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함백두위지맥종주제2구간-두위봉구간


 

언제 : 2006. 10. 29(해의날)


 

어디를 : 정선군 사북에서 도사곡으로 올라 주목군락지 안부까지 접근거리 4km와 그후 정선과 영월의 경계를 따라 두위봉(1465.9)에서 0.7km 지난 내림능선에서 서쪽으로 정선군 남면과 신동읍의 경계를 따라 죽렴산 지난 무명안부까지 두위지맥 9.5km와 매화동까지 1km 아랫방제까지 3km 하산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태백 예미 정선


 

구간거리 : 17.5km  접근거리 : 4km  지맥거리 : 9.5km  하산거리 : 4km


 

구간시간 10:30 접근시간 1:30 지맥시간 5:30 휴식시간 2:00 하산시간 1:30


 

4시에 오르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제 산죽밭에서 힘을 뺀 탓인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짜증만 난다

어제 두위봉을 못 넘은 것과 오늘 늦게 출발한 댓가로 한구간을 못 마치고 탈출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


 

그나저나 전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란 명성을 얻고 있는 두위봉을 오르기 위해 철쭉철도 아닌 이 늦가을에 무슨 청승을 떨려고 택시타고 사북읍 도사곡 산막으로 오른다


 

도사곡 산막 주차장 : 6:30


 

등산로 이정목이 있는데 왼쪽 산길로 표시되어 있고 오른쪽 임도 수준의 길에는 아무 표시도 없다 그러나 결국 얼마 안가 두길은 서로 만나 오르게 된다


 

흙길을 가다 잘 정비된 돌길을 걸어 시리고 청아한 계곡을 건너면 장의자 2개와 두위봉 등산로 철판 팻말이 서있다


 

6:55


 

또 계곡 건너 장의자 2개 “자연보호 샘터 0.5km”팻말을 지나간다 : 7:15


 

샘터 제1쉼터 표시판과 장의자 몇 개가 있으며 이정목에 "정상 3.7km 도사곡 1.8km" 지시판에 →능선 1km→두위봉 1.5km 하여간 거리 표시가 좀 아리송한 안내판들이 있다


 

많은 양의 물이 돌 밑에서 계곡수 흐르듯이 나와 다시 땅속으로 스며들어가는 청정수 그 자체라 한바가지 들이 마시고 너른 등로를 따라 오른다


 

제1쉼터 :  7:30  7:35 출발(5분 휴식)


 

운치있는 하얀 자작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 7:45


 

샘터 제2쉼터 "정상 3.3km 제1쉼터 0.4km“ 안내판앞 장의자에 앉아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따끈한 커피로 휴식을 갖는다

“여름 비박장소로는 댓방이다 그지?”

“암암 그렇고 말고”


 

제2쉼터 : 7:50  8:00 출발(10분 휴식)


 

길이 좁아지지만 그래도 고속도로다 통나무계단이 계속되며 “자작나무군락지 해발 1070m” 작은 팻말이 떨어져 있고 오른쪽으로 가는 흐릿한 길도 감지가 된다


 

계속하여 통나무 계단길로 급경사를 오르면서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은 하얀 동아줄도 쳐져있고 줄도 끝나고 한참을 더 오르면 계단 길도 끝이 나며 연두색 철책이 그 일대를 두르고 있으며 철책문이 열려있다


 

그 옆으로 “주목군락지 정상 2.6km 제2쉼터 0.7km” 이정목이 서있고 커다란 안내문에 “1400년 이상되는 노거수 주목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오래된 나무로 눈보라 비바람 산불피해 등 모든 풍상을 격고 두위봉의 수호자 상징자로서 붉은 몸매를 초록빛 옷으로 감싸고 위풍당당하게 두위봉을 지켜왔습니다

이젠 너무 늙어 언제 쓰러지고 부러질지 모를 노약한 8그루를 사천여만원을 들여 영생의 기원을 담아 외과수술을 실시하여 활력있는 옛모습을 회복하고 우리 민족의 번영과 더불어 두위봉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1999. 11~99. 12 나무종합병원장 강선유 정선국유림관리소장“


 

또 하나의 안내문에는 “사북19임반 朱木 一名 赤木 赤栢松으로 1400년된 높이 17m 둘레 4m 예술이다 힘의 예술”


