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4. 1. 26(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 산행요약

■ 산행코스 증심교∼새인봉∼중머리재∼토끼등∼동화사터∼중봉∼구군부대정문∼서석대∼장불재∼규봉암∼

                           꼬막재∼무등산관리사무소

■ 산행거리 및 시간 산행거리 약 19.1km, 산행시간 7시간46분, 총시간 10시간33분

■ 구간별 시간
증심교∼(10분)∼증심사입구∼(11분)∼송풍정삼거리∼(9분)∼약사사∼(15분)∼새인봉삼거리∼(14분)∼새인봉∼(11분)∼새인봉삼거리∼(29분)∼서인봉∼(8분)∼중머리재∼(15분)∼백운암터∼(20분)∼토끼등사거리∼(9분)∼토끼등∼(8분)∼토끼등사거리∼(28분)∼동화사터∼(3분)∼능선쉼터∼(5분)∼805봉∼(7분)∼능선쉼터∼(25분)∼바위봉∼(5분)∼무등산송신소∼(7분)∼중봉∼(7분)∼구군부대정문∼(6분)∼군부대입구∼(5분)∼입석대갈림길∼(11분)∼입석대∼(20분)∼서석대위∼(26분)∼장불재∼(22분)∼석불암갈림길∼(10분)∼석불암∼(13분)∼규봉암∼(41분)∼광일목장후면부(북산갈림길)∼(18분)∼꼬막재(비석)∼(5분)∼꼬막재약수터∼(3분)∼고개∼(3분)∼오성원∼(31분)∼상가∼(6분)∼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 산행기

 

〈무등산으로 떠나며〉


무등산은 그동안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산이다. 가장 큰 이유는 도심과 가까운 산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인식과 정상부에 군부대가 있다는 사실. 그런데 가끔 사진으로 보는 무등산은 나의 고정화된 관념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산이었다. 서석대, 입석대 등의 기암괴석과 너른 품을 가진 산.


모처럼 수요일 휴일 산행을 맞이하여 우선적으로 떠올린 산이 무등산이다. 일단 야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 이용이 편리하고 현지에서의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는 점 등.


각종 산행기와 자료를 보며 무등산을 공부했다. 특히 히어리님과 현촌님의 산행기를 두 번씩 정독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무등산일주코스가 처음 무등산을 찾는 사람들에겐 가장 가볼만한 코스라는 것. 즉 증심사에서 올라 중머리재, 장불재, 서석대를 거쳐 규봉암, 꼬막재로 해서 무등산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그런데 이외에도 중봉능선도 좋다는 글이 있고, 새인봉도 멋있다하지, 도대체 토끼등은 뭣이며 동화사터는 무엇인지 그리고 늦재, 바람재도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한없이 일어난다.

  

며칠씩 무등산 산행을 할 수도 없고... 고민 끝에 일주코스에서 새인봉과 토끼등, 동화사터, 중봉능선을 추가한 산행계획을 세운다. 시간이 되면 늦재, 바람재는 다시 산행하기로 하며...

어차피 오늘 이후엔 무등산을 갈 시간이 없을 바엔, 다소 지그재그식의 산행이지만 하루에 볼 수 있는 부분은 다 본다는 생각으로 계획한 코스. 도시가 가까워 멀리했던 산이 떠나려는 지금은 도시가 가깝다는 이유로 마음이 편하다.

  

  

〈힘들게 들머리까지〉


12시45분 고속버스를 탔다. 광주까지의 소요시간은 3시간40분. 버스안에서 간단히 술한잔을 하고 잠을 청한다. 잠시 잠을 잔 것 같은데 광주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에 잠을 깬다. 이제 겨우 4시, 예상과 달리 약30분 일찍 도착을 했다. 시간이 남아돌아 도리어 황당하다.


썰렁한 터미널에서 무거운 몸을 정리하고 터미널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그런데 이게 식사인지... 음식은 물론 반찬마저 부실하기 그지없다. 음식하면 남도음식 특히 광주음식이 최고인데... 기분이 상한다.


너무 일찍 산행하면 볼거리를 놓칠 것 같아 터미널에서 힘들게 기다려 5시반에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분명 첫차가 올 시간인데... 한참 기다려도 버스는 오질 않고... 기다린게 아까워 오기는 나지만 추위에 더 이상 떨 수 없어 택시를 탄다.


시내를 관통하여 증심사 길로 접어들자 도로는 빙판이고 보도에는 눈이 상당히 쌓여있다.
산에 가까워서 그런가... 잠시 이런 생각을 하는데 기사분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서울에서요...”
  “무등산 가기 위해 오셨다구요? 대단하십니다. 어제 무등산에 눈이 내려 미끄러울텐데. 

