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 호남정맥 제3차<30번국도-26국도(오룡리)>

 

제2007029012호     2007-05-26(토)

 

자리한 곳 : 전북 장수, 진안군

지나온길 : 30국도(가림리)-은수사-암마이산-탑사-봉두봉-알바구간(532봉갈림길-나봉암-광대봉접근:왕복 약3.3km)-26번국도(강정골재)-모텔단지-부귀산-우무실재-600봉-26번국도(오룡리)

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약 16.2km(07 :10~ 20 :52) 13시간 42분, 실제거리: 약24km 만보기= 37,683보(알바포함)

날 씨: 약한 황사와 박무(시계 나쁨)

함께한 이 : 집식구 동행


◆알바 후 마루금을 찾아들어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마이산◆

 
며칠 전부터 계속된 과음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는데 석탄일 빗속산행을 끝내고 가족들과 저녁외식 때 마셔댄 여파로 술병이나 고생했으며 특히 참기 어려운 일은 설사가 심해 정상생활이 힘들었으나 산행일정을 잡았고 마이산 구간에는 집식구와 함께하기로 이미약속 했으니 도리가 없었다.

서둘러 퇴근했으나 막차인 20시30분 전주행 버스표가 매진되어 구하지 못하고 꿩대신 닭이라고 익산버스표를 구하여 전주에 도착하니 23시 40분이다.

터미널 주변에 여관방을 정한다음 여장을 풀고 잠을 청했으나 밤새도록 아랫배의 불쾌감으로 단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5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꾸려 진안행 버스(06:15)에 올랐다.

진안읍 입구에서 하차하여 저편에 서있는 택시를 불러 가림리(30번국도)에서 내려 집식구와 가볍게 준비운동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고추밭 고랑에서 마루금을 잡는다.(07:10)

◆가림이(30번국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초입 고추밭고랑에서 조망한 마이산◆
 

구름위에 신비스럽게 떠있는 숫마이봉을 잡목들 사이로 이따금씩 조망하며 부드러운 능선을 이어가니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서 인위적으로 응고시킨 것처럼 보이는 독특하고 육중한 숫마이봉이 솟아나온 경사로를 돌아내려서 은수사 마당에 닿았다.(08:00)

 

천연기념물 제386호 은수사의 청실배나무 그늘에 설치된 평상에서 도시락을 풀어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감로수로 비어있는 식수통을 가득 채우고 길게 늘어선 나무계단을 따라올라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 안부에서 암마이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에 이르렀으나 등산로 폐쇄공고와 계단에 천막을 치고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어서 숫마이봉의 화엄굴에 오르는 것으로 대신하고 올라왔던 나무계단을 내려서 탑사를 향했다.(09:09)


◆암마이산 정맥길이 입산을 통제하여 올라갈 수 없어 마음만 다녀온다◆

◆숫마이봉 화엄굴◆
 

 


 
◆마이산의 등나무와 탐사가는길 그리고 코끼리바위 탑사의 연등◆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는 숫마이봉 사진 촬영지를 뒤로하고 마이산의 또 하나의 상징물인 탑사에 이르렀다.(09:20)

우측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에 올라서 암마이봉의 암벽을 바라보며 도봉산의 인수봉 등정을 생각하며 싱거운 비교로 혼자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봉두봉 표지석 뒤의 넓은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암석덩어리 암마이봉이 마치 청나라 군인들이 앞머리는 깎아버리고 댕기머리를 늘어트리고 있는 느낌이 참으로 인상적이다.(09:45)

 
◆봉위봉 뒤에서 바라본 청나라 군인의 댕기머리◆

알바는 부주의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반성해야 할일을 하며 천금 같은 시간만 3시간 이상을 투자하고도 단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영풍문구에서 구입했던 대간정맥 종주 설명서에 봉두봉에서 강정골재까지의 산길은 평탄하다며 길 찾기에 주의할 곳이 없다고 설명되어있어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하지 않고 넓은 등로와 많은 표시기가 유혹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따라가니 2층 팔각정의 조망이 압권인 나봉암과 고금당을 넘어서 광대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올라서서 집식구가 따라오기를 기다리며 생각해보니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지도를 꺼내서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니 서쪽으로 2km가까이를 잘못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집식구가 힘들어 할까봐 내색도 못하고 왔던 길을 돌아오는데 5월 하순 날씨가 삼복처럼 습하고 무더워 진이 빠졌지만 어찌하랴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는 일밖에 없지 않는가?

 
◆알바의 한가운데에서◆

남부주차장과 광대봉 그리고 금남정맥이 갈라지는 무덤에 닿아 다시 마루금을 확인하고 배낭을 풀어 점심식사를 하려 했으나 입맛이 씁쓸하다.(13:17)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산행준비를 하며 우연히 바라다 보이는 "홀山 임호빈"님의 표시기를 보니 허망하게 소비해버린 3시간 10분이 너무 크게 느껴져 급한 마음으로 발길을 옮긴다.(13:59)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짖는 다더니만 알바하려고 표시기도 안보였나 보다◆

바위봉우리를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여 마이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알바 했던 능선에 팔각정과 고금당 암자가 햇빛을 받아 금빛이 더욱 찬란하게 반짝인다.
◆알바 했던 팔각정 능선이 선명하다◆

등로는 좁고 군데군데 무성한 잡목으로 통행이 어려운 곳도 있었으나 비교적 순한 산길을 이어가다 절개지의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 강정골재(26번 4차선 국도 중앙 불리대)를 질주하는 자동차를 피해서 조심스럽게 건너선다.(15:04)

맞은편 절개지로 기어올라 임도를 따라 버섯재배단지 철조망을 넘어서니 독특한 건축물의 팔각정에 이르렀고 팔각정 2층에서 조망되는 마이산은 약한 황사로 멀게 느껴진다.

