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12월31일 06시30분 야탑역 앞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4명 4시간40분

*산행코스 ; 정수사-정상-마니산-참성단-오지능선-선수능선-헬기장-장화리


2006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산행으로 개천절과 년말 두 번 개방한다는 첨성단을 구경하는것도 뜻이 있지않나 생각되고 안내산악회에서 송년산행기념으로 토종 흑돼지 김치전골을 제공해준다니 술 좋아하는 나로서는 꽁먹고 알먹는  송년산행이 될것같으므로 마니산으로 가지로 예약을 한다.


 
 

아침 일찍 야탑역에 나가니 송년산행이여서인지 산꾼들이 차를 꽉 메우고 있다. 오늘 산행은 선수리에서 산행을 시작할예정이였으나 토종똥돼지 식당이 장화리에 있기 때문에 정수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는 대장님의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초지진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초지진은 강화 길상면 초지리에 있는 강화 5진7보의 하나로 조선시대인 1656년(효종7년) 바다로 침략하는 외적을 막기위해 만든 진지이다. 1866년에 천주교 탄압을 이유로 프랑스 함대가 이곳으로 침입하였다.(병인양요) 1871년에는 조선과 통상을 요구하며 미국이 처들어 왔고(신미양요),1875년에는 일본의 운양호가 이곳을 침입하여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곳이다(운양호 사건)


 
 

초지진는 옛날 치열해던 격전장의 모습(노송과 성벽에 각종 포탄의 흔적이 있슴)은 다 어디로갔는지 지금은 아름다운 노송2그루와 성벽이 어우려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어 산꾼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한후 차에 오른다.


 
 


 

 

차가 정수사를 향해 가는도중 뜻하지않은 행운의 기회를 잡는다. 물이 빠진 광활한 갯뻘과 갈대가 어우려진 강화바다에서 붉으스레 떠오르는 햇님이 산꾼들을 차에서 내리게 만든다. 일행은 차에서 내려 갈대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금년의 마지막 일출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 산행들머리인 신라선덕여왕때 창건한 정수사에 도착한다.  정수사의 대웅보전은 보물 제161호로 조선초기의 주심포식 건물로 정면3칸 측면4칸의 단층맛배지붕의 건물로서 특히 꽃살분합문이 아름답다. 언제나 사찰에 오면 사찰 건축물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  정수사를  나오는데 햇님은 어느새 둥실떠 바다를 빨알갛게 물들리면서 찾아온 산꾼에게 탑사이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마니산은 해발468m의 높이로 세 봉우리가 나란히 서있어 먼곳에서 보면 그 모양이 아름답고 웅장한 명산으로 참성단은 그 중간 봉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올라서서 보면 남쪽으로 서해의 여러섬이 보이고 맑은날에는 북쪽으로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


 

  

 

마니산은 마식령산맥의 남서쪽골에 솟아있으며, 주위에 진강산. 길상산 등이 있다. 원래의 이름은 두악(頭嶽)으로 마리산. 머리산이라고도 부르며, 군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특히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로, 강화도 뿐만 아니라 전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왔다.  본래는 고가도(古加島)라는 섬으로 강화도 본 섬과는 떨어진 곳이었으나 가릉포(嘉陵浦)와 선두포(船頭浦)에 둑을 쌓은후부터 육지화되었다.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한 정수사가 동쪽 기슭에 자리하며, 그 경내에는 법당(보물 제161호) 등이 있다. 또 3면이 바다에 잇닿아 있어 산록에는 방어의 목적으로 설치한 진보,장곶보 (長串堡)를 비롯하여 돈대 등의 유적이 많다.


 
 
 

 

아침 9시가 되지않았는데도 부지런한 매표소 직원을 일찍나와 입장료를 징수한다.(8:20) 산행은 초입부터 돌부럭의 너덜지대로 경사가 심해 조금 올랐는데도 이마에 구슬땀이 맺치기 시작한다.


 

 

 

10여분을 된비알의 너럭지대를 지나니 정상1.6km지점인 정수사와 함허동천 갈림길인 안부에 도착을 한다. 안부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에도 바다를 붉으스레 물들인 햇님은 모처럼 찾아온 산꾼들에게 축복이라도 해주듯 함께 산행의 동반자가 되어준다.


 
 


 

 

멋스런 기암을 지나니 정상1.3km지점에 도착을 하면서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시작된다. 암릉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반갑게 산꾼들을 맞이하고 물이 빠진 강화도의 넓은 해안선에 형성되어있는 갯벌과 안개사이로 둥실떠 있는듯한 섬들의 모습이 아스라이 한눈에 조망되기 시작한다.



  


 

 

강화도의 갯벌은 면적이 3,900만평으로 세계5대 갯벌중의 하나로 여기에는 조개,낚지,게,새우 등 다양한 해양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의 기착지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보호를 받고있는 노랑부리 백로 등 희귀한 철새 50여종이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갯벌은 수천 수만년동안 서해안의 큰 간만의 차와 함께 강이나 하천에서 떠내려온 미세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신비의 땅이다.


