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을 기약하며 산행을 접어야했던 호남정맥 5구간(유듄재-말머리재)

 

산행일시: 2006년 2월 18~19일(무박)

 

동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맑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44.0㎞

 

산행시간: 26시간 40분(긴 휴식포함)

 

산행코스: 유둔재(07:36)-444.7봉(08:24)-백남정재(09:07)-북산(10:02)-신선대(10:06~13)-북봉/

 

          통신시설(11:22)-대공포부대입구(11:28~13:17)-입석대(13:52)-장불재(14:01)-백마능선2봉

 

          (14:32)-안양산(15:08)-둔병재(15:44)-622.8봉/삼각점(16:38)-어림고개(17:14)-오산/저녁

 

          식사(18:10~55)-헬기장(19:05)-묘치고개(20:24~35)-주라치/임도(21:40)-천왕산(22:38)

 

           -이동통신탑(23:37)-구봉산(23:50)-서밧재(00:34)-벌통바위(00:50)-광주학생교육원갈림길

 

           (01:00)-천운2봉(02:12)-천운산(03:04)-정자(03:47~05:27)-돗재(05:37)-태악산(06:59)-

 

           노인봉/아침식사(08:03~30)-성재봉(08:50)-말머리재(10:18)

 

 

산행줄거리:

 

정맥의 길고 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보기 위하여 호남정맥으로 산행을 계획하고 구간을

 

설정하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2일 무박 야간연속 종주로 유둔재에서 예재까지 계획해본다.

 

사실 60여일 넘게 근교단거리산행과 방콕으로 산행감각을 잃어버려 무리라 단판 되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진행하면 못할 것 없다고 판단되어 강행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신선대에서 무등산을 올을 때 자켓을 잃어버려 그걸 찾느라 잡목 숲의 눈길에서 체력을 허비하고

 

돗재 직전의 정자에서 1시간 30분가량 노숙으로 수면을 취하다 추위로 인하여 다리가 얼어버려

 

산행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쉬움은 그래도 특유의 몰아치기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갖게 했기에 다름대로 위안을 삼아본다.

 

그동안 충분하게 먹지 못하고 진행하는 바람에 고생하였기에 이번에는 여름철 식수대신에 배낭에

 

4끼분의 식사와 김치국 2끼분 흰죽 1개, 포장된 미역국과 육개장 각 2봉지, 라면2개, 반찬1통, 빵,

 

우유2개, 배즙, 사과3개, 취사도구, 여벌옷, 아이젠, 스패츠, 보온물통, 식수(페트병)등등을

 

준비하다보니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하절기 산행보다는 괜찮은 듯 싶다.

 

04:20 금요일 밤 11시 30분에 집을 나서 강남터미널에 도착 예약해두었던 01:00분발 광주행 심야

 

고속버스표를 찾아 승차하는데 그 야밤에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앉아있다.

 

나 또한 지정된 자리에 앉아 깊은 잠을 청하기 위하여 안대를 하고 의자를 제겼는데 어느 순간

 

시끌벅적하여 안대를 풀고 눈을 떠보니 버스는 어느덧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해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깊은 잠에 빠져보기는 처음인 듯 싶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하여 식당을 아무리 찾아봐도 영업하는 식당은 보이질 않고 간판 불이 꺼져있어

 

터미널 저 한구석을 무심코 들어 가보니 영업하는 식당이 하나 있지 않은가.

 

된장찌개 한 그릇을 시켜먹고 225번 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 쌀쌀함을 느끼게 만든다.

07:35 아침바람에 오들오들 떨다보니 06:50분경 차가와 그걸 타고 고서를 경유하고 광주호를 지나

 

지난 날머리 구간인 유둔재에 76일만에 도착하니 12월 4일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날씨가 쾌청해 보인다.

 

12월 4일 이곳 유둔재에서 4구간을 마무리할 때에는 첫눈이 폭설로 바뀌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고 눈길을 걸어 과치재에서 차를 회수 익일 아침에 집에 도착하였었는데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

 

유둔재의 가사문화등산안내판과 도로표시판(광주:24㎞, 담양: 26㎞)이 반갑게 맞아주는데 왠지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요거 지난번에는 유둔재에 없었던 것 같은데...)

