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조금 넘어 일찍 잠을 청했는데 다음 날 새벽 2시 30분이 되자 여지없이 눈이 떠지는군요.

엎치락뒷치락 하다보니 맞춰 놓은 벨이 울리기 시작하고......

아라미스님은 법주사 사하촌에서 자고 있는 오늘 합류키로 한 대원들에게 전화를 하여 8시경 천왕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 짐을 정리합니다.

내년 봄에나 다시 만날 수 있을 다정님과도 작별인사를 나누고 피앗재 산장을 나섭니다.

오늘 충북알프스 2구간은 암릉 구간이 많아 최고의 조망을 보여 줄 것이지만 반면에 위험 구역도 많아 각별히 안전사고에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잠시 충북알프스를 산경표 개념으로 충북알프스 구간을 분석하자면 ①서원리~못재 구간은 구병단맥 구간이 되고 ②못재~문장대 구간은 백두대간 구간 그리고 ③문장대~활목고개 구간은 관음단맥 구간 등으로 나뉩니다.

그러니까 보은군에서는 이 세 구간들의 일부분을 하나로 묶은 서원리~활목고개까지를 '충북알프스'라 이름을 지어 주었고 산꾼들은 이 구간을 자신들의 체력에 맞게 2~4구간으로 나눠 종주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한 방에 일시종주를 하시는 건각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럴 경우 필연적으로 야간에 656.1봉~문장대 구간을 지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그럴 경우 천혜의 비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오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을 것인데 어쩌면 그 아쉬움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두 구간으로 나눠 어제 서원리~피앗재 구간을 진행하였고 오늘 그 연속 종주로 피앗재~활목고개 구간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11. 09. 일요일

2. 동행한 이 : 자룡, 아라미스, 스쿠버, 땡국이, 나

3. 산행 구간 : 충북알프스 2구간(만수동~피앗재~천왕봉~문장대~관음봉~북가시~묘봉~656.1봉~활목고개)

4. 산행거리 : 19.3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404.2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만 수 동

05:28

피 앗 재

0.91km

06:06

38

천 왕 봉

5.76

08:23

137

문 장 대

3.38

10:10

107

30분 간식

관 음 봉

1.29

11:40

90

8분 휴식

북 가 시

2.59

14:00

140

55분 점심

묘 봉

0.71

14:40

40

656.1봉

3.42

17:05

145

10분 휴식

활목고개

1.25

17:27

22

19.31km

11:59

10:16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05:28

어제보다 조금 늦은 시간입니다.

피앗재 산장을 지나간 많은 이들의 표지띠.

기념 촬영까지 하고 피앗재로 다시 오릅니다.

06:06

피앗재로 올라 좌틀하고 올라가는 길은 곧 백두대간에 다시 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보름달이 아직까지 들어가지 않았고,

동쪽에는 슬슬 해가 올라오려는지 붉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천왕봉이 보이고 그 천왕봉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암봉들이 줄을 지어 행진을 하고....

06:56

구조목을 봅니다,

07:06

헬기장 흔적을 지나,

드디오 속리의 줄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측에서는 만수리와 도화리를 가르는 줄기가 흐르고 그 뒤로는 한남금북 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저 뒤는 어딥니까.

금적지맥 쯤 되겠군요.

구병산 방향.....

가운데 볼록 솟은 것이 백두대간의 형제봉.

대목골 마을도 보이기 사작하고.......

산죽도 시작되는 좀 가파른 등로를 치고 올라가니,

08:01

대목리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한남금북 정맥을 시작할 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 루트죠.

08:18

그러고는 이내 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되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감개무량하군요.

정상에서 사람 소리가 납니다.

법주사에서 출발한 일행들이 도착을 한 모양입니다.

음.....

형제봉 방향의 백두대간.......

뒤 우측 줄기가 어제 지나온 충북알프스 구병산 줄기겠고.....

앞으로는 한남금북정맥 줄기...

그 뒤로는 금적지맥....

구름 위에 올라가 있는 봉우리는 어딘지....

08:23

일단 스쿠버님과 땡국이님을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천왕봉 기념 촬영을 하고,

1등급 대삼각점(속리11)도 확인을 하고는 주위를 살펴봅니다.

속리산의 바위군.

비로봉, 입석대........

우측으로는 청화산.

가운데 문장대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관음봉, 878.4봉....

묘봉, 811.3봉.......

