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1월28일 07시30분 복정역

*소요시간 : 몽불랑 산악회 44명 5시간30분

*산행코스 : 단곡계곡-감로샘-아라리고개-두위봉-사북정상-주목군락지-샘터-도사곡


모처럼 다시 한번 태백산을 가기위해 예약을 하고 아침 일찍 복정역에 나가 기다리는데 안내산악회 대장이 인원이 성원이 되지않아 타 산악회와 함께 가게 되었다면 양해를 구한다. 세옹지마란 말이 이럴때 쓰지않나 생각된다. 태백산을 포기하고 산행지를 안내산악회가 가기로한 두위봉으로 바꾼다.


 
 
 

 

차에 올라타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두위봉을 선택한 것이 잘 되지않았나 생각이 든다.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니 안개가 끼어 1m앞도 분간하기 힘들고 가끔씩 구름속에서 잠시 얼굴을 내미는 태양을 보니 산행에서도 시계가 좋지 않아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지않나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제천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시계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제천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행들머리인 단곡에 도착을 하니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있어 차가 올라가지를 못해 걸어서 아이젠을 착용후 산행을 시작한다.(10:43)


 
 

 

두위봉은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백운산을 일으키며 화절치에서 잠시 가라 앉았다가 다시 솟구친 산으로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루뭉실하여 지역주민들은 “두리봉”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산은 수만평 철쭉지대가 빽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첩첩산중 정선에서도 가장 안에 숨어있는 두위봉은 가장 늦게 철쭉을 만날 수 있는 산이다. 철쭉피는 봄철에 이산에 오르면 연분홍 새색시 치맛자락을 밟은 듯 설레이고 꽃빛진한 초원위에 서 있으면 꽃물이 몸안으로 스며들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봄철 철쭉 산행지로 이름이 나다보니 겨울철에는 산행객이 거의 없는  두위봉의 겨울철 산행도 산행의 백미인 설화숲을 보면 도시에서 맺힌 가슴을 시원스럽게 풀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정상에있는 수령1,400년 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나무에 상고대는 최고의 설경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단곡1교를 거쳐 단곡2교에 다달으니 찾아온 산님들이 없어 외롭게 눈을 뒤집어 쓰고있는 두위봉 안내판이 모처럼 찾아온 겨울 산님을 반갑게 맞이하므로 안내판을 씻어준후 차도를 버리고 가물어서 졸졸 흐르는 동천(洞天:계곡)끼고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르다보니 햇님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기시작하니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히기 시작하면서 입었던 잠바를 벗어 던진다.


 

 

본격적인 산행은 두위봉2,75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을 접어들면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11:21) 조금 올라가니 박달나무길인 산판길이 나타난다. 산판길을 계속따르면 되지만 지름길을 찾아 5분여를 가다고 산길로 접어든다.  비알이 심한 곳에는 가는 로프줄이 있어 눈이 많이 쌓일시는 잡고 가게 되어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여만에 정상 1,56km지점인 감로수 샘터에 도착해 시원한 감로수로 목을 추기고 우측산길로 오르니 다시 된비알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겨울산의 백미인 설화숲길이 이어진다.


 
 


특히 오늘 산행은 아무도 가지 않는 백설의 산길을 첫발을 내딛고 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경험해 보고 그 짜릿한 순간의 기쁨을 알게 해줌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하다.


 
 
 

 

눈의 종류에는 5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분설(粉雪), 구설(old snow), 조각돌눈(보통 설온 0도에서 -3도), 濕雪(보통0도의 눈). 인공설 등인데 강원도의 눈은 분설(粉雪)로서 잘 녹지 않아 밟으면 뽀드득 소리가 나서 경쾌하기 그지없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아무도 다니지않은 백설의 눈길을 걷다보면 아라리 고개에 접어든다. 아라리 고개는 된비알로 정상1.2km지점에서부터 시작되어 두위봉 0.6km지점인 산마루길인 능선에 올라서면서 끝이난다. (12:25)


 
 
 

 

산마루길인 능선길에 접어들면 낙엽송에 달린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참동안 넋을 잃고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든다. 태백산행을 포기하고 이곳으로 온것에 후회가 가라앉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상고대의 모습은 계속이어지면서 설화숲을 만들어 버리고 나도 질세라 갈참나무도 설화숲 대열에 함께 끼어들면서 두위봉은 온통 눈꽃천지가 된다.