07:55 지난번에 폭설 속에서 너무나 고생한 회한의 웃음일까..?

 

어쨌든 도로표시판 뒤에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 호남정맥의 또 한 구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낙엽이 부스러진 넓은 숲길을 따라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무등산이 잠시 조망되고 이어서

 

묘지 3기가 있는 곳을 좌측으로 통과하여 조금은 가파르게 420봉을 오르다보니 420봉 직전에 좌측으로

 

표시기가 달려있으나 직진으로 올라보니 죽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다시 뒤돌아 내려온다.

08:24 표시기 방향으로 들어서니 길은 희미하고 급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사이사이 진달래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어 봄에는 예쁜 꽃을 감상하며 지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내려서면 길은 다시 뚜렷해지고 이어서 안부4거리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서니 삼각점

 

(독산-445)이 박혀있는 444.7봉에 오르게되고 저 멀리로 흰눈이 내려앉은 무등산이 또다시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444.7봉)

09:07 잠깐의 조망을 즐기고 444.7봉을 뒤로하면서 진행하니 싸리나무를 비롯한 잡목지대가 시작되고

 

이따금씩 얼굴을 때리는 잡목가지를 손으로 젖히다 찔리는 가시와 잡목가지로 인하여 짜증스런

 

마음으로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되는 느낌이다.

 

그렇게 힘들게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니 좌측으로 №49번 송전탑이 자리하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뚜렷한 숲길로 들어서 잔봉 하나를 올라섰다 내려서니 좌측으로 절개지가 자리하여 내려가 확인하니

 

요상한 동굴이 마루금 밑으로 쌍굴로 갈라져 있다.

 

소나무 숲의 호젓한 길을 따라 진행하다 420봉을 오르는데 산죽과 가시덩굴이 잠시 이어지고

 

음지쪽에는 잔설이 아직도 간간이 수북하게 쌓여 지난 폭설을 생각게 만든다.

 

그렇게 백남정재에 도착하니 안부4거리 옆에 성황당 흔적인 듯 돌무더기가 쌓여있다.

(잡목지대)

(이런 동굴도 마루금 좌측 아래에 있지요)
(이런 잔설은 계속 군데군데 도사린다)
(백남정재)
 
10:02 백남정재를 뒤로하고 고도를 서서히 높여가며 오르다보니 좌측으로 바위 너덜지대와 다래나무
 
넝쿨이 많은 오름길이 이어지고 날씨가 풀린 듯 땀이 흐르기 시작하여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으려니
 
배낭이 꽉 차버려 뒤에 매달고 650봉을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쉬어본다.
 
그렇게 650봉을 오르다보니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 이어지고 잔설이 남아있는 호젓한 길을 잠시
 
따르니 저 앞에 무등산이 더욱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광일목장의 철사줄 울타리를 넘고 메마른 초원을 가로질러 진행하다 좌우로 갈라지는 목장의 수레길을
 
다시 가로지르고 철사줄 울타리를 넘어 또 다른 철사줄을 따라 퍼석퍼석한 능선을 오르니 돌무더기와
 
태양열 시설물 그리고 삼각점(독산-451)이 박혀있는 북산에 도착되며 시야가 확 트여 무등산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자리하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아침에 지나온 광주호와 유둔재에서
 
그 뒤 그리고 이곳까지 이어 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흐뭇한 기분이 든다.
(북산)
(저 아래 광주호가 내려다 보인다)
(무등산이 조망된다)
10:06 잠깐의 조망을 접고 목장의 철선을 넘어 좌측의 억새 숲으로 들어서니 늦겨울보다는 늦가을을
 
느끼게 만드는 듯하고 저 앞에 신선대라 불리는 입석바위들이 더욱 운치 있어 보이고 그 뒤로는
 
무등산이 흰눈을 품에 안고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신선대 바위 위에는 왠 묘지 1기가 자리잡고 있어 더욱 특이하게 보이는데 어느 쪽이 앞이고 뒤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둥그스름하게 자리잡고 이는데 진짜 묘인지 아님 짝퉁인지......
(신선대 위의 묘지)
(신선대 아래의 초원의 억새밭)
11:22 어쨌든 멋진 조망을 즐기고 신선대를 내려와 넓은 조원을 가로지르니 양쪽으로 갈라지는 목장의
 