   아이젠은 갖고 오셨겠죠.”


아! 그럼 어제 눈이 왔다는 이야기 아닌가... 은근한 기대감을 갖는다. 친절한 기사님이 내려준 곳은 증심교. 산을 아시는 분 같다.

  

  

〈증심교(150m)〉


얼떨결에 내린 증심교. 원래는 버스정류장에서 새인봉으로 바로 오르려던 계획을 기사님의 친절함 덕분에 쉽게 포기를 했다. 물론 증심사의 지리 상황을 인식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지만... 이제 새인봉삼거리에서 거꾸로 새인봉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증심교에서 길은 두 가지로 갈린다. 왼쪽은 토끼등과 바람재로 가는 길, 중봉능선을 직접 타려면 이 길이 가장 가깝다. 오른쪽은 증심사, 봉황대, 중머리재, 약사사 등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우측으로 향한다.


예상치도 못한 설경이 펼쳐진다. 아침 어둠이 다시지 않은 시간이지만 가지마다 활짝 피어난 눈꽃은 노란 가로등 불빛에 더욱 빛난다. 완만한 포장도로는 완전 눈밭. 발자국 소리가 정적을 깨운다.

  

  

〈증심사입구〉


약10분 거리의 증심사입구에서도 다시 길이 갈라진다. 증심사는 좌측으로 200m 거리. 봉황대, 천제단으로 가려면 이 길을 따른다. 우측 약사사 방향으로 향한다.

  

  

〈송풍정갈림길〉


완만한 길을 따라 10분이면 이정표상에는 송풍정 삼거리. 처음엔 송풍정이 뭔지 궁금했는데 식당이라 한다. 무등산공원사무소에서 발행한 지도에는 당산나무삼거리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도 좌측으로 가면 천제단, 봉황대로 갈 수 있다.


갈림길을 지나면서 가로등 불빛도 사라졌지만 하얀 눈길은 포근하기만 하다. 어둠속에서도 차분히 가라앉은 순수한 세계가 정겹다. 지난주 새벽에 오색에서 느낀 거산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살짝 미끄러진다.

  

  

〈약사사(305m)〉


약사사 일주문이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7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이지만 아직도 이정표의 글씨가 불빛이 없으면 보이질 않는다. 안개가 끼었는지 하늘은 여전히 어둡다.


약사사는 한국전쟁 때 무등산 사찰 중 유일하게 화마를 피한 절로써 증심사보다도 역사가 깊다. 대웅전에는 보물 제600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제 본격적인 산길. 일주문 우측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길을 따른다. 약10분 오르자 상당히 긴 계단길이 나타난다. 턱이 다소 낮지만 걷기는 편하다. 계단길의 끝은 새인봉 삼거리. 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새인봉삼거리(415m)〉


능선이라도 바람 한 점 없다. 이제 불빛이 없어도 글씨가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중머리재로 가지만 우측 새인봉 방향으로 향한다. 새인봉은 광주 암벽꾼들의 모암이라 불리는 봉우리.


너른 능선상에는 더욱 눈이 많아진다. 오늘 새벽 지나갔을 발자국을 따라 걷지만 갈수록 미끄럽다. 위로 갈수록 바윗길. 몇차례의 철계단이 위험한 곳에는 반드시 걸려있다.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난다. 산을 좀 탔으면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좋은 곳을 안내하겠다는 노년의 산꾼. 좋은 곳이 어디일까 생각할 시간도 잠시... 백마능선을 이야기한다. 사양을 했지만 친절한 말에 마음이 흐뭇하다.

  

  

〈새인봉(490m)〉


새인봉은 정상의 바위덩이가 임금의 옥새 같다 하여 새인봉 또는 인괘봉이라 불리웠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 약사사 대웅전을 중수하다가 발견된 「중수약사전기」에는  사인암이라 기록되어 있다.


너른 새인봉 정상에는 울창한 노송이 정상을 지키고 노송 주위에는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중봉능선이 보일만도 한데 아쉽게도 자욱한 안개가 모든 것을 가리고 있다. 멋있다는 선두암도 새인봉 암벽도 볼 수 없으니 답답하다. 옆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절벽. 아마 저기가 암벽 훈련장소이겠지.