◆부귀산 7부능선 벌목지에서 바라본 마이산◆

 

순한 등로를 내려서 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건너 밭고랑과 포도밭을 지나 언덕에 올라서니 수십기의 묘지와 산을 사이를 등로가 이어지며 조망이 트인 곳에서는 환상적인 마이산과 나봉암 그리고 진안읍내를 돌아보며 꾸준한 오르막과 벌목지 능선을 이어가지만 산길을 부드러운 흙길로 힘들지 않았지만 집식구는 힘들어하며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진안군민들의 고소득 작물인 장뇌삼 재배단지의 철조망을 따라 능선삼거리 오르니 정상이 280m가 남아있다는 표시판을 뒤로하고 한걸음에 해발 806m의 부귀산 정상에 이른다.(17:19)

                    

                                                 ◆귀산 정상이 조금은 허전하다◆


태양이 기울어가는 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내려서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안전을 위해 설치된 로프를 따라 암릉에 내려서니 단체로 산행을 왔는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전망바위가 자기들의 전유물처럼 차지하고 떠들어 대지만 조망만은 뛰어났으나 황사현상으로 하늘이 뿌옇다.


 

 

◆부귀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전경◆
 
안전로프에 부착된 표시기의 안내에 따라 암벽을 내려서는데 땅이 젖어 미끄러워 상당한 고난이도 숙련을 요하는 등산로였지만 집식구는 힘겨워하여 울상을 지으며 진행속도가 느려서 4~50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1시간 10분이나 소요하여 마음이 편치 못했지만 안전하게 우무실재에 이른 것으로 만족하고 힘들어서 짜증을 부리는 집식구를 어린애 달래듯 희망적인 말로 힘내라고 격려하며 앞서가기를 권하고 힘들어하는 뒷모습이 안쓰러워 마음이 아프지만 스스로 걸어가는 방법이외는 해결책이 없으니 어찌하랴?(18:31)

 

◆우무실재를 지나며 무거운 발길을 힘겹게 옮기는 집식구 뒷모습이 안쓰럽다◆
 

다행스럽게도 집식구가 투혼을 발휘하여 질마재와 600m봉 까지는 정상적인 속도로 진행해 주어서 고맙고 대견스런 마음이 앞선다.

 선답자이신 백곰님께서 설치해준600봉 안내판을 지날 때 시간상으로는 일몰시간이 조금은 남아 있었지만 산중의 해는 평지보다 일찍 떨어지는지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 (19:30)

                                                     ◆수고해주신 백곰님 고맙습니다◆

 

야간상행에 대비하려고 잠시 휴식하며 헤드렌턴을 착용하고 바닥에 깔려있는 식수를 약 바르듯 입안전체에 머금고 굴려서 고르게 바르고 어둠이 드리운 산길을 이어가다 가벼운 오르막에서 집식구가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했다.

상황을 극복하려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 피로회복이 빠른 당도가 높은 양갱과 과자 그리고 남아있던 방울토마토와 병아리 눈물만큼 바닥에 붙어있는 물로 목을 적시도록 하고 산행을 이어가려는데 몇 발자국 옮기다 멈춰서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밀려오는 시장기와 극도의 목마름으로 신경이 곤두서며 식탐이 발동했다.

시골이라 늦어지면 영업하는 식당이 없어 저녁을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자 채찍이 필요 할 때라는 판단을 내리고 늘어져 굼벵이 걸음으로 따라오는 집식구를 향해 힘들면 여기서 노숙하자고 소리 지르며 들고 있던 스틱을 패대기치고 배낭을 기대고 누워버리니 당황한 집식구가 어두운 산길을 앞서나간다.

잠시 틈을 두고 뒤따라 가보니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 걱정되어 큰소리로 불러보니 대답한다.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하여 밤길을 함께하며 집식구에게 미안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26번국도(신정리)에 내려선다.(20:52)

◆정말로 힘들었던 마이산행 구간을 마감합니다◆
 

안도에 앞서 무사하게 산행을 끝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산신령님께 마음으로 감사드린 다음, 숨쉬기마저 힘들었을 탈수의 고통을 견디고 무사히 산행을 끝내준 아내에게도 이글을 통하여 고마움을 전하는 바이외다.

정말 고생이 많았고 산행실력이 많이 향상됨을 축하하오.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집식구의 어려운 마이산 구간산행을 수국꽃으로  축하합니다◆
  

조심해서 국도를 건너 진안방향 내리막을 갓길로 내려가며 114안내를 받아 진안택시회사에 전화통화를 했으나 내가 설명이 부족하여 위치파악을 못하여 콜을 실패하고 전화를 끊고 다시 114안내에 전화안내를 의뢰하여 개인택시를 안내 받고 있을 때에도 집식구는 질주하는 차량을 향하여 히치를 시도 하지만 허사였다.

개인택시 기사와 통화하며 눈에 들어오는 도로정보를 자세히 설명하니 금방위치를 파악하고 알았다는 답을 들었다.

저수지를 지나 1km 내리막을 내려와 가로등불이 환하게 밝히는 횡단에서 잠시 기다리니 건너편에서 택시가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기사님에게 저녁식사 할만 곳과 숙박할 여관 그리고 새벽에 영업하는 식당을 친절하게 안내받고 음식점에 들어서자 집식구는 갈증이 풀리지 않아서 맥주를 원했고 진안특산물인 돼지고기에 소주를 반주로 고단한 몸을 달래고 마트에 들려 내일의 먹거리를 장만하고 여관방을 정하고 녹초가 되어버린 몸은 눕히기 바쁘게 곯아 떨어졌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07-05-3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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