수레길이 다타나고 표시기는 온데간데없이 억새와 잔설만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아무튼 무등산을 오르기 위하여 목장의 철선을 넘어 직진의 억새밭을 가로지르는데 잔설이 발목까지
 
푹푹 빠지고 이어서 엄청난 잡목지대가 얼굴을 때리고 옷깃을 붙잡으며 방해하는데 표시기는
 
보이질 않고 길은 잔설로 인하여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어 잡목과 산죽 사이를 이리저리 헤치며
 
무등산을 향해 오르다보니 북봉(구 KT 중계소 터)에 도착된다.
(북봉에 올라선다)
 
11:28 그렇게 무등산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은 더욱 매섭게 불어대고 입석바위들이 중봉방향으로
 
뉘어져 있는 돌무더기가 자리하고 저 앞 무등산의 대공포 부대에는 방금이라도 발사될듯한 포가
 
무섭게 자리하며 그 우측으로 서석대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장엄해 보인다.
 
그렇게 부대진입 도로 입구에 도착하니 KT 무등-중계소 철거지 복원이란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부대진입도로)
13:17  군부대 진입도로를 따라 서석대를 향해 잠시 오르니 일반 등산객 몇 분이 내려오면서
 
이곳으로 올라가면 군부대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다시 내려와야 된다하여 발걸음을 다시 돌려
 
중봉방향으로 돌려 진행하는데 갈증이 밀려오는 것 같아 배낭을 풀고 물을 마시려는데 아불사!
 
배낭에 매달은 고어텍스자켓이 없어지고 말았지 않은가..?
 
정말 난감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백두대간을 처음 시작하던 2000년 1월에 거금 오심만원을 주고 산 것인데....
 
옷값도 옷값이려니와 그 안에는 지갑과 아들이 사준 장갑 그리고 핸드폰이 들어있고 그 옷이 없으면
 
야간산행은 하지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올라가야 하는 참담한 일이.....
 
어쩔수 없이 산행을 포기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가 북봉의 시설물에서
 
부터 눈 발자국을 따라 잡목 숲을 헤치며 50여분을 내려서니 잡목사이에 자켓이 보이는데 그때의
 
그 기쁨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 올라 옷을 주워서 꼬~옥 안아보고 다시 북봉을 향해
 
발자국을 따라 올라간다.
 
북봉에서 간단하게 김치국을 끓여 밥을 먹고 군부대 진입도로에 도착하니 2시간 가량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2시간이면 한참을 진행하고 또 체력도 허비하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인데...
(흘렸던 옷을 50분만에 다치 찾는다)
(무등산의 서석대는 눈 도장으로 대신한다)
 
13:52 중봉방향으로 진입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의 무등산 인왕봉 방향으로 서석대가 멋지게
 
위용을 자랑하고 진입도로는 중봉방향과 장불재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
 
진입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숲길로 올라서니 무등산의 입석대가 멋지게 조망된다.
 
입석대에서 서석대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북봉에서 시간을 많이 까먹어버렸기에 멀리에서
 
눈으로나마 음미해보고 장불재로 내려선다.
(무등산의 입석대)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
 
14:01 어쨌든 신선대에서 규봉암과 석불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고 북봉으로 바로 올려쳐 무등산을
 
넘으려했던 정맥길은 다시 장불재로 내려서니 좌측의 지공터널방향에서 많은 일반등산객들이 올라오고
 
넓은 장불재에는 바위 쉼터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정맥의 마루금은 KT 시설물 정문에서 좌측으로 진행
 
백마능선을 따르게 된다.
(석불암 쪽에서 많이 오르는군요)
(장불재가 내려다 보입니다)
15:08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신선대에서 규봉암 석불암 방향을 오르지 않고 바로 북봉의 무등산으로
 
올라 진행하는 마음이 아쉬운 듯 좌측 아래로 시선이 자꾸 쏠리지만 가야할 길이 바쁘기에 발걸음의
 
속도를 더해가며 백마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넓은 초원이 펼쳐지듯 막힘 없는 시야가 또 다른 멋진
 
운치를 더해준다.
 