  

  

〈서인봉(608m)〉


새인봉삼거리로 다시 내려와 서인봉으로 향한다. 계속된 오르막길. 새인봉길과 달리 평범한 육산이다. 약20분 오르면 거대한 송림지대. 단편적이지만 역시 큰산의 풍모를 물씬 풍긴다. 한뿌리에 6개정도 가지를 친 묘한 소나무가 이채롭다.


위로 조금 오르면 중머리재로 가는 우회길이 있다. 오늘 새롭게 발자국을 만들며 서인봉으로 오른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서인봉은 중머리재를 굽어보는 봉우리. 사진 속의 전경을 상상하며 아쉬움만 더한다. 하늘에는 안개에 가린 하얀 태양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밝은 빛이 강해지며 날이 개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중머리재(586m)〉


중머리재 가는 길은 서인봉과 고도차가 없어 거의 평탄한 길. 자욱한 안개 위로 문득 송신소의 중계탑이 스치듯 나타났다 사라진다. 중봉능선의 높이를 대략 가늠케한다.


중머리재는 나무 한 그루 없는 너른 고개. 중의 머리 같다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여기서 정상 방향으로 가는 장불재길과 중봉능선의 서쪽 사면길인 중터리길을 거쳐 바람재로 가는 길 그리고 증심사로 하산하는 길이 나누어진다.
주위가 보이질 않지만 휴일이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빌 요건을 갖춘 상당히 너른 고개이다.

  

  

〈백운암터(540m)〉


중터리길로 접어들어 백운암터까지는 거의 평탄하다. 10분 정도 가면 처음으로 너덜지대를 만난다. 규모가 상당히 크다. 너덜이란 암석이 무너져 산비탈을 덮은 골짜기로써 무등산에는  무당골위 너덜, 덕산너덜, 지공너덜, 화순 인계리 위 너덜 등 크게 네개의 너덜이 있다.


몇차례의 너덜지대를 지나 15분 정도면 백운암터. 빈 공터만이 있다.
백운암터에서 길이 나누어진다. 이정표상 토끼등 방향은 약간 좌측으로 비껴 내려가는 길. 마침 백운암 공터를 지나 직진하는 길(이정표 없음) 또한 뚜렷하다. 약간의 의구심을 안고 직진하는 길을 따른다.

  

  

〈토끼등사거리〉


거의 평탄한 길에는 오직 반대로 걸어온 두사람의 발자국만이 길을 인도한다. 가끔 나타나는 너덜은 그 규모에 놀라움의 연속.


약20분만에 사거리를 만난다. 이정표는 없지만 눈밭 속에 길 흔적은 뚜렷하다. 우측으로 오르는 길은 동화사로 가는 길이 확실하리라 추정되지만 현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좌측의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직진하는 길에는 발자국 하나 없지만 명백하게 등산로임을 알 수가 있다.

  

  

〈토끼등(460m)〉


미끄러운 길을 힘겹게 내려오면 몇기의 무덤을 지나 예상대로 토끼등. 결국 백운암터에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봉황대를 지나오는 중터리길보다 조금 위에 평행하게 뚫린 또 다른 중터리길이다.


토끼등은 말 그대로 토끼등 같이 너른 구릉지대 분위기. 간단한 운동시설과 쉼터가 있다. 바람재에서 넘어오는 도로는 완전 설국. 고개를 쳐들자 구름에 가린 중봉능선 바로 아래 광활하게 펼져진 덕산너덜이 눈에 들어온다. 그 폭과 길이가 상당하여 비탈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안개는 걷히지 않았지만 이제 햇볕도 간혹 비추어 능선에서의 전망을 보는 기대를 갖게 한다. 양말 두켤레를 신었지만 발이 시려워 한 켤레를 덧신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오름길에 맞추어 아이젠 착용을 한다.

  

  

〈동화사터〉


동화사까지의 길은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된비알길. 능선까지 계속 치고 오른다. 등산로는 덕산너덜의 오른쪽 옆으로 오르는 길이다. 간혹 나타나는 덕산너덜의 끝없이 쏫아져 내린 돌무더기는 자연의 묘한 경외심을 느낀다.


25분쯤 올라 계단길이 나타나면서 다소 숨을 돌린다. 바로 위에는 동화사약수터. 산죽 이파리로 물을 받도록 만들어 놓았다. 시원한 물맛. 때맞추어 밝은 햇빛도 찬란하게 솟아진다.
약수터 위에는 군데군데 절터 흔적이 있다. 뒤의 능선도 이제 한달음에 달려갈 듯 낮다.

