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2월17일 양재역 수협앞 08시20분

*산행코스 : 연곡리-서능안부-팔각정-만뢰산-보탑사

*소요시간 : 가림산우회 약290명 3시간30분

 

안내산악회 11주년 시산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처음 가보는 산이라 산행을 신청하고 양재역 수협앞으로 나가니 생각보다 많은 산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원래 3대의 차가 가기로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7대의 차가 도착을 한다. 잔칫날같은 분위기다.

차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행들머리인 연곡리에 도착을 한다. 7대의 차에서 산님들이 하차하니 마치 학창시설 소풍나온 학생의 기분이 든다. 산님들의 줄은 꼬리에서 꼬리를 물어 인간띠를 만들어 하나의 선을 그리면서 길은 어느새 인간띠가 형성된다.

대자연의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라는 만뢰산

충북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산2-9일원에 자리한 만뢰산이라는 이름은 고구려 시대의 지명을 본따 그대로 붙인 이름으로 추측한다. 이 산은 진천에서 제일높은산으로 주능선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옛지명으로는 금물노산. 만노산 또는 이흘산이라고도 불리며 높이는 611.7m이다. 만뢰산은 대 자연의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라는 멋진 이름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이 돌로 이곳에 성을 쌓았는데 둘레가 약3,980척(1,300m)이고 성안에 샘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라고 한다. 현재 샘터와 신라시대의 토기조각이 발견되고 있는 이곳은 백제의 침입을 방어하였고 신라 서북국경지대의 요충지였다.

만뢰산은 유서깊은 산이다. 동쪽 산줄기를 이어간 태령산 산정에는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595-673)의 태를 묻어둔 태실이 천사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잘 보존되어있다. 인근 비선골에는 보물 제404호 "석비“와 최근에 건립된 보탑사의 3층 목탑법당은 최대의 규모와 빼어난 건축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산행은 멋스럽게 지어진 연곡리 산새 방가로앞에서 시작한다.(10:53) 곧 이어 만뢰산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현장이 나타나고 웅장한 고목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농가에 도착을 하니 우리에 있는 누른 한우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농가를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이어지고 산길을 5분여 오르니 비알길로 이어지지만 인간띠로 이어진 행열 때문에 정체현상이 일어나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능선길에는 잔설이 깔려있지만 입춘이 지나서인지 날씨는 완연한 봄날씨이고 불어오는 바람마져 시원스럽게 느껴지니 이제는 겨울산행이 끝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뭇가지사이로 연곡저수지가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만에 전신탑이 서있는 임도에 도착을 한다. 이곳은 “쥐눈이 마을1.2km, 김유신 탄생지3.7km, 태령산(태실)3.0km, 보탑사4.5km, 연곡저수지2.0km"지점이다. 임도를 건너니 이름없는 초라한 묘1기에 누가 갖다놓았는지 모를 조화꽃이 놓여있고, 산길은 동네 뒤산을 걷는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늑한 길로 이어진다.

아늑한 길이 7~8분 이어지다 본격적인 된비알길이 시작되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산님들은 입었던 잠바를 벗어 재낀다. 철탑진입로에서 600m을 가니 “철탑진입로0.6km, 백곡구수리, 연곡저수지2.6km, 보탑사3.9km, 만뢰산1.4km"의 이정표가 서있는 암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부터 산길은 다시 평탄한 길로 이어지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오니 봄 소풍을 나온듯 착각을 빠지게 만들고 만뢰산 전체를 전세내듯 산길에는 안내산악회 회원들뿐이다. 앞에는 2개의 봉우리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곧 이어 눈이 수북히 쌓인 겨울산행을 느낄수있는 산길이 잠시 이어지면서 다시 보기 힘들것같은 하얀눈을 밟으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곧 이어 “만뢰산 __4.3km__쥐눈이” “연곡저수지3.4km, 하수문1.6km, 만뢰산0.6km"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안부에서 평탄한길로 이어지다 잠시 비알길을 올라서면 다시 평탄한 길로 이어지면서 만뢰산119신고안내 제1지점인 “보현골1.7km”지점의 갈림길이 나타나고 곧 이어 아름다운 팔각정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에 설치된 정상석 팔각정을 지나면 바로앞에 헬기장이 있는 만뢰산 고스락이다. 만뢰산 고스락은 “백곡하수문2.2km, 보련골2.0km, 보탑사2.5km"지점으로 이곳에는 널따란 헬기장에 정상석과 만뢰산의 유래가 적혀진 만뢰산 안내도가 설치되어있다. 또한 조망 시원스럽게 그지없다. 시야에는 연곡저수지와 몽각산(403m)이 전망된다.(12:18~12:40)