 

주목군락지 : 8:15  8:25 출발(10분 휴식)


 

철책문을 들어가면 주목군락지로 대부분의 나무들이 콘크리트로 빈몸을 채워넣고 쇠줄로 연결한 것도 있어 천년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다


 

먼저 휑하니 올라간 마눌 날 오기를 기다리는데 마냥 느려터지게 오르면 어제 내려온 주목군락지 안부로 “정상 2.3km 주목군락지 0.3km" 거리 표시가 요상한 이정목이 있으며


 

거리가 요상한 안내판에 


 

화절령2km←현위치→두위봉1.5km→단곡계곡 

             ↓       ↘

           도사곡4km   자못골


 

주목군락지 안부 : 8:30  8:35 출발(5분 휴식)


 

잠시 고속도로 같은 길을 가다보니 남해의 정병훈 선배님의 표시기가 보여 반가워서 나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여쭙는데 1400년 주목을 보기 위해 단산산행을 하셨다고 하신다 


 

전망 좋은 암봉으로 올라섰는데 온 천지를 휘감고 있는 구름으로 조망은 기대할 수가 없다


 

암봉(등고선상 1370봉) : 8:50


 

내려간 안부에서 서울서 단신으로 밤열차를 타고 단곡계곡에서 주목군락지를 구경하기 위해 야간산행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오른다


 

이어지는 바윗길 암봉인 둔덕을 하나 넘어 : 9:00


 

키작은 억새평전에 “산죽쉼터 정상 0.9km 갈림길 1.1km” 거리가 이상한 참으로 난감한 이정목을 지나고 길은 억새밭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9:05


 

능선으로 올라 잠깐 오르면 수풀 무성한 묵은 헬기장인 등고선상 1470봉이다

가야할 거대한 두위봉이 하늘 위에서 손짓을 한다


 

1470봉 : 9:20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바라보는 두위봉은 흡사 지리산 반야봉같은 쌍봉으로 보인다


 

참나무가 멋진 안부(1390)로 내려선다 : 9:30


 

둔덕 넘어 보도블럭 작은 헬기장이 나오고 오른쪽 산록엔 주목 몇그루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헬기장 : 9:35


 

진분홍 예쁜꽃인지 열매인지 분간이 안가는 망울져 달려있는 나무에 예쁜 나의 표시기 하나를 달고 바위 밑에 안내판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이곳은 수백년된 노거수인 주목 12그루가 ........... 도사곡에서 올라온 주목군락지에 있는 안내판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으며 2000. 9~2000. 10 같은 사람이 치료했다”는 대형 스텐 안내판이다


 

9:40


 

무슨 작업을 할때 사용했는지 수거하지 않은 알루미늄 사다리가 차례대로 2개가 버려져 있으며 너른 평지에 멋진 참나무 고목들을 지나 얕은 둔덕을 넘으면 또 나오는 보도블럭 헬기장인데 방금 파다 도망가버린 멧돼지들이 어떻게 파는지 보고싶다는 마눌 이걸 어찌 하오리까?


 

방금 먹다가 도망간 하얀 나무뿌리에선 좋은 향기가 진동을 하며 기분을 묘하게 흥분시킨다


 

헬기장 : 9:45


 

얕은 둔덕 넘어 묵은 보도블럭 헬기장에서 언제 나타났는지 젊은 한사람이 쏜살처럼 날아가버린다 에그머니나~~~!


 

헬기장 : 9:50


 

망가진 스텐 이정주와 철판 안내판과 “두위봉 해발 1466” 스텐 이정판과 “25복구 77.7 건설부” 대삼각점이 있는 조망이 일망무제로 터지는 곳인데 오늘은 가득찬 가스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세상을 휘둘러보니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가 여기보다 높은 것 같으며 아래서부터 위로 치올라가는 하얀 암릉이 너무 멋져 그 봉우리가 진짜 두위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위봉(1465.9) : 9:55  10:00 출발(5분 휴식) 

   

잠깐 내려가면 흰색을 금방 칠한 잘 관리된 헬기장으로 멋진 참나무와 철쭉들이 섞인 군락지가 시작이 되는 것이다


 

헬기장 : 10:05


 