  

  

〈능선쉼터〉


약수터에서 잠시 올라가면 능선. 역시 멋진 소나무 아래 쉼터가 있다. 시원하게 터지는 전망. 황홀경에 빠진다. 사방으로 펼져지는 구름의 바다. 그 위로 보이는 정상 일대의 광활한 주능선. 어머니의 품같이 넓고 부드럽다. 햇빛에 찬란하게 빛나는 설화는 영롱하다. 이제 막 햇빛에 녹아 내리며 한창 물기를 머금은 눈꽃은 눈이 부시다. 온통 하얀 설국에 소나무의 푸른빛이 더욱 생기를 불어넣는다.


좀 더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 바로 옆의 805봉에 오른다. 능선쉼터에서는 지척. 고도차이도 별로 없다. 주능선상에는 인왕봉의 입석과 말로만 듣던 서석대가 부드러운 무등산 속에 또다른 비경을 보여준다.

  

중봉능선 우측으로는 서인봉과 중머리재가 흐린 안개속에 보이고 주능선 좌측으로는 완만한 구릉 같은 북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느낌이 마치 알프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걷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냥 찾아왔지만 눈이 내린 시기에 맞추어 절묘하게 이루어진 산행에 행운을 차지한 기분이다.

  

  

〈중봉(915m)〉


중봉으로 가는 길 주변에는 억새가 만발하고 있다. 마치 영남알프스의 평원을 보는 듯. 완만한 오름길. 설탕을 뿌린 것처럼 바닥에 깔린 눈이 보석처럼 빛난다.


거대한 송신탑이 가까워지면서 완만한 공터에 도착한다. 사진작가인 듯한 두 분이 한창 사진 촬영을 위해 구도를 잡고 있다.
  “사진 찍으러 왔습니까? 놀러오셨습니까?”
  “놀러 왔는데요...”
객관식 질문에 한가지를 할 수 없이 이야기하면서도 괜히 겸연쩍다. 글쎄... 산을 좋아하는 것도 놀러온 것인가...  산행 중 느낀 것이 눈이 내린 오늘에 맞추어 일부러 산에 오신 분들이 많다는 것.


이 지점이 뭔가 갈림길인 듯한 분위기였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며 확인을 하니 중봉하단삼거리로 가는 갈림길인 듯하다.


능선길로 향한다. 조금 오르면 송신탑 앞의 바위봉. 거의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에는 중봉과 그 너머 장불재의 송신소가 오버랩되어 같이 보인다. 송신소부터 도로가 연결되며 도로 주변은 역시 억새밭이다. 두 번째 송신소(KBC)를 지나며 송신소 주인인 귀여운 강아지들이 길손을 맞이한다.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중봉. 눈으로 덮인 안내판이 있어 혹시 지도인가 하여 눈을 치운다. 중봉과 구군부대정문 사이의 너른 평원에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하였다는 안내판. 군부대 시절의 사진을 보면 주차장 등이 있는 평탄한 지역인데, 지금은 등고선까지 복원되어 완만한 구릉의 모습이다.


중봉에는 마침 한 사람의 등산객이 있어 궁긍즘을 해소하고자 질문을 던진다.

  “서석대로 직접 가는 길이 있습니까?” 히어리님의 산행기를 본 기억을 확인하고자...
  “있기는 있는데 장불재로 가셔야 할겁니다. 거긴 철조망을 넘어야 하는 출입통제 구역이라"

아쉽다. 잘 모르는 산에 와서 처음부터 비정상등산로로 가기가 꺼림직하다.
  “저기 아래 바위들이 뭡니까”
  “저 일대를 심광대라 부르더군요”

 

아.... 심광대. 산행계획에서 누락된 심광대를 이렇게 먼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간단한 대화지만 무등산을 많이 알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더 많은 부분을 질문하고 싶지만 서로 갈 길을 위해 좋은 산행하시라는 인사만 건넨다.


중봉에서는 시야는 거칠 것이 없다. 무등산이 이렇게 너른가... 능선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하며 선이 굵다. 주능선 산비탈은 너르고 마주 보이는 장불재 또한 넓다. 느낌만으로는 깔끔하고 개운한 군더더기 없는 산이다. 서쪽으로는 작은 입석대라 할 심광대의 입석들이 아기자기하게 서있다.


벌써 11시.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 배가 고프다. 중봉하단삼거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자리를 잡는다. 사방이 눈밭이어서 쉴 곳은 바위밖에 없다. 급하게 이동하려다 아이젠이 바위에 걸려 한번 꼬꾸라진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 정강이가 바위에 부딪혀 한참이나 문질러 간신히 일어선다. 다행히 뼈가 상하진 않았지만 살갗이 패였다.


