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안내면 둔주봉

산행일 : 2013.2.17. 일요일

누구랑 : 산장 나눔터 산우들

어떻게 :안내면 사무소~둔주봉 전망대~둔주봉~금정골~독락정~안내면 사무소

 

 

 

새해 무사산행 기원제를 잡은 날자.

하필이면 대전 주주 마라톤 클럽의 장거리 훈련일과 겹쳤다.

회원 대다수가 마라톤 회원이라 산행 신청자가 저조하다.

어쩔 수 없는일.

덕분에(?) 아주 단촐한 인원으로 시산제를 위한 걸음을 했다.

 

대전에서 아주 가까운 둔주봉.

쌩하니 달려야 3~40분이면 족한 거리.

5년전에 들려보곤 정말 오랫만의 발걸음을 하는 안내면은 그간 별로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없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선 점촌 고갯마루.

한여름 이곳을 올라서기까지 땡빛으로 아주 곤혹스럽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 땅이 있어 소일거리로

밭을 일구는 너른숲님은 툭하면 찾아든 곳이라

손금 보듯 훤한 길이다 보니 처음 찾아든 산우들께 오늘의 산행코스를 설명하기 바쁘다.

 

 

 

전망대로 향한 오름길.

응달이다 보니 잔설이 얼어붙어 빙판이다.

그래서...

초반부터 아주 조심스런 길이 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금방 올랐다.

하긴...

얕으막한 야산이니 당연.

 

 

 

한반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차~암 좋다.

굽이 굽이 돌아가는 사행천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한반도 형상의 지형이 신기하다.

그래서 모든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된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한차레 술잔이 돌아간다.

오늘은 집도 가깝고 거리도 짧은데 갖은건 시간뿐이니 이렇게라도 보내야 한다며...

 

 

 

한차레 걸판지게 해찰을 떨다 정상을 향한다.

그래봣자....

등판떼기 땀도 나기전 도착이다.

 

 

 

발품 팔은거에 비해 조망이 호화롭다.

강건너 누에능선이 꿈틀대고 저멀리 서대산과 대전의 식장산은

생긴모습이  확연히 다르니 다들 잘  찾아내는데 누구 누구는 잘난척 을 하며

고리산을 계족산이라 구라를 풀다가 그만 이곳의 지리박사에게 금방 들통이 났다.

ㅋㅋㅋㅋ 

 

 

 

매년 그래왔듯...

다들 십시일반으로 준비한 제수품으로 시산제를 준비한다.

돼지 고사머리는 함박웃음이라 좋고. 제수품 또한 이만함 푸짐한것 같은데 웬지 뭔가 허전하다.

?

그래...

대추가 빠젔다.

 

대추를 가저오기로 한 피나님께 우찌 된거냐 물으니.

접시만 챙기고 그만 꺼내놓은 대추는 안방에 고이 모셔두고 왔덴다.

흐미~!!!

머리가 좋아 카이스트를 졸업한 천재도 저런 건망증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요즘들어 유난히 깜박 깜박하는 난 그럼 아주 당연한 거 ?

ㅋㅋㅋㅋ

 

 

 

제례의 형식과 절차대로 시산제가 거행된다.

낭낭히 읽어 내리는 회장님의 축문.

작년엔 필봉이가 회장님 골탕을 멕일려고 장문의 축문을 준비해

온 산하가 찌렁 찌렁하게 낭송하던 뫼오름님의 목을 쉬게 만든일이 있어

올해는 내가 아주 짧게 축문을 준비했다.

 

 

 

회장님를 뒤를 이어

산행대장과 일반회원순으로 무사산행의 축원을 비는 행사가 일사천리로 진행 후엔...

 

 

 

 

 

양지바른 장소로 옮겨와

밤막걸리와 푸짐한 안주를 나누며

간단하게 점심까지 드셔주는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후...

능선을 따라 호반으로 걸어 내린다.

 

 

 

짙은 솔향이 풍기는

오솔길을 걸어 내리자

이내 우리의 발걸음은 호반에 닿게 되고.

 

 

 

 

호반 둘레길을 걷다가 싫증이 난 우린

강변으로 내려와 쩍~쩍~ 갈라지는 빙판길을 걷는다.

 

 

 

 

빙판위를 살짝 덮힌 눈을 밟는 느낌이 좋다.

뽀드득~

뽀드득~

걸을때 마다 들려오는 소리도 정겹고 아름답다.

 

 

 

마나님을 호주로 여행 보낸 후...

홀아비로 지내던 너른숲님은 그간 외로움으로 많이 적적했나 보다.

한눈에 봐도 함께 어울려 걷는게 마냥 좋은가 보다.

헤~ 하고 벌어진 입이 닫힐 줄 모른다.

 

 

 

강건너 건너편엔 그물을 드리운 어부가 보인다.

무얼 잡는걸까 ?

지금쯤이면 빙어가 많이 올라 올 텐데...

오늘 점심을 좀 허술하게 채운 우린 귀로에 저렇게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끓여낸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시식할 예정이다.

 

 

 

 

강 건너편 능선이 누에능선이다.

다들 걸어가며 반대편을 바라보며 저곳을 언제 한번 와 보자 청을 넣는다.

그러찮아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던 능선이라 올해는 꼭 한번 밟아 볼 참이다.

 

 

 

걷던 산우들이 걸음을 멈춘다.

그러며 하는말...

 

"인생 모~ 이쓰~?"

"남은거 다 마시고 가지 모~!"

 

 

 

주섬 주섬 내어놓은 맥주와 막걸리...

그리고...

제수품였던 과일들이 죄다 우리의 胃大한 산우들의 제물로 사라진다. 

 

 

 

먹고 일어선 김에

다함께 단체사진도 박고.

 

 

 

 

빙판길이 끝나고 이어지는 대청호반 둘레길을 걷다보면

수몰되기전 사람이 살았을법한 집터들이 간간히 길옆에 보인다.

 

 

 

이건 뭔 나무~?

뽕 나무다 아니다로 설왕설래...

결론은 뽕나무.

이렇게 우람하고 커다란 뽕나무도 그리 흔치 않을텐데...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우리들의 걸음도 하염없이 걷다 보니..

 

 

 

 

 

 

호반길은 끝이 나자

제일 먼저 반겨준 독락정을 들렸다.

 

 

 

관리가 좀 부실한것 같다란 느낌이 드는 독락정을 둘러 보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대청마루에 앉아 호반을 바라본다.

예전 선비들은 이곳에 앉아 호반의 풍경을 내려다 보며 차를 마시며 시를 읇었겠지 ?

 

 

 

 

단촐한 인원으로 소박하나

정성을 다해 지낸 시산제를 위한 산행을 끝낸다.

 

귀로..

옥천에서 제법 유명한 음식점에서 뒷풀이 시간을 갖는다.

우선...

도리뱅뱅이를 안주로 소주와 맥주를 마셔준 뒤엔...

 

 

 

 

 

민물고기로 끓여낸 생선국수로

속을 그득 채운뒤 대전으로 향하며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한반도 지형의 둔주봉 시산제 생생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