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연엽산(787)-시루봉(876)-청화산(984)-조항산(953)-둔덕산(969)

 

소재지 : 경북 문경시 가은읍/농암면

 

일   시 : 2006년 9월 2일 (토) 당일      대단히 맑고 더움

 

도   엽 : 1:50,000  속리

 

참석자 : 삼은, 이사벨라, 서화수, 높은산, 정대장 (5명)

 

차   량 : 승용차

 

갈   때 : 송내3:05--영등포--산본--동군포--충주휴게소5:03/5:13--괴산휴게소5:27/6:00--가은--농암

            북실마을7:00.

 

올   때 : 벌바위19:32--농암19:56/20:42--가은--문경새재I/C21:04--중부내륙/영동분기점21:50--양지

            22:09--신갈22:20--동군포22:30--산본22:37--송내23:05.

 

산행코스 : 농암 북실마을(200m)--골말안부--연엽산직전헬기장/화산하산길삼거리--연엽산--헬기

                장--시루봉직전안부--시루봉삼거리--시루봉--시루봉삼거리--시루봉서봉/광정마을하산길

                삼거리--화산마을하산삼거리--원적암하산삼거리--청화산삼거리--바위지대--갓바위봉/헬

                기장(의상저수지및궁기리하산길사거리)--조항산--의상저수지하산삼거리--고모치사거리

               --둔덕산능선분기점삼거리--마귀할미통시바위삼거리/월영대하산길--마귀할미통시바위--

               손녀마귀통시바위--댓골산장하산삼거리봉--능선분기봉/동북방으로--둔덕산서봉헬기장--

               둔덕산안부--벌바위하산길--임도--임도삼거리/이정표--벌바위/용추계곡입구.

 

                        도상거리 약21km     소요시간 약11:55분소요(식사및휴식시간2:37분 포함)

 

 

상주,문경이 도로가 좋아져서 참으로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문경시 가은/농암의 다섯개산(연엽산,시루봉,청화산,조항산,둔덕산)을 연결하여 일부러 짬을낸 토요일새벽에 길을 나선다.

청화산과 조항산구간은 대간에 속한 능선이고 연엽,시루봉과 둔덕산은 대간에서 곁가지쳐 나간 능선상의 봉우리지만 산 하나하나가 단독산행지로도 손색이 없고 또 많이 시도되는 산들이기도 하다.

연엽산은 농암면 소재지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수더분한 육산으로 들머리는 종곡리와 화산리가 주로 이용되지만 시루봉은 연엽산과 달리 정상부가 특이한 모습의 바위봉으로 멀리서도 쉽게 특징지을수있는 시원스런 전망이 으뜸인 산이다.

또한 둔덕산은 이웃한 대야산의 명성에 가려서 지명도는 덜하지만 그덕분에 상대적으로 인적드물고 깨끗함을 감추고있는 둔중한 육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7:00분 농암면 북실마을--들머리 도착

새벽 3:05분에 출발하여 영등포와 산본을 거치면서 일행을 태우고 동군포를 빠져나가 아침 일곱시경 농암면으로 들어선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틀리기때문에 하산후 차량회수를 위해 가은에서 합류한 안동에서 올라온 서화수님과 함께 날머리인 완장리 "운강 이강년선생 기념관"주차장에 차량을 한대 주차시켜놓은것은 물론이다.

조용한 시골마을인 농암면에서 우측 궁기리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500여m 진행하면 왼쪽으로 소형차가 건너갈만한 다리가 나오고 다리건너 마을초입에 차를 세우니 오늘산행의 들머리인 "북실마을"이다.
 

간단한 채비를 꾸리고 출발하여 골말로 향한다.(7:05)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서 마을회관을 지나 이삭이 가득패인 논사이로 가다보면 안쪽의 자그마한 마을인 "골말"이 나오고 마을주변의 밭들은 거의다 인삼을 키우는듯 온통 딸이 잔뜩달린 인삼밭 천지다. 

정면으로 연엽산동릉 끝부분의 잘록한 안부가 눈에 들어오니 들머리를 찾는 수고는 덜었다는 기분이다.

"마을공동 농기구창고"옆으로 난 인삼밭을 끼고 쭉 들어가서 무덤뒤로나있는 안부오르막으로 향한다.