 
 
 

 

우리일행은 겨울철임을 감안하여 바위능선길을 피하여 우회로를 이용하여 산행을 이어가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낙엽속의 빙판길은 산꾼들을 힘들게 만든다. 우회로를 지나 능선상의 암릉지대에 도착을 하니 강화도의 널따란 들넠과 안개속에 살포시 얼굴을 내민 산들의 파노라마가 멋있게 펼쳐지고 함께 동행한 햇님도 마니산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이어지는 장쾌한 바위능선의 모습은 산꾼들에게 산행의 기쁨을 안겨준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정상0.8km, 참성단1km, 함허동천1.65km,정수사1.8km" 지점에 도착을 한다. 바위능선길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산꾼들에게 산길을 도와주고 바위위에 멋스럽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마니산 바위능선의 멋을 한층 돋보여준다.


 
 
 

 

바위능선상에 만나는 고즈넉한 소나무길은 산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 충분하지만 능선상을 이어가다보니 강화도의 매서운 바닷바람이 산꾼들을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며 겨울임을 실감시켜준다. 정상0.5km지점을 지나니 참성산에서 성화에 불을 붙이는 칠선녀의 이름을 딴 나무로 만든 칠선녀교에 도착을 한다. 아마 만든지 얼마되지않았나 생각된다. (9:37)


 
 
 

 

칠선녀교에서 바위능선길을 7~8분여를 가면 참성단 중수비에 도착을 한다. 중수비를 지나 면 얼마안있어 “강화도 마니산”이라고 쓰여진 정상목이 힘들게 올라온 산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참성단의 아름다운 모습을 배경으로 산꾼들을 기념촬영장소로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참성단을 향한다.(9:47)


 
 

 

백두산.묘향산과 함께 단군 왕검이 강림한 장소로 유명한 높이 6m의 참성단(塹星壇)은  단기51년(BC2283년)에 단군 왕검께서 민족의 영화와 발전을 위해 봄 가을로 제사를 올리기위해 쌓은 제단이라 하며, 경주의 첨성대처럼 기초는 하늘을 상징하여 둥글게 쌓고 단은 땅을 상징하여 네모로 쌓아 하원상방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하늘은 둥글고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사상이다.


 
 
 

 

한반도의 가운데에 위치한 마니산의 참성단은 한라산의 백록담과 백두산의 천지까지의 거리가 똑 같다고 한다. 개천절에는 단군의 제사를 지내며, 1953년부터 이곳에서 7선녀가 전국체육대회의 성화에 불을 붙이는데 맑은날에는 햇빛으로 흐린날에는 부싯돌로 불을 붙인다. 7선녀의 유래는 단군께서 단을 쌓아 제천할 때 신녀(神女)가 합그릇을 받들고 있었다는 기록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2월31일 개방한다고 참성단은 밤10시가 되어야 개방된다고 하며 개방때문인지 참성단 주위에는 청사초롱을 매달아 놓아 분위기를 복돋우고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참성단을 보는것만으로 대리 만족하고 선수쪽으로 발길을돌린다. 참성단은“정수사3km, 함허동천2.5km,마니산입구2.4km"지점이다.


 

  


 

 

선수로길도 암반길로 이어지다가 잘 만들어진 중간에 전망대까지 만들어진 꽤나 긴 나무계단을 지나면 참성단0.6km지점인 선수로,참성단,약수터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얼마안가 독수리머리모양의 독수리바위가 산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고스넉한 산길로 이어진다.


 
 
 

 

고즈넉한 산길을 지나면 “단군로,선수로,참성단”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10:50)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고 산꾼들에게 쉬어가라고 손짓을 하고 곧 이어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을 지나 10여분을 가면 정상1.8km지점인 도로에 도착을 한다. 이 도로는 하늘재와 마니산버스종점(종점에서 걸어 20여분 소요)으로 가는 도로이다, 도로를 건너 상봉산을 향해오르면 10여분간의 된비알이 이어지면서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치기시작한다.


 
 


 

힘들게 능선상에 오르면 이곳에서부터는 약간의 내리막과 오르막으로 이어지면서 산길은 호젓한 길로 이어진다. 일행은 가끔씩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하여온 이슬로서 목을 추긴후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낙조마을인 장화리와 상봉산, 마니산갈림길인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12:30)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상봉산을 거처 선수로 가기로 하였던 계획을 변경 똥돼지 김치전골을 준비하여놓은 식당이 있는 낙조마을 장화리쪽으로 하산을 한다.


 
 
 

 

상봉산은  마니산과의 별개의 산으로 여차해변인 선수돈대가 있는 선수등산입구로 가기위해서는 상봉산을 지나 선수돈대로 하산하면 된다.  장화리로 하산길은 아무도 다니지않아서인지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바스락 소리가 가을의 산책로를 걷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상념에 잡히다보면 낙엽에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조심을 하여야한다.


 
 

7.5km의 산행길을 4시간40분만에 마치고 송년파티장인 제주 똥돼지 김치전골이 준비되어있는 식당에 모여 금년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있게 해준데 대한 감사와 내년에도 더 좋은 산행이 될 수있도록 도와 달라는 뜻에서 힘찬 건배를 함으로 즐거웠던 마니산의 송년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오른다.

 

2006년 한해동안 많은 성원과 힘을 주신 산하가족여러분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에 말씀을 올립니다.

2007년에도 열심히 산행을 하면서 좋은 글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