잘라버린 참나무 고목 가지를 못보고 지나가며 머리통으로 된통 들이받아 위아랫 이빨이 부딪치는 소리가 꼭 무슨 사기그릇 깨지는 소리가 들리며 눈에선 불똥이 튀며 앞길이 깜깜해진다


 

고소하다는 마눌 말도 귀에 안들어오고 비틀거리며 정신을 차리고 가다보면 하얀 바위군락들이 꼭 못에서 노는 거위들을 연상시키며 암봉 위로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정상보다 품격이 더높은 등고선상 1470봉으로 길을 비껴 왼쪽으로 잠깐 가면 조망좋은 암봉위에 “두위봉 1465m 산림청” 녹슨 정상철판이 있다


 

두위봉의 진짜 정상이 예가 아닐까 또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등고선상 1470봉 : 10:10


 

잠깐 가면 ╠자길로 자못골 내려가는 길이 좋다 즉 정선군 남면 증산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기괴한 나무와 바위들을 지나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오르면 도면상 고구마를 엎어논 것 같이 길게 봉우리가 표시된 등고선상 또 나오는 1470봉은 너른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앞이 천애절벽으로 조망이 그지없이 좋은 곳이나 오늘은 가스 땜시 아쉬움만 자꾸 남는다 에구 아까워라


 

이정목에


 

자못골100분←000→단곡계곡60분

자미원90분 ↙ 


 

대형3단비석에 


 

두위봉 철쭉비  시 진용선


 

철쭉 작은 사랑을 위해

막 피어나는 사랑

꽃샘 바람에 움추리다가

살랑이듯

작은 몸짓으로 부르면


 

가까이 와

수줍은 햇살이 되고

설렘이 된다


 

두리둥실 두위봉에

연분홍 물결

짱짱한 몸짓이 된다


 

함백청년회의소 회장 이병동 정선군수 김원창


 

정상 장군바위 아래 수만평의 산자락

철쭉화원으로 전국에서 제일큰 연분홍화원


 

두위봉 철쭉축제 기념비


 

그래도 아쉬어서 절벽 끝 작은 돌탑 옆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철쭉비에 기대어 긴 휴식을 갖는다


 

결국 두위봉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와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와 장군바위 위에 세워진 철쭉비가 있는 같은 높이의 세 개의 봉우리로 되어있는데 과연 어느 봉우리가 진짜 두위봉인지 알 길이 없으니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물 한 병 없이 빈 몸으로 날라서 올라온 아저씨와 몇말씀을 나누는데 자기는 매일같이 도사곡으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도사곡으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서울 사람들 북한산 올라가듯이 그렇게 고향산을 사랑하시는 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물한병 없이 몇시간을 날라 다니신다는 것이 내 머리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사항이나 실제로 그런데 할 말이 무에 있으리요 대단하십니다


 

철쭉비 정상 : 10:15  10:35 출발(20분 휴식)


 

각목계단길이 나오며 난간줄에 “통제구역 철쭉보호구역” 팻찰이 붙어 있으며 잠깐 내려가면 각목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서있는 이정목에


 

중동면 직동리←중동면→정선군 신동읍 


 

즉 좌측 산사면으로 돌아가면 서남방향으로 뻗어있는 능선을 따라 질운산 예미산으로 뻗어내린 석황천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를 치는 백두함백두위예미분맥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은 단곡계곡으로 빠져나가 함백으로 가는 길이며 두위지맥으로 연결이 되는 길이다


 

예미분맥갈림길 : 10:40


 

잠깐 내려가다 어디에 빠졌는지 앞으로 넘어지질 않고 빙그르 한바퀴 돌아 중심을 잡는 마눌 에그 질겁했는데 마눌 태연히 자기 같으면 앞으로 자빠져 코가 깨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 이제 봤더니 넌 체조선수가 되었어야 하는 것인데 참으로 안됐다”

이러구러 농담을 하면서 “갈참나무” 조그만 안내팻말을 지나 내려가면 십자안부 이정목에 


 

단곡계곡←000→남면2.4km

           ↓

          두위봉0.6km


 

오른쪽 계곡쪽으로 스텐 남면 안내판이 하나 서있고 그리로 내려가면 산죽군락지와 천연샘물(연못) 삼내약수 고병계곡이 있다고 안내를 하고 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삼내약수나 고병계곡은 이쪽 산줄기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 거부감이 든다


