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5. 8. 20. 토요일. 비

○ 산행코스 : 무등산장 - 꼬막재 - 시무지기폭포 - 규봉암 - 장불재 - 중봉 임도 - 산장

○ 산행거리 : 16km 정도

○ 산행시간 : 7시간(여유 산행)

○ 산행포인트 : 어느덧 우리 곁에 와 있는 가을모습을 찾아 바뀐 계절을 느껴보는 것.

 

뻐꾹나리



꼬막재 억새밭


씀바귀와 여치의 이별여행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





우리 곁에 살포시 찾아온 단풍





규봉암










광석대(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무등산 삼대 기암이라 한다)

토요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전에 비, 그리고 오후에 갬.
무등산 시무지기폭포를 가면 제법 물이 불어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겠다 싶다.
첨산아우랑 산장으로 해서 시무지기 규봉암 장불재 그리고 중봉임도를 타고 산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무등산을 올랐다.

계속된 무더위.
그래서 여전히 폭염과 여름만을 느끼고 느낌 그 안에서 가을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무등산엔 벌써 노란 가을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대단한 발견이다 싶어 그 가을 편지를 함께 읽고자 오늘 산행의 포인트를 가을에 맞춰서 열심히 그리고 심각하게 그냥 지나치면 무심히 넘어갈 수 있는 가을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집 컴이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곧바로 올리지 못하고 모임에 나갔다.
모임에서 내일 지리산엘 가야하는데 컴이 고장이라 찍어놓은 사진을 옮길 수 없음을 걱정하니 옆에 있던 한 회원이 cd에 저장해 주겠다고 가지고 나오란다. 고맙게도.......

어제 밤 늦게 컴을 정상적으로 복구하였다.
그리고 복사해준 cd를 넣어보니 '오호 통재라!' 사진이 절반이 넘는 분량이 날라가 버리고 일부만 있다. 그것도 정성스레 담은 가을 모습들 전부가.

너무 아쉬웠다. 그렇지만 탓할 수는 없었다. 나름대로 날 도와주려고 하였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지만 저장할 당시 노트북이 제대로 읽지를 못하였던 사실이 있으니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 확인을 요청하니까 노트북 밧데리가 얼마 없어서 안된다고 그냥 집에가서 보라며 cd를 건네주며 노트북을 덮어버리던 모습이 떠올라 더욱더 안타까웠다. 그때 확인만 하였더라도........

아침에 다른 내용의 통화를 하다 끊기전에 살짝 기분상하지 않게 일부밖에 저장이 안되었던 사실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시간쯤 지난 때, 그 회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가 고의적으로 그런것도 아닌데 내 전화를 받게 되서 황당하였단다.

고의적???

황당하였다????
그냥 웃어버리고 그리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 걱정말라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난 후, 자꾸 실소가 터져 나옴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입장이 바뀌어 당사자였다면 호의적으로 해 준것이 그리 되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잘못을 탓 하지 않더라도  미안하다는 생각을 아니 가질 수 없을 듯 한테 그 회원은 내가 고의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오히려 화가 났나보다 싶으니 실소가 나올 수 밖에.

사는게 때론 서글플때가 있다. 바로 오늘 같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