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종주. 30번국도~마이산~봉두봉~비룡대~탕금봉~광대봉~쌍벽루

 

Mt. 1022   봉두봉(540m) * 탕금봉(528m) * 광대봉(608.8m) - 전북 진안군

 

산 행 일 :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산의날씨 : 흐림

동 행 인 : 박태수 님, 정정자 님 (지리산악회 정맥종주 차량 이용)

 

산행(도상)거리 : 약 10.7km

         30번국도 <2.3> 탑사 주차장 <1.3> 금남호남정맥 갈림 <0.6> 비룡대 <1.5> 탕금봉 <1.7> 광대봉 <3.3> 쌍벽루

 

산행시간 : 6시간 06분 (식사 휴식 1시간 05분포함)

30번국도(2차선) <0:39> 숫마이봉 동벽 <0:27> 탑사 주차장 <0:20> 봉두봉 · 정상 표지석 · 헬기장 · 처사 이갑룡 무덤 <0:08> 금남호남정맥 갈림 <0:13> 비룡대(정자) · 나봉암(해발 527m) 표지석 · 점심 식사 <0:30> ▲524.5봉 <0:14> ×탕금봉 <0:17> 610봉 <0:41> ▲광대봉 · 정상 표지석 <0:57> 합미산성 터 <0:16> 쌍벽루(정자) · 49번 국지도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진안(2003년 수정본) * 임실(1995년 수정본)지형도

 

 

                                                   마이산(숫마이봉) 동벽

 


                                              탑사와 함께 보는 마이산(남쪽)

 


                                                  610봉에서 본 마이산(서쪽)

 

지리산악회 2회 차 호남정맥 종주 팀의 오늘 산행은 부귀산 구간이자 금남호남정맥을 마무리 짓는 날이다.

나에겐 마이산 줄기를 따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마령에서 진안읍내로 넘어가는 30번국도 정맥 마루금에서 내려 마이산으로 들어가고 49번국지도 옆 쌍벽루에서 산행을 마친 후 모래재로부터 내려오는 버스에 오르면 된다.

 


                                                       570봉에서 본 마이산

 


                                           부귀산. 서쪽 내림 길은 45도 경사도를 보인다.

 

허남금 님에게 미리 연락을 취하여 편의를 구했었는데 여수 박태수 형님이 그런 나의 산행에 공감하고 동참의사를 알려왔다.

그런데다 정 여사님도 동참하겠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오늘 산행구간도

 


                                                     30번 국도를 출발하면서

 

10 : 03 30번국도 출발

말의 두 귀가 올려다 보이는 고개 좌측에 폐건물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 보인다.

논 좌측 능선으로 가려다 진안 쪽 절개지 옆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를 발견한다.

낮은 봉우리로 올라 낙엽이 수북한 능선을 따르다 안부 사거리를 지나 오르면 귀 하나는 자취를 감춰버리고 숫마이봉만 머리 위로 높게 보인다.

무덤에 이르러 등줄기에 솟는 땀을 의식하고 겉옷을 벗어 배낭에 집어넣는다.

 


                                                    숫마이봉 밑을 돌아가는 길

 

 

                                                                          마이산 산신제단


10 : 42 숫마이봉 동벽

마치 콘크리트 옹벽 같은 숫마이봉 암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좌측 비탈을 내려간다.

숫마이봉 암벽을 돌아 내려가는 길은 낙엽이 잔돌을 덮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산신제’에서부터 탑사 입구 작은 주차장에 이르기까지는 주변 관람으로 천천히 걸었다.

 


                                                 말라버린 샘의 섬진강 발원지 표지석

 


                                                  암 수마이봉 틈새의 천황문

 

은수사 샘에는 ‘섬진강 발원지’라고 새긴 표지석을 세워놓았는데 들여다 본 샘은 말랐고 바로 밑에 상당히 깊은 옹달샘이 있다.

하지만 섬진강 발원지 표지석은 즐거운 기분을 싹 가시게 만들어 버린다.

어림짐작으로 봐도 데미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훨씬 길다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탑사와 천지탑

 


                                               탑사 주차장에서 오르는 산길

 

마이산 식생 복원을 위하여 일부 구간을 통제한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아예 천황문으로 오르지 않고 탑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관광객들과 산행 차림의 복장을 한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 탑사와 천지탑 둘러보기를 생략하고 대신 이갑룡(李甲龍) 처사 모습만 잠시 살펴본다.

