수는 없지요. 일행들과 함께 돌 틈새 길을 오르자 그림 같은 절 한 채가 눈앞에 들어온다.  

규봉암이정표

 

돌기둥으로 둘러쌓인 규봉암

 

12: 33~37 규봉암 샘터와 몇 차례 너덜지대를 지나자 우측 20m위에 있는 작은 암자 와 절경

규  봉 : 규봉을 보지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할 정도로 한 폭의 한국화를 대하듯, 신들이 옥을 깍아 놓은 듯 무등산에서 가장 절경이 빼어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여기서 멀리 바라보면 동복댐의 물이 손에 잡힐 듯 눈에 선하다. 원래 규봉이란 절 입구에 우뚝솟은 세개의 돌기둥이 마치 임금앞에 나갈때 신하가 들고있는 홀같이 생겨서 이를 한자로 취하여 규봉이라 한 것이다. 이 바위를 또 삼존석이라 부르는데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으로 불리우며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전한다. 또 규봉십대가 있는데 광석대, 송하대, 풍혈대, 장추대, 청학대, 송광대, 능엄대, 법화대, 설법대, 은신대 등이 그것이다.

뒤쪽에 거대한 암벽기둥으로 둘러쌓인 한 채의 절간에서는 은은하게 독경소리가 마음언저리에 맴돌고 절 일주문 좌측에 있는 규봉(바위의 모양을 따라 지었다는 이름)의 모습은 역광으로 모습은 어슴푸레하고  쌓아올린 축대 위에 세운 법당은 불자가 아닌 나에게도 숙연한 마음이 저절로 솟게 하는 분위기다. 사방을 둘러보며 주위의 경치에 감탄을 하면서 사진기에 담고 또 맑은 바람을 쐬면서 일주문에 옛 선사들의 난해한 말을 음미해 본다.

入此門內莫存知解(입차문내막존지해:이 문에 들어와서 자기가 아는 것으로 해석하지 말라)

無解空花大道成佛(무해공화대도성불:해석함 없는 공(빈)의 꽃이 크게 깨달아 부처가 되느니라)

절 우측(서쪽)으로 석불암으로 넘어가는 길은 확인도 하지 못하고 일행들을 독촉하여 삼거리로 내려가(12:39~40) 우측으로 다시 시작되는 너덜지대 길을 가기 시작한다. 지루한 너덜지대 길을 10분정도 진행하자 삼거리길이 나오면서 오른쪽 길 위에는 석불암이란 현수막이 걸려있어 규봉암에서 석불암을 거쳐 여기에서 합쳐지는 걸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더 진행 하다니까 앞에 간줄 알았던 메아리님이 뒤따라온다 이유인즉 우리 일행이 석불암에 있는 것 같다고 다른 팀이 이야기  하는 말을 듣고  혹시나 싶어 석불암까지 갔다가 오는 것이란다. 함께 조금 더 진행하자 길 좌측에서 우리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곳에 도착한다.


 

13: 07~36 점심식사 장불재 조금 못 간 좌측 잡목 숲 속에서 식사를 하고 나니 엄습하는 추위

때가 약간 늦은 탓인지 시장기가 심한 탓인지 서둘러 식사를 마치자 보온도시락을 먹었지만 추위가 속에서부터 몰려온다. 다른 사람들은 식사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나는 먼저 출발하여 장불재로 향하여 올라가기 시작하자 양쪽에는 휴식용 벤치가 설치되어 있으나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가서 앉아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장갑을 낀 손이 시려 두꺼운 장갑으로 바꾸어 끼고 거의 평지와 같은 능선 위에 오르니 매서운 바람이 귓불을 때린다. 


보라! 넓은 산상의 광장 장불재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계시설

 

13: 45~55 장불재  사방이 확트인 평원안부인데 북동쪽은 입석대,남동쪽은 백마능선과 안양산

‘←중머리재 1.5k/입석대 0.4k,서석대 0.9k ↗/규봉암 1.8k →'이란 이정표는 중머리재로 내려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고 광활하고 시원스레 조망이 좋은 장불재에는 얼마나 매서운 바람이 부는지 잠시도 서있을 수가 없어 계속 움직인다. 남쪽에는 중계시설이 흉물(?)스럽게 세워져 있고 그 뒤 동남쪽으로 뻗은 아름다운 백마능선 끝머리에 안양산(853m)이 덩그러니 솟아있어 오르고 싶은 욕망을 북돋운다. 정북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는 산장으로 간다고 되어 있는데 영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동북쪽으로 입석대, 서석대의 하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팀이 하나 둘 거의 올라왔을 때 일부는 장불재에서 기다리고 일부는 입석대와 서석대를 갔다오기로 하여 나도 입석대을 가기 위해 동북쪽 억새밭 속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 10분 정도 숨차게 올라가자 숲 속으로 시커먼 암봉이 보이더니 올라보니 입만 벌어질 뿐이다.