그 뒤 줄기가 한남금북정맥이겠고....

법주사와 사하촌.

그 뒤가 금적지맥.

구병산 줄기.

대단한 대한민국입니다.

오늘 산행은 정말이지 멋진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청화산을 다시 본 후 빵을 먹으며 20여 분을 보낸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오늘 산행을 이어갑니다.

지도 #2

08:51

법주사 갈림길을 지나,

08:56

석문을 지나고,

09:02

저것을 두꺼비 바위라고 하나요?

저것은 뭐 도룡뇽이 바위에 붙어 있는 형상이라 하고...

그 동안 작명가를 구해다 놓으셨나....

09:18

입석대는 익히 알고 있는 것이고.....

09:30

경업대 삼거리를 지나,

09:36

신선대 매점도 지납니다.

그런데 항상 보초를 지키고 있던 흰둥이가 안 보이던데...

10분 정도 쉬다가 진행합니다.

천왕봉을 잠시 돌아보고....

10:05

화북분소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입니다.

예전에 호황을 누리던 매점 자리에는 초소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군요.

대간 진행하는 분들은 이 길로 들어가 헬기장을 넘어 늘재로 진행을 하면 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막아놓았는지...

사실 야생동물이나 사람이나 다같이 마루금으로 다니기는 매 한가지이고 그 녀석들은 주로 밤에 다닐 것이니 인간과 맞닥뜨릴 일도 그다지 많은 것이 아닐 것이며 희귀식물 또한 마루금 상에 피어 있는 것도 아닐텐데 굳이 그렇게 틀어막아야 할까요.

여러 사람이 뭉쳐서 다니느라 시끄럽다고 한다면 인원수를 조절하면 될 것이고....

문제는 혹시나 발생할 지도 모를 안전사고 때문일 것 같은데.......

안전시설을 하려면 많은 예산 또한 소요될 것이다?

어쨌든 여기서 백두대간과는 작별을 합니다.

못재에서 만난 대간을 여기와서 헤어지게 되다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10:10

문장대에서 한 10여분 간 시간을 보내고는,

문장대에 오른 사람들이 음식물을 마시거나 먹다 아무데나 버린다는 정보가 있어 이를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10:18

그러기 위해서는 이 뒤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충북알프스는 서원리~활목고개까지의 코스로 이는 충북 보은군에서 관광객 유치는 물론 국민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 그리고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야심차게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까지 하면서 홍보를 한 작품인데 국립공원에서는 "엿 먹어라."는 식으로 이를 부분 통제를 하고 있으니 엇박자도 한참이나 엇박자이며 지금부터 나타나는 암봉 구간에 무슨 희귀식물이 그렇게 많이도 사는 지도 이 역시 조사해봐야 할 일일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내려가도 계속 쓰레기는 계속되고....

관리 태만입니다.

문장대 뒤로 떨어지는 암봉 능선도 멋있기는 매 한가지로군요.

10:32

암봉인 980.6봉을 지나고,

10:37

표지띠도 제대로 없어 감각적으로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니 누군가 페인트로 벽에다 화살표를 해 놓았습니다.

대원들이 이 길이 과연 맞느냐에 대해서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무조건 들어가자고 합니다.

발을 잘 딛고 올라간 후, 먼저 올라간 사람의 손을 잡고 올라가는 어려움을 두 번이나 반복한 후에,

10:44

겨우 사람 발길이 나기 시작하는 등로로 나와 이런 나무 다리를 건넙니다.

오늘 대원들은 스쿠버님만 50대일뿐 나머지 대원들은 40대이며 더군다나 산행 경험도 많아 매사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다만 세 분의 신발이 비브람창이어서 이런 바위 구간을 진행하느라 상당히 고생을 한 것이 사실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문장대에는 계속 그만한 수의 사람들이 계속 모여 있고....

가운데 천왕봉을 다시 안 볼 수도 없어 시선을 여기저기 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음....

관음봉.

그리고 그 뒤로 좌측에 묘봉이 불뚝 솟아 있군요.

11:07

한참이나 왔는데 500m라니...

무슨 숫자의 마술인지.....

11:22

지도 #2의 '하;의 곳입니다.

묘봉까지는 3.9km 남았다고 하고.....

그런데 진행하면서 보니까 어느 구간부터는 국공파의 구조목이 박혀있더군요.

