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본 영월쪽 남한강방면

 

영월 마대산

1:25,000지형도= 용진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구름조금(21.5~33.0도)  평균습도80%  일조시간5.5hr  평균풍속1.2m/s   일출몰05:46~19:12

코스: 노루목주차장12:30<4.0km>어둔이골경유~▲마대산1052.2m<1.5km>1030m봉경유~처녀봉930m<2.5km>선낙골경유~주차장17:00
[도상8.0km/ 4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백두 대간 고치령에서 소백산쪽 마루금 타기 시작하면, 1.7km 더 올라가 마당치 직전에 만나게 되는 1032m봉에서 북쪽으로 늘어지는 지능선상의 형제봉(1177.5m)을 모산으로 하는 마대산(馬垈山1052.2m)은 형제봉에선 불과 7.5km 거리에 떨어져 앉았다. 이 지능선은 마대산 서쪽으로 수리봉과 삼봉으로 이어가기 하다가 남한강에 여맥을 다한다. 그리고 마대산 북쪽으론 처녀봉 거쳐가서 청룡능선 날등타고 가다가 옥동천에다 지능선 빠뜨리고, 마대산동쪽 산줄기는 남대천 하류인 와석계곡(김삿갓계곡)에 산자락들 담금질 하고있다.

 

 

마대산능선과 마주하는 와석계곡 건너편의 곰봉(930.3m)은 백두 대간상의 선달산(1236m)에서 분기해 내려온 지능선상의 마무리부분 산이름이지만, 이보다는 선달산에서 6km거리 아래쪽에 위치한 어래산(1063.6m)이 더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마대산자락의 김삿갓 유적지 찾아가기는, 선달산에서 내려와 어래산 경유 곰봉 직전 안부에서 내려가는 코스가 한 때는 유행했었고, 선달산은 김삿갓에서 유래된 산명일꺼라는 속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선달산은 신선이 노닐던 산이란 뜻의 仙達山이,  먼저 올라가야 할 산의 先達山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마대산능선과 곰봉능선에서 흘러내려온 계곡수는 마포천~와석계곡~김삿갓계곡등으로 이름 바꿔가며 옥동천에 빠지기까지 도상거리 6.0km나 흘러간다. 지형이 노루 목을 닮았다는 노루목 합수지점 뒤로는 산첩첩으로 막혔는 상 싶어도 이 계곡 상류수를 백두 대간상의 마당치를 깃점으로 할 경우, 노루목에서도 도상 15.0km는 더 거슬러야 한다. 강이나 하천이 아닌 지계곡이 그 길이만도 21.0km나 되는 이번 산길 최대명소는, 아무래도 김삿갓 무덤이 있는 김삿갓유적지다.

 

옥동천으로 흘러가는 주차장 옆 마포천

 

가는길: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선달산~어래산 경유해서 노루목 마을로 내려와 계류 건너 김삿갓 묘소 찾는 일 다반사였다. 그러다 최근엔 옥동천변 김삿갓상회 깃점 청룡능선을 타고 처녀봉에 이르러, 마대산 거쳐 내려가는 김삿갓 유적지코스가 일반화 되었다. 요즘에는 묘역을 상품화하면서부터 일반 관광객들 몰려들기 시작했고 묘역주변은 국립공원 종합주차장으로 변모했다. 그래서인지 옥동천에서도 언덕베기 하나 넘어야만 하는 포장도로가 지금 한창 확장공사중이다.

 

 

흰 도포자락에 삿갓 눌러쓰고, 손부채 흔들며 너털웃음으로 관광객 맞이하는 현대판 김삿갓, 그 분 옆에서 기념촬영 한 컷하고 묘역 둘러본 뒤 계류 거슬러면, 철제난간 다리 건너야 하는 삼거리 갈레길이다. 직진하면 선낙골 하산코스고, 다릴 건너면 어둔이계곡 거슬러 김삿갓 주거지 오름길이다. 어둔이골은 완경사지만 주거지 이후 실개천 건너 올라가는 마대산 가풀막은 무척이나 힘겨웁다. 해발 300m대에서 1050m대까지 치오른다는 게 그리 간단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마대산 직전 삼거리 이정표는 처녀봉 가려면 돌아와야만 할 중요포인트, [21재설-77,7건설부]와 정상석 세워진 고스락에선 북쪽 영월땅, 남한강과 그 주변 산록들(고씨동굴 위치한 산자락과 계족산 봉래산 등등..)외에는 주변조망 별로다. 그러나 처녀봉 가는 길의 1030m봉의 전망봉에 오르면 시야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회로 발달로 자칫 놓치기 십상이다. 낙락장송 밀생지대 처녀봉엔 와석계곡 내림길 이정표 외엔 아무 흔적 없다. 산내골 하산길은 외딴집 만나면서부터 포장길로 바뀌고 도착하면 주차장이다.

 

출발지점의 주차장 풍경

 

썰렁~~

 

 

현대판 김삿갓

 

어둔이골/ 선낙골 삼거리

 

 

 

정상직전 삼거리

 

고스락..

 

1030m봉 우회로 이정표

 

처녀봉.. 이후론 룰루랄라~♪~♬~

 

산행후기: 야~~~~ 부산갈매기들은 디카 하나씩 다 들고 왔구나~!  허~허~허~허~. 현대판 김삿갓 주변으론 기념촬영 떠들썩이다. 그 뒷편엔 작은 당산집 하나 있고, 곁에선 아주머니 한 분 사주 팔자 봐 드리고 있다. 각종 조형물.. 애기 김삿갓도 있다. 무덤에서 빠져나온 진짜 김삿갓 영령이 이 모습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일까? 고개 갸우뚱 해진다. 새로 지었다는 김삿갓 주거지, 그 곳에 주거한다는 현대판 김삿갓의  전기밥솥이 오히려 유물스럽다면 비뚤어진 시각일까?

 

 

작년부터 주중에 한번씩 들락거리던 이 산악회도 이젠 안면 많은 분들 반가움 크다. 그분들과는 처음으로 중식자릴 함께하면서 그동안 절제했던 반주도 곁드린다. 담을 허물어야지..! 허물어보니 더욱 친근감으로 와 닿는다. 낯 선 산악회 와서 낯선 분들과 격의없이 지내려면 내가 손님이라는 그 벽부터 허물어뜨려야 한다. 그랬더니 그 분들 역시 전부터 잘 알고 지내왔던, 동지들이다. 손님과 동지를 구별한다는 건, 그동안에 내재된 터무니 없이 그릇된 나의 편견이다.

 

 

귀로 차내,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손님이 아니었다. 함께 웃고 떠들다가 잠이 들었다. 지난 삼 사 년동안의 금주생활이 종막을 고하고, 또다시 한잔의 이슬에 희희낙락하게 되었다. 그동안 술자릴 회피하고 술친구들과는 어울리길 꺼려했고 한잔 술에 허물어져가는 모습들 수 없이 보아오면서 나는 저리되질 말아야지..  차곡차곡 벽돌 하나씩 쌓아올렸던 것이다. 높이 쌓으면 높이 쌓을수록 나 자신 그 속에 갇히게 된다는 걸 깨닫지도 못한 체...! 이제는 그 벽돌, 한 장 한징씩 걷어내려야만 나는 비로소,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으로 거듭나게 될것이다.

 

질경이

 

싸리

 

큰참나물

 

조희풀

 

단풍취

 

속단

 

송장풀

 

흰모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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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9일 수요일 음악: 모짜르트- 클라리넷협주곡 KV622-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