가을이면 억새가 만발할 백마능선을 따르니 첫 번째 봉을 지나게 되고 우측 아래로는 천길 벼랑 같은
 
암릉지대도 펼쳐진다.
 
다시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 넘고 좌측으로 더욱 멋지게 펼쳐지는 무등산을 곁눈질하며 진행하니 멋진
 
바위가 펼쳐지는 두 번째 봉우리에 도착된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늦겨울의 햇살로 일광욕하듯 호젓하게 암릉을 내려서니 우측으로 수만리2구로
 
내려서니 갈림길을 대하게되고 계속해서 안양산 방향으로 진행하니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군락을 이루는
 
지대를 통과하게되는데 봄에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산행길이 될 듯 싶어진다.
 
그렇게 진행하여 안양산((853)에 도착하니 무등산이 더욱 웅장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는데 천왕봉에
 
자리잡고 있는 군부대가 왠지 무등산의 멋진 조망을 반감시키는 듯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암봉 사이로 진행할 안양산이 조망됩니다)
(백마능선)
(암봉)
(백마능선과 무등산)
(백마능선이 펼쳐집니다/ 안양산 오름길의 진달래)
(안양산 정상석)
(석불암이 내려다 보입니다)
(六德이를 대신하는 고생 보따리)
 
15:44 그렇게 무등산의 웅장한 조망을 만끽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둔병재로 발길을 재촉하는데
 
잔설이 녹아 흘러내려 길이 무척 미끄러워 넘어질 듯 말 듯 위태위태하며 내려서는데 신발에 흑이
 
질퍽질퍽 달라붙는다.
 
급경사지에 설치된 밧줄을 붙잡고 한동안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질러 직진의 숲길로 내려서니 둔병재의
 
주차장인 듯 넓은 공터에 도착되고 좌측 아래로는 휴양림시설이 자리하고 정맥길은 전면의 출렁다리를
 
건너 진행하게 된다.
(진행할 마루금들)
(청궁리와 어림마을이 우측에 조망됩니다)
(청궁리와 우측 끝에 어림마을이 조망됩니다)
(밤에 지나갈 마루금들)
16:21 둔병재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왠지 다리가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심스럽게 통과하니
 
전면에 표고버섯 재배지역이 자리하여 좌측으로 돌아 능선을 올려치니 정자를 대하게되어 그곳에서
 
잠시 지나온 안양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후 산죽지대를 지나면서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을 얼마간
 
올려치니 550봉에 도착된다.
(둔병재의 출렁다리)

17: 14 올라선 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꿔 진행되며 이후로는 별다른 오르내림이 없이 호젓하게
 
마루금을 이어가는데 또 다시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잡목사이 좌측 아래로 갈두리와 지방도가 내려다
 
보이고 묘지1기를 이장해간 622.8봉을 지나니 개조심이란 코팅지가 소나무에 걸려있어 긴장하며
 
마루금을 이어간다.
 
내림 길에 커다란 봉분이 있는 해주최씨 가족묘지를 통과하여 3분 내려서니 좌우로 내려서는 임도가
 
가로지르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 좌측으로 진행하니 좌측으로 송전탑이 자리하고 또 다시
 
내림길에 묘지 2기가 위아래로 자리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우측에 밤나무 밭과 두릅 밭을 끼고
 
내려서니 대나무 밭을 통과하게 된다.
 
대나무 밭을 빠져나오면 별산 입산통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는 대보석물이란 표지석이
 
자리하며 그 우측으로는 민가와 버스정류장이 자리한다.
 
도로를 가로질러 오산으로 오르려다보니 우측에 정맥꾼으로 추측되는 전북1-xxxxx의 산타페 차가
 
주차되어 있어 바라보고 도로를 가로질러 숲으로 올라선다.
(여기에서 우측의 희미한 임도로 올라 붙는다)
(어림마을)
 
18:14 어림고개를 뒤로하고 가파른 숲길을 18분 정도 올려쳐 첫봉에 오르고 다시 잠시 잔설을 따라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능선에 내려서게되고 직진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물은 산길이 이어진다.
 