부분적으로 출입금지 구역을 해제를 한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홈페이지 등에는 통제구간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게 통제구역으로 지정을 해놓았으면 구조목을 설치할 필요성은 없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예전에 이곳을 개방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던 것 같은데 또 막아 놓은 건가?

분명 설악산이나 오대산 통제 구간은 물론 심지어는 주와산 구간에도 이런 게 없고 대신 A-1, A-2 등으로 구조목에 갈음하는 판을 붙여놓았는데 말입니다.

각설하고...

정말 끝내줍니다.

좌측의 980.6봉~문장대~비로봉 일대 암봉 그리고 우측의 천왕봉까지...

대원들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돌에 박힌 듯합니다.

그 좌측으로......

가까이는 백악산 줄기....

멀리는 백두대간 청화산 줄기.

관음봉을 오르는데 주의할 구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나온 줄기를 보고 오는 우측 코스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좌측의 우회 코스를 이용하였다가는 이 절경도 못 보고,

11:40

이 관음봉 정상도 못 찍고 우회하게 됩니다.

정상에 박혀 있는 정상석 가까이 가보려 하였으나 좀 위험하기도 하여 여기서 대원들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조망이 끝내주는군요.

여기 못 오신 분들은 하늘나라에 가서 억울해 하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이런 멋진 곳을 다녀온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그냥 감탄사만 연발할 뿐....

아래 있는 대원들이 밥먹기 적당한 곳 있다고 하면서 부르시는군요.

내려가서 푸짐하게 먹습니다.

12:47

거의 한 시간을 수다를 떨면서 밥을 먹고는 자리를 텁니다.

이 구조목은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박혀 있고....

12:53

지도 #2의 '가'의 곳입니다.

오랜만에 흙을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봉의 돌만 밟고 지나온 것 같습니다.

산죽밭을 따라 내려가니,

12:57

속가치입니다.

그런데 여기 통제구간 내용을 보면 줄 쳐 놓은 곳을 넘어 화북이나 법주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샛길을 통제한다는 의미같죠.

지나온 구간을 다시 봅니다.

관음봉, 980.6봉, 문장대.........

대구에서 왔다는 분들과 엉킵니다.

십여 분 오신 거 같은데 그 분들 曰,

"우린 여기 다 했는데 몇 사람 안 한 사람이 있어서 다시 온 거다."

표지띠는 가지고 다니시던데 중요한 post에는 뒷 분들을 위해서 좀 붙여 놓고 가시지...

저 길은 로프를 타고 올라가도 되지만 그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습니다.

우측으로 997번 도로 건너 백악산 줄기가 보이는군요.

지도 #3

14:00

북가치입니다.

우리가 온 방향으로 이런 안내판이 붙어 있군요.

예, 알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있는 로프 끊어 놓치나 마십시오.

여기서 땡국이님은 법주사로 하산하여 차량을 가지고 활목고개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남은 4명은 계속 진행합니다.

잠깐 동안의 헤어짐이지만 깐포도 통조림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묘봉 쪽에서 버스가 한 5대 정도가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산매너는 실종이 됐고 무조건 머리 먼저 집어 넣는 사람이 우선이군요.

산인사를 하면서 내려오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보지만 마음대로 되질 않는군요.

어쨌든 간신히 비비고 오릅니다.

14:27

874.6봉의 3등급삼각점(속리311)입니다.

여기에 묘봉 정상석이 있어 사람들은 이곳을 묘봉으로 알고 정상석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묘봉은 이곳이 아니고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한 바위봉인데 그 묘봉에는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바위봉이라 이곳에 편의상 정상석을 세운 거 같습니다.

바로 저 좌측에 있는 874.8봉이 묘봉입니다.

그 묘봉을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내려가서 다시 어렵사리 올라가야 하는데,

14:40

그 묘봉 아래 있는 3거리에는 이런 표석이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속리산면과 헤어지고 산외면을 만나 산외면과 화북면의 도계를 따라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14:47

비로봉 전위봉들의 암봉군을 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뒤를 돌아 봅니다.

이제는 묘봉, 874.6봉, 관음봉 그리고 문장대까지....

폼을 한 번 잡아보지만 역광 처리를 잘못했군요.

15:04

족보에도 없는 상학봉이 튀어나오지만 이런 여유있는 산행에서는 마음이 한없이 넓어집니다.

어떤 봉 이름이면 어떻습니까.

