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9일 (일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청주고속터미널(05:40-07:05)
청주시외터미널(07:20-09:08)
회란석(09:22)
장군봉(10:02)
683봉(10:12)
비치재(10:18)
717봉(10:28)
삼거리안부(10:35)
시루봉(11:02)
연엽산갈림길(11:18)
822봉(11:39)
960봉(12:14)
976봉(12:19)
청화산(12:26)
858봉(13:08)
801봉(13:21)
갓바위재(13:51)
조항산(14:27)
고모재(14:57)
대야산갈림길(15:19)
월영대갈림길(15:29)
마귀할미통시바위
손녀마귀통시바위(16:01)
벌바위갈림길(16:06)
능선삼거리(16:32)
978봉(16:42)
용추계곡안부(16:47)
둔덕산(17:00)
죽문2리(17:47)
가은터미널
동서울터미널(18:30-21:21)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8시간 25분

◈ 산행기

- 장군봉
청주에서 속리산 가는 등산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는 버스를 타고 화북 종점에서 내려 전에 택시영업을 했다는 식당주인의 차로 농암 가는 32번국도를 2km가량 올라 휴게소를 지나서 바위에 붉은 페인트로 표시된 우복동천 등산로로 들어선다.
서두르느라 유명한 농암천의 회란석은 보지도 못하고 무덤가로 올라가니 뚜렸한 등로는 능선을 비껴선 오른쪽 사면으로 '우복동천' 표지기와 함께 시작된다.
바위에 붉은색 페인트가 표시된 너덜길을 따라 굵은 케이블선 하나를 지나서 땀을 흘리고 바삐 올라가면 적막한 숲은 온통 색바랜 이파리들만 가득해 을씨년스럽다.
가는 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길을 올라가다 암벽을 우회하며 바위위로 올라서면 단풍에 물들어가는 도장산이 지척이고, 울퉁불퉁한 속리산 연봉들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가야할 청화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낙엽과 잔돌에 미끄러지며 그치지않고 나타나는 된비알을 지나 큰바위들이 서있는 장군봉(약630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작은 이정판이 걸려있고, 붉은 단풍들이 반겨주며, 서늘한 바람이 진땀을 말려준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화산



- 시루봉
바위들을 우회하며 내려가 683봉을 넘고 연엽산과 시루봉의 정수리를 바라보며 전신주가 가로넘는 비치재로 내려서면 서낭당흔적이 남아있고 좌우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시든 억새들이 부드럽게 얼굴을 매만지는 산길 따라 717봉을 넘고 '청화산 2시간' 이정표를 만나 왼쪽으로 길이 뚜렸한 시루봉 전의 안부를 지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시야가 탁 트여서 지나온 능선과 도장산 너머로 작약지맥의 산봉들이 첩첩히 보이고, 속리산 주능선이 하늘금을 그리며, 연엽산이 앞에 뾰족하게 서있어 감탄사가 나온다.
긴밧줄들이 걸려있는 슬랩지대를 바위들을 잡고 올라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을 둘러보다 시루봉(876.1m) 정상으로 나아가면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속리304?/2003복구?)과 안내문이 있고 이정목이 서있다.
땀을 딱고 바위지대로 나아가니 단풍에 물들어가는 청화산과 백두대간의 암릉길이 비단옷을 입힌듯 아름답게 펼쳐지고 마귀할멈통시바위의 암벽들과 멀리 가야할 둔덕산이 멋진 모습을 보여 말문을 잊게해준다.



▲ 비치재



▲ 시루봉 정상의 슬랩지대



▲ 시루봉에서 바라본 도장산과 작약지맥의 산봉들



▲ 시루봉에서 바라본 연엽산



▲ 시루봉 정상



▲ 시루봉 정상목



▲ 시루봉에서 바라본 청화산



▲ 시루봉에서 바라본 조항산과 오른쪽 끝의 둔덕산



▲ 시루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 청화산
밧줄들을 잡고 조심해서 급한 바윗길을 내려가 불타는듯한 단풍나무숲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시간 많이 걸릴 암릉들을 생각하며 서둘러 배낭을 멘다.
사면으로 우회하는 낙엽길 따라 큰암봉을 우회해서 돌고 822봉으로 올라서면 청화산이 모습을 보이고 960봉이 성벽처럼 앞을 막아서 기를 죽인다.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잇달아 넘고 가파른 숲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 밧줄이 쳐져있는 원적사 갈림길을 지나 전망대바위에서 조항산과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연봉들을 바라본다.
960봉을 넘고 처음으로 나타난 산죽지대를 따라 이정판이 서있는 백두대간상의 976봉으로 올라서니 도봉산처럼 넓직한 길이 나오고 마치 당집처럼 울긋불긋한 표지기들이 걸려있어 바람에 휘날린다.
등산객들을 지나쳐 가을날씨답지 않게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정상석이 서있는 청화산(984m)으로 올라가면 시루봉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속리산 서북릉이 잘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야산, 조항산, 둔덕산



