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6일 (일요일)

◈ 산행일정
사당역앞
좌석리(23:00-02:20)
고치령(04:30-04:48)
863봉(05:01)
헬기장(05:20)
1032봉(05:36)
1005.4봉(05:52)
사거리안부(06:04)
샘터(06:29)
전망바위(06:50)
형제봉(07:01)
고치골갈림봉(07:54)
안부(08:22)
배틀재갈림봉(08:33)
980.5봉(08:53)
배틀재갈림봉(09:18)
무명봉(09:40)
암봉(09:54)
898.1봉(10:10)
배틀재(10:32)
산불초소(10:50)
마대산(11:57)
857봉(12:43)
수리봉(13:11)
삼봉(13:35)
삼봉2봉(13:49)
삼봉3봉(13:54)
안부(14:08)
661.7봉(14:49)
540봉(15:18)
시멘트도로(15:44)
용진마을(16:02)
영춘
동서울터미널(16:50-20:45)

◈ 도상거리
약 21km

◈ 산행시간
11시간 14분

◈ 산행기

- 형제봉
도착하자마자 새벽 2시 조금 넘긴 이른 시간부터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하는 산악회원들을 뒤로 좌석리의 민박집에서 버스기사분과 함께 2시간을 더 자고 주인이 몰아주는 트럭으로 고치령으로 올라가니 불탔던 산신각이 복원되어 있고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소백산쪽으로 들어가 안개에 묻혀있는 산길 따라 무덤 한기가 있는 863봉을 오르고 펑퍼짐한 지형에서 잠깐 헤메이다 강력한 손전등까지 켜고 능선을 찾아간다.
멀리 풍기와 영주시가지의 아득한 불빛을 바라보며 바위지대를 넘고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암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한다.
형제봉갈림길 이정판을 만나서 바로 헬기장이 있는 1032봉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땀을 말려주고 소백산의 연봉들과 형제봉의 우뚝한 모습이 실루엣으로 펼쳐진다.
여명에 모습을 나타내는 산봉들을 바라보며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왼쪽 우회로를 버리고 까시덤불을 헤치며 무참하게 벌목되어 있는 1005.4봉으로 올라가니 나무에 깔렸는지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다.
좌우로 길이 뚜렸한, 이정표 서있는 안부를 지나고 뾰족 솟은 비로봉을 바라보며 암릉들을 우회해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물이 제법 흐르는 샘터를 지나며 등로는 오른쪽 지능선으로 꺽어졌다가 된비알을 치고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로 돌아오게 된다.
북사면으로 허벅지까지 굳은 눈에 푹푹 빠져가며 암봉들을 우회하다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바위위로 올라가면 소백산 주능선이 바로 앞에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고치령부터 이어온 능선과 신선봉줄기가 잘 보이며, 선달산에서 옥돌봉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의 산봉들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깍아지른 칼날암릉을 지나 능선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형제봉(1177.5m)으로 나아가니 삼각점(예미23/2004재설)이 있고 조망은 좋지않지만 재잘거리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산객의 피로를 덜어 준다.



▲ 고치령 산신각



▲ 형제봉 갈림길



▲ 이정표 안부



▲ 암봉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소백산 주능선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선달산을 지나 옥돌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신선봉줄기와 뒤의 용산봉



▲ 암릉



▲ 형제봉 정상



- 배틀재
갈림길로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 따라 작은 헬기장을 지나서 뚝 떨어져 내려가 암릉들을 휘돌다 왼쪽으로 능선이 나타나 힘겹게 되돌아온다.
30분은 아깝게 까먹고 헬기장 전에서 왼쪽으로 눈에 가려있는 등로를 찾아 암봉들을 연신 우회하며 내려가면 방향이 헷갈려져서 조심스러워진다.
고치골로 등로가 갈라지는 봉우리를 지나 암릉들을 우회해 양지에서 눈먼 더덕 몇뿌리를 캐고 쓰레기들이 마구 널려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녹아가는 진흙에 미끄러지며 배틀재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약1030m)에 올라가니 '의풍리 5km' 이정표가 서있고 이어지는 도경계쪽으로는 길이 흐릿하다.
일단은 도경계로 들어 흙무덤 한기를 지나고 빽빽한 미역줄나무와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앞에 보이는 980.5봉을 향하면 간간이 경북도계종주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리며 울창한 나무들을 헤치고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980.5봉으로 올라가니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과 국립공원 안내목이 서있고 마대산쪽으로만 시야가 트인다.
갈림봉으로 서둘러 돌아와 간식을 먹고 뚜렸한 등로 따라 봉우리를 넘어 북서쪽에서 다시 북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신경 쓰며 내려간다.
암릉들을 우회하며 내려가다 큰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 넘어서면 사라졌던 표지기들이 몇개 나타나고 지나온 능선이 잘 보인다.
봉우리들을 사면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있는 878.1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오래된 폐삼각점이 있고, 배틀재로 이어져 올라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며, 전면으로 마대산이 듬직한 모습으로 서있다.
남근석같은 기암을 지나 완만하고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내려가 잘 정돈된 묘지에서 곰봉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보고 935번 지방도로상의 배틀재로 내려선다.