다시 힘을 쏟으며 능선을 올려치니 임도가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절개지를 올려쳐 진행하니 넓은
 
억새밭이 펼쳐지고 억새밭 좌측 저 멀리로는 무등산이 또 다시 웅장하게 조망되고 하루를 함께 했던
 
햇님도 이제 지친 듯 서산너머 산하 뒤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암릉지대를 하나 통과하고 통신시설이 설치된 오산에 오르니 저 멀리 동북호가
 
내려다보이는데 마음이 조급해지는 듯하여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야간산행에 돌입하기로 한다.
 
점심에 남겨둔 김치국을 끓여 먹으려다 라면 하나를 끓여 거기에 밥을 말아먹고 40여분간의 휴식을
 
접고 다시 출발한다.
(석양에 낙조가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저녘 식사를 해결합니다)
(동북호도 내려다 보입니다)
 
20:24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휴대폰을 꺼내어 아내에게 산행보고를 한다.
 
이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야간산행에 돌입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하니 "오늘 밥 어땠어"라는
 
물음과 걱정하지 않으니 몸조심해서 진행하라는 말을 남겨 오산을 뒤로하며 랜턴을 켜고 묘치고개를
 
향해 진행하다 완만하게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다시 완만한 길을 잠시 진행하다보니 산죽 지대가 나타나고 이어서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지나
 
밧줄이 메어진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가파른 길을 얼마간 내려서니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고 저 앞에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이따금씩 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뚜렷한 길을 따르다 능선이 분기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삼거리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의 도로는 동북호를 우회하는 길이고 직진의 좌우로는 22번 국도가 가로지르기에 가끔씩
 
지나가는 차가 무섭게만 느껴진다.
 
저녁을 라면국물로 먹어서인지 입이 말라 삼거리가든식당에 들려 식수를 보충하려하는데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주머니가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마당에 수도가 있으니 물을 담아 가라하여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식수를 보충하고 다시 묘지고개 삼거리로 나온다.
(가파른 길을 힘들게 내려갑니다)
(묘치고개 삼거리)
 
21:40 묘지고개의 22번 국도를 가로질러 숲길을 올려치는데 식당의 멍멍이가 계속 짖어대기 시작하는데
 
괜시리 더욱 미안한 생각이 든다.
 
어둠 속에서 잡목을 뚫고 진행하니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렵고 그저 지도와 랜턴의 불빛만을
 
의지하며 진행하다보니 주위의 경관을 조망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무박산행을 진행하거나 운무가 잔뜩 끼어있는 날에도 땅만 바라보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거나 별다름 없다라고 혼자서 위안을 삼아본다.
 
어쨌든 야간에 진행하는 이 구간은 별다른 특징이 없으니 그래도 다행이리라..
 
그러한 위안으로 잠시 가파른 급오름을 오르니 320봉에 도착되고 이후 호젓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니 잡목이 우거지고 나무들이 잘려있는 봉우리에 도착된다.
 
다시 완만한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주라치에 내려서게 된다.
 
(주라치 임도)
 
22:38 낙엽이 폭신하게 갈려있는 주라치를 가로질러 잠시 가파른 능선길을 이어서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이 나오고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니 삼각점(독산-322)이
 
박혀있는 천왕산에 도착된다.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천왕산)
 
23:37 밝은 낮이라면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련만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그냥 홀로 묵묵하게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내림 길을 이어간다.
 
가파른 내림길이라서 이마에 붙인 랜턴과 손에 들은 손전등을 이용하여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한동안 내려서니 급경사가 끝나는 안부에 당도된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을 잠깐 진행하니 묘지2기가 우측에 자리하고 이어 안부십자로를 건너 잔봉 하나를
 
넘어 진행하니 저 동쪽으로 달님이 두둥실 떠오르는 용트림을 하여 카메라에 담고 진행하니 가드레인이
 
설치된 시멘트도로가 나타난다.
 
