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광주 무등산

일  시 : 2012.04.28

인   : 화성 구봉 산악회 회원 50명 

산행시간 : 약 6시간

산행코스 : 증심사- 중머리재-장불재 -서석대- 임석대 -장불재-중머리재-증심사 원점회귀 산행

 

  지난주에 내린 비에 자태를 뽐내던 벚꽃, 진달래, 목련도 지고 튜우립, 철쭉, 영산홍에 바턴 터치를 하고 있다. 비를 흠뻑 맞고 대지의 식물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인간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새로운 신세대가 태어나면 구세대는 신세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을 그 누가 부인할 수 있단 말인가?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는 것이 확실한 투자이며 나이를 들었어도 열심히 운동을 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의 행복이다. 절대로 무리를 하지 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뒷동산이라도 산행을 하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진다. 가끔은 안내산악회를 따라 원정산행을 하여 새로운 고장도 돌아보고 모르는 사람들과 인연을 만드는 것도 보람 있는 삶이 아닐까 ?

 

  산행기를 통하여 사진으로만 쳐다보던 무등산의 입석대와 서석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마침 구봉산악회에서 4월 정기 산행 일정이 광주 무등산으로 정해졌다는 문자를 받고 곧바로 신청을 했었다. 건설회사에 다닐 때 전라도 광주에서 2년여를 보냈는데 무등산을 몇 번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증심사 쪽에서 중머리재 까지 올라왔고, 원효사 방향에서 승용차로 와서 주차장에서 바람재 까지 등산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IMF로 명퇴를 당하기 전의 일이니 지금부터 15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등산복, 등산화는 사치스러운 말이고 현장에서 입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에 고작해야 안전화로 무장 아닌 무장은 했어도 곡차는 꼭 챙겼으니 곡차를 마시러 가는 것이 목적인지, 산행이 목적인지 헷갈렸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 8시 구봉공원을 출발했다. 산행 출발시간은 약간씩 지체 되는 게 다반사인데 다행히 정시에 출발을 한다, 아직 예약문화가 정착이 덜되어 약속을 하고도 못 오는 분들이 있는데 구봉산악회는 홍보가 잘 되었는지 좌석이 모자라 일부는 승용차로 이동을 하고 있다. 날씨도 맑고 기온도 적당하니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경부고속도와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민자( B. T. O)사업으로 통행료가 비싸다. 민자 사업자가 요금인상 횡포도 부리고 예상수입에 못 미치면 적자만큼 벌충을 해주는 것으로 계약을 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자한테 질질 끌려 다니는 꼴이 되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의 요금인상이나 인천공항철도 만성 적자로 코레일로 경영권이 넘어간 예로 민자 사업의 부당함을 충분히 증명 해 보였으니 국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국가기간 사업은 절대로 민자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공주 탄천 휴게소 주차장에는 왜 그리 산행버스가 많은지 놀랍다. 전에는 관광 다니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산행을 겸한 관광이 대세인지 휴일 날에는 나들이객과 등산객으로 고속도로휴게소는 어디든지 만원이다. 출발한지 4시간에 동광주를 거처 증심사 주차장에 하차하여 증심사 방향으로 향한다. 주차장 주변에 피어있는 영산홍의 자태가 너무 아름답다. 입구에는 잘 정돈된 건물과 음식점이 몰려있다. 전에는 등산로 주변에 음식점들이 무질서하게 자리 잡고 호객행위와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음식을 판매했는데 광주광역시에서 등산로 주변에 있는 영업점을 정비하여 집단으로 상가를 마련했나 보다. 다른 지자체에도 등산로 주변에 있는 음식점을 집단으로 정비하여 깨끗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무등산의 정상인 천왕봉을 처음으로 민간에게 개방하는 날이고 장불재에서 산상음악회가 계획되어 있어 그런지 등산객들이 유난이 많아 보인다.

 

12시에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 증심교를 지나니 시냇물 흐르는 소리도 제법 들린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조금 올라가니 당산나무인 느티나무가 450여년이 된 고목으로 조선시대와 일제침략기를 몸소 겪어보고 무등산 등산객한테 안전산행을 당부라도 하는 것 같이 꿋꿋이 서있다. 옆에는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전에는 이곳에도 음식점이 있어 성황을 이루었던 것 같다. 간식을 챙겨 먹고 중머리재로 향한다. 중머리재는 스님같이 머리를 깎아 마치 머리칼 없는 대머리 모양이 되어 식물도 자라지 않는 맨땅이란 뜻으로 스님의 머리(중머리)를 닮은 고개라 하여 중머리재라는 명칭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나도 모르겠다.