화장실과 잇닿은 작은 주차장 우측에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암마이봉 서벽

 


                                                     마이산 등산로는 폐쇄 중

 

11 : 09 다시 산으로

암마이봉 서벽을 살펴보며 가파른 길을 타고 오르면 천황문에서 북벽을 따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는데 2004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암마이봉을 오르면서, 머지않아 폐쇄될 것임을 예견했었다.

얇게 깔린 흙이 휩쓸려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니 그대로 방치하면 나무 한 그루 없는 암봉으로 변하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1998년 암마이봉 정상에서

 


                                                  봉두봉과 이갑룡 무덤

 

11 : 29 봉두봉, 이갑룡 무덤

길가에 있는 봉두봉 표지석을 보고 헬기장으로 올라 가장자리에 있는 무덤으로 다가갔다.

무덤은 천지탑 등을 쌓은 처사 이갑룡이 영면하고 있는 곳이다.

이갑룡은 태종 이방원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의 16대손으로 효령대군과 마찬가지로 효성이 지극했다고 한다.

무덤을 한 바퀴 빙 돌아본 뒤 발길을 옮긴다. 



                                                    제2쉼터에서 본 비룡대

 


                                                  광대봉이 멀리 보인다.

 

11 : 37~43 제2쉼터

“배낭 무게도 줄이게 좀 쉬었다 갑시다.”

정 여사님이 쉼터 벤치에 걸터앉더니 얼른 감귤을 꺼내어 건네준다.

바위 벼랑에 서서 갈 곳을 미리 살펴본다.

나옹암이란 표지석이 있는 비룡대는 마치 중국의 어느 산봉우리를 연상케 하고 삼각점이 설치된 524봉 중턱의 고금당 금빛 지붕이 튀어나 보인다.

탕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 광대봉의 뾰쪽한 모습이 아직은 멀기만 하다.

 


                                                     금남호남정맥 갈림 길

 


                                                   가까워진 비룡대

 

11 : 48 금남호남정맥 갈림 길

정맥 길은 뚜렷하지 않고 서너 개의 표지기가 안내하고 있다.

정맥 종주 시 이곳이 헛수고를 할 수 있는 요주의 지점으로 실제 우리 일행 일부도 비룡대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했었다.

배낭에 들어있는 내 표지기 하나를 찾아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비룡대 쪽으로 앞서 간 두 분을 쫒아 부지런히 걸어간다. 



                                         비룡대 암벽에서 본 마이산 - 앞 봉이 제2쉼터

 


                                    금남호남정맥 능선 - 진안군 안내도에는 삿갓봉으로 표시되었음

 


                                              비룡대 - 나옹암 표지석이 있다.

 

12 : 16~44 비룡대 (×521m)

계단 밑 우측에 ‘나옹암 해발 527m’라고 적은 표지석이 있다.

지형도에 ×521m로 표기된 암봉으로, 비룡대라는 정자가 세워졌다.

정맥종주 팀이 오르내렸을 부귀산 등을 살펴본 후 정자 바로 밑 벼랑 위에 자리 잡는다.

“예전에 친구랑 둘이 철계단을 오르면서 계단을 세어봤더니 한 개 차이가 납디다.”

날씨는 흐리지만 그런대로 조망을 즐기며 그 때를 회상하며 두 분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한 여인이 땀을 훔치며 올라서더니 “백 개다! 백 개!”라고 외친다.

‘그래요. 내가 세어봤을 때도 백 개였소.’



                                                    뒤돌아 본 비룡대

 


                                                        남부주차장

 


                                                   지름길 입구 이정표

 

탕금봉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달리 산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이따금 몇 사람이 지나갈 뿐이었다.

고금당으로 지나가는 지름길 이정표 앞에서 두 분이 기다리고 있다.

“기왕 종주하기로 했으니 삼각점을 확인합시다.”

‘혀는 짧아도 침은 멀리 뱉고 싶다.’라고 했던가?

계속 뒤로 처지면서도 한 마디 하자 박태수 형님이 두 말 않고 앞서 오른다.

 


                                                      524.5봉 삼각점

 


                                                   고금당이 보인다.

 

13 : 08 ▲524.5봉

지적경계점이 박힌 봉우리에서 8분을 더 걸어 오른 524.5봉은 나무로 둘러싸여 조망이 트이지 않아 ‘진안 455. 1984 복구’ 삼각점을 확인한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고금당으로 이어지는 안부 갈림길을 지나 오르면 암마이봉 좌측으로 조금이나마 보이던 숫마이봉이 숨어버린다.