시멘트 도로에서 우측으로 올라가 저 앞 통신탑을 바라보며 시멘트 도로를 따르니 표시기는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그 숲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다시 통신탑 뒤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달이 뜨기 시작합니다/달출구경)
(달이 뜨기 시작합니다/달출 구경)
23:50 통신탑 뒤로 진행하여 우측의 밤나무단지 아래 돌멩이가 너덜거리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좌측으로 꺾어가며 숲으로 들어서면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직진으로
 
진행하면 샛별산기도원으로 진행하게되고 정맥의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게 된다.

00:34 그렇게 우측으로 꺾어 잠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게되고 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니
 
야밤에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굉음이 귓전을 울리는데 서밧재에 거의 다 도착한 느낌이 든다.
 
서밧재의 도로 위 절개지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 후 절개지의 좌측 수로를 따라 도로를 내려선 다음
 
차 없는 틈을 타 재빠르게 15번 국도의 중앙분리대를 넘어 도로를 가로지른다.
(서밧재)
(벌통이...)
 
01:00 그렇게 도로를 쏜살같이 가로지른 후 가족묘지 우측으로 진행하여 숲으로 들어서니 잡목이 옷깃을
 
붙잡기 시작하고 길이 희미하게 보여 좌측으로 꺾어가며 힘겹게 오름길을 진행한다.
 
한동안 그렇게 오르니 우측으로 큰 바위가 자리하고 그 밑에는 벌통이 놓여있는데 몇 개는 파손되고
 
하나만이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
 
바위 좌측으로 돌아 바위를 오른 후 능선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니 넓은 임도 길이 진행길을 안내하고
 
이어서 우측의 광주학생교육원으로 내려가는 진입로를 대하게되는데 그곳에는 천운산 등산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잘 닦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생각 같아선 광주학생교육원 건물 어느 한구석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가고 싶은 생각도 있으나
 
밤 날씨가 추워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01:31 이제 천운산까지는 3.6㎞, 그리고 돗재까지는 1.8㎞로 표시되어 있으니 지쳐있는 몸이라지만
 
넉넉잡아 2시간 30분이면 돗재에 도착할 수 있고 예재까지도 오후4시면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60여일의 공백기간을 말끔히 씻고 산행감각을 완전히 다시 회복한 느낌이 들어 힘이 더욱 솟는 것 같다.
 
도상거리 약 62.0㎞의 유둔재에서 예재까지의 거리를 33시간에 종주한다면 그만큼 큰 굴곡이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무등산에서 옷을 찾는다고 2시간정도를 까먹었으니 상당히 빠른 진행이리라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짧은 휴식 속에서 잠시 공상해보고 또 다시 임도길을 잠시 따르니 정맥길은
 
임도를 벗어나 우측 오름길로 이어지다 다시 임도를 대하게 된다.
 
그렇게 따랐던 임도길은 끝나고 이후로는 넓은 등로가 이어지는데 허기진 듯 배가 고파오고 졸음이
 
잠시 몰려와 등로의 낙엽 위에 앉으니 서리가 내린 듯 엉덩이가 차가워진다.
 
또 다시 짧은 쉼을 접고 완만한 능선을 올려치니 "제1쉼터-천운2봉 1km"라는 안내판이 설치된 쉼터에
 
도착된다.
 
02:12 갈증이 밀려오는 것 같아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려하니 페트병의 물이 얼어버려 나오지 않아
 
막대기 하나를 꺾어 페트병 주둥이를 뚫어 물을 마시고 출발하여 잠시 내려섰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들어서 진행한다.
 
그렇게 좌측으로 들어서니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오름길 우측에
 
돌탑이 하나 쌓여있고 암릉길이 잠시 이어지는 듯 하다 완만한 능선이 잠시 이어진다.
 
그런 완만한 능선을 5분 더 진행하니 "천운산(제2봉)-교육원 2km, 천운1봉 1.7km"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천운2봉(550m)에 도착된다.
(제 2천운봉)
(六德이를 대신하는 고생 보따리)
 
03:04 어두운 달빛 속에 저 멀리 천운산이 느껴지는데 힘들게 올라왔던 것도 허사가 되는 듯
 
다시 까먹고 내림길이 이어진다.
 