입석대의 장엄한 돌기둥

 

14: 05~12 입석대 커대란 돌기둥으로 둘러 쌓인 남향공터가 신비의 전망과 아늑한 쉼터

입석대 : 억새풀이 어우러진 무등산의 가을은 입석대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돌기둥 사이에 관목과 담쟁이 넝쿨 등이 자라고 있고, 울긋불긋한 병풍을 펼쳐 놓은듯 단풍을 배경으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규봉이 절경이다. 장불재에서 동쪽으로 200미터에 위치하며, 우뚝 솟아 있는 석주들이 3 - 4개가 얹혀져 아슬아슬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비경이다.

立石臺(입석대.1,017m)란 표지석을 광주입석로타리클럽에서 세워놓은 2~30평쯤되어 보이는 공터에 앞부분은 축대를 약간 쌓았지만 북쪽으로는 커다란 검은 돌기둥이 마치 웅장하기가 엄청나다고나 할까? 보지 않고 설명하기란 장님 코끼리 만지기일 것이다. 장불재에서 그렇게 심하게 불던 바람도 여기는 따뜻한 햇빛이 추위를 녹이고 있다. 모두들 돌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기 바쁘기만 하다. 서둘러 다시 ‘↓ 장불재 0.4k/산장 6.8k/서석대 0.6k↑'란 이정표 쪽으로 서석대를 향하여 오르기 시작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주위에서 사방의 조망은 너무도 아름답다. 15분정도 올라가자 눈앞에 아름다운 백색 설화가 피어 있는 울퉁불퉁한 전방 바위에 오른다. 

서석대정상의 모습(사방의 전망이 정말로 좋다) 

 

14: 27~34 서석대 ‘무한한 전망과 환상의 상고대,다만 무등산정상을 눈앞에 보고도 못간다니

서석대 : 장불재(해발 900m)의 고산 초원을 헤치고 동북쪽으로 800m 쯤 올라가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한 장엄한 선돌바위, 돌무더기가 펼쳐진다. 저녁노을이 지면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에 "수정병풍"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청명한 날에는 광주 시가지에서도 볼 수 있다.

능선을 올라가는 길은 철조망으로 통제되어 있고 북쪽으로는 인황봉에 세워진 높은 안테나와 그 뒤로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왼쪽(서쪽)으로는 광주 시내가 모두 한 눈에 들어오며 남쪽의 전망 역시 어디가 끝인지 확인할 수 없으며 바로 눈앞 북쪽에는 새하얀 상고대가 서쪽비탈을 장식하고 있다. 마치 스치로폼을 가루내여 일부러 붙여놓은 듯한 자연의 조화여 새삼 감탄을 한다.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사진기에 담기가 바쁘다. 상고대가 우거진 서쪽으로도 길이 하나 있는데 개념도를 보니 중봉으로 내려가는 길인 듯하며 다른 팀들은 그리로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다만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체 하신 길에 뒤돌아 내려오는데 산오름님이 헐레벌덕 올라오면서 스틱을 사진을 찍으면서 세워놓았는데 있는지 모르겠단다. 갔다 오더니 이미 누가 가져갔는지 오리무중이란다.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산오름님께 ‘내가 하나 사드릴까요 !’하는 농담을 하였지만 위로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자신의 것은 먼지라도 아까운 법이니까!  내려오는 길은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면서 입석대를 지나(14:49~51) 장불재까지 25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다.  

  

중머리재 하산로에 있는 장불재 이정표(왼쪽이 중머리재 하산길,앞쪽의 길은 산장가는길)

 

15: 00~03 다시 장불재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장불재에 도착 혹시 뒤쳐진 사람을 확인

‘←중머리재 1.5k/산장 6.4k↑'란 올라갈 때 못 보았던 이정표를 확인하고 있는데 산장으로 가는 시멘트 포장도로쪽에서 묵향님 내외가 내려오신다. 모두가 입석대를 거쳐서 내려 왔는데 이분들만 중봉쪽으로 내려오다 장불재 쪽으로 내려오시나 보다. 뒤에 누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서석대에서 지팡이 잊은 분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는 말에 깜짝 놀라 잠시동안 기다렸다가 조바심이 나서 전화로 확인해보니 이미 앞서가고 있다고 한다. 안도의 숨을 쉬고 서쪽 중머리재 길로 내려가기 시작 돌계단을 내려서는데 잔설이 얼어붙어 미끄럽기까지 하지만 조심조심 하산한다 119구조지점 12번 옆에 있는 작은 샘터를 지나(15:11)자 바로 삼거리에 도착한다.      


