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진 : 본 인
  

2006년 08월 12일    날 씨 : 맑음. 바람기 없음

행 선 지 : 마대산(馬垈山,1,053.3m) 원형원점회귀산행 

산행취지 : 산앙산악회 토요산행 동참

참가인원 : 3?명

글 쓴 이 : 요산요수 (류 인 호)

산행시,종점: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산행코스:노루목주차장-선낙골-처녀봉-전망대-마대산-김삿갓유적-어둔이계곡-합수머리-주차장

산의 특성: 전형적인 육산과 원시림이 좋았고 ‘난고 김삿갓’의 유적지가 인상적인 곳


 

지점별통과시간:

-10 : 49~58 노루목주차장(김삿갓계곡을 따라 올라가 막바지상가지역내에 있는 주차장 )   

-11 : 02~05 시비소공원(노루목교를 건너 내려가다 좌회전하여 시비와 묘 사이로 올라간다. )

-11 : 05    성황당(성황당 앞을 지나 산행약도를 지나 도로를 따라 시멘트포장 길을 올라간다.)

-11 : 12    갈림길(어둔이계곡과 선낙골이 물이 합쳐지는 곳에서 1시방향 선낙골로 접어든다.)

-11 : 31    산길진입(좌측에 민가를 지나자 우측에(↗김삿갓등산로)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다)

-11 : 57    이정표(←처녀봉(정상)1km/→김삿갓묘2km)이정표가 오르막 능선 나무에 달렸네)

-12 : 00    본능선진입(삼거리 본능선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진행한다.(우측에 희미한 길 있음)

-12 : 17    삼거리길(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좌측에 골짜기서 오르는 길을 만나 능선으로 직진)

-12:52~13:32처녀봉(쌍소나무가 있는 처녀봉 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2시 방향으로 진행)

-13 : 39~45 약수터갈림길(약수터를 따라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다 다시 돌아와서 능선행.)

-13 : 51    이정표삼거리(좌측으로 전망봉우회로가 있는 곳에서 전망봉으로 올라간다.)

-14 : 02~05 전망바위(마대산과 곰봉일대가 잘 보이는 전망바위에 오른 후 내려와 좌회전한다.)

-14 : 29    이정표삼거리(이정표 있는 삼거리서 배낭을 내려놓고 직진하여 정상에 오른다.)

-14 : 36~38 마대산정상(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서 북쪽 전망이 좋음. 서쪽길도 있음.) 

-14 : 41~43 다시삼거리(↑전망대0.9km/김삿갓주거유적→/마대산정상0.1km↓)에서 우측 진행.) 

-15 : 20    묘1기(보호줄이 있는 급경사길을 내려오다 능선끝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니 묘1기)

-15 : 28   계곡시작(급경사길을 미끄러지며 내려서니 물이 없는 계곡이 시작되는 숲속 )

-15 : 45    김삿갓주거터(수해에 일부가 잘려 나간 초가집 포크레인이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15 : 49    합수삼거리(미대산정상2.3km→/김삿갓유적→'이정표가 있는 합수머리 삼거리)

-16 : 09    선낙골입구삼거리(수해 피해가 심한 계곡 도로를 내려가다 작은 소가 있는 삼거리)

-16 : 25    성황당(도로를 따라 물놀이 객이 있는 계곡을 끼고 내려가니 아침에 지난 성황당.)

-16 : 26    시비소공원입구(시비를 살펴보며 내려가니 김삿갓계곡을 만나는 T자길 삼거리)

-16 : 31    노루목주차장(우측으로 올라가 좌측으로 노루목교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 산행종료) 


 

예 상  시 간 : 4시간 30분

참 고 지 도 : 예미(50,000/1 국립지리원발행),월간산 특집지도    

실제등산시간 : 5시간 33분(10시 58분 - 16시 31분,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본인기준) 

실제산행거리 : 약 7.266km (GPS측정거리) 

  

홍련과 김삿갓을 하나로 연결한 동상(이 동상의 글씨가 오자 투성이)이 글 후미 참조

산행개요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牧竪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구경 하네.)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위 시는 김삿갓이 자기가 쓰고 다니는 삿갓의 고마움을 시원하고 섬세하게 표현해 주었던 시로 본인 이 중학시절부터 평소 자주 읽었던 시인데 김삿갓 시인의 유적과 문화관이 있는 마대산을 이번에 갑작스레 찾아보니 이곳에도 이번 에위니아의 후속으로 온 폭우의 피해가 심각하다. 등산로 입구인 김삿갓의 묘역 주위의 시비 공원에도 상당한 부분이 폭우의 자국이 남았고 성황당을 지나고 본 계곡을 들어서면서는 그 피해가 더욱 심하였으며 제일 심한 곳이 어둔이 계곡으로 물줄기를 따라 새로운 계곡이 형성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뿌리채 흔들어 놓았고 김삿갓의 유적지 초가집도 일부분이 산사태에 무너져 내렸으니 상당히 피해가 많은 샘이다. 선낙골로 올랐다가 원시림이 우거진 이름도 싱그러운 처녀봉을 거쳐서 전방봉인 총각봉을 거쳐 마대산을 찍고 어둔이 계곡을 거쳐 다시 선낙골 입구로 하산 하는 원점회귀 코스였는데 산행하는 동안 계곡에는 넓은 도로가 산행의 진미를 감소하였다. 산행 내내 가끔 있지만 확실한 이정표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그리고 마대산 정상에서 어둔이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너무 심하여 만약 이 길을 올라간다면 상당한 힘든 코스이기에 마대산의 코스는 오늘 내가 거친 이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산행이 끝나고 김삿갓문학관을 둘러 볼 것도 뜻밖의 수확이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대산 정상 모습