 

이곳에서 산님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후 푸짐한 잔치가 벌어질것을 생각하고 가지고간 복분자술에 뼈없는 닭발을 안주삼아 정상주를 마신후 하산을 서두른다.

 

만뢰산에서 190m를 내려가니 “신선샘120m, 보탑사2.31km"의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산길은 갈참나무숲이 우거진 고즈넉한 산길로 이어진다. 얼마안가 ”만뢰산0.4km, 갈월리엽둔재, 보탑사2.1km, 보령골1.6km"의 갈림길이 나타나고 하산길에 뒤돌아 보니 두루뭉실한 만뢰산 정상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만뢰산119신고안내 제3지점인 “만뢰산 정상0.9km, 보탑사1.6km, 보련골1.1km”의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니 운치있는 소나무숲길이 이어지면서 마치 산책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만뢰산1.3km지점을 지나니 다시 갈참숲길이 어이지고 얼마안가 만뢰산119안내 제2지점인 “만뢰산1.7km, 보탑사0.8km, 김유신 장군 탄생지앞, 투구바위0.5km"지점의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13:14)

이곳에서 보탑사를 향하다 보탑사 0.2km지점을 지나니 눈속에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억새꽃을 휘날리는 만난 억새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멋스럼을 더해준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30분만에 만뢰산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있는 보탑사에 도착을 한다.(13:30)

3층모탑석탑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보탑사라 이름한 뜻은 법하경 견보탑품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문을 다보여래께서 증명하고 찬탄하기 위해 칠보탑이 솟아오르는것을 보여주신 것과 관련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보배탑을 세움으로 모든 사람의 가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심어주는 자비심으로 가득 채우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라 한다.

보탑사에 도착을 하여 “보물404호인 진천 연곡리 백비”와 1992년 5월에 착공하여 건축한 3층목탑법당 그리고 부처님의 열반상이 모셔진 적조전을 둘려본다. 목탑법당은 1층은 금당(金堂)으로 심주를 중심으로 석가여래,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를 모신 보탑사의 본당이고, 2층은 법보전(法寶殿)으로 불.법.승 3보중의 법보, 즉 석가세존의 가르침인 8만대장경을 봉안하는 법당이고, 3층은 미륵전(彌勒殿)으로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드신후 부처님이 안계신 세상이 계속되다가 장차 이땅에 오시어 새로운 정법(正法)시대를 여실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시는 법당이다.

3층목탑법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입구로 나오니 300년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그 위용을 자랑하면서 산님들을 맞이한다. 느티나무를 지나 시산제 장소로 가니 생각보다 많은 산님들탓인지 식사와 삼겹살은 떨어진지 오래고 남은것이라고는 먹다남은 막걸리와 김치뿐이다.

주최측의 깔끔하지 못한 진행에 아쉬움이 남지만 할수없이 김치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몇잔먹고있노라니 산행대장이 식사를 못한 산님들은 느티나무옆에 있는 비닐식당으로 가서 칼국수를 먹으란다. 비닐식당에 도착을 하니 갑자기 밀어닥친 손님들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한참을 기다리다 칼국수로 배를 채우니 그 맛이 일품이다. 옆자리에서 더덕주를 만들기에 동냥하여 한잔을 얻어마신후 보탑사에 다시 들려 경내를 다시 한번 돌아본후 시산제가 행해지는 장소에 도착을 하니 시산제는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보탑사에서 20여분의 낙엽송길을 내려와 보련골 주차장에 도착하므로 만뢰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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