 
 


 

정상부근에 거의 다달을 즈음 철쭉군락지가 나타나면서 철쭉들은 연분홍 꽃 물결대신 하얀 눈 꽃망울을 매달고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시원스럽게 조망이 트이기 시작을 하면서 하얗게 모자를 쓴 주위의 능선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두위봉은 고스락이 세 개가 있다. 두위봉 철쭉비가 있는곳과 산림청에서 세워논 두위봉 국유림이란 정상석이 있는곳 그리고 나무위에 두위봉 1,466m로 표기해놓은 곳이다.


 
 
 두위봉 철쭉비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오늘의 만찬이 시작된다. (12:50~13:27) 라면에 떡국과 김치를 넣어 끊인 라면을 정상에서 먹는 맛이란 말로 형용할수없을 정도로 그 맛은 먹어보지 않는 사람은 알수가 없다.


 
 


 
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와 양주를 곁들리니 천하에 부러울것이 하나도 없다. 이 시간만큼은 세상이 다 네것인양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고스락에서면 또 하나의 정상이 설화숲을 만들어 아름답게 조망되고 멀리로는 안개사이로 어렴프시 산그리매가 이어진다.


 
 
 

 

고스락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제2의 정상을 향해 산길을 이어간다. 설화숲과 어우려진 순백의 산길을 5분여 가다보면 산림청에서 세워논 두위봉 국유림이란 정상석이 있는 제2의 고스락에 도착을 해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시작하면 순백의 산능선이 시야에 아름답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제2정상을 출발하여 7~8분을 하산하다 뒤돌아보면 기암으로 이루어진 정상의 멋스런 모습이 한눈이 들어온다. 순백의 세상에 들어서니 산님들은 어린아이 마냥 즐거워 눈속에 벌렁 들어두어버린고 만다. 제3의 정상인 나무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여 다시 기념사진을 찍은후 산길을 이어간다.(13:50)


 

 

15분여를 하산하다보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아름다운 설화꽃을 피워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하고 다시 20분여를 가면 두위봉에서 유일하게 죽어서 그 당당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죽은 주목앞에 서게된다.  멋스럽고 의젓함이 어찌나 당당한지 죽은지가 천년이 되어보이지만 자태를 하나도 흩트리지않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주목은 보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주목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14:20)


 
 

20여분만에 산죽쉼터를 지나 정상 2.3km지점인 갈림길에 도착을 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군락지로 하산을 한다.(15:00)


 
 

천연기념물 433호인 정선 두위봉의 주목 3그루는 사북면 소재지로부터 2km거리의 도사곡 휴양지에서 두위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5km정도 오르면 능선부에서 만날 수 있다. 세 그루가 위아래로 나란히 자라고 있는데 중심부에 있는 나무의 수령이 1,400여 년으로 추정되며 상부의 주목은 1,200여년, 하부의 주목은 1,200여년 가량으로 추정된다.

정선 두위봉의 주목은 수형이 아름답고,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생장추 측정에 의한 수령감정결과 수령이 1,200~1,400여년으로 추정되어 주목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매우 보기드문 희귀한 것이며 학술적 가치가 크다.



  

 

주목군락지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정상3.3km지점인 제2쉼터 도착을 하고 바로 옆에 제2샘터가 있지만 물이 깨끗하지 않아 마실수가 없다.  제2쉼터를 지나면서 포대썰매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필자는 태어나 처음으로 비닐포대 썰매를 즐길 수 있는 행운의 기회를 붙잡는다.


 

 

눈썰매를 타다보니 어린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기분을 알수가 있을 것 같다.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는 상쾌한 기분을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시 동안 비닐 썰매의 기분에 취하다 보니 시간이 멈추어 버리고 만다.


 
 


 

제1쉼터에 도착해 갈증을 달랜후(15:38) 도사곡 휴양림 팬숀이 자리잡은 곳을 지나 선녀교와 도사교를 지나 도사곡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을 해 식당으로 옮겨 소주로 목을 추기므로 즐거웠던 두위봉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오른다.


 
 


 

 

철쭉산행지로만 알려져 아무도 찾지않은 두위봉을 겨울산행지로 선택해 안내산악회만 오붓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게 해주신 안내산악회의 높은 안목에 진심으로 감사드림니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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