마대산(馬垈山 1,052m 정상석표시)

[개요 및 소개] 마대산(1,052m)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계곡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백산에서 이어져온 백두대간이 선달산을 넘어서고 고치령과 마항치 사이에 형제봉(1,032봉)을 일으키고 북쪽으로 가지쳐 달아나는 능선상의 끝머리에 솟은 산이다. 소백산맥의 지맥에 해당하며, 삼봉(668m)·수리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는 어래산(1,064m)·태화산(1,027m)·형제봉(1,178m)·응봉산(1,013m)·망경대산(1,088m) 등이 솟아 있다. 주능선은 동서방향으로 놓여 있으며, 북쪽사면에 비해 남쪽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남한강이 마대산의 서쪽을 북류하며, 옥동천과 동대천이 산계의 북쪽과 남쪽 하곡을 각각 서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노루목-어둔이-선낙골-마대산산정부-맞대로, 배틀말-마대산산정부-가재골로 이어지는 등산로 등이 있다. 마대산 등산코스는 김삿갓유적지가 있는 와석리 노루목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노루목에서 어둔이계곡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상 어둔이재를 경유해 다시 어둔이계곡으로 내려오거나, 또는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쌍소나무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선낙골을 경유해 다시 노루목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그것이다. 다음으로는 고씨동굴에서부터 약 2km 거리인 대야리 맞대골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었다. 그러나 이 코스는 수년 전 계곡 안에 미륵대도 영월선원이라는 대형 건물이 들어선 후부터 등산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찾아간 길 : 성서나들목-서대구요금소-중앙고속도로-단양나들목-우회전(단양대강방향→)-단양시가지 끝머리사거리 우회전-철다리건너 좌회전(←영춘.구인사)-T자삼거리 좌회전(←영춘.영월)-T자삼거리우회전(김삿갓계곡→)-T자삼거리우회전(봉화.태백→)-와석재넘어 Y자삼거리 우측으로 김삿갓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노루목교를 건너 주차장 하차

 

산행지로 출발하며  

06 : 00~10 : 49 출발에서 산행지까지 갑짜스런 휴가로 늦게 신청한 산행 가는 길도 험하다.

갑자기 실시된 휴가 덕분에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도 잡지 못해 고민하다가 혼자서 역시 좋아하는 산길을 떠나기로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산행시간과 행선지가 적당한 마대산을 정하고 밤 10시가 넘어서 전화로 예약을 하고 마대산 지도를 스캔하여 출력해 놓고 출발 시간이 상당히 늦으므로 아침 6시정도에 일어나 아침을 대충 먹고 점심과 배낭을 준비하고 사전 약속 장소인 광장코아에 7시에 도착하여 기다린다. 정확하게 07시 22분에 도착한 버스에 타고 보니 처음 뵙는 송삼목(宋森木) 대장님의 인상이 너무 호감이 가고 친절히 안내를 한다. 늦게 신청한 탓에 뒷좌석인 36번석에 앉아 대구를 07시 22분에 출발한 차는 중앙고속도를 신나게 달리다가 안동휴게소에서 한 차례 아침 휴식을 취한 후(08:27~54) 죽령터널을 통과하자 남제천이나 서제천나들목으로 나가 영월로 가리라는 예상을 깨고 단양나들목으로 나간다.(09:31) 나들목을 나간 버스는 우회전(단양.대강→)하여 대강면소재를 지나고 단성역앞을 지나 신단양시가지로 들어서더니 계속 직진하더니 거의 시가지 끝머리 사거리에서 우회전(영춘.고수동굴→)하여 철교를 건너가서 고수동굴입구에서 좌회전(←영춘.구인사)하여 꼬불꼬불한 산허리 길을 진행하여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서자 영춘.영월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10:09)하여 522번 지방도를 따라 간다. 또 한차례 다리를 건너자 T자 삼거리에서 좌회전(←영춘.영월/구인사→)하여(10:15) 영춘소재지를 우회로로 통과한 뒤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자 또 T자삼거리에서 김삿갓계곡의 안내판을 보면서 우회전하여(10:17) 강을 따라 계속 올라가며 태화산 등산로 입구인 양지골을 지나서 다리를 건너거자 다시 T자삼거리 길(←영월/태백.봉화→)에서 김삿갓유적지 쪽으로 88번 국도를 따라 우회전한다.(10:28) 굽이치는 옥동천을 바라보면서 예전에 한번 왔던 옥동소재지를 지나가면서 기억을 상기해 보지만 옛기억은 전혀 나지를 않는다. 옥동초등학교를 왼쪽에 두고 지나고 길을 오르막을 오르는 듯 하더니 왼쪽으로 망경대산 등산길 초입을 지나치고 고개를(와석재,고지기재) 넘어서 급커브길을 내려가 우측에 와석상회외 김삿갓상회가 있는 Y자삼거리에서 우측(김삿갓계곡↗)으로 접어드니 본격적인 김삿갓계곡으로 접어든다. ‘이 계곡은 물놀이만 됩니다!’란 현수막을 보면서 거슬러 올라가던 버스는 산행초입을 지나 좌측으로 노루목교를 건너서서 주차장에 멈춘다.      