 


                                                   탕금봉을 우회하면서 본 610봉

 


                                                   610봉으로 가면서

 

12 : 28 탕금봉(×528m)

거대한 암봉으로 바로 내려갈 수가 없어 올랐던 길로 조금 내려간 뒤 봉우리 좌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른다.

위험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길에는 철제 파이프로 안전대를 설치해 두었고 암봉 좌측이나 우측 사면을 따라 걷게 만들어 놓았다.



                                               610봉에서 본 524.5봉과 그 뒤의 부귀산

 


                                                 박태수 님과 탕금봉(좌)

 

13 : 45~57 등고선 상 610봉

마이산이 기가 막히게 건너다보이는 조망대다.

무려 10분을 넘게 쉬면서 사방을 둘러봤으니 두 말해서 뭣하겠는가.

물론 다른 봉우리들도 훌륭한 조망대 역할을 하며 서로 다른 모습을 감상하게 만들어 준다.

철제 난간을 붙잡고 암벽을 내려서고 한동안 걸어 우측에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자 다시 숫마이봉이 그 모습을 살짝 보여주는데 이제는 암마이봉 우측에 있다. 



                                                    빙 돌아온 산줄기

 


                                         숫마이봉이 암마이봉 우측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570봉에서 본 광대봉

 


                                                    광대봉 오름 초입

 

14 : 19~22 등고선 상 570봉

역시 철제 파이프를 잡고 오른 570봉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광대봉을 바라본다.

내려섰다 다시 올라야하는 광대봉 암벽에 긴 철제 파이프가 설치돼 있다.

약간 꺼진 안부는 삼거리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보흥사로 갈 수 있다.

광대봉 오름길 직전에 진안군수 명의의 ‘등산로 이용 안내문’이 세워졌는데 ‘경사도가 심하여 안전이 요구되므로 심신허약자는 등산을 자제하여 주시고 우천 시에는 좌측 등산로를 이용해 주라’는 내용으로 반대편 오름 길 입구에도 같은 안내문과 함께 철조망을 쳐놓았다. 



                                                      광대봉 삼각점

 


                                                       광대봉에서

 


                                         바로 밑에 보흥사로 내려가는 암벽 길이 보인다.

 


                                                  마이산과 작별하고

 

14 : 38~57 광대봉(▲608.8m)

정상표지석이 세워졌고 ‘임실 304. 1984 복구’ 삼각점이 설치되었다.

30번 국도에서 숫마이봉 좌측으로 삐죽 머리를 내민 암마이봉을 함께 보며 출발하여 두 봉우리 남쪽으로 빙 돌아 오른 후 서쪽으로 진행하면서 이제는 암마이봉 좌 우로 보이는 숫마이봉을 감상했었지만 이 광대봉을 내려가면 마이산은 영영 보이지 않는다.

마이산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쌍벽루를 향해 내려간다.

 


                                                     합미산성 능선

 


                                              태자굴 능선 - 만덕산이 보인다.

 



                                              마이산 암릉은 끝나지 않았다.

 

태자 굴을 거쳐 덕천교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허술한 철조망을 넘어 간다.

마이산 줄기답게 작은 암봉과 암릉이 수시로 나타나며 고약한 암봉은 우회한다.

곧게 뻗지 못한 솔밭 길은 솔가리가 수북하게 쌓여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작은 봉우리를 몇 차례 오르내리며 성벽 앞에 이르렀다.

 


                                                        합미산성

 


                                                합미산성 코스 날(들)머리

 

15 : 54 합미산성

자고개에서 팔공산을 향해 오르면 합미산성터가 그런대로 잘 보존돼 있다.

그런데 이 곳 성도 합미성으로 부르는 모양이며 백제 최후의 전쟁터의 성이라고 한다.

날머리가 가까워지자 우리들보다 먼저 출발했던 정맥종주 팀들의 진행이 궁금해진다.

지친 다리를 무척 힘들게 했던 산불감시초소봉 어깨는 지났는지......

 


                                                            강정대

 


                                                           쌍벽루

 

16 : 09 쌍벽루

도로변에 내려서자 이정표가 반겨주고 예전에 세워놓은 등산안내도는 퇴색하여 보기 싫다.

좌측으로 조금 돌아간 암벽에 강정대(江亭臺)라는 글자가 음각돼 있고 그 옆에는 쌍벽루(雙碧樓)라는 누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로 앞에 있는 개천이 옛날에는 강폭이 넓고 수량이 많은 강이었던 모양이다.

땀이 식으면서 추워지자 겉옷을 꺼내 입고 마령 택시에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다시 1km가 훨씬 넘는 소재지를 향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