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와 철쭉 - 무등산 (2011.05.14)


ㅇ 산행지 : 무등산(1,186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원효사(11:40) -> 무등옛길 -> 서석대(13:15) -> 입석대(13:40) -> 장불재(14:00) -> 백마능선 -> 낙타봉(14:50) -> 안양산(15:25) -> 둔병재(15:50) (총 4시간 10분)

이런 저런 일들로 고민이 많다.
그래서인지 몸도 피곤한 것 같고.. 인생사의 고민은 산에 버리고.. 새로운 기운을 찾겠다고 산을 찾지만..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머릿속에 쌓여있는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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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옛길


호남을 대표하는 무등산을 찾는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무등산을 찾는데..
바로 오늘 40여년만에 무등산의 정상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무등산을 찾을 인파가 만만치 않을 것을 예감한다.
원효사 근처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예정된 코스는 중봉으로 올라.. 서석대와 입석대를 지나고.. 가능하면 정상을 오른 후..
장불재를 거쳐 안양산을 지나 둔병재로 하산하는 것인데..
잠시 어리둥절 하지만.. 앞 사람들을 따라 중봉으로 오르는 길 대신에 무둥옛길을 따라 오른다.
완만한 경사로 걷기 좋은 길이라.. 쉬지않고 주능선까지 오른다.

주능선에서는 멀리 무등산 정상부분과 아래로 중봉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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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에 정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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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능선에서 중봉


감시초소를 지나고.. 급경사의 돌계단길을 지나 서석대로 향한다.
일찍 올라 벌써 내려오는 산꾼들이 많은데.. 한결같은 얘기가 정상부위에 인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모두가 정상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서석대에 오른다. 몇년전에 무등산을 찾았다가 짓궂은 날씨로 중봉에서 되돌아가야 했던 일이 떠오른다.
서석대는 제주도의 주상절리 일부가 무등산으로 옮겨온 모양이다.
돌기둥을 차곡차곡 쌓아 세워놓은 모습이다. 자연의 예술품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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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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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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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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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서석대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 도달한다.
정상을 찾은 인파에 입이 쩍 벌어진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광주시민 모두가 이곳에 올랐다는 농담들이 오간다.

정상으로 이어진 인간줄이 끝이 없다.
이곳 저곳을 둘러 본 후..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미련은 버리고.. 입석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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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의 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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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인왕봉과 정상 방향(환장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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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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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중봉 방향


서석대와 같이 입석대도 주상절리의 돌기둥이다.
주변은 그냥 평범한 산인데.. 웬지 흙속에 묻혀있는 나머지 무등산의 모습이 궁금해 진다.
세월이 흘러 수만년이 지나고 풍화작용이 일어나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주상절리의 모습이 나타날까?
인류문명은 얼마나 오래 유지될까.. 자연의 시간속에서는 미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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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로 향하는 길에 안양산과 낙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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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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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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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


입석대를 지나고 널직한 장불재에 도착한다.
바람이 조금 강해서 모자가 날린다. 구름도 없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이제 힘든 구간은 지나고 기분좋게 걷기만 하면 된다.
장불재를 지나고.. 안양산까지의 백마능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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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불재로 향하며 뒤돌아 본 입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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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불재와 정상 방향


말 등과 같은 걷기 좋은 길의 백마능선을 따라 걷는다.
주상절리의 암봉을 지나고.. 또 다른 암봉.. 낙타봉이다.
이곳의 주상절리도 괜찮다. 낙타봉을 지나.. 넓직한 평원이 나타난다.
조금씩 철쭉이 나타나는데.. 아직도 활짝 핀 상태는 아니다.
서서히 배가 고파오고..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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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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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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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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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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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능선에서 무등산 정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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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봉의 주상절리


안양산으로 오름길에 철쭉군락지가 있다.
2주전의 황매산 보다는 많은 꽃이 피어있다.
철쭉을 즐기며 오른다. 뒤 돌아 보니 낙타봉 뒤로 무등산이 들어온다.

멀리서 본 안양산(安養山)은 무덤모양의 동그란 산이었는데.. 정상은 넓은 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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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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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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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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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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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낙타봉과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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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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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후 휴양림근처 편백나무숲


안양산에서 둔병재로 하산한다.
낮아 보이는 산이라고 해도 높이가 850m..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온다.
그리고.. 안양산 휴량림으로 하산완료.. 즐거운 산행이 끝이난다.
뒷풀이는 산악회에서 준비한 비빔밥 그리고.. 시원한 물김치와 막걸리..
오늘같이 조금은 더운 날의 산행후에 적당한 뒷풀이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