김삿갓계곡 :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에 있는 계곡으로 선달산(1,236m)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지나 와석리로 흘러 계류를 이루며 옥동천을 지나 단양·충주·여주로 흐른다. 계곡 동쪽에는 곰봉이 웅크리고 있고 서쪽에는 마대산이 자리하고 있는 인근에 방랑시인 김립(속칭 김삿갓)의 묘가 있어 유명해졌다. 김립이 생전에 무릉계라 불렀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며 오염이 안된 청정지역이다. 이 일대는 크낙새(내리계곡), 딱따구리(법흥사), 수달(동강과 서강) 등이 사는 생태보고이기 때문에 영월군에서는 이 계곡과 내리계곡을 해마다 번갈아가며 한 곳씩만 개방하고 있다. 주변에 장릉·청령포·영월고씨굴(천연기념물 219)·김삿갓묘·조선민화박물관 등 관광명소가 많다.

김삿갓 계곡의 모습(남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10 : 49~58 산행준비(노루목주차장) 김삿갓계곡 상류에 위치한 노루목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김삿갓문학관이 자리 잡은 앞에 있는 주차장이 노루목주차장인데 문학관 앞뒤 할 것 없이 틈만 있으면 시인의 시를 새긴 조형물과 돌들이 반긴다. 주차장 옆에는 몇 집의 상가들이 즐비하고 주차장서편에는 淨房(정방)이라고 현판이 붙은 화장실이 자리 잡고 있다. 빙 둘러서서 준비운동을 하면서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GPS도 가동 시키고 갈 길도 살피고...

 

산행을 하면서 

노루목주차장에서 열심히 몸풀기 체조를 한다.

 정방이라고 쓰여 있는 아름다운(?) 화장실

 김삿갓문학관의 모습

주차장을 출발하여 노루목교를 건너서 올라온길을 내려가야 한다.

10 : 58 노루목주차장(출발) 김삿갓계곡 상류 막바지상가 지역내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간다.   

주차장을 출발 오른쪽에 노루목식당 앞을 지나 버스로 건너온 노루목교를 건너서 우회전하여 길을 따라 100미터 정도 내려가다 왼쪽 지류가 합쳐지는 곳으로 좌회전하면 우측에 김삿갓 묘란 표지판이 이번 수해로 아무렇게나 서 있는 시비공원과 묘지 입구 길에 들어선다.

시비소공원 입구(수해로 도로가 엉망이다)

초입에서 들여다 본 시비소공원(역시 계곡은 돌무더기뿐)

소공원 중앙 보도블럭을 올라간다.(좌우가 모두 시를 새긴 돌들 뿐)

11 : 02~05 시비소공원 노루목교를 건너 내려가다 좌회전하여 詩碑(시비)와 묘 사이로 올라간다.

공원입구를 들어서자 좌측에는 원추형 돌탑이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고 우측 개울 건너 언덕위에는 1982년 정암 박영국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는 김삿갓의 묘가 잘 가꾸어져 있지만 직접 올라가 보지 않으면 묘 전체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는 없고 돌을 깔아 조성한 길을 들어서면서 좌측에는 김삿갓의 업적을 연구하고 밝힌 향토사학가 靜巖 朴泳國(정암 박영국)님의 공적비가 서있고 길 좌우에는 주옥같은 김삿갓의 시가 새긴 돌들로 장식을  되어 있는 곳도 수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안타갑기만 하다. 좀 더 올라가면 장승들이 나열되어 있어 민족의 혼을 대변해 준다. 공원 끝머리에 Y자 삼거리에서 좌측(우측은 김삿갓 생가터(미확인))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에는 성황당이 자리하고 있다.