 

삼내약수 고병계곡은 금대지맥 화암약수 넘어가는 곳에 있는 계곡으로 두위지맥하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나 좌우지간 그리로 내려가서 남면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 금대지맥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것은 확실하니 그런대로 봐주고 지나가기로 한다  


 

여기서 두위봉 일반등산로는 끝이나고 지맥길은 흔적정도 있는 도면상 1344봉을 향한다


 

십자안부 단곡계곡 갈림길 : 10:50


 

조금 더 내려간 안부서 두위봉에서 내려다보면 낮게 엎드려 있는 누런 송아지 같이 귀엽게 생긴

1344봉을 키작은 산죽을 치고 완만하게 오르면 기괴한 참나무 고목과 수풀이 넝쿨을 이루고 있다


 

1344봉 : 11:05


 

길 흔적을 잘 찾아서 못찾으면 적당히 능선을 가늠해서 바위 둔덕을 넘는다


 

11:15 


 

계속되는 산죽밭 사정없이 내렸다가 바위무더기 지나 살짝 오르면 바위둔덕이다


 

11:25


 

지긋지긋한 산죽길이 계속되다 등고선상 1110m 지점인 뚝 떨어진 안부부터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오르면 펑퍼짐한 도면상 1152봉 정상이다


 

1152봉 : 11:45


 

브솩브솩 갈비길을 내려온 등고선상 970m 지점인 뚝 덜어진 안부 : 12:00


 

이제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함백에서 자미원을 이어주는 도면상 비포장 도로다

급경사를 오르며 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노송들을 바라보며 갈비길을 걸어 등고선상 1050봉을 넘어 좌측으로 연하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길을 따르면 2차선 포장도로가 보이며 오른쪽이 천야만야한 푸른 초원 절개지가를 따라 가면 포장한지 얼마 안된 산뜻한 도로가 나오며 “사면보강예정구간”이라는 입간판이 서있으며 건너편 절개지 사면에 보호철망을 씌우는 작업중에 있다


 

여기서 내려가자는 마눌과 갈 길을 의논하며 긴 휴식을 갖는다


 

자미원 넘는 고개 : 12:10  12:25 출발(15분 휴식)


 

절개지 오른쪽 끝에서 절개지가로 가시길을 올라 낙엽에 미끄러지며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면 깨끗한 2층 산불감시초소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등고선상 1030봉 : 12:40


 

내려가는 길은 어디가 능선인지 약간 아리송하니 잘 가늠해서 내려서며 도면에 있는 1015.6m 삼각점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진 않고 지도에는 없는 안부가 나오고 그 앞으로 덩치큰 산봉우리가 우리를 맞는다 지도 등고선이 잘못된 지점인 것이다


 

안부 : 12:50 


 

둔덕을 넘은 안부에는 쓰러진 세맨 전봇대 하나가 여기에 왜 있는지 알길이 없다


 

12:55


 

올라선 둔덕봉 정상 가시속에 “예미419 2004재설”삼각점이 있다


 

1015.6봉 : 13:00


 

오른쪽으로 북동진하며 내려서는 길은 가시와 넘어진 나무들 넝쿨이 거드는 전혀 길이 없는 능선이 계속되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바꾸며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다


 

13:10


 

날능선이 계속되며 가시길도 끝나고 수리재 기차터널위를 지나며 자미원쪽으로 기차길을 내려다보기도 하며 얕은 둔덕 넘어 잠시 내려가다 또 조망 좋은 둔덕을 넘어서 내려가면 철탑이 나오나 이곳은 아직 수리재가 아니다


 

다시 잠시 가면 “NO93 66kv 영암T/L” 철탑이 나오고 잠깐 내려가면 묵은 십자안부인 도면상 수리재인데 마눌 말도 안물어보고 자미원 방향으로 내려갈 폼을 잡는다


 

내려가더라도 함백쪽으로 내려가야 하므로 불러세우고 잠시 앉아 예미역으로 (033-378-7788) 기차시간과 좌석을 물어보니 17:10, 19:15분 기차가 있으며 좌석은 없다고 하니 예매는 물건너 간 것이고 영월에서 서울가는 버스도 19시가 넘어서 있으니 그 시간 동안 무엇하겠는가 죽렴산을 넘어 가기로 한다


