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아들과 산에 같이 가기로 했다.
등산 안하던 아들인데 제법 긴 산행이라 걱정이 되지만..
에이..아무리 그래도 현역인데요..하면서 따라나선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예미산

-09;30 수라리재. 작업(?)에 대한 이박사님 강의를 듵다보니
어느새 수라리재이다. 동쪽으로는 매봉산이 보인다.


(수라리재 지명 유래 비문)

(매봉산)

-09;45 산불 감시초소
수라리재 안내판 뒤로 들어가 10여분 오르면
능선위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남동쪽 전망이 좋다.



(남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부터 왼쪽으로
운교산-중동면과 옥동천일대-매봉산-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서쪽의 망경대봉)

-09;55 삼거리
감시초소에서 10여분 북쪽으로 올라가니
길이 우측으로 갈라지고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10;01 둔덕삼거리.
땅에 코를 박고 5분여 올라가면
서남쪽 점골 마을에서 능선 길이 올라오는 둔덕이다.


-10;13 950봉
950봉에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쉬며 나물을 다듬고 있다.
길가 나무에 걸린 비닐봉지는 길 표시용이다.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순한 길을 간다.

-10;20 바위봉우리 975.5봉

-10;25 안부.
산행기에는 사거리 안부라 햇는데
좌우로 길은 안보인다.

-10;35 예미산
두평 정도 넓이의 공터에 삼각점(예미21)이 있다.
산행기와 달리 전망은 나쁘다.


◎.알바..

무심코 선두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방향이 다르다.
소리쳐 선두를 세운 다음 왼쪽 능선위로 트래버스한다.

리본이 나오지만 가파른 능선위에 길은 흐릿하다.
간간히 리본을 확인하며 없는 듯한 길을 찾아 내려가니
폐묘 한기가 나오고 길 우측에 전망이 트이는 둔덕이 나온다.


(길 우측 전망)(누르면 확대됨)

가운데가 운교산이고 왼쪽은 목우산이다.

둔덕에 나가 전망을 구경하는데 대간 거사님이 내려온다.
여기가 길은 아니고여..전망보러 나왔는데여..
길은 왼쪽으로 능선 따라 가야되는 데여..여기까진 좋았으나,
뭐에 홀렸는지 운교산쪽 능선 줄기를 가야할 능선으로 착각하고
고민에 빠진다. 분명 리본따라 왔는데..

대간거사님 왈, 빽은 안되고 일단 내려가서 올려치자..하더니
청계산님과 같이 가파른 능선을 내려간다.
고개를 흔들며 후미에게 빽 소리치고는 따라 내려간다.(10;54)

5분여 서둘러 내려가니 웬걸..능선이 왼쪽에 보인다.
그제사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내려가길 멈춘다.
소리로 확인해보니 나머지 일행은 제능선으로 가는 듯하다.


(왼쪽에 보이는 주능선)(누르면 확대됨)

우측부터 운교산,목우산,매봉산.맨 좌측이 가야할 능선이다.

알바도 해봐야 는다고 주유천하님에게 농한것이 생각나
쓴 미소를 지으며 가파른 사면을 올려치는데 숨이 넘어간다.
아들은 현역답게 힘들어하지 않는다.

제능선으로 올라와서도 초장 알바에 얼이나간듯
작게 트래버스를 한번 더하고 뱃재에 도착한다.
아들 왈, 무슨 산악 수색나온듯 하네여..

◎.질운산

-11;26 뱃재. 돌참호가 있고
남쪽 영월군 이목리에서 북쪽 정선군 조동리로
길이 넘어간다. 남쪽 길에는 석문이 있다.
잠시 숨고르기 하고는 출발(11;32)

(뱃재 남쪽 석문)

(능선 우측 사면은 가파르다.)

-11;35 삼거리.
북쪽 조동리에서 능선 길이 올라온다.



(11;44 가야할 능선)(누르면 확대됨)

능선 우측에는 매봉산이,
능선 좌측 사면에 채소밭이 보인다.
좌측 멀리에는 질운산이 보인다.

(질운산과 두위봉 방향)

순한 흙능선 길로 봉우리 하나 넘어 내려오니
안부에서 대간거사님이 점심상을 차리려다 일어선다.(11;50)
점심은 삼각점이 있는 921.9봉에서 할 예정이다.

-11;55 둔덕 삼거리.
북쪽으로 능선 길 갈라진다.

능선의 북쪽 사면은 완만하고 남쪽사면은 가파른데
길은 완만한 북쪽 사면에 나있다.
봉우리들을 우회하여 북쪽 사면길을 가다가
준치님이 921.9봉으로 올라가 따라오라고 소리치지만..

삼각점보고 위치 확인은 준치님이 대신 했으니
힘도 들고 가봐야 전망도 없을 거고..
921.9봉을 우회하여 안부로 그냥 가서 점심을 준비한다.