김삿갓(김립 [金笠, 1807~1863]): 본관 안동(安東). 본명 병연(炳淵). 속칭 김삿갓. 자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 경기 양주 출생. 세도가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났으나 다섯 살 때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고 선천 방어사로 있던 조부 김익순이 반군에 투항함으로써 그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역적의 집안으로 전락되어 멸족을 우려한 부친이 형과 함께 그를 곡산으로 보내 노비의 집에서 숨어 산다. 여덟 살에 조정의 사면으로 집으로 돌아오나 그 가족들이 온전히 터 잡고 살 곳이 있겠는가. 여주, 가평, 평창을 거쳐 영월에 정착을 해서 집안을 다시 일으켜보려는 모친의 후원에 힘입어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글공부에 힘쓴다. 나이 스물, 결혼한 그 해, 운명을 다시 바뀌게한 시골에서의 백일장을 보게 된다. 과제는 "가산군수 정시의 충성을 찬양하고 역적 김익순의 죄를 규탄하라" 그는 조부를 규탄하는 명문으로 장원에 급제하나 할아버지를 팔아 입신양명하려고 한 자신에 부끄러움을 알고 나서부터는 글공부를 포기하고 농사를 지으며 은둔 생활을 한다. 그러나 신분 상승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지만 부패한 과거 제도에 실망을 하고 어느 세도가의 집에서 식객으로 지내던 중 그의 출신 성분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제도권 진입을 포기하고 스물다섯에 기나긴 방랑의 길에 들어선다. 방랑 초기에는 지방 토호나 사대부 사람들과 교유하면서 나름대로의 품위를 유지하나 세상인심이 한결 같을 수는 없는 것. 그는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고 서민들 속에 섞여서 날카로운 풍자로 상류 사회를 희롱하고 재치와 해학으로 서민의 애환을 읊으며 일생을 보낸다. 그의 나이 쉰일곱, 전라도 땅에서 눈을 감음으로써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일생을 마감하고 아들 익균이 유해를 영월로 옮겨 장사 지낸다. 영월 와석리에 그의 생가터와 묘지가 있다.

  

성황당이 있는 입구 삼거리 길머리에 있는 시가 새긴 돌

 금줄이 처져 있는 성황당(누구의 위패인가?)

성황당 앞에서 좌측으로 가야 등로 입구다.

성황당 좌측에 있는 마대산 등산로 안내도

11 : 05    성황당 성황당 앞을 지나 산행약도를 지나 도로를 따라 시멘트포장 길을 올라간다.

금줄이 처져 있고 문이 열려 있는 성황당을 지나자 마대산등산안내도가 있어 잠시 살펴보고 올라가자 작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고 수해를 당한 길이 돌만 남아 울퉁불퉁하고 계곡은 폐여져 나가고 남은 돌들이 새 하얗다. 길을 따라 따가운 햇빛을 받으면서 개울을 좌,우로 한번씩 더 건너서 7분정도 올라가자 Y자 갈림길에 도착한다. 

들어서는 길도 수해로 엉망이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 올때 다른 갈림길 

갈림길 이정표

골자기를 들어서도 포장도로는 계속

한 동안 비포장 길도 있다.

11 : 12    갈림길 어둔이계곡과 선낙골이 물이 합쳐지는 곳에서 1시 방향 선낙골로 접어든다.

좌측에 조그만 웅덩이가 있는데 이것을 폭포라 해야 할지? 이정표에는 ‘↖마대산정상 3.4km.김삿갓유적지 1.1km/선낙골 ↗’에서 계획된 우측 1시방향인 선낙골 쪽으로 들어선다. 골이 깊고 양쪽의 그늘이 져서 직접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 수 있어 훨씬 걷기가 수월한데 계속되는 시멘트 포장도를 따라 개울을 좌우로 몇 번이나 건넜는지 잠시 포장길이 끊어 졌다가 다시 이어지며 좌우에는 유난히도 가래나무가 많이 보이며 양도 적은 시냇물은 졸졸 흘러내리는 것을 보니 김삿갓의 시 반구절이 떠오른다.

我向靑山去(아향청산거: 나는 푸른산을 향하여 찾아 가는데 )

綠水爾何來(녹수이하래: 푸른 물아! 너는 어찌 내려오느냐?)

골자기 좌우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가래나무(가래추자나무)

가래나무( Juglans mandshurica): 맛은쓰고 성질은 약간 차다. 가래 또는 추자목이라고도 하고 열매(9월쯤)를 추자라 한다. 산기슭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높이가 20m 정도이며 나무껍질은 암회색이며 세로로 터진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17개이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으로 길이 7∼28cm, 나비 10cm 정도이다. 잔 톱니가 있고 앞면은 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뒷면은 털이 있거나 없는 것도 있으며 잎맥 위에 선모가 있다. 한방에서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수피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楸皮(추피)라 하며 수렴과 해열, 눈을 맑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어 장염·이질(적리)·설사·맥립종 눈이 충혈하고 붓는 통증 등에 처방한다. 열매는 날 것으로 그냥 먹거나 요리하여 먹고,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한다. 어린잎은 삶아서 먹을 수 있다.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도로

숲속에 민가가 자세히 봐야 보인다(돌아보고 촬영)
포장길이 시작된 후 약간 오르막을 오르자 오른쪽 칡밭으로 올라가는 길을 확인하고 개울을 좌측으로 건너서 ┤자 갈림길이 있는 곳을 지나자 왼쪽 언덕 숲속에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인가 한 채를 지나다 오른쪽 나무에 ‘김삿갓등산로↗’란 팻말이 붙어 있는 곳에 도착한다.

