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정선 두위봉

산행일 : 2012.6.10. 일요일...흐리고 비

누구랑 : 이연 산악회

어떻게 : 아래의 개념도 적색실선 대로 ....(들머리 자미원~날머리 도사곡 휴양림)

(산행 개념도)

우리나라 철쭉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산행지 두위봉....

아직 나에겐 미답지인데 마침 필봉아우님 직장산악회가 그곳엘 간다.

그런데...

나도 가자 했더니 필봉 아우가 안내를 부탁한다며 지는 전날 비박으로 그곳을 먼저 떠나 버렸다.

이거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대장노릇을 하게 생겼다.

이른 아침...

신탄진 처가집에 볼일이 있어 그곳에 차를 팩킹후

버스가 오기로 한 장소에 나가니 반가운 인연설님이 웃음으로 반겨주신다.

와우~!!

오랫만에 본 인연설님은 더 젊어지신것 같아 놀랐고

인연설님 옆의 거대한 등나무 둥치를 보곤 더 놀란 산찾사...

수령이 얼마쯤 될까 ?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이 돼 주는 시내버스 정류장인 저곳은 정말 명당이다.

통통한 운전기사 아자씨~

겁나게 운전 잘 하신다.

그 먼 거리를 3시간 30분쯤 걸린것 같다.

도중 한번 알바만 아녔다면 더 빨리 도착했을거다.

가는 동안....

일요일 아침이면 하는 세계의 명산을 보니

산찾사 또 뽐뿌질 무자게 받는다.

딘장~!

저런걸 볼때면 징글 징글맞게 가난한

시골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게 원망 스럽다.

가난을 대물림하여 살아 오느랴 되돌아 볼 겨를 없이 살아온 지금에서야

겨우 해외 트래킹이라구 다녀온게 몇군데 뿐인데 왜그리 가고 싶은곳은 점점 더 많아만 지는지 ?

드뎌....

두위봉 들머리 자미원에 도착.

너른 공터에 버스를 주차후 산행 들머리를 찾아든다.

내가 따로 준비한 상세 지도를 보니

흠~!

일단 철길을 건너야 된다.

철길을 건너자 마자

짜잔~!!!

산찾사를 반겨주는

안내 간판이 두위봉 갈길을 일러 주는디.

올라선지 5분도 안돼 오솔길이 두갈레로 갈린다.

어디로 가야 하나 ?

아무리 둘러봐도 시그널 하나 안뵌다.

일단....

이럴땐 좀 더 뚜렷한 등로를 따르면 된다.

그래서 우측을 택해 조금 걸어가 봤는데

?

등로가 능선을 향해 올라 붙는게 아니고 자미원 고시촌으로 내려선다.

딘장~!!

산찾사가 초반부터 버벅대자

순간 나를 따르던 산우님의 눈동자가 믿을맨에서 불안맨으로 바뀐다.

ㅋㅋㅋㅋㅋ

뒤로 돌앗~!!!

빽 해서 등로 수정후 이젠 제대로 방향을 잡아 진행을 하는데...

동네 어르신 하나가 내가 가는 방향을 보더니 손짓으로 가지 마라고 마구 손짓을 한다..

이길이 맞는디 왜저래 ?

지도엔 분명 길이 있는데

그곳엔 버섯을 키우는 숲속이라 그랬나 보다.

그래서...

숲속길을 직진하면 될 길을 그 촌로의 제지로 인해

뙤약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시멘트 포장길을 돌아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역시 산행대장으로 띨띨한 꼴을 또 보여주게 됐으니 이 또한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뒤를 따라온 다른팀들도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다 후미 그룹들이 내 뒤를 따라 왔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우린

본격적인 두위봉 오름길을 겨우 만나

숲을 파고들자...

와~!!

등로가 고속도로 다.

좋다.

일단 햇쌀을 피해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에 더위가 한풀 꺽인다.