안부에 내려섰던 걸음은 다시 완만하게 능선을 한동안 올려치다 지친 육신의 피로를 잠시 풀어주기
 
위하여 낙엽 위에 또 다시 주저앉아 밥을 먹고 가려했더니 새벽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페트병의 물이
 
얼어버려 버너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휴양림의 정자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다시 진행한다.
 
교육원 입구에서 계산했던 시간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듯 싶지만 그래도 예재까지 진행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리라 판단하며 완만하게 올라서니 "동면운동리: 2.3㎞, 한천휴양림: 1.7㎞"라 쓰인 표시목이
 
세워져있고 그 옆에는 낡은 의자가 하나 주인을 기다리는 듯 놓여있어 우측의 천운산(601) 정상으로
 
오르니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는 천운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공사가 진행중인 듯
 
시설물들이 널려있다.
 
천운산 정상석과 표시 없는 삼각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한천휴양림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기에서 쿨~했더니 다리가 얼어버렸어요)
 
03:47~05:27 휴양림방향으로 한동안 완만하게 내려서니 돗재 방향과 한천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어 돗재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서니 우측에 한천휴양림에서 설치한 팔각정이 나타난다.
 
팔각정으로 올라가 배낭을 내려놓고 버너에 물을 끓여 보온통에 넣고 다시 김치국을 데워서 식사를 하니
 
포만감을 느끼게되어 잠시 배낭을 베고 누워있는 다는 것이 깜빡 잠들어 버렸나보다.
 
나도 모르게 추위 때문에 눈을 떠보니 시간이 어느덧 05:27분이다.
 
그럼 이곳에 03:47분에 도착하여 밥을 먹고 그랬으니 1시간 40분 중에서 최소한 1시간 이상을 잠을
 
잦다는 샘인데 너무나 허망하게 시간을 까먹은 듯 아쉬움이 밀려온다.
(출발하려니 다리가 얼어 쥐가 납니다)

05:37 다시 배낭을 챙겨 정자를 출발 돗재로 향하려는데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고 허벅지에 감각이
 
둔해지기 시작하더니 발걸음 떼기마저 힘들어진다.
 
아뿔사! 추위에 몸이 얼어버린 모양이다.
 
밥을 먹지 않고 기력이 빠진 상태에서 그렇게 누워 있었다면 凍死하기 쉽겠구나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천만다행이지 않은가..?
 
다리에 힘은 없고 어깨와 온 몸은 떨려오지만 그래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돗재를
 
향해 버려서니 길은 좌측으로 꺾어가며 내려가기 시작한다.
 
822번 지방도가 가로지르는 2차선 포장도로인 돗재에 그렇게 내려서니 휴양림의 불빛이 환하게 비춰지고
 
돗재의 표지석과 새마을의 意志라는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는다.
06:59 돗재의 지방도로를 가로질러 절개지 위로 올라서 오늘의 목적지인 예재를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해본다.
 
생각했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몸까지도 좋지 않으니 마음이 더욱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별다른 굴곡 없이 뚜렷한 능선을 그렇게 이어가는데 하늘은 왠지 우중충하게 구름이 끼기 시작하는데
 
꼭 비가 내릴 듯한 분위기다.
 
우측 저 아래의 한천휴양림을 곁눈질하며 진행하다보니 잔봉 하나를 올려치고 키보다 큰 산죽 터널을
 
기어서 빠져나가 9분 진행하니 태악산 정상에 올라선다.
 
태악산이란 산 이름에 걸맞지 않게 별다른 특징도 없고 코팅지에 태악산이란 이름만이 써있을 뿐이다.
 
그래도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일출하는 용트림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으련만 구름이 잔뜩 끼어 날씨마저
 
쌀쌀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산죽 터널을 지납니다)
(태악산)
 
08:03~30 아쉬움과 태악산을 뒤로하고 다시 숲길을 따라 진행하니 암봉이 나타나는데 저 앞으로 진행할
 
마루금이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 아래의 가천리 민가에서 연기가 뿌옇게 피어오르며 전형적인
 
농촌의 향취를 느끼게 만든다.
 