 

수리재(870) : 13:50  13:55 출발(5분 휴식)


 

급경사를 올라 가시길을 오르다 뒤 돌아본 두위봉은 하늘에 떠있는 범접할 수 없는 온 세상을 덮칠 것 같은 거대한 산괴를 연상시키는데 그곳을 지나온 것이 아득한 옛일로 생각이 든다


 

오르다 보면 빨래판 같은 능선이 모호한 지점에서 왼쪽 능선을 비껴 직접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으며 마눌 마른 오징어를 찢으며 껍질을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야 그러면 안돼지 그 맛있는 마른오징어껍질을 버리다니”

애원해도 꽁꽁 뭉쳐 버린다 뭐 오랫동안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녀서 너무 지저분해졌다나 뭐 그러면서 “아휴 이 못말릴 인간아” 하면서 야단을 치니 할 수 있나 입안에 넣어주는 오징어로 만족해야지...ㅎㅎㅎㅎㅎ ㅋㅋㅋㅋ


 

오르면서 보는 왼쪽 산능선이 너무 아름다운 상록수 숲이 아닌가

매마른 대지에서 물을 만난 격이라 대뜸 능선을 바꿔타며 마눌을 불러들인다


 

잣나무 푹신한 솔갈비를 밟으며 때마침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상큼한 향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오르는 길은 오늘 지금까지의 고달픈 산행에 대한 보상으로 너무 과분한 산신령님의 보살핌이 아니던가   


 

그런데 정상이 말이 아니다 조망은 좋은데 가시 잡목 넝쿨속에 “2004재설” 삼각점이 애처롭게 고생을 하고 있는 죽렴산 정상이다


 

마눌은 아예 올라오지 않고 상록수 나무 아래 전을 피고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잘잘하게 남으니 쉬었다 가도 뭐랄 사람이 있겠는가


 

어차피 차시간 때문에 오늘 한구간 목표지점인 38번국도 마차치까지는 물건너 갓으니 그래 쉬자


 

앞으로 가야할 등고선상 1030봉과 오른쪽으로 틀어서 다소곳이 앉아있는 등고선상 1010봉이 아름다운 능선을 그리고 있다


 

배낭속에 남아있는 먹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다 먹어치운다 물만 빼놓고....


 

죽렴산 : 14:30  14:50 출발(20분 휴식)


 

서북쪽 오른쪽으로는 조망이 터지고 왼쪽으로는 아직도 잣나무와 소나무가 섞인 상록수 길로 참나무와 벗삼으며 내려가니 그동안 좋던 기분이 완전히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안부에 이르니 각종 패드병과 유리병 각종 캔까지 쓰레기 하치장을 연상하게 만든다 산줄기를 이어가는 산꾼의 소행은 아닐 것 같고 아마도 약초꾼이나 나물꾼 아니면 산림보호 차원의 무슨 조사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삼각점을 설치하시는 분들의 소행인 듯하여 씁쓰름한 기분이다  

     

다시 가시길을 더듬어 가다 넝쿨지대를 만나면 오른쪽 산사면으로 이어지는 작은 가시로 이어지는 흐릿한 길을 잘 더듬어야 한다


 

역시 소나무 참나무 사이 능선으로 오르면 조망좋은 등고선상 1030봉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있는 똑같은 높이의 봉우리로 무심코 가지 말아야 한다


 

등고선상 1030봉 : 15:00


 

정상이 절벽이나 정상 직전 오른쪽 사면으로 가시길을 조심스럽게 돌아나가 역시나 가시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노란 낙엽송 지대 안부인데 또 쓰레기 하치장이다


 

또 기분이 상하여 낙엽송 밑에 가시길을 오르면 정상이 가시천지라 오를 수가 없어 왼쪽 사면으로 진행해 완전히 한바퀴 잡아돌아 서북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왼쪽으로 돌면서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길을 조심해야 한다


 

등고선상 1010봉 : 15:25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있는 망가진 철사줄을 넘어서 이후 철선을 따라 내려가는데 가시는 여전하다 그래도 키작은 가시고 무엇보다도 거미줄이 없어서 다행이다


 

가시둔덕으로 오른다 : 15:40


 

가시길 내려가며 좌측이 장송숲인 수풀 가시안부에 이르러 마눌 눈치를 보니 마차재로 가기는 틀린 것 같다


 