김삿갓등산로라는 표지가 있는 산길초입

골자기를 따라 올라가다 우측능선으로 오르는 표지가 붙어 있다.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고 있는 일행들

11 : 31    산길진입 좌측에 민가를 지나자 우측에(↗김삿갓등산로)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다

포장길을 따라가면 개울을 건너가지만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우거진 덩굴아래로 진행하여 수해가 난 골짜기 메마른 배수로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가 우측 비탈로 힘들게 올라가기 시작하니 땀은 비오는 듯 흐르고 숨결은 하늘에 닿을 듯 하지만 그 길도 잠시 뿐 지능선을 올라서자 이내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는데 거의 본 능선 다 올라갔을 때 오른쪽 나무 위를 쳐다보니 뜻밖의 이정표가 박혀 있다. 김삿갓의 한글과 한문을 혼용한 시 한수가 생각난다.

데각데각 登高山하니 (데각데각 등고산하니 : 데걱데걱 높은 산에 오르니 )

시근뻘뜩 息氣散이라.(시근뻘뜩 식기산이라.: 씨근벌떡 숨결이 흩어지네. )

醉眼朦朧 굽어觀하니 (취안몽롱 굽어관하니 : 몽롱하게 취한 눈으로 굽어내려다 보니 )

울긋불긋 花爛漫이라.(울긋북긋 화난만이라 : 울긋불긋 꽃이 만발했네.) 

 넘어진 나무 밑도 통과해야 한다.

나무 중간 높이 붙어 있는 이정표(처녀봉쪽 화살표는 어디로 갔나?)

11 : 57    이정표 (←처녀봉(정상)1km/→김삿갓묘2km)이정표가 오르막 능선 나무에 달렸네 

하마터면 이정표(←처녀봉(정상)1km/→김삿갓묘2km)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번했다. 경사가 심하여 쉽게 오르기 위해 설치한 줄을 잡고 조금 더 오르막을 오르자 삼거리 길이 있는 본 능선 작은 봉우리 위에 도착한다.

능선을 올라서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능선길은 좌우가 철쭉나무로 일색

12 : 00    본능선진입  삼거리 본능선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진행한다.(우측에 희미한 길 있음)

동그스레한 봉우리 정상에 올라서자마자 쉴 사이도 없이 우측에 능선 따라 올라오는 희미한 길을 확인하고 10시 방향으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자 약간씩 불어오는 바람기가 얼마나 시원한지! 또 하나의 좌측 능선을 따라 올라 오는 길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내려서자 좌측에 이정표가 하나 눈에 띈다.

산 안부에 있는 이정표(한쪽만 있고 올라가는쪽의 표시는 없다)

처녀봉 부근에 있는 작은 바위들...

12 : 17    삼거리길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좌측에 골짜기서 오르는 길을 만나 능선으로 직진

(김삿갓묘역 1.2km↘)란 팻말만 붙어 있는 삼거리 길은 지도에 확인해 보니 선낙골 제일 골짜기 안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올라오는 길이다. 여기서 부터는 은근한 경사가 심해지는 길을 따라 오르다가 일행들과 잠시 쉬었다가(12:30~35) 소나무가 유난히도 많은 능선을 따라 숨이 차게 오르다 봉우리 우회로에서 직진(좌측길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회 하는 길)하여 올라서자 전망이 제법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몇 그루의 큰 소나무가 섰는 처녀봉(이름표는 없다)

처녀봉에서 바라본 갈길인 전망대

처녀봉 넘어 2시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숲속에 있다. 

 처녀봉위에 약수터 표지판이 반대로 되어 있다)

처녀봉에서 10시쪽으로 내려가는 진행길

12:52~13:32 처녀봉 쌍소나무가 있는 처녀봉 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2시 방향으로 진행

커다란 두 그루의 소나무가 중앙에 있고 바닥에는 '약수터 1.1km ←' 팻말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화살표 방향을 보니 우리가 올라온 곳을 가르치니 잘 못 놓인 것 같다. 봉우리 위에서 북쪽으로도 숲속에 길이 있는데 이곳이 김삿갓 계곡들머리인 와석상회에서 긴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길이구나! 짐작을 하면서 몇몇이 모여서 점심식사를 마친다. 우리의 진행방향인 10시 방향을 바라보니 시원한 봉우리(전망대)가 조망된다. 지금 이 봉우리가 왜 ‘처녀봉’인지 생각을 해 본다. 특징이라야 큰 소나무 몇 그루와 둥그스레한 봉우리가 여인네 젖무덤을 닮아서인가 ?... 처녀봉을 생각하다가 문득 김삿갓이 어느 기생(?)과 잠자리를 하고나서 기생과 화답한 한 음담이 생각이 난다.