 

8:12분 연엽산

짧은 몇굽이를 휘돌아 오르자 이내 잘록이 안부에 오르는데 오래전 다녀간(글씨는 지워져서 판독불가) 어느산악회의 리본 한장이 매달려 있을뿐 산꾼들이 자주찾는 코스는 아닌듯하다.(7:17)

안부너머로의 뚜렷한 길은 마을사이를 연결하는 지름길 역할을 하리라 짐작해본다.

어쨋든 안부에서 능선으로 오르는데 길은 뚜렸하지만 사람은 많이 다니지않아서 잡목가지를 헤치고 오르느라 신경이 쓰임은 사실이다.

오름길도중 우측사면으로 곁길이 두번 분리되는데 모두 무시하고 능선길만 쫓을일이다.

나뭇가지사이로 언듯언듯 우측멀리 희양산과 조항산,대야산줄기가 눈에 들어오는데 모두다 흰빛의 암릉과 바위로 치장한 이지방 산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있다.

능선은 시종일관 오르막의 연속으로 등로 왼쪽으로 군용 전화선이 함께 따라오르고 있어 친구가 되어줄뿐이다.

종곡리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이 합쳐지고 다시 왼쪽에서 지능선 하나가 합류할 즈음 비로소 커다란 헬기장위로 올라서는데 연엽산 정상이 지척이다.(8:07)

헬기장에서 정면으로는 연엽산이고 헬기장왼쪽으로 화산리쪽에서 올라오는 메인등로가 합쳐지니 이제야 사람들이 많이찾는 일반등로로 접어드는것이다.

헬기장을 그대로 지나쳐서 5분여 오르면 길다란 평봉으로 이루어진 바닥에 말풀이 무성한 연엽산 정상에 선다.(8:12)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찾을길없고 짙은 숲에 둘러쌓인 평범한 육봉의 모습이다.

초라한 정상표지와 내가 잘아는 "인천삼화산악회"의 리본만이 이곳이 연엽산임을 알려주고있다.

북실마을을 출발하여 처음으로 맥초한잔을 곁들여 다리쉼을 갖는다.(8:12/8:32)
 

 

9:45분 시루봉

연엽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처음부터 안부까지 급격한 내림길이다.

그 내림길의 바위턱 두어군데가 산에든이후 처음으로 기가막힌 깨끗한 시야를 열어주면서 가야할 능선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니 잠시 멈춰서서 몇장 사진을 안남길수없다.

대체적으로 이곳에서는 정면의 시루봉과 그너머의 속리산주능선 그리고 우측으로 대간자락의 여러암봉들이 사열하듯 늘어서있는 모습이다.

대체적으로 연엽산~시루봉길은 비교적 좁은 날등길로 이어지면서 우측 궁기리쪽사면에 비해서는 왼쪽 화산리쪽이 약간 완만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걸음을 약간 빨리하니 풀이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는데(8:56)  군부대에서 헬기장관리를 해오다가 지역예비군으로 이관된이후에는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이지역 산꾼 서화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서서히 시루봉 직전안부를 향해 등로가 약간 내려서는 기분이다.

등고선을 살펴보고 전면의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흐름을 보니 얼마간은 급하게 올려쳐야되는 상황...더운날씨에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오르리라 스스로 다짐하면서 안부에 내려선다.(9:13) 

안부를 지나 시루봉삼거리까지의 오름길은 역시나 지속적인 갈짓자 오름길의 연속이다.

일행들도 각자 상당한 간격을 두고 오르는 모습이다.--함께 산에 왔으되 오르는것은 각자의몫...누가 누구를 업고 오를수는 없는것이 아닌가?--

힘드니까 별스런 혼자만의 생각속에 잠겨서 무의식적으로 바위를 오르고 가파른 흙길을 부여잡는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시루봉삼거리가 나오는데 처음으로 이정목까지 서있는것이 이곳까지는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모양이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시루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보이는 시루봉의 특이한 모습은 과연 떡시루 업어놓은 모습 그대로인데 정상에는 먼저가신 삼은님이 벌써 도착하여 주변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다.

 시루봉 특유의 암릉과 바위틈사이로 이어진 밧줄을 잡고 오르면서 정상에 서는데 주변의 모습은 막힘이없이 시원한 장관을 연출한다.(9:45)
 

남릉으로 약간 내려서니 시루봉남쪽의 도장산이 전면에 우뚝하고 반송마을과 화북일대의 모습도 막힘이없다.

