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만행산 천황봉
산행일 : 2012.02.24. (금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어떻게 : 귀정사~천황봉~별뜨락~상서바위~830봉~보현사
지리산 주변의 쟁쟁한 산들로 인해
감히 명함을 디밀지 못해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만행산 천황봉...
그러나...
그 만행산의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의 연능이 기막히단 소문이 자자하여 내 언제고 찾아보리라
마음먹었던게 오래전인데 마침 그곳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초록잎새와 함께 따라 나섰다.
쌩~
한시간 반만에 도착이다.
가깝네..
대전이 글고보면 산꾼에게 복 받은 동네다.
오늘 들머리는 천년고찰의 귀정사.
대상교를 건너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아름드리 고목을 지나
귀정사에 도착을 하는데....
벌써 2.5키로를 걸은겨~?
이정표 거리가 좀 뻥~을 티긴게 분명하다.
천황봉을 향한 등로는
귀정사를 스처지나 계곡 옆 능선으로 곧바로 올라 붙는데..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초반부터 힘들다.
비질 비질 땀방울이 샘솟듯 솟는다.
딘장~!
오늘도 역시 그래서 산찾사는 초반부터 난닝구 차림이다.
그래도...
겨울의 끝자락 추위가 남았다고는 하나
드러난 팔뚝을 스치는 찬바람이 싫지만은 않는걸 보면 봄은 봄이다.
등로엔 양지쪽의 눈은 다 녹았으나 응달엔 잔설이 남아있다.
이런날엔 낙엽속에 숨어있는 빙판길이 복병이다.
계속되는 오름질....
한시의 틈도 주지 않고 우찌 그리 야속하도 오름길만 있는지 ?
아무리 높다한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산이 어디 있을까...
드뎌...
천황봉 정상이다.
일단...
정상에 올랐으니 증명 사진부터 박고.
정상을 두고 빙 돌아가며 설치된
다 함께 원목테크에 둘러앉아 맛있게 점심부터 먹었다.
먹고나니...
이젠 눈요기를 좀 해야 될 시간.
그러나...
날이 너무 포근해 그런지 뿌연 개스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오늘 산행은 조망산행인데....
서운해도 어쩔거나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으니 마음을 비운다.
담에 또 오지 뭐~
상서 바위로 향한다.
오늘 하산지점은 830봉에서
보현사로 향한 지능선을 타고 내려서게 돼 있다.
내림길....
가파름은 그렇다 치고 완전 빙판이다.
응달엔 아직도 한겨울...
설마하니 눈이 있겠냐 싶어 맨날 넣고 다니던 아이젠을 빼 놓은게 하필 오늘이다.
나야 아무러치도 않은데...
이런길도 잘 걷던 초록잎새가 이젠 벌벌 긴다.
예전 빙판길에 넘어저 복합골절의 손가락 부상을 입어 입원했던 공포증이 남아 그런다.
뒤따라 내려가는 나야 무쟈게 답답해도 채근할 수 없다.
하긴...
그래봣자 본전도 못 찾을게 뻔 하다.
겨우 다 빙판길을 다 내려섰다.
이제부턴 양지쪽의 등로가 계속된다.
자동으로 속보의 걸음이 시작되고 이내 우린 상서바위에 도착한다.
상서바위에서 내려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그래서 더 더욱 더 시원스레 뻗어 가지 못한 조망이 아쉽다.
상서바위을 지나
또 한차레 오름질 정점 830봉에서
보현사를 향한 지능선길로 발길을 옮기자 솔숲 오솔길이 반긴다.
와우~!!!
솔숲 오솔길이 쥑인다.
내리다 보니...
햐~!!
왕능에 버금가는 무덤이 있다.
조망이 좋으니 명당이 따로 없을테고...
그나 저나 이 무덤의 자손들 대단하다.
여기까지 올라와 이 무덤을 관리하는 정성이 대단하다.
요즘엔 명당이 도로옆이 란다.
찾아오기 쉽고 관리 하기 쉬워서...
오늘 등로중....
내가 제일 좋았던 길은 바로 이곳.
지능선을 다 내려선 뒤...
큰골을 건너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버스가 기다리는 보현사의 주차장이다.
평일의 한가롭고 여유로운 산행...
오늘은 죄다 준족의 산꾼들만 왔나 보다.
예상보다 모두들 일찍 하산을 한다.
10 km의 거리를 후미기준 4시간에 끝낸 후 대전에 오니 아직도 한낮이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