삿갓왈 毛深內闊하니(모심내활:털(음모)이 많고 속이 넓으니) 必過他人이라(필과타인:반듯이 다른 사람이 지나 갔구나)라고 처녀가 아니라고 의심을 하자

기생이 답왈 後苑黃栗不蜂坼이요(후원황율불봉탁:뒷 동산의 누런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前川楊柳不雨長이라(전천양류불우장:앞 시내에 버드나무는 비가 오지 않아도 잘 자란다.)라는 글로 자기가 처녀임을 항변 했다는 이야기다.

점심을 마치고 일어서서 10시방향인 좌측으로 내려서서 5~6분정도 능선을 따라 진행하자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약수터 갈림길에 바닥에 있는 이정표(총각봉를 따라가야 한다)

능선을 올라서니 우거진 봉우리 숲

13 : 39~45 약수터갈림길 약수터를 따라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다 다시 돌아와서 능선행.

길바닥에는 ‘←처녀봉/약수터↘/총각봉→’란 표지판이 나뒹굴고 있다. 총각봉이라~~~ 참 재미있군. 하면서 약수터 쪽으로 잠시 돌아가자 산허리를 돌아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인지라(계속내려가면 약수터를 지나 작은재 계곡을 따라 내려가 송어양식장에 도착하거나 왼쪽으로 김삿갓옛길을 거처 옥동으로 내려가는 길) 되돌아와서 총각봉쪽으로 능선을 따라 5분정도 올라가자 이정표 삼거리에 이른다. 

봉우리와 전망바위 사이 안부에 있는 이정표삼거리

13 : 51    이정표삼거리 좌측으로 전망봉우회로가 있는 곳에서 전망봉으로 올라간다.

공터가 있는 삼거리에는 ‘↑20m전망대/처녀봉0.9km→'란 이정표가 있고 왼쪽으로 전망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진행하는 지름길이 있지만 직진하여 전망대로 올라가 능선에 닿은 후에 좌측 바위위로 올라야 전망바위다.

전망바위의 모습(무얼 닮았나?)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위치 확인 못함)

전망바위에서의 조망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좌측으로 가면 짧은 암릉길이 재미있다.

14 : 02~05 전망바위 마대산과 곰봉일대가 잘 보이는 전망바위에 오른 후 내려와 좌회전한다.

몇 개의 바위가 영겨서 이루어진 전망바위는 동쪽 김삿갓계곡 건너편에 있는 곰봉 능선들이 지척으로 보이고 남서쪽으로 가야할 마대산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동쪽 방향으로 함백산과 태백산 , 구룡산 , 선달산을 따라 고치령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이 하늘금이 파도처럼 한 눈에 들어오고, 단양 영춘면 의풍리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가 산 속의 분지를 이루고 있고, 삼도 접경지인 어래산이 손에 잡힐 듯 강원도 고유의 거대한 산군이 시야에 들어온다. 둘러보며 눈도장을 찍고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우측으로 이정표 있는 곳 까지 돌아가야 하지만 반대로 좌측(직진하는 길도 있는듯 한데 확인 못 했음)으로 진행하여 능선 날등을 타고 상당히 진행을 하자 비로소 삼거리에서 우회하여 오는 지름길과 합쳐진다.(14:11) 능선좌우에 유난히도 많이 핀 동자개 꽃을 바라보면서 15분이 넘게 능선을 넘나들어 쓰러진 나무를 하나 통과하자 이정표가 있는 ⊣자 삼거리에 도착한다.

능선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동자개 꽃

14 : 29    이정표삼거리 이정표 있는 삼거리서 배낭을 내려놓고 직진하여 정상에 오른다.

←김삿갓주거유적/마대산정상 0.1km↑/전망대0.9km↓'이정표가 있는 공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맨몸으로 마대산정상을 향한다. 5분 남진하게 약간 오르막으로 되어 있는 잡목 숲길을 올라가자 전방과 우측이 확 트인 정상에 도착한다.

나무판자로 되어 있는 마대산정상표지

마대산정상의 삼각점

새로세운 마대산 정상석

마대산정상에서 옥동쪽의 조망

14 : 36~38 마대산정상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서 북쪽 전망이 좋음. 서쪽 길도 있음. 