암봉을 우회하여 숲길로 내려서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을 끓여 밥을 말아먹고 커피까지 끓여먹으니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로운 산행이
 
되는 듯 싶다.
 
좌측에 오래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보니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있어 쓰러진 철조망을 밟고 넘어가
 
다시 가파른 암릉을 올려치니 깨진 삼각점이 박혀있고 코팅지에 노인봉이라 쓰여 나무에 걸려있는데
 
이곳 또한 산 이름답지 않게 별다른 특징은 없어 보이나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하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우측 저 멀리로는 암봉의 용암산이 지척에 있는 듯 손짓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오늘 처음 맞이하는 멋진 모습이다.
(동가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08:50 뾰쪽한 노인봉을 뒤로하고 이제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가며 성재봉으로 발길을 또다시 재촉한다.
 
내려섰던 발걸음은 또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다시 내려섰다 올려치는데 어떤 봉이 성재봉인지....
 
아무튼 제일 높은 봉이 성재봉이라 판단하고 올려치니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는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고
 
저 앞으로 촛대봉과 두봉산 그리고 좌측으로 마루금에서 벗어 나있는 장재봉이 파도치는 듯 펼쳐진다.
(노인봉 삼각점)
(노인봉)
(정맥길에 벗어난 용암산도 조망됩니다)

10:18 그렇게 성재봉의 내림길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지는데 새벽에 얼어버렸던 무릎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듯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아 잠시 생각해본다.
 
이렇게 진행하다가는 오후 6시가 다되어야 목표했던 예재에 도착될 것이고 그렇다면 서울에는 자정이
 
다되어 도착될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생각해 본다.
 
어차피 다음 구간을 제암산 입구인 시목치까지 계획한다면 오늘 무리하게 예재까지 진행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그렇다면 개기재나 말머리재에서 산행을 마무리해도 괜찮을 듯 싶은데 어디로 할까...?
 
개기재에서 나가는 버스는 오후 5시쯤 그리고 다음에 접속할 때의 비용과 시간..
 
말머리재에서 산행을 접는다면 비용은 적게 들지만 다음에 진행할 구간이 좀더 길어지는 부담감...
 
그래 다음에 몇 시간 더 걷더라도 오늘은 말머리재에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 여름 낙남정맥의 발산재에서 오전 10:00에 산행을 접고 서울로 올라 가버린 그때의
 
상황이 재연되는 듯 싶어지니 웃음이 나온다.
 
그래 몸을 위해서라면 포기하는 것도 용기이리라.!
 
그런 저런 생각을 접고 가파른 성재봉을 내려서니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봉우리에 올라섰다 또 다시 잠시 내려서 안부를 대한 후 다시 능선을 올라섰다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는데 돌무더기 흔적이 있는 말머리재에 도착된다.
 
우측의 용반촌 방향으로 탈출하여 58번 도로로 나와 강성리 방향으로 걸어 지나가는 화물차를 얻어 타고
 
춘양면 석정리로 이동 그곳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오후 6시쯤 집에 도착하여 긴 여정의 피로를 푸는데
 
그때  까지도 추위에 얼어버린 몸은 풀리지 않아 고전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아내왈 "이 사람아
 
잘못하다가는 얼어죽어"라 말하며 산행을 성공하지 못하고 왔느냐고 핀잔을 주는데.....
 
정말로 핀잔을 주는 것인지 아님 위안을 주는 소리인지......
 
어쨌든 이번 5회차 출정은 뜻하지 않은 산에서의 취침으로 다리가 얼어버려 중도에 포기해야 했고
 
다음 6회차 출정은 말머리재에서 시목치까지 또 다시 별따라 달따라 길게 진행해야 될 것 같다.
(추위에 얼어버린 다리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말머리재에서 산행을 접습니다)
 
어쨌든 이번 5회차 출정은 뜻하지 않은 산에서의 취침으로 다리가 얼어버려 중도에 포기해야 했고
 
다음 6회차 (3/18~19)출정은 말머리재에서 시목치까지 또 다시 별따라 달따라 길게 진행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