20여m의 늘어진 밧줄은 미끄러운 겨울철에는 요긴하게 이용될듯하고...

일행모두와 함께 시원한 조망을 즐기면서 간식과 남은 맥초를 곁들여 28분 휴식.(9:45/10:13)

 

11:30분 청화산 삼거리 

다시 시루봉삼거리까지 나와서 아까 연엽산에서 오던길을 이어서 청화산으로 향한다. 

낮은 안부를 지나 다시 시루봉 서봉에 오르면 길은 두갈래--직진길은 광정마을로의 하산길--로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꺽어서 잠시 내려서면서 서북방으로 방향을 잡는다.

연엽산쪽에서 볼때는 지금 지나는 서북방능선이 험악한 암릉으로 다가오는데 실제로는 능선의 좌측사면을 끼고서 등로가 이어지기때문에 평범한 육산의 능선을 가는듯한 느낌을 보여주는 구간이다.

여하간 등로가 청화산을 향해서 서쪽으로 크게 꺽이는 지점의 보우리를 트래버스하면서 능선은 둔중한 모습의 짙은 참나무숲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좌측으로 "화산마을" 로의 하산길이 나온다.(10:45)

정서로 등로는 계속되면서 서너번의 낮은안부를 지나면 서서히 청화산으로의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오름길이 시작되기 직전에 또다시 왼쪽으로의 하산길이 나온다.

"원적사"로의 하산길인것이다.

원적사로의 하산길을 지나자마자 등로우측으로 하늘이 트이면서 조항산방면을 조망할수있는 멋진 전망대가 나오는데 잠시쉬어가기 마땅한 곳이다.

이후로 두텁게 펼쳐지는 산죽밭을 통과하면서 청화산삼거리에 도착하는데 비로소 대간본능선에 합류하는것이다.(11:30)
 

 

14:25분 조항산

쉴만한 그늘속 공터를 이룬 청화산삼거리에서 높은산님과 삼은님이 청화산을 다녀오기위해 빈몸으로 출발하고 서화수님과 나는 천천히 대간의 등줄기를 타고 먼저 진행해 나가기로 한다.(11:35)

등로외에는 숲이 우거져서 좌우의 시야가 트이질않지만 이곳주능선길은 안보고도 대충의 위치짐작은 하는 관계로 뒤미쳐 오는 일행도 기다릴겸 되도록이면 천천히 널널한 진행을 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열시방향 숲터널사이로 삼송리 의상저수지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가면서 능선을 가노라니 어느지점인가 돌출된 암반위에선 전면의 871봉의 모습과 그뒤로 가야할 조항산과 왼쪽으로 중대봉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하얀 암릉의 모습이 들어온다.

등오는 서서히 바위를 휘도는 지점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서서히 등로가 동쪽으로 꺽이는 871봉으로 점점더 가까이 접근해가고 건너다보이는 871봉에는 때가때인지라 점심식사를 하는 대간꾼들의 인적소리도 뚜렸하다.

허기는 지는데 서화수님은 앞에서 날아가듯 진행하고 있으니 결국 갓바위재까지 가서야 점심자리를 펴야할것같은 느낌...

바람도 불고 전망도 좋고 식사장소로는 871봉이 최적이라는 생각이다.

871봉을 내려서는 등로는 거의 직벽의 암벽사이로 난 스텐스로 이어져있어 주의를 요하고 건너다 보이는 암봉 좌측으로 갓바위재가 어림되지만 허기가 지는 지금은 엄청 멀게만 느껴진다.

871봉을 다 내려서니 좌측으로 의상저수지 하산길 삼거리가 나온다.(12:36)

뒤따라 내려온 삼은님이 근처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지만 장소도 마땅찮고 앞서간 서화수님도 마음에 걸려 도리없이 갓바위재까지 진행해 보기로 한다.

대간길이 동에서 다시 북으로 방향을 바꾸는 암봉까지의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 잠시 더 갓바위재를 향해서 진행하자니 우측으로 시야가 훤히 트이는 전망바위가 나오고 서화수님이 그곳에서 일행을 맞으니 반갑기 그지없다.(13:00)

지체없이 자리를 잡고 배낭을 풀으면서 지나온 연엽산과 시루봉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약 37분간 식사시간을 갖는다.

식사후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갓바위재는 금방이다.(13:48)

대학생인듯한 일단의 팀이 갓바위재에서 쉬고있기에 그대로 지나쳐서 바로옆 헬기장으로 오른다.

