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마니산 (摩尼山, 469m), 인천시 강화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행일자 : 2006년 4월 26일 (수요일 )

참가자 : 창원51z + 직장동료

날씨 : 맑음, 황사


마니산 개관

니산은 마리산(摩利山), 마루산, 두악산(頭嶽山)이라고도 하며, 산 일대가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의 가운데에 위치하는 마니산은 한라산의 백록담과 백두산의 천지 까지의 거리가 똑 같다고 한다. 마니산은 또 전국에서 기가 가장 센 곳이라고도 한다.
산행과 함께 바다 구경까지 겸할 수 있으며 주능선이 바위능선으로 되어 있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그래서 온 가족 또는 연인끼리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성단(사적 제138호)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단상의 넓이는 42.25m2이다.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고, 1639년 조선 인조 17년(1639)에는 단이 허물어져 다시 쌓았으며, 숙종 26년(1700)에도 보수하였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절이 되면 단군에게 제사를 올리고 전국체전 때에는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하여 봉송하고 있다

니산 정상(469.6m)은 참성단 동쪽의 헬기장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봉우리이다.  

 


마니산 산행로 개념도 (출처 : 박중영- 일부 보완, 사진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서울, 경기 지역의 "마니산" 참조

 


산행코스 :

화도면 마니산 국민관광지 매표소 ~ 단군등산로 ~ 참성단 옆 468봉 ~ 918 계단길 ~ 매표소 (원점회귀)


코스 특징

마니산 산행코스중 가장 기본코스로서 서해바다를 보면서 암릉를 걷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군데군데 전망좋은 곳이 많아 가족끼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히 쉬어가면 좋겠다. 강화도 여행 겸 왔다면 참성단 옆 헬기장에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로 충분하지만, 등산이 주 목적이라면 좀 더 길게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정상은 참성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몇m더 높은 곳이 있는데, 그 곳까지 가는 암릉길이 좋아 보이나 우리는 원점회귀가 곤란하여 참성단에서 되돌아 왔다.


구간별 산행시간 :

마니산 국민관광지 매표소 -7분- 갈림길(단군로로) -25분- 쉼터(안내판) -10분- 단군로/선수로 갈림길 -10분- 계단길(약수터) 갈림길 -25분- 참성단 옆 468봉(헬기장) -50분- 매표소(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2시간


명소 & 볼거리

 참성단, 전등사, 경기만과 영종도 등 서해바다 전망, 초지진, 덕진진 등

 


산행 메모 및 사진

 

마니산 국민관광지 입구
수령이 꽤 오래된 듯한 토종 산벚꽂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단군 등산로로 30분쯤 올라 능선 쉼터에 도착... 주변 전망이 좋다.
쉼터 한켠의 "목은 이색"의 시 한수가 눈길을 붙든다.

쉼터 전망대와 이색의 시 (사진 누르면 확대)

 

 

참성단으로 오르는 암릉길에는 기암들이 많다.

 

꽉 다문 입같이 생긴 바위...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참성단이 있는 곳이다.

 

 

참성단을 오르는 암릉길

 

 

화사하게 핀 진달래가 길안내를 한한다.
이 곳은 북쪽이고 섬이어서 이제 진달래가 한창인가 보다.

 

 

제법 땀을 흘릴 쯤해서 참성단에 도착했는데, 문화재 보호를 위해 제단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12.월 31일, 1월 1일, 개천절 날만 개방한단다.

  

참성단 출입안내판과 내부 모습(안내판 사진)

 

 

참성단 옆의 468m 봉우리.. 마니산 정상과 몇 m 정도 차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까지 왔다가 되돌아 간다.

 

 

앞에 보이는 마니산 정상 (469m)...
저기까지 가려면 이삼십분 더 암릉길을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등산만이 목적이 아니므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황사로 온통 희뿌연한 서해 바다...
이곳은 황사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 오늘 같은 날은 가시거리가 짧은데다
색깔도 누르끼리해서 사진이 잘 나오면 오히려 이상한거다.

 

 

바로 옆의 참성단 제단 모습 

 

 

쉬면서 땅콩을 먹다가 보니 박새가 얼쩡거려서 손을 내미니 용감하게 와서 집어간다.
좀 있으니 일 가족이 와서 하나하나 집어간다.

 

내려갈때는 계단길로 갔다. 918 계단이라고도 하는데 그리 규칙적으로 쌓은 계단은 아니다

  

땅콩을 먹기위해 접근하는 박새(?)와 계단길 하산로

  

 

내려가다 보니 큼직한 기독교 기도원이 하나 나온다.
아니, 좁은 마니산 안에 단군제단과 전등사 절 그리고 교회 기도원까지...
그러면서도 싸우지 않고 잘 어울려 지내는 우리나라는 역시 다종교 국가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아량이 넓은 민족이다.

 

하산로 근처 훤칠한 키의 벚꽃나무(우측).,,
과거 진해에 일본이 심은 벚꽃은 오래 되어도 저렇게 키가 크지 못한 것 같다

  

하산길에 만나는 기독교 기도원과 키큰 벚나무

 

 

그 아래에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었던 목련도
이제 지나가는 4월을 아쉬어하며 다시 또 찾아오라고 환송인사를 보낸다.

 


산행을 마치고

 

지금까지 강화도에는 한두 번 가본 것 같은데, 마니산은 처음인가 보다.
전에 강화도에 갔을 때도 어디를 가보았는지 또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기야 30년도 더 됐을테니...
분명 혼자는 안 갔을텐데... 뭐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과 작업 같은 거 하러 간거는 아닐까?

 

하여간 강화도는 그저 땀흘리고 등산만 하러 가는 곳은 아닌 듯하다.
연인, 가족, 친구들과의 나들이, 거기다 낭만이나 추억 같은 말이 좀 들어가야 어울리는 곳이다.

 

이번 강화 나들이는 직장 동료들과의 춘계체육행사차 주중에 다녀왔다.
이번에 보니 "초지대교"라는 전에는 없었던 다리가 생겨 서울과의 거리도 꽤 단축된 것 같다.
마니산 산행과 주변 드라이브, 족구, 생선회, 그리고 강화도 특산이라는 쭈꾸미(쭈꾸미는 알이 머리에 있는데 그 맛이 별미다) 요리까지..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산행로는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국민휴양지라
들머리만 잘 찾아가면 (요즘은 네미게이터가 잘 알려주지만) 별 어려움이 없다.

참성단까지만 가고 정상을 안가서 좀 아쉽기는 해도, 몇미터 더 높다는 것 이외에는 정상에 특별한 표시도 없고 원점회귀만 어려워질 뿐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좀 길게 산행도 하고, 강화도에 관련된 역사와 사찰 그리고 사람사는 모습도 좀 더 둘러보고 싶다. 그런데 몇 번이나 더 올 수 있을런지.
"목은 이색"의 시처럼....

 

"참성단"

단군의 자취가 그 옛단에 머물러 있고
세월따라 선경에 온 것이 분명하구나

질펀한 바람결에 갈매기만 깜밖이니
천지도 끝이 있을까 늙어만 가네

 

이 몸이 몇번이나 이 곳을
찾을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