 

  중머리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장불재로 방향을 잡는다. 제법 땀이 나기 시작한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잘 올라가는데 6학년 5반인 내가 게으름을 피울 수가 있나. 2시가 지나니 배가 슬슬 고프기 시작한다. 아무리 구경이 좋아도 배고프면 만사가 귀찮아지기 마련이다. 김밥을 먹고 김치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한잔 하는 이 맛에 등산을 하게 되는 거여! 알기나 혀? 등산 안하는 친구들아!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린다. 산상음악회가 시작됐나 보다. 장불재에 도착해 보니 산상음악회가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젊은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주위 등산객들은 열광적인 박수로 답한다. 한참을 더 구경하다 가고 싶지만 계획된 출발시간에 맞추어야 하기에 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서석대 방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입석대도 빤히 보이는 거리이다.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을 가야하는데 내 체력으로는 40분 안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서석대로 향한다. 올라가는 오솔길 입간판에 무등산 옛길이라고 쓰여 있다. 서석대에 도착했다. 마치 커다란 바위를 줄을 긋고 채석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런 모습이 생겼는지 모른다. 자연의 조화인가. 이런 모습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입석대로 향하는 중에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천황봉도 서석대 방향에서 직접 올라가면 쉬울 것 같은데 자동차도로를 이용하여 빙 돌아 올라가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어 있다. 이곳에도 통제하는 군인아저씨가 보이고 평소에는 통행 절대금지 구역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의 웅장함과 멀리 광주시내의 모습이 보이고 바람도 시원히 불어온다. 입석대로 가보니 서석대 보다 아기자기 하고 멋지게 생긴 바위들이 마치 열병식 하듯 줄 맞추어 서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느 조각가가 이런 모습으로 조각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자연의 신비로움에 표현할 마땅한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바위에 글씨를 새겨 놓았는데 멀리서는 내용을 알 수가 없다. 특이한 것은 서석대라는 안내 표지석은 제대로 세워져 있는데 입석대는 장소가 좁아서 그런지 아주 낮고 조그맣게 입석대 안내 표지석이 보일듯 말듯 서있는 모습이다.

 

  시간은 벌써 오후 4시이다. 부지런히 내려가면 530분에 도착될 것 같다. 쉬지 않고 내려오니 다리가 아프고 목도 마르다. 그런데 준비한 물이 바닥이 났다. 이럴 땐 할 수 없다. 맑은 계곡의 물이라도 마셔야지. 마셔보니 물맛이 제법이다. 내려가는 길은 시간은 단축되지만 오르막보다 더 위험하다. 몸의 무계중심이 하체에 집중되니 다리가 부담이 된다. 대개 산에서 다치는 경우는 하산 때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하여하여야 한다. 부지런히 쉬지 않고 내려왔는데 1시간 45분이 걸렸다. 간단히 뒷 풀이로 막걸리를 마시고 615분에 증심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안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병점에 오니 10시가 되었다. 오늘 무등산 산행에 소요된 시간은 차량운행 왕복 8시간 정도이고, 무등산 원점회귀 산행시간은 약 6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이 나이에 무등산을 올라갔다는 것만 해도 장한일이여, 그치! 안 그려? 하고 내 자신에게 반문을 해본다. 나보다 더 나이든 사람들은 중간에서 포기한 것 같다. 너무 무리한 산행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목표를 세웠으면 꼭 실행에 옮겨야 하는 내 성깔로 몸이 혹사를 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을 누구를 원망할 수가 있단 말인가?

 

  사워하고 하룻밤을 푹 자고 나면 몸과 마음이 거뜬해져 새로운 월요일 업무에 복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이런 맛에 등산을 하게 되는가 보다. 집에만 처박혀 있는 낡은이가 되지 말고 각자 몸에 맞게 운동을 하고 취미 생활도 하여 죽는 날 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산행 시 반갑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본연의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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