길이 좋다면 2시간 정도면 18시 이전에 마차재에 도착 예미택시를 불러 하산주 한잔하고 마지막 열차를 타면 되는 일이지만 길 자체가 지금과 같다면 가다가 밤을 맞아야 할 것 같아 탈출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마눌에게 엄청나게 생색을 내며 왼쪽 장송숲으로 탈출을 한다


 

죽렴산에서 약1.5km 지난 안부 : 15:45

 

도면상으로는 매화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으니 적당히 장송숲을 계곡쪽으로 내려가다 가시길로 바뀌고 길 흔적은 있으나 폭우에 유실이 되어 길이 연결이 안되나 재주컷 내려가면 밭이 나오고 가로질러 내려가면 매화동 못미친 동남방향 1km쯤 되는 1차선 임도 개울가 다리다


 

온몸이 바늘같은 가시들이 들러붙어 그냥 갈 순 없어 다리 밑에서 거지처럼 세수도 고 가시도 띠어내고 옷도 갈아입고 예미리에 있는 신동택시(033-378-7310)를 부르니 통화불능 지역이랜다


 

매화동 1km 전 임도 : 16:10 16:30 출발(20분 휴식)


 

할수있나 터덜거리며 도로따라 내려가며 통화가 터지기를 기다리나 산굽이를 몇 개나 돌면서 내려가는데 산비탈 밭에서 무를 뽑는 아줌마들의 눈길도 받으며 길가에 무보다는 풀들이 더 많은 밭에 난 너무 잘된 버려놓은 무를 한개 뽑아드니 내 배낭무게보다도 더나가 쑤셔넣기도 그래서 그냥 제자리에 심어놓고 아깝도다를 연발하며 내려가며 수리재에서 내려오는 길도 지나고 오른쪽 계곡 건너 있는 몇안되는 원방재마을도 지나고 태백선 자미원 가는 기차길 다리밑도 지나간다


 

철길 : 16:50


 

전화가 터져 원방제마을에서 철길을 건너가고 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자꾸 무엇인가를 묻는데 전화음성도 정확치 않고 끊어져 버린다


 

에고 내팔자야 함백까지 언제 걸어가나 오늘 중으로 서울가긴 틀린 것 같다


 

터덜거리고 가다 눈총을 주던 무밭에서 오는 트럭 힛치 성공 : 17:00


 

그후


 

아랫방제부터는 2차선 포장도로로 바뀌며 예전에는 함백초교 매화분교 자리에 지금은 폐교가 되고 대신 “추억의고향 아리랑학교”로 탈바꿈하여 외부에 개방하고 있는 곳을 지나 단곡계곡으로 두위봉 오르는 일반 등산로 입구도 지나 함백버스정류장에 내려놓는다

감사합니다 젊은 농부아저씨!


 

영월 터미널(033-374-2451)에 전화하니 서울가는 버스가 18:00 19:40분에 있다고 하니 하여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월까지 6시전에는 대어가야 하나 미장원 앞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보니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아리송해 알아먹지를 못하겠고 할수없이 동네 주민에게 물어 예미개인택시(018-374-9393)를 부른다


 

영월까지 택시로 가면 18시 전에 가까스로 대어 갈 수는 있으나 요금이 만만칠 않아 일단 예미에서 내려 허름한 간이역사 철판 다리를 건너가니 개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청량리가는 17:25분 기차가 8분 연착하여 지금 들어온다고 한다

집에 갈일이 나보다 더급한 마눌 입석도 좋으니 가자고 한다

웬일이냐 좌석이 없으면 죽어도 안가는 마눌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듣는 중 처음이라 의심하고 자시고 할 시간도 안되고 하여 일단 차표2매를 구입하고 역사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요금은 왜 이렇게 싸냐? 도대체 무엇에 홀린 기분이다

두사람 합쳐 19000원이라니..?


 

화장실 옆에 깔판 깔고 배낭에 기대어 자리를 잡고 다리 뻗고 반쯤 누웠으니 좌석보다도 더 편하다


 

배고픈 배는 도시락 하나 사서 둘이 나누어 먹고 캔맥주 하나로 입가심을 하고 끄떡끄떡 졸다보니 청량리네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