무등산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길 나눈다. 왜 서울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무등산을 잘 모르는지... 그리고 산악회 산행에서도 무등산을 본 적이 없는지 등... 하여튼 상상한 것 이상으로 대단히 아름다운 산이다.
바람도 잔잔하고 따스한 햇볕에 여유 있게 점심을 즐기면서 한시간을 보낸다.

  

  

〈구 군부대정문(900m)〉


중봉에서 하산하는 길(이정표 없음)은 중봉하단삼거리 방향과 장불재 방향 모두 나무계단길이다. 중봉에서 완만한 계단길을 내려 좌측으로 300m 가면 예전 군부대정문이라는 군사도로를 만난다. 이 길은 늦재삼거리로 연결되어 원효사 방향으로 하산이 가능하며, 반대방향으로는 장불재를 비롯 정상의 군부대와 중봉일대의 송신소와 연결되는 길이다.


사실 이 길이 지도와 산행기를 보며 상당히 헷갈린 부분이다. 관리사무소 지도처럼 자세하다면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실 제대로 된 지도를 만날 수가 없었다. 중봉에서 장불재 가는 길은 용추삼거리길이 정식 등산로, 군부대길은 변칙적으로 통용되는 길 정도로 알았으니...

  

  

〈군부대 입구〉


도로를 따라 200m 오르면 군부대로 올라가는 도로 입구.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가 있다. 산행기를 보면 부대 방향으로 올라가다 서석대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등산객이 간혹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없다. 그냥 정상적인 길을 택하기로 한다. 잠시 오르다 문득 발이 허전한 느낌. 벗겨진 아이젠을 찾으려 다시 내려갔다 올라온다.

  

  

〈입석대(1017m)〉


군부대 도로 갈림길에서 장불재를 향하여 5분 정도 가면 좌측으로 리본이 달린 지점이 나타난다. 이 길이 장불재를 거치지 않고 입석대로 바로 가는 길이다. 장불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면서(입석대 돌비석이 있는 지점) 등산객들이 갑자기 많아진다. 바닥은 이미 질퍽질퍽. 바위길을 따라 녹은 물이 흘러내린다.


입석대. 가히 자연의 신이 창작한 걸작품이다. 높이 약15m 정도의 잘 다음은 돌기둥이 일부러 세워놓은 듯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그 규모도 대단하지만 다듬어 놓은 듯한 표면과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매끈한 바위면에는 온갖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영겁의 시간 동안 만들어졌을 입석대. 2000년 10월에 몇 개의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한다.

입석대 앞 공터에는 많은 분들이 점심믈 즐기고 있다.

  

  

〈서석대〉


서석대도 입석대와 마찬가지로 바위들의 조화. 다른 점은 입석대가 독립적인 바위들인 반면 서석대는 산과 한 몸이 된 병풍을 둘러친 것 같은 바위군이다.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강한 빛을 발하면서 반짝거리기 때문에 「서석의 수정병풍」이라고도 불린다.


서석대로 가는 길 주위는 억새와 키 작은 잡목지대. 덕분에 시야는 좋다. 입석대에서 약500m 거리. 등산로는 바윗길을 많이 따른다. 이 역시 계단식 작은 입석들이다. 하지만 서석대는 밖에서 보아야지 입석대에서 서석대로 가는 길에서는 그 진면목을 잘 볼 수가 없다.


산행의 종점은 서석대 위. 너른 반석과 바위, 억새만이 있을 뿐이어서 여기서 서석대인가...잠시 혼란스럽다.


물론 전망은 기가 막히다. 민간인 출입금지를 위한 철조망 뒤, 초원으로 이루어진 정상을 향한 능선길 위로는 무등산의 삼왕봉(인왕봉, 지왕봉, 천왕봉)이 거칠 것 없이 올려다보인다. 특히 인왕봉의 입석은 서석대 못지 않은 장관. 아쉬움은 군부대의 시설물이 산을 헐벗게 만든 점이다.


날씨는 맑게 개이고 햇볕도 잘 들어 완전 봄날 같다. 그래도 아침부터 깔려있는 약400m 고도의 운해는 도대체 걷히질 않는다. 광주 도심을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서석대 위에서 눈꽃산을 즐기고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눈꽃. 오늘 일부러 올라왔다는 대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오길 역시 잘했다며...

  

  

〈장불재(약900m)〉


장불재로 하산하는 길은 바윗길을 벗어나자 완전 진창. 눈길보다도 더욱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내려왔지만 옷은 흙투성이.