밥이 여기있으니 소리치면 준치님이 내려오겠지..
군기들 다 빠져서 밥가지고 큰소리 친다.(12;18-40)


점심먹은 안부에서 올라오니 능선에는 북쪽으로
녹슬고 반쯤은 삮은 철사줄 길게 이어진다.(12;50)

철사줄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 내려오니
능선 북쪽에 군 시멘트 참호 시설이 나오고 망가진 임도가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렛길로 이어진다.(13;04)


임도 좌측은 고냉지 채소 밭이 넓게 펼쳐지며
시골 고향의 거름 냄새가 풍겨온다.
산책이라도 나온 듯 여유롭게 평탄한 길을 걸어간다.


(13;12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에 공사중인 수리재 절개면이 보이고
죽렴산-벽암산-곰봉(맨 왼쪽 삐죽한 것)이 보인다.

-13;13 새비재.
임도 구조 개량 사업비가 있는 임도 삼거리.

(13;13)

사업비 뒤로 올라가 낮은 바위봉우리 지나
완만한 흙길로 올라가면 질운산이다.
남쪽으로 간간히 매봉산이 보일뿐 전망이 나쁜 길이다.

(13;37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매봉산)

-13;44-50 질운산 정상.동네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북서쪽으로 곰봉이 겨우 보일뿐 전망은 여기도 나쁘다.
앞서가던 청계산님은 여기에도 안보인다.
(ROK MO라 쓰인 삼각점)

(북서쪽 곰봉)

◎.두위봉

동쪽으로 10여분 완만히 내려가면 길이 가팔라지고
망가진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건너 내려가면
북쪽으로 휘어졌다가 돌아오는 임도를 다시 만나고
임도따라 200m정도가면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14;06 안부 사거리.
남쪽 직동리에서 북쪽 단곡 계곡으로
임도가 넘어간다.

사거리에서 갈라진 임도는 능선으로 올라가지 않고
북쪽 사면으로 나 있다. 능선 마루금으로 올라 갈까 하다가
남쪽 사면은 가파르고 북쪽 사면은 완만한 이곳 지형을 생각하곤
그냥 임도를 따라가니 역시나 길이 갈라져 능선으로 올라간다.

-14;12 공터 삼거리.
10평정도 공터에서 임도는 북쪽으로 내려가고
우측으로 소로가 갈라져 능선 마루로 올라간다.



능선 마루도 펑퍼짐한 나물밭인데
나물엔 별 관심이 없고 전망도 나빠 지루하기만 한 길이다.
그런 길로 20여분 걸어가니 모처럼 능선이 날카로워진다.(14;33)
바위와 산죽지대가 나오고 우측은 바위 절벽인데 전망이 다소 트인다.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매봉산-순경산-장산, 맨뒤에는 순하게 보이는 태백산.

바위지대를 지나서부터 펑퍼짐한 능선위로
산죽길과 풀밭길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14;46 두위봉쪽 둔덕)

-14;50 삼거리.
북서쪽 단곡계곡으로 좁은 길 갈라진다.
10M 가니 우측에서 흐린 길이 올라온다.

우리팀은 아닌데 등산객 두명이 나물을 띁고 있다가
단곡 계곡 가는 길을 길을 물어 본다.
두위봉쪽으로 빽하여 가면 될 것인데 길을 물어 보는것이
나물을 더 띁으며 단곡 계곡 쪽으로 하산할 눈치이다.
조금전 지나온 삼거리 길을 알려주고 간다.

-15;00 철쭉 관목지대 삼거리.
두위봉서 수리재로 내려가는 넓은길을 만난다.
(철쭉 나무 군락지 안내판)

갑자기 나무들 키가 작아지고 철쭉 관목지대가 나오며
관목 사이로 좁은길이 거미줄처럼 여러갈래 나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많아진다.
뒤 돌아 보니 지나온 서쪽 전망이 좋다.


(서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에 보이는 고냉지 채소 밭 좌측으로 질운산이 보이고
그 뒤에 멀리 예미산이 보인다.
예미산 뒤로 우측부터 계족산-고고산-망경대산-운교산이 보인다.
운교산 좌측으로 푹 꺼진 중동면-매봉산 능선.


(서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고냉지 채소밭 우측으로 분지모양의 함백이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 우측으로
공사중인 수리재 고개의 연기가 보이고
연기 뒤 우측에 곰봉과 벽암산이 보인다.

(공사중인 고개의 연기)

-15;10 1448봉. 두위봉 철쭉비와
삼거리 이정표(자뭇골 100분 단곡계곡 60분 자미원 90분)



(동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왼쪽으로 정상지나 함백산-백운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태백산 앞에 장산-순경산-매봉산이 보인다.
태백산에서 하늘금 이루는 백두대간이 소백산으로 달린다.