▲ 능선 갈림봉



▲ 980.5봉 정상



▲ 980.5봉에서 바라본 마대산과 수리봉줄기



▲ 878.1봉 정상



▲ 878.1봉에서 바라본 마대산



▲ 기암



▲ 무덤가에서 바라본 곰봉과 어래산



▲ 배틀재



- 마대산
작년 1월에 이곳 고갯마루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었을 사다리식구들을 떠올리며 꼭대기만 포장된 도로를 넘어 수로를 타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가면 마른 먼지만 풀풀 일어나고 더운 날씨에 땀이 뚝뚝 떨어진다.
무덤을 거푸 지나고 산불초소를 만나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니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겁 없이 직등해서 올라갔다 절벽을 만나고 되돌아 내려온다.
바위지대를 우회해서 마른 더덕줄기에 헛 땅질을 해보며 된비알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치고 둔덕에서 북쪽으로 꺽어 올라간다.
왼쪽 능선봉의 험한 절벽들을 바라보며 능선삼거리에서 직진해 바위지대를 따라 마대산(1052.2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21재설/77.7건설부)과 영월군의 예쁜 정상석이 있고 조망도 좋아 전면으로 태화산이 우뚝하며, 계족산에서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고, 짓푸른 남한강이 멀리 내려다 보인다.
텅빈 정상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산봉들의 파노라마를 짚어보다 돌아와 덤불들이 들어찬 북서릉으로 들어가니 올라오며 보았던 큰 암봉이 앞을 막는다.
오른쪽으로 굳은눈이 깔려있는 음침한 바위지대를 길게 휘돌아 암봉을 넘고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왼쪽, 오른쪽으로 차례로 우회한다.
간간이 붙어있는 서울 모산악회의 표지기들을 보며 암릉에서 방향을 잘 잡아 참호가 파여있는 안부를 지나서 잡목만 들어찬 857봉으로 오른다.



▲ 되돌아선 암릉



▲ 마대산 정상



▲ 마대산에서 바라본 태화산과 남한강



▲ 마대산에서 바라본, 계족산에서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



▲ 북서릉의 암봉



▲ 북서릉의 암봉



- 삼봉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뚜렸해진 산길 따라 생강나무꽃들이 만발한 능선을 지나고 마대산을 바라보며 수리봉(약750m)으로 올라가니 매직으로 쓰여있는 작은 플라스틱판만이 나무에 걸려있다.
다시 산길을 치고 내려가 안부에서 가파른 돌밭길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수리봉에서 갈라져 나가는 또다른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그뒤로 신선봉줄기가 박무속에 모습을 나타낸다.
구슬땀을 흘리며 힘겹게 삼봉(668m)으로 올라가니 소나무들사이로 돌무더기만 널려있고 가야할 661.7봉이 나뭇가지사이로 마치 낙동정맥의 관산처럼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앞에 있는 삼봉의 두번째봉으로 올라가면 벌목되어 있고 검은 바위들이 있으며 앞에는 세번째봉이 더 뾰족한 첨봉으로 서있다.
역시 벌목되어있는 세번째 봉우리를 힘겹게 넘어 조금 직진해서 무덤가로 내려가 뚜렸한 길을 버리고 북쪽으로 꺽어 661.7봉을 가늠하며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앞이 트이는 안부가 나온다.
우람하게 나타나는 응봉산줄기를 보며 낮은 봉들을 넘어 661.7봉으로 향하면 회양목들이 울창한 검은색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전면으로는 수직절벽이 펼쳐져 난감해진다.
바위들을 휘돌아 절벽을 조심스레 올라가니 거센 바람이 몸을 흔들고 왼쪽으로는 아찔한 벼랑이라 혹 실족할까 봐 굵은 회양목을 잡은 손아귀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회양목과 노간주나무들을 차례로 잡아가며 험한 바위지대를 통과해 오래된 삼각점이 바위에 박혀있는 661.7봉으로 올라가면 티브이안테나와 깃대가 땅에 뒹굴고 '봉천오상호'님과 '산사랑산악회'의 표지기가 걸려있어 혹 특별한 이름이라도 얻었는지 궁굼해진다.
한쪽 바위가로 나아가면 앞이 확 트여서 멀리 형제봉에서 마대산을 지나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금껏 모습을 감춰왔던 수리봉과 삼봉의 세봉우리들이 가깝게 보여 그이름의 유래를 짐작하게 해준다.



▲ 수리봉 정상



▲ 수리봉에서 바라본 마대산



▲ 삼봉 정상



▲ 삼봉2봉 정상



▲ 661.7봉 암릉



▲ 661.7봉 정상



▲ 661.7봉에서 바라본, 형제봉에서 마대산을 지나 이어지는 능선



▲ 661.7봉에서 바라본, 왼쪽부터 수리봉과 삼봉의 3봉우리



- 남한강
너무나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발길을 잡혀 시간을 보내다 회양목지대를 지나서 북서쪽 능선으로 내려가니 우려했던 암릉들은 사라지고 완만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폐묘 2기를 연신 지나서 지저분하고 흐린 능선길 따라 마지막 54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내려온 661.7봉이 비로서 낮지만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힘겹게 540봉을 넘고 661.7봉을 흘깃거리며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간벌된 소나무들이 사방에 깔려있어 거치장스럽고 남한강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아파오는 발바닥에 신경 쓰며 지저분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남한강이 보이기는 하지만 나무들에 가려 기대했던 것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은 풍경이 아니라 실망이 된다.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너른밭으로 나아가니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수려한 암벽을 따라 진녹색으로 여울지며 흘러가는 남한강이 지척에 펼쳐지고 영춘지맥의 태화산과 삼태산이 앞에 우뚝 서있다.
어처구니 없는 대공사로 조만간 없어질지도 모를 강변의 정감 어린 풍경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힘빠진 다리를 이끌고 시멘트도로 따라 용진마을로 향한다.



▲ 540봉 넘어 바라본 661.7봉



▲ 밭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삼태산



▲ 밭에서 바라본 태화산



▲ 남한강



▲ 남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