15:08

안부로 떨어져 신정리 갈림 3거리를 지나 할목재를 따릅니다.

여기도 할목재면 어떻고 활목재면 어떻습니까.

저 바위봉도 우회하여 돌아나왔고....

우측으로 운흥리 마을을 봅니다.

15:14

지도 #3의 '나'의 안부구간을 통과하여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등로는 이렇게 굴을 통해서 진행을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틀하여 밖으로 나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구조인데 정말이지 절묘하기 그지 없습니다.

나와서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15:16

나무 계단을 지나서는 또 이런 굴을 줄을 잡고 올라서기도 하여야 하고....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태백산맥 산학회라니요.

거기에 더하여 "산이 있어 행복하다."니요.

땅속에 있는 지질구조선을 얼마나 더 연구하려고 산학회라는 이름까지 동원하셨는지.....

지질학 전공하신 분들의 모임이신가.

15:20

저 암봉은 여기서 볼 때 좌측으로 하여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온 다음 아까 그 동굴을 통과하여 지금 여기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우측으로 997번 도로가 활목고개로 진행이 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15:35

비로봉(830.5m)입니다.

정상은 그저 이런 모습입니다.

조금 전 내려온 암봉의 옆 모습을 봅니다.

내려온 루트를 읽을 수 있군요.

이정표를 지나,

15:40

가평이씨 음택을 지나고,

15:52

상모봉은 좀 떨어져서 봅니다.

16:01

비로봉과 상모봉.....

상모봉에서 내려오는 나무 계단도 보이고.....

16:03

좌틀하는 우횟길도 보이지만 그래도....

철사다리를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가니,

16:04

두리봉이라는 산패가 나오고 정상은 그저 너럭바위같이 넓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진행방향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길은 이따 찾기로 하고 우선 조망부터 감상해야지요.

뒤를 돌아보고,

진행방향을 보니 이제 저 656.1봉만 넘으면 끝날 것 같습니다.

너럭바위 우측 끝으로 가니 내려가서 점프를 하여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비브람을 신은 자룡님과 아라미스님이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내려오니 바로 구조목이있고...

이 루트가 정규 등로 맞습니다.

16:27

582.4봉에 오르기 전 안부에서 운흥리를 따릅니다.

대구팀들은 여기서 완주하지 않고 우측으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뭐 다 하신분들이니 그냥 가시는 건가요.

뒤에 따라 오시는 몇 분들이 알바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바람을 쐬며 노닥거리는데 열중이어서 총무님께서 열 좀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치고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좌측으로는 입찰구역이라는 펼침막과 진입금지 줄이 쳐져 있고...

지칠 줄 모르는 대원들....

존경합니다.

17:05

656.1봉에 오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나오는 고도 표시가 된 오늘의 마지막 봉.

여기서 궁금해 하던 박선생님을 뵙게되는군요.

그럼 그렇지.

미남봉이든 미녀봉이든 반갑습니다.

이제 이 줄기만 타고 내려가면 되는데 그래도 12시간 안에 끝내려면 남은 1.2km를 23분 안에 내려가야 하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게 되어 있군요.

푸석푸석 낙엽에 빠지면서 뛰기 시작합니다.

17:25

묘지 두 기가 있는 곳을 지나고,

17:27

드디어 활목고개입니다.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의 경계인 이곳 활목고개.

오늘 11시간 59분 동안 아라미스님 그리고 자룡님과 멋진 산행을 하였고 천왕봉에서 합류하신 스쿠버님과 땡국이님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아라미스님과 자룡님은 이틀동안 저와 발을 맞추느라 고생 많이 하셨고요.

이번 충북알프스는 두 구간 모두 알바 한 번 없이 완벽하게 끝냈기에 좀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첫째, 이 충북알프스 구간은 보은군에서 이야기하는 43.9km가 아닌 38.8km정도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고, 둘째 대원들이 여러 명일 경우 가능하면 능력과 경험 있는 선답자가 안내를 하면서 짧은 자일이라도 준비할 것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며, 셋째 아무리 산행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이런 구간은 야간 산행을 피하기 위하여 두 구간 이상으로 나눠 종주하여 안전 + 조망권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아닐 경우 가능한 한 신발이 비브람 창이 아닌 신발을 신어 바위에서의 미끄럼에 충분히 대비토록 하여야 할 것 등이 그것입니다.

짧은 산행 경험의 저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걸었다는 행복감은 두고두고 제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