용추삼거리 이정표 뒤쪽에 5분거리에 작은 샘터도 있다.

 

15 : 16 용추삼거리 샘터를 지나 이정표 삼거리‘↖중머리재 0.9k/중봉 0.4k↗/장불재 0.6k↓'

여기서 중봉은 오른쪽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우리가 가는 중머리재는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야 한다. 내려가는 길도 잠시 길은 산허리를 비스듬이 돌아가는데 중간에 119구조지점 14번 지점을 지나고(15:23) 있을 때 메아리님이 중머리재에서 능선을 따라 서진하여 봉우리위에 산불감시초소 지나 직진하자 길이 희미해지면서 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며 되돌아온다고 한다. 감시초소를 지나 내려서다 왼쪽(중머리재에서 능선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약사사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연락이 온다. 10분쯤 걸어가자 좌측에 근사한 샘터와 휴식공간이 있어 목을 축이고(15:33) 능선을 올라서자 나무도 한 그루 없는 민둥산 등성에 도착하니 중머리재라나...


중머리재에 있는 샘터

 


중머리재 전체의 모습

 

15: 35~39 중머리재 좌측에 샘터를 지나자 헬기장과 이정표 안내판이 있는 5거리 안부능선

중머리재(僧頭峯): 증심사에서 지정 등산로를 따라 동쪽으로 2Km쯤 올라가면 대피소가 있다. 그 대피소로부터 가파른 고개를 오르면 중머리재다. 이 중머리재는 해발 608m(실재는 586m)의 높은 곳이지만 정작 고개 위에 올라서면 말잔등처럼 아주 넓은 초원이 전개된다. 이곳은 바람목이 되어서 그러지 언덕에는 소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고 억새풀과 철쭉만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중머리재는 흔히 중치(中峙)라고도 하는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것을 스님의 머리에 비유하여 중머리재라 부르게 된 것 같다. 중머리재는 무등산 등산길의 요충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새인봉에서 오르는 길도 이곳에서 교차되고, 바람재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도 여기를 지난다. 이렇게 무등산 길의 요충지 구실을 하는 이 고개는 5월 중순이면 철쭉꽃으로, 가을이면 억새꽃으로 절경을 이룬다. 또한 새해의 첫 해맞이를 위하여 매년 12월 말일 밤부터 초하루에 걸쳐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고 있다.

말 잔등처럼 둥그스레하게 생긴 공터에 이정표(‘←새인봉 1.9k/↖증심사 2.04k,↖토끼등,↖산장?k/장불재 1.5k→,해발 586m')와 표지석과 헬기장이 눈에 띈다. 엄격히 말해서는 5거리 길이이다. 오른쪽 중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에 있어서  중머리재인지? 아니면 장소가 스님의 머리처럼 풀 한 포기 없이 민둥산이라서 중머리재인지? 아래의 유래를 보면 후자가 더 유력하지만 먼지가 펄펄 날 정도로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없는  능선에서 잠시 휴식하고 난 후에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출발한다. 묵향씨 내외분과 함께 5분 정도 서서히 올라가자 삼거리 길인 능선갈림길에 도착한다. 

잘못 들기 쉬운 능선 중간에 있는 갈림길(직진은 마집봉 가는길) 우측 길로 가야 한다.

 

15: 44 능선갈림길 직진하여 감시초소를 지나면 마집봉길,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가 직진하는 능선길(직진하여 50m정도 올라가면 봉우리 위에 산불감시초소 있음)을 버리고 우측 길로 들어서니 길 아래에 커다란 향나무 한 그루가 초입을 알린다. 산허리를 돌아가니 감소초소 있는 곳에서 뻗어 내린 서북쪽 가지능선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묵향님의 부인께서 매우 힘들어하신다. 소방구조지점(119-10)을 지나 내려가다가(15:52)결국은 일은 터지고 말았다. 앞서 가시던 묵향님 부인이 휘청하시더니 곤두박질을 치며 넘어지면서 길옆에 서있는 팔뚝만 한 참나무에 머리를 부딛치고 말았다. 거꾸로 넘어진 분을 일르켜 놓았지만 정신을 못 차린다. 선두에 무전기로 연락하니 앞서 약사사 가까이까지 내려 가셨던 갈대님이 되돌아오신다고 한다. 우선 땅바닥에 편안히 앉히고 물을 한 컵 드리니 마시기는 하지만 눈을 감고 어지럽다고 한다. 곧 갈대님이 도착하여 수지침으로 십선기혈(十宣奇穴)을 시침하고 청심원 알약을 온수로 녹여 잡수시게 한 후 손발을 주무르기를 한참만에 본인 걸어 보겠다고  일어선다. 남편의 부축을 받으면서 출발하기에 나는 배낭을 받아 메고는 하산을 시작한다. 한 20여분을 지체한 샘이나 이만한 게 너무 다행이다. 허름한 묘1기를 지나(16:25)서자 바로 능선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약사사 직전에 있는 새인봉삼거리(새인봉은 우측으로 30분거리)우리는 증심교 쪽으로 하산