장불재는 상당히 너른 고원같은 고개이다. 백마능선 방향으로 거대한 송신소가 자리잡고 있다. 그 뒤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억새의 천국. 말잔등 같다하여 백마능선이라 불린다. 그렇게 맑은 날씨이지만 어느새 몰려온 안개가 순식간에 입석대를 감춘다. 참으로 변화물쌍한 날씨.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 장불재에서 꼬막재로 조금 내려가면 쉼터가 많이 있다. 오십세주 한잔으로 잠시 여유를 찾는다. 또다시 무등산에 대해 감탄을 하면서...

  

  

〈석불암〉


장불재에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로 가는 길은 모두 세가지. 첫째는 무등산 주능선의 동쪽 사면(왼쪽)을 횡단하여 가는 길, 두 번째는 무등산 중봉능선의 오른쪽 사면을 횡단하는 중터리길, 세 번째는 주능선과 중봉능선 사이의 군사도로길 등이다. 모두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다.


동쪽 사면을 횡단하는 길로 접어든다. 이 길은 주능선의 꼬리에 해당하는 꼬막재까지 거의 평탄한 길이다. 낮시간 동안 녹아 내린 등산로. 잠시 아이젠이 거치장스럽지만 갈수록 눈은 그대로 남아있다.


약20분 정도 가면 석불암 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 직진하면 편안하다. 그렇지만 석불암길에는 구경거리가 많다. 석불암, 문바위, 규봉암 등... 두 길은 규봉암 입구에서 만난다.


석불암길로 접어들자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일명 지공너덜이라 불리는 너덜지대길을 따라 10분 오르면 석불암. 사방이 돌 천지. 흔한 돌로 담을 만들어 놓았다. 석불암에서 얼마 안가면 문바위. 바위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넓적한 반석 아래 작은 돌로 사방을 둘러쌓아 그 안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규봉암까지도 계속 너덜길이 이어진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묘한 길. 길을 가면서도 만약 폭설이 내린 다음 이 길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는 길이다.

  

  

〈규봉암(약920m)〉


규봉암에 가까워질수록 아래, 위는 온통 돌무더기. 지공너덜의 중심이다. 이와 더불어 입석대 분위기를 풍기는 규봉 일대의 바위들이 나타난다. 원래 규봉은 절의 입구에 있는 세 개의 돌기둥을 규봉이라 했고,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의 삼존석이라고도 불린다.


입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의 3대 석대인 광석대(廣石臺)가 삼존석 왼쪽 바로 밑의 넓은 반석이라 하지만 어느 걸 이야기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규봉암은 작은 절. 절 뒤 배경을 이루는 바위들도 역시 병풍이다. 광석대를 포함 송하(送下), 풍혈(風穴), 장추(藏秋), 청학(靑鶴), 송광(松廣), 능엄(능嚴), 법화(法華), 설법(說法), 은신(隱身) 등 규봉 십대가 있다고 하는데 그 바위들이 아닐까...

하여튼 규봉암의 분위기는 중국 산수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어느 산을 연상케한다.


규봉암 탑이 걸린 문루를 내려오면 기존 등산로와 다시 만난다. 이정표 상에는 규봉암을 지나 길이 있다는 표시가 없어 반대로 올라올 경우 대부분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다.

  

  

〈북산 갈림길(710m〉


규봉암을 지나 북산갈림길까지는 약간의 내리막을 지나 거의 평탄한 길이다. 한참이나 계속되는 너덜길을 지나면 변화가 없는 눈길... 트레킹코스로는 제격이다. 다소 지루한 길. 우측으로 목장을 연상케 하는 북산이 모습을 보이면서 40분만에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에는 꼬막재로 표시된 지점.


  “여긴 꼬막재가 아닌데... 잘못 표시된 겁니다.” 자신 있게 말하자...
  “무등산 와 봤어요?”
  “물론 왔죠. 증심사만.”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다.
  “꼬막재는 주능선에서 떨어지는 능선을 넘는 지점에 있습니다. 주능선이 저기 보이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죠.”


이 지점은 북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꼬막재(640m〉


갈림길을 지나면 한동안 너른 억새밭이 펼쳐진다. 주능선 또한 고도를 낮추며 이제 꼬막재가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나무난간이 나타나면서 내리막이 나타나고 잠시 계곡을 지나면 길게 산허리를 감싸며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러다 문득 나타난 꼬막재 비석. 고개라 하면 올라가는 길이 꺾여 내려가는 지점이라 당연히 생각하지만 여긴 그냥 등산로 중간이다. 꼬막재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경계. 고개라 생각하고 보아서인지, 발자취 하나도 없지만 눈으로 덮인 길의 흔적을 쉽게 감 잡을 수 있다.