대학생팀이 쉬고있는 이정표옆 좌측으로 의상저수지 하산길이 뚜렸하고--이길은 잠시 짧은 지능선을 타고 내리다가 저수지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합류한다-- 우측으로 궁기리쪽 하산길을 살폈으나 흔적은 없고 헬기장을 막 지남지점 우측숲사이로 궁기리쪽 내림이 뚜렸하다.

헬기잔을 지나면서 길은 점차로 조항산으로의 오름을 시작하는데 짐작하는대로 암릉이 서서히 나타나고 이를 우회하는 등로는 주로 능선의 우측사면으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바위능선으로 진행하자니 가장 뜨거운 시간대에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멱감은듯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고 이제껏 불던 바람한점 느낄수가 없으니 오늘의 산행중 가장 힘든시간이지 싶다.

좌측사면 짧은 골로 힘겹게 오르니 조항산 정산이 10여m앞에서 반기고있다.(14:25/14:37)
 

 

15:02분 고모치

조항산에서 한참을 말없이 쉰다.

햇볕이 강하니 누가 뭐랄것도없이 다들 그늘로 찾아들어 몸을 식히느라 야단들이다.

뒤따라 올라오는 대학생팀들도 초주검으로 올라서는데 일견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다시 숲그늘속으로 진행하게되니 딴은 적잖히 다행이고 이제부터는 하산까지의 거리와 남은 시간을 계산하게되니 심적으로 계산이 복잡하다.

다른방법은 없다.

그저 진행속도를 빨리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수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마음이 바빠져서 잠시 휴식후에 대학생팀과 뒤섞이면 더 늦어질것같아 서둘러 조항산을 출발한다.(14:37)

정면으로 고모치 주변의 살풍경한 석광산터를 바라보며 내림길을 재촉하니 고모치를 향한 본격 내림길이 시작되기 직전 "등산로아님" 이정표가 나오는데 실상은 이정표뒤로 의상저수지로의 마지막 내림길이 있는 능선삼거리를 지난다.(14:46)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 고모치까지는 급준한 흙길내림인데 비오는 경우에는 미끄러질까 염려스런면도 있다.

한참을 뛰듯이 내려서니 아크릴판 이정표가 반기는 고모치에 이른다.(15:02/15:22)
 

 

15:52분 마귀할미통시바위 삼거리

삼송리쪽과 궁기리쪽으로의 등로가 뚜렸한 고모치에는 능선산행중 가장 소중한 "고모샘"이 있어 반갑다.

궁기리쪽으로 20m정도 내려서면 바위틈에서 솟는 시원한 석간수가 반기는 것이다.

이래저래 갈길바쁜 와중에도 또 주저앉아 20여분을 쉬어가기로 한다.

대야산 오름길은 잔뜩마신 물로인해 움직일때마다 배가 출렁대는 느낌이다.

어쨋든 오름길이 무척이나 힘들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대간삼거리까지 수월하게 올라선다는 기분이다.

중간에 우측 바위지대에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둔덕산서릉상의 마귀할미통시바위암릉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음은 물론이다.
 

대간삼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대간길을 버리고 오솔길같은 통시바위 능선을 향한다.(15;45)

80년대중반에 이능선을 갔을때는 거칠고 험난하여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의 세월이 없던길도 만들어서 수월하게 갈수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국립지리원 지형도상에는 아직도 마귀할미통시바위 위치가 대간산거리에서 밀재 방향으로엉뚱한데 표시되어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도 지울수가 없다.

통시바위를 가장 잘  조망할수있는 전망바위를 지나 월영대삼거리에 이른다.(15:52/16:07)

이정목에는 "마귀할미통시바위 삼거리로" 표시되어 있지만 통시바위는 삼거리에서 조금더 진행해야 한다.
 

 

17:30분 둔덕산 서봉 헬기장

통시바위 삼거리에서 둔덕산까지의 마지막 다리쉼을 하고 다시 능선길을 재촉한다.

우측으로는 험악한 통시바위암릉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일열로 늘어서 있고 일행들은 그중에서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찾는라 분주한데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다.

결국 일행과 한참을 뒤쳐지면서 간신히 통시바위를 찾아서 카메라에 담고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가지만 워낙에 발걸음들이 빠른지라 한참후에나 만날수 있었다.