직진(서쪽)하여 어둔재를 거쳐 노루목으로 하산 하는 길과 우측(북)으로 내려가면 미륵대도 선원이 있는 맛대골을 거쳐 대야리로 하산 하는 길을 확인하고 깊은 숨을 들이켜 본다. 나무판자로 만들어 세운 정상표지판과 근래(2004년 8월) 새로 세운 제법 반듯한 검은 대리석정상석이 함께 있으며 삼각점(777건설부)도 옆에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북동방향으로 뻗은 처녀봉쪽의 주능선과 서북방향으로 태화산이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오고 그 밑으로 남한강을 따라 고씨동굴 국민관광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남쪽으로 곰봉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한 번 정상을 주위를 살펴 본 후 뒤돌아 내려가기는 쉽다. 3분만에 배낭을 벗어놓은 삼거리에 도착한다. 

정상과 100m거리에 있는 삼거리길(우측으로 하산하면 어둔이 계곡) 

급경사 내리막에 미끄럽 방지용 줄이 매여 있다.

급경사 내리막에 이런 곳도 있다.

14 : 41~43 다시삼거리 ‘↑전망대0.9km/김삿갓주거유적→/마대산정상0.1km↓’에서 우측 진행. 

배낭을 다시 메고 김삿갓두거유적의 화살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니 미그럼 방지를 위해 매어 뫃은 줄이 있는 급경사 길이 한동안 이어지는 능선주위에 유난히도 철쭉나무가 많이 우거진 터널 숲속으로 내려서더니 능선 끝에서(15:03)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도 경사 만만치 않다. 오늘 이쪽 급경사 길로  올라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정표 삼거리를 출발한지 삼십분만에 묘1기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거의 능선 끝머리에 있는 묘1기

15 : 20    묘1기 보호줄이 있는 급경사길을 내려오다 능선끝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니 묘1기

봉분도 거의 허물어져 가는 묘을 지나서 왼쪽으로 다시 줄이 있는 경사기를 한차례 내려서자 비로소 계곡이 시작된다.

다시 한번 더 줄이 있는 경사길을 내려 간다.

물은 없지만 계곡이 시작된다.

물도 약간 있고 계곡도 제대로 모습이 갗추어 진다.

15 : 28   계곡시작  급경사길을 미끄러지며 내려서니 물이 없는 계곡이 시작되는 숲속

경사도 완만해진 물 없는 계곡 좌측을 따라 5분정도 내려가자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쳐지는 곳을 지나고(15:32) 지도를 보니 여기가 어둔이계곡이지만 산골짜기에 작은 개울일 뿐 수석도 없고 별로 특이한 것이 없다. 개울을 우측으로 좌측으로 건너고 나니 산중에 포크레인 굉음이 울리는 곳에 도착한다.   

김삿갓이 기거 했던 유적지 초가가 한쪽이 수해로 무너졌다.

초가집 앞 계곡에 길이 수해로 무너져 임시복구한 길로 내려간다. 

15 : 45    김삿갓주거터 수해에 일부가 잘려 나간 초가집 포크레인이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초가집 한 채가 지난 수해에 3분의 1은 허물어지고 마당에는 폭우에 떠내려 온 부유물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집이 김삿갓주거지란다. 마치 전쟁에 폭격을 당한 것 같다. 집 뒤에는 사태가 엄청나게 내려닥친 흔적을 보면 그나마 집이 이만치라도 남은 것이 다행이다. 집 안을 살펴보고 싶지만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것 같아 서둘러 하산하니 초가집앞 개울과 진입로를 복구하느라고 지금 포크레인 한창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온 골자기가 들석거리는 굉음이다. 공사하는 옆을 지나 개울을 우측으로 건너서 도로를 따라 3분정도 내려가자 우측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쳐지는 합수머리에 도착한다. 

초가집에서 4분거리에 합수머리에 길도 두길이 합쳐진다.

합수머리에 있는 이정표

수해는 개울 넓을 수록 심하다.

수해로 패여 간 계곡 언저리

15 : 49    합수삼거리 ‘마대산정상2.3km→/김삿갓유적→'이정표가 있는 합수머리 삼거리

합수머리 우측에 ‘마대산정상 2.3km→/김삿갓유적→’이란 표지판이 있다. 개울 건너자 우측에서 내려오는 길과도 합쳐지는 삼거리길인데 지도를 보니 우측으로 올라가면 찻집이 있다지만 왼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갈수록 계곡이 넓어지면서 수해의 흔적도 심하다. 내려가는 도로가 상당히 패여 나가기도 하였고 어떤 곳은 돌무더기로 몰아다 쌓아 산처럼 만들어 놓았다.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넓을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다 시원한 계곡 물에 세수를 하고 조금 내려가니 선낙골 합수머리로 좌측에 하늘빛이 잘 비치는 소(?) 작은 폭포(높이가 2미터나 될까?)있어 김삿갓의 싯귀가 생각난다.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 네 다리 소나무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排徊(천광운영공배회 :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 주인이여, 대접이 소홀하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 나는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좋아한다오)

주: 산골의 가난한 농부 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  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주인에게 시 한 수를 지어 주지만 글 모르는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아름다운 계곡을 수마가 할퀴고 갔다.

아침에 올라갔던 길과 합쳐지는 삼거리

규모는 작지만 이곳이 소인가 폭포인가?