왼쪽 산으로 오르는 길은 출입금지된 주능선 상의 북봉으로 오르는 길, 오른쪽 길은 투구봉으로 가는 길이다.


꼬막재를 지났지만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약5분 후 꼬막재 약수터. 원효계곡의 상류지역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약수터를 지났어도 계속 완만한 오르막. 조금 후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인공조림된 고개에 도착한다. 무등산관리사무소에서 발행한 지도상에 꼬막재라 표기된 지점. 느낌상으로는 등산로의 정점에 해당하므로 가장 고개 성격에 맞다.

하지만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역시 꼬막재는 돌비석이 있는 지점이다. 만약 지도상의 표기된 꼬막재가 맞다면, 고개를 올라오기 전에 있는 꼬막재샘터의 물은 화순으로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샘터의 물은 광주시로 흘러 내려간다. 결국 결론은 주능선 줄기상에 있는 꼬막재(돌비석이 있는 지점)가 계곡을 가르는 진정한 꼬막재인 것이다.

  

  

〈무등산장으로 하산하는 길〉


고개를 넘어서도 상가를 만나는 지점까지는 2.7km 거리. 역시 지루한 길이다. 그렇게 급하지는 않지만 크게 볼거리는 없다.


빨리 내려가 늦재와 바람재로 다시 올라가자는 신기루님의 성화를 뒤로하고 천천히 걷는다. 아까 넘어진 다리가 뻐근하기도 하지만 시간도 늦어 더 이상 오르고 싶은 마음도 없다. 더구나 등산화까지 완전히 젖은 상태. 어서 양말을 갈아입고 싶은 마음뿐이다.


고개에서 30여분만에 상가에 도착했다. 아이젠을 벗으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 도로를 따라 늘어선 식당가를 지나 약700m 걸어가면 무등산관리사무소에 도착한다.

  

의자에서 잠시 쉬는 사이, 이제라도 늦재, 바람재를 거쳐 토끼등으로 다시 올라가자는 재촉이 시작된다. 토끼등까지는 3.5km. 두시간이면 충분히 증심사까지 내려갈 것 같지만 저녁이 되면서 다시 추워지는 날씨에 의욕마저 시들해진다.


  “오늘은 그만 합시다. 나중에 힘들다고 후회하지 말고... 여름이라면 몰라도.”
  “증심사도 못보구... 원효사도 못봤는데...”


결국 산행을 끝내기로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정류장 입구에 있는 안내소. 무등산 지도를 사려하였더니 공원사무소에서 무료로 나누어준다는 이야기. 포기하려는 나를 대신하여 신기루님이 다녀온다.


역시 대단한 지도. 정확한 등산로 표시에 그저 감탄만 나온다. 각종 무등산 지도를 보았지만 이 지도만큼 정확한 지도가 없다. 산행기를 보면서 감을 잡지 못했던 부분, 오늘 산행을 하면서도 약간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기분이다.


광주로 나가는 버스를 타자 피로가 몰려온다.
  “아깐 원효사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뻐근하네...”
역시 과욕은 화를 부른다. 안 가길 잘했지... 하루종일 눈길에서 신경을 쓰며 조심스럽게 걸어다녀서 일까... 평상시 산행보다 힘겨움을 느낀다.

  

  

〈무등산 산행을 마치며...〉


한겨울로 시작하여 해빙기의 봄을 거쳐 완전 봄으로... 그리고 다시 겨울을 맛보게 한 눈꽃산행이었다.


뜻하지 않게 맞이한 눈꽃산행은 무등산의 추억을 되새기는데 더욱 일조를 할 것이다. 어머니의 품같이 너른 산야와 서석대, 입석대 등의 화려한 바위들.....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한데 그 아름다움을 더욱 찬란하게 빛내주는 설화와 빙화는 신설만이 가져다주는 신선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산. 나름대로 공부하고 찾아간 산이지만, 갔다와서 지도를 보면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코스도 가볼걸, 저기도 찾아갈 걸...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하며 언젠가 다시 찾아갈 무등산을 꿈꾼다.