카메라에 담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엄청나게 높이솟은 쪼개진 바위틈에 걸터앉아 볼일을 볼수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이후로도 능선은 댓골(댓골산장)로의 하산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이르기까지 연속되는 암릉으로의 오르내림이 연속되어 볼만한 경관이 계속되지만 지치고 시간에 쫓기는 처지에서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여유가 나질 않는다.

댓골산장 하산삼거리를 지닌다.(16:50)

암릉지대는 대골하산 삼거리를 지남으로 끝이 났지만 이후로 둔덕산능선과 갈라지는 둔덕산 분기봉까지는 두군데의 너덜지대 안부와 능선오름을 거듭하게 되는데 지친다리는 제대로 속도를 못내고 오로지 우측으로 연천리 방향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분기되는 둔덕산 분기봉을 목표로 진행해 나간다.

일단은 분기봉까지 올라야 더이상의 오름길은 끝이나기 때문이다.

한참을 올라 말풀이 무성한 봉우리에 올라 분기봉임에 올랐다고 추측하지만 우측으로 능선의 진행이 없는 분기봉 직전봉임을 지도에서 확인하곤 맥풀리는 다리를 재촉해서 둔덕산을 향한다.(17:07)

잠시뒤에 분기봉에 오르니 연천리방향으로의 능선에도 족적은 뚜렸함을 확인하고 얼마남지않은 둔덕산으로의 발길을 재촉한다.(17:27)  

둔덕산 일대는 펑퍼짐한 전형적인 육산으로 뚜렷한 길이 없는 상태라면 독도에 애를먹을 구간이란 생각이 드는 지형이다.

거기에다 보기드문 억새군락이 정상주위에 분포해서 이색적인 경관을 보여주는 지형이다.

키를넘는 잡풀과 억새군락 사이로 외길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콘크리트로만들어진 조그마한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주변은 온통 억새풀에 둘러쌓여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17:30)
 

사실 이때만 해도 일행모두 이곳이 둔덕산 정상인줄로 착각하고 희희낙락 한참을 쉬다가 하산했는데 둔덕산 서봉인줄 확인한것은 용추계곡입구 벌바위에 거의다 내려선 다음이니 착오도 큰 착오를 일으킨 셈이다.

허긴 서봉 헬기장에서 안부로 내려설때에 정상적이라면 정면에 없어야할 봉우리가 솟아있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워낙에 서봉을 둔덕산으로 굳게 믿은지라 예정대로 선유동으로의 하산길을 믿어 의심치않은것이 마지막에 오차를 일으킨 원인임은 벌바위에 거의 내려와서야 깨달을수 있었다.

 

18:55분 벌바위도착

원 둔덕산을 정면에 두고도 안부에서 좌측으로의 급경사 하산길을 선유동 하산길로 굳게 믿고 미끄러지듯 쏟아져 내려간다.(17:58)

잡석과 너덜이 뒤섞인 급사면은 세심한 주의를 요하지만 이미 땅거미가 지는 상황에서는 괜시리 마음이 급해서 발걸음이 바쁘다.

잡석급사면을 내려서니 마른너덜지대가 지속되고 속마음으로는 안부에서의 급사면내림으로 인해 고약스런 코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다지 추천할만한 등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급경사 지대가 끋나고 한참을 내려서면 사면이 넓게 펼쳐지는 개활지로 나오면서 낙엽송--일본이깔나무--지대가 나오는데 곧이어 임도로 내려설수 있었다.(18:30)

이제야 하산이 멀지않음을 느끼며 일행모두 임도를 따라서 부지런히 내려서니 전면에 계곡이 가까워지고 이정목이 서있는 임도삼거리에 도착한다.(18:48)

이정표를 찍느라 들이댄 카메라창에 비친 그림에는 "댓골산장가는길" 이 나오니 의아함이 드는것은 당연지사...

지도를 펼쳐드니 현위치가 "벌바위"--즉 용추계곡 입구로 판명되는 순간이다.

결국 급사면을 내려서기 시작한 안부에서 100m의 고도를 더 높였어야 되는것을 판단미스로 이미 둔덕산을 넘어서 내려서는 것으로 착오를 일으켰으니 당연한 결과이고...

마음속으로 오늘산행을 되새김질하며 어쩔수없이 둔덕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어둠속에 반달이 비추는 용추계곡을 빠져나온다.(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