(함백산과 우측 백운산)

-15;14 삼거리. 좌측으로 자뭇골 하산로갈라짐.(해발 1450m)
(자뭇골 5.5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15;15 삼거리.
이정표가 나오고 남쪽으로 길 갈라진다.


-15;18 두위봉 신동 정상.

(두위봉 국유림 산림청 정상석)

서쪽의 신동 정상과 동쪽의 사북 정상,
두위봉에는 정상이 두군데 있다.
실질적으로 삼각점이 있는 사북정상이 정상이나
철쭉제에는 신동정상이 임시정상이 된다.


(동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부터 우측으로 태백산-장산-순경산-매봉산-단풍산.


(북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 나무 오른 쪽으로 군의산-민둥산 지억산이 보이는 듯하다.

바다 한복판에서 출렁대는 능선과 산들의 모습을 보며
10여분간 서있다가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 돌아온다.

1448봉에는 이박사님과 주유천하님이 쉬고 있다가
정상도 안가고 그냥 하산을 한다.
정상 안가요? 물어보지만
가봐야 가짜 정상이고 전망도 여기와 비슷하다.
붐비던 사람들이 없어져 아들과 같이 찰칵!
인왕산님이 사진을 찍어줬다.(15;35)



(15;43 서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수리재 하산길.

-15;45 산마루길 사거리안부.
이정표(왼쪽 단곡계곡.2.07km, 우측 남면, 두위봉630m)

좌우로 넓은 길이 내려가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니
다시 호젓한 숲길과 나물 밭이 나타나고
먼저 간 일행이 나물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추월하여 선두로 간다.

-15;51 봉우리 삼거리.
좌측 단곡계곡으로 길이 갈라진다.

-16;05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는 능선 분기점.
서쪽으로 능선이 갈라져 나가고
길은 북서쪽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16;10 1152봉


(16;40 공사중인 수리재)

-16;41 수리재 남쪽 절개지.


(동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가운데 자미원 뒤로 민둥산이 보인다.

절개지의 풀밭에 앉아 쉬다가
준치님이 도착하여 전화를 차를 부르고
가파른 사면을 내려간다.


(절개지 사면과 우리를 태우러 올라오는 버스)

◎.우여곡절 끝의 뒷풀이

사다리팀이 원주쪽으로 산행을 할때면
자주가는 단골 뒷풀이집이 원주 터미널 근처에 있다.
일단 차를 타고 그리로 이동하는데 기사분이 착각을 하여
원주를 지나 서울쪽으로 영동 고속도로를 들어선다.

이미 전화로 연락을 하여 음식점에서는
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상태이고
할수없이 여주까지 갔다가 차를 돌려야 하는데
여주절반 못가서 트래픽으로 차가 꼼짝을 못한다.
전화로 식당주인에게 양해아닌 양해를 구하고
이천의 한식당에서 늦은 뒷풀이겸 저녁을 한다.


<새벽 5시부터 밤 11시반까지
긴시간을 아들과 붙어 다녔다.

낯 선 사람들과의 동행임에도 불구하고
취미에 없는 산행을 하며
아들이 할애해준 그 긴시간 동안
부자간에 별반 대화도 못나눴으나..

산행은 추억 만들기이고
오랫만에 아들과 공유할 추억거리를 가지게 되어
더없이 흐믓하고 뿌듯한 날이었다.

아들이 나눠주었던 시간에 고마워하며
다음엔 배 이상을 아들에게 돌려주리라 다짐한다. >

2004. 5. 26. (수요일) 석가탄신일
사다리팀과 차를 대절하여 가고 옴.





▣ jkys - 휴가 나온 아드님이 시간을 내주니 눈물겹도록 고맙군요.작년 겨울 우리 아들 휴가 왔을 때 간신히 같이 북한산 다녀왔었읍니다.군인들에겐 부모가 보듬어줄 부분이 있고 부모가 도저히 할수없는,친구만이 보듬어줄 부분이 따로 있는것 같읍니다.아무쪼록 남은 휴가기간 아드님과 맛있는것도 많이 자시면서 즐겁게 보내십시요.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 쥐약 - 휴가 나와 친구들 만나기도 바쁠텐데 아버지를 따라 나선 아드님이 대견하네요 부럽게 잘보아
▣ 쥐약 - 잘보았읍니다
▣ 산초스 - 술꾼님 휴가나온 아드님이 큰 효도로 함께 뜻깊고 긴 산행을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 윤도균 - 휴가병 아드님과 산행을 하시는 부자지간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도 모처럼의 휴가길을 아버지와 함게 산행을 한 아드님에게 많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아드님의 밝은 미래를 보는것 같아 기쁘기 짝이없습니다 술꾼님 아드님과 함께 나누는 소주한잔도 아들에겐 더없는 그리운 추억이 될것입니다 늘 즐산하세요
▣ 똘배(山梨) - 산행중 아드님과 많은 대화는 없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내년에 군에 가는 아들과 7월에 지리산에 갑니다.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