  


- 일정


   06:23   증심교(150m) : ↖토끼등1.4km, 바람재 1.6km, ↗중머리재 2.8km, 새인봉 2.3km
   06:33   증심사입구 : ↖증심사 0.2km, 장불재 3.8km, 중머리재 2.0km, ↗약사사 0.8km
   06:44   송풍정삼거리(당산나무갈림길) : ↖중머리재 1.9km, 장불재 3.4km ↗중머리재 2.0km, 장불재 3.4km, 새인봉 1.3km
   06:53   약사사입구(305m) : 중머리재 1.6km, 새인봉 0.9km, 증심교 1.4km
   07:08   새인봉삼거리(415m) : ←중머리재 1.2km, ↓증심교 1.8km, →새인봉 0.5km
   07:17   출발
   07:31   새인봉(490m),무덤,벤치 : ↑주차장3.2km, ↓중머리재1.7km, 새인봉삼거리 0.5km
   07:39   출발
   07:50   새인봉삼거리
   08:04   휴식
   08:11   출발
   08:26   서인봉(608.2m), 산불감시초소
   08:34   중머리재(586m) : ←산장 4.9km, 토끼등 1.7km, 증심사 2.0km, ↓새인봉 1.9km, 
↑장불재 1.5km
   08:35   갈림길 : ←증심사 2.0km, ↑원효사 4.9km
   08:44   너덜지대
   08:49   백운암터(540m) : 토끼등 1.1km, 봉황대 0.8km, 중머리재 0.8km
               ⇒ ↖이정표길, 토끼등으로 감, 약간 내리막길, ↑백운암터를 지나 가는 길은 토끼봉사거리로 향함(이정표 없는 길)
   09:09   토끼등 사거리(이정표 없음) : ←토끼등, →동화사터, ↑(?), ↓중머리재
   09:18   토끼등(460m) : ↑증심교 1.4km, →원효사 3.5km, ↓동화사터 1.0km, ←중머리재 1.7km
   09:48   출발
   09:56   토끼등 사거리 : 이후 동화사터까지 급경사 오르막
   10:24   동화사터, 동화사약수터
   10:29   출발
   10:32   능선, 쉼터 : 중봉능선 및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옴, 서인봉, 중머리재도 보임
   10:37   805m(742봉?)
   10:44   쉼터 : 이후 완만한 오르막
   11:01   갈림길(?) : ↑중봉능선, ↗중봉하단삼거리로 추정
   11:09   바위봉, 송전탑 옆
   11:14   무등산송신소 정문 : KBC
   11:18   헬기장, 도로갈림길
   11:21   중봉(915m),갈림길(이정표없음) : ←중머리재,→중봉하단삼거리⇒나무계단길 시작
   12:20   출발
   12:27   구군부대정문(900m) : →장불재0.7km,←산장4.2km,↓중봉0.3km,용추삼거리1.1km
   12:33   군부대입구, 도로갈림길 : ↖군부대(출입통제), →서석대 1.4km, 입석대 0.9km, 장물재 0.5km
   12:38   출발
   12:43   갈림길 : ↖입석대 가는 길(지름길), ↑장불재(도로길)
   12:47   장불재길과 만나는 지점, 입석대 돌비석
   12:54   입석대(1017m) : 장불재 0.4km, 서석대 0.5km, 산장 6.8km
   13:14   서석대 위 : 정상 일대가 보임, 정상 방향은 철조망
   13:24   출발
   13:40   입석대
   13:50   장불재 : 규봉암1.8km, 서석대0.9km, 입석대0.4km, 산장6.4km, 중머리재 1.5km
   13:58   출발
   14:01   쉼터, 휴식
   14:16   출발
   14:35   석불암 갈림길 : ↖석불암, 규봉암, 문바위 등 ↗직접 가는 길
   14:45   석불암
   14:49   문바위
   14:58   규봉암
   15:09   출발
   15:11   갈림길 : 꼬막재 3.1km, 공원사무소 6.5km, 장불재 1.8km
   15:29   전반적으로 너른 지대
   15:50   광일목장 후면부, 신선대(북산) 갈림길 : 공원관리사무소 4.4km, 장불재 3,9km
             ⇒ 이정표상에는 꼬막재(710m)라 되어 있으나 꼬막재는 아님
             ⇒ 이후 광활한 억새밭
   15:57   나무난간 ; 내리막 시작
   16:01   산허리길 시작
   16:08   꼬막재(640m) 비석, 사거리갈림길(이정표 없음) : ←북봉 ⇒ 완만한 오름
   16:13   꼬막재 약수터
   16:16   고개, 꼬막재(무등산관리공단에서 발행한 지도상), 삼나무숲 지대
   16:19   오성원(660m) : 공원사무소 2.4km, 규봉암 4.1km, 꼬막재 1.2km
   16:50   무등산관광원, 상가시작
   16:56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37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