▲ 백두대간길



▲ 청화산 정상



- 조항산
점심을 먹는지 왁자지껄 떠드는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움푹 패인 산죽길을 뚝 떨어져 내려간다.
메뚜기들이 뛰어노는 산길 따라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암봉으로 되어있는 858봉으로 올라서니 앞에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암벽을 우회해서 내려가 단체등산객들과 마주치며 아기자기한 바윗길 따라 801봉을 넘고 밧줄이 걸려있는 급한 절벽길을 조심스레 돌아 내려간다.
바위전망대에서 의상저수지와 괴산의 산봉들을 바라보다 왼쪽으로 길이 뚜렸한 갓바위재로 내려가 조항산의 본격적인 암릉길로 들어선다.
험한 암릉길을 힘들여 올라가다 돌아보면 청화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연엽산과 시루를 얹혀놓은듯 사각으로 치솟은 시루봉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암벽들을 바라보며 바위들을 타고넘어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조항산(951.2m)으로 올라가니 정면으로 중대봉과 대야산이 우뚝 서있고, 장성봉에서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채석장으로 신음하는 마귀할미통시바위가 앞에 보인다.



▲ 858봉에서 바라본 조항산과 둔덕산



▲ 전망봉에서 바라본 의상저수지



▲ 갓바위재



▲ 조항산의 암벽



▲ 암릉에서 바라본 청화산



▲ 암릉에서 바라본 연엽산과 시루봉



▲ 조항산 정상



▲ 조항산에서 바라본 대야산과 마귀할미통시바위



- 둔덕산
난간과 밧줄들이 걸려있는 급너덜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고모재를 지나고 마른 먼지 일어나는 가파른 산길을 타고 능선갈림봉에 올라 둔덕산을 대비해 간식을 먹어둔다.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 전망이 트이는 바위지대들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니 '둔덕산 1시간30분' 이정판이 서있고 월영대로 길이 갈라진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 마귀할미통시바위로 올라서면 기기묘묘한 바위들에 청송들이 분재처럼 서있고, 조항산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며, 채석장이 허옇게 내려다보인다.
암릉들을 우회하며 내려가 희양산이 잘 보이는 너럭바위를 지나고 손녀마귀통시바위 안내판이 서있는 암릉으로 내려서니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안부에서 벌바위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르게 봉우리들을 넘어 큰바위들이 서있는 음침한 숲길을 지나 능선갈림봉으로 올라가면 '둔덕산 0.5km'라 쓰인 이정목이 걸려있고 당재쪽으로는 길이 흐릿하다.
무성한 잡초들을 헤치며 작은 헬기장이 있는 978봉을 오르고 앞에 피라미드처럼 뾰족 솟아있는 둔덕산과 암릉미를 자랑하는 대야산을 바라보며 억새들이 출렁거리는 산길을 내려간다.
용추계곡으로 넓은 등산로가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능선 따라 둔덕산(969.6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고 희양산에서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그린다.



▲ 고모재



▲ 마귀할미통시바위



▲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바라본 조항산



▲ 마귀할미통시바위



▲ 손녀마귀통시바위에서 바라본 둔덕산



▲ 당재 갈림봉



▲ 978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 978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 둔덕산 정상



▲ 둔덕산에서 바라본, 희양산에서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죽문2리
정상에서 어디인지는 몰라도 북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남동쪽으로 내려가 개념도에 독수리바위로 적혀있는 바위지대를 올라 596.0봉을 지나 하대문으로 길게 이어지는 북동능선으로 들어선다.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뚝 떨어지는 흐릿한 너덜길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면 경사가 수그러들며 뚜렸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다가올 일몰을 생각하며 완만해진 숲길을 뛰듯이 내려가 무덤들을 여럿 지나고 596.0봉 오르기 전에서 능선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간다.
가파른 산길을 서둘러 내려가 무덤을 지나서 농로를 만나고, 뾰족한 뇌정산을 바라보며 시멘트길을 따라 여기저기에서 소들이 울어대는 죽문2리 마을로 내려간다.
살갑게 대해주는 마을분들의 배려로 가은택시를 부르고 횡설수설 고함을 질러대는 술주정뱅이 한사람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으려니 둔덕산자락에는 어둠이 살처럼 몰려온다.



▲ 두문2리 마을에서 바라본 뇌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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