16 : 09    선낙골입구삼거리 수해 피해가 심한 계곡 도로를 내려가다 작은 소가 있는 삼거리

아침에 올라갔던 삼거리길이다. 선낙골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진 물은 양은 조금 더 많아 졌으나 더운 날씨를 식히기에는 태부족이다. 삼거리길에 나서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올라갈 때와는 반대로 여유를 즐긴다. 골자기를 나오면서 보아도 상당히 아름다운 협곡이다. 느린 걸음으로 15분을 넘기자 등산안내도가 있는 성황당에 도착한다.

보라 이 아름다운 계곡을...

계곡 끝머리의 경치

성황당 바로 전에 있는 공적비(아침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아침에 학인하지 못했던 일붕선사의 김림삼갑자추모시비

16 : 25    성황당 도로를 따라 물놀이 객이 있는 계곡을 끼고 내려가니 아침에 지난 성황당.

성황당 앞에는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일붕선사(삼장법사=서경보박사)의 김립삼갑(180년)기념시비가 서 있어 더욱 새롭다.

天生金笠大先生(천생김립대선생: 하늘이 김삿갓 같은 위대한 선생을 내셨으니)

忠節之鄕一巨星(충절지향일거성: 충절로 이름 높은 고장에 커다란 별 일러라.)

千里江湖皆浪跡(천리강호개낭적: 천리강산 방방곡곡에 낭자한 자취가 남았으니)

萬山花月總詩情(만산화월총시정: 일만 산의 꽃과 달빛은 모두 시의 정취 일네!)

김삿갓의 생애를 꼭꼭 집어 표시한 글이어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시비소공원을 유유자적하게 내려가 입구인 한길이 만나는 T자 길에 다다른다.

우측 원추석탑이 돋보이는 날머리
16 : 26    시비공원입구 시비를 살펴보며 내려가니 김삿갓계곡을 만나는 T자길 삼거리

마포천. 와석계곡. 김삿갓계곡이라고도 부르는 북쪽에서 남으로 흐르는 계곡과 합쳐지는 이 도로는 본래는 아스팔트도로였는데 이번 수해로 패여 나가고 임시로 복구하여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자 도로변에는 노점상들의 시원한 막걸리가 목마른 등산객들을 부른다. 추리한 복장을 내 자신이 가련한 생각이 들자 또 김삿갓의 가련시가 떠오른다.

주 : 가련(가련)은 ‘어여쁘다.불상하다.사랑스럽다’는 복합적인 뜻이며 여기서 가련은 함경도 단천에 기생의 딸 23세 여자 이름이기도 하다.

만났을때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가련문전방가련: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이별할 때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이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이 담긴 연가입니까? 가슴이 사리하게 저려올때 이미 노루목교를 건너고 주차장으로 돌아서는데 송대장님이 16시 50분에 승차하고 출발하겠다고 전한다.

아침에 건너왔던 다시건너는 노루목교

직접올라보지는 못하고 멀리서 바라본 김삿갓의 묘(우측 숲속에 흰 비석 일부가 보인다.)

16 : 31    노루목주차장 우측으로 올라가 좌측으로 노루목교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 산행종료

시간이 20분정도 남았는지라 김삿갓문학관을 한 바퀴 돌아보다 기막힌 현실을 발견한다. 정담이란 서당집의 처녀 홍련과 나눈 대화인데

위의 사진의 글씨와 아래 원문을 비교해 보시면 삿갓의 말 중의 有情의 뜻정(情)자가 사진(조각물)에는 정기정(精)자로 홍련의 말 중 花無의 꽃화(花)자가 될화(化)자로 잘못 되어 있답니다. 한 두 사람이 보는 것도 아니고 또 청동으로 도금된 조각품에 새겨서 자손만대에 전해줄 소중한 전리품을 좀 더 신경을 써서 제작하고 보존해야 할 것이 분명하니 해당관리처에서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삿갓 왈

樓上相逢視自明(누상상봉시자명: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눈이 아름답건만)

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정은 있어도 말이 없어 정이 없는 것만 같구나.)

홍련이 답왈

花無一語多情蜜(화무일어다정밀: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법)

月不踰墻問深房(월불유장문심방: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에 찾아들 수 있다오.)

좋은 글을 씁쓸한 심정으로 둘러본 후 버스에 오르자 주차장을 뒤로 하고 계곡을 빠져 나간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라앙 삼철리~~~ 술 한 잔에 시한수로 떠 나가는 김삿갓~~~  아니 류 산꾼~~’

흥얼거리는 유행가도 졸리는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꿈속으로 빠져든다.

 

산행을 돌아보며

이번 산행에서 김삿갓 묘를 살펴보지 못한것과 수해로 계곡이 유실되어 안타가왔고 마대산을 오려는 분들은 꼭 코스를 선낙골을 먼저 오르길 당부 드립니다.

   

- 끝 -

  

  요산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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