 

16 : 26~27 새인봉삼거리 새인봉을 눈앞에 두고도 시간이 늦어 포기하고 우측으로 하산한다.

‘↓중머리재 1.2k/증심사 1.8k→/새인봉 0.5k↑,해발415m'이정표가 있고 새인봉까지 30분 거리라지만 시간이 벌써 석양이 가까워지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새인봉을 못 가보고 하산을 서두른다 삼거리에서 우측(북쪽)으로 내려서자 곧바로 나무판자로 새로 만든 계단을 지그재그로 내려서자 우측에 약사사가 자리잡고 있다.

서향으로 고즈넉히 자리 잡은 약사사(藥師寺) 전경

 

16: 34~36 약사사 나무계단길이 끝나자 우측에 있는 약사사 국보급 보물이 있다지만...

입구에 일주문 있고 안쪽에 서향인 대웅전은 석양빛에 물들고 있어 더욱 운치를 더해준다. ‘←새인봉 0.9k/← 중머리재 1.6k/증심사 1.4k→,해발 305m'의 이정표를 바라보면서 오른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보물 600호인 ’석조여래좌상‘(석굴암 본존불상과 비슷한 양식)이 여기에 있다지만 시간이 급박하여 단지 일주문과 안내도만 살펴보고 하산 길을 서두른다. 메아리님도 다친 분이 궁금하여 하산 길을 멈추고 되돌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연락이 온다. 조금 전 다쳤던 분이 이제 정신이 드는지 배낭을 돌려 달라고 하여 메고 하산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400m를 내려가니 개념도에도 없는 송풍정 삼거리에 도착 이정표(’↗중머리재 2.0k,↗장불재 3.4k/중머리재 2.0k→,장불재 3.5k→,새인봉 1.3k→,송풍정삼거리‘)만 확인하고 하산 좌우에 상가가 한 두집 보이기 시작하는 하산길을 재촉하자 메아리님이 기다린다. 산모퉁이를 한 곳 돌아 내려가니 상가가 즐비한 곳에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자 증심사입구 삼거리다.    


증심사입구 삼거리(상가 중간에 있다) 

 

16: 49 증심사입구삼거리 증심사는 오른쪽으로 200m올라가야 한다지만 우리는 직진한다.

요란한 이정표(↗증심사 0.2k,↗중머리재 2.0k,↗장불재3.8k/약사사 0.8k→,중머리재 2.0k→,장불재 3.8k→)와 길 좌측건너의 물래방아를 보면서 시장기를 자극하는 음식냄새를 맡으면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의제교(신림마을)를 건너고(16:54) 다시 증심교 다리를 건너서서(16:55) 우측에 공동화장실이 있고 거대한 문빈정사(절)를 지나자 도로 가에 주차한 우리의 버스가 기다린다.

 

 

17 :  03 산행종료 즐비한 상가를 지나고 문빈정사를 지나자 길 좌측에 주차한 버스에 도착

벽두산행치고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작은 사고는 있었지만 모두가 무사히 하산하여 다행이며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이내 출발하며 광주시내에 들어서는 듯 하더니 벌써 차는 88고속도를 다리고 있고 차창밖엔 땅거미가 내리고 있다. 아! 오늘 하루도 호남과 영남의 땅을 오가면서 생생한 일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산행을 돌아보며

(1) ‘신년산행인 이번엔 심설산행을 기대했으나 못 미쳤지만 산행 내내 맑은 날씨로 전망이 좋아서 환호성을 질렀다.

(2) 새인봉을 눈앞에 두고도 밟아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

(3) 오늘 약간 다치신 분의 조속한 쾌유를 빌면서 신년산행까지 도움을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 끝 -

 

요산요수   류 인 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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