등로는 계곡을 막아놓은

아주 작은 보조댐 상류 건너편으로 이어진다.

일단은 여기서

후미그룹이 다 따라 붙을때 까지 휴식..

이때...

잽싸게 의자를 꺼내들은 첨부터님.

쉴때는 요렇케 쉬어야 한다나 뭐라나.

같은 직장 산악회는 이런게 좋다.

서로간의 배려...

후미가 따라오면 같이 가자 부탁을 하면

답답은 해도 체력이 좋은분들이 말은 참 잘 듣는다.

쉬는 시간은 간식타임...

자연히 먹거리가 나눠지고 웃음이 흐르고 그래서 정은 더 돈독해 진다.

두위봉으로 향한 오름길...

짙은 녹음이 싱그럽고 새소리는 아름다운데 그 속을 파고 드는 산우들의 몸짓도 정겹다.

산중의 연못...

이쯤이면 얼추 올라선 것.

안내문에 이물을 먹어도 좋덴다.

그러나...

겉보기엔 탁해 보여 그럴맘이 전혀 들지 않는다.

병일이가 들여다 보곤...

개구리가 아주 많이 산다고 알려준다.

떨어진 이정표가 정상이 멀지 않음을 알려준다.

산우들...

배고픔을 호소 하는데 우쩌나 ?

단곡계곡으로 갈리는 삼거리...

의외로 평지라 점심 장소로 좋을것 같다.

그래서...

일부는 정상으로 가고

주린배를 못 참아 하는 산우들은 그냥 펼처 놓고 먹기로 했다.

먼길을 위해

새벽밥을 먹고 온 우린 많이 시장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뭐든 맛있다.

뱃속에 거지 서너마리 먼저 멕여야 하는 벵이리가 그간 잘도 참았다.

이 아래 사진에서 아주 커다란 사각 스덴 도시락의 밥그릇이 벵이리 건데

예전엔 저걸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는데 이젠 쟈도 나이를 먹었나 밥이 많다고 덜어 내고 있는 중이다..

식사를 끝내고 올라서던 중

드뎌...

조망이 터지는데 흐릿하여 볼품이 없다.

철쭉터널....

그런데 이게 뭔일이 다냐 ?

그새 철쭉이 다 지고 없다.

히유~!!!

철쭉 터널을 걷는 상상이나 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철쭉 기념비가 있는곳.

역시 휴일엔 어느곳이든 넘처나는 인파.

혼잡스러워 얼른 벗어나고 싶은데

어쩐일인지 초록잎새가 사진한장 박고 싶덴다.

생전 저러지 않았는데 왠일 ?

두위봉 정상....

한참을 기다려 정상 증명 사진을 담았다.

아잉~!!

귀찮아~!

두위봉 아래..

넓은 공터에서 전날밤 비박을 한 산우들이 손을 흔든다.

지금껏 그 님들은 우릴 기다렸다.

비박지에서 배고픔을 참으며

먼저 올라간 산우님들은 이제 막 식사를 끝내고 있는 중...

겨우달려..

밤세워 퍼 마셨을 텐데도 맥주를 보자 입맛부터 다신다.

햐간에....

징그러운 넘이다.

ㅋㅋㅋ

차량을 회수 해야 하는 겨우달려가

술이 덜 깻으니 맘 좋은 사노라면이 함께 따라 내려가

단곡계곡 주차장에 세워둔 자가용을 회수하는데 무보수 대리운전을 자청해 여기서 우린 잠시 이별을 했다.

도사곡 휴양림을 향한 내림길...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수목은 한층 더 싱그러워 보이나

등로는 매우 미끄럽다.

역시...

강원도는 강원도.

수백년은 됨직한 고목들이 즐비하다.

도사곡 휴양림을 향한 능선길은

많은 사람들로 지체되어 진행이 더디고...

드뎌....

도사곡을 향한 갈림길에서

우린 지체없이 휴양림을 향한 발길을 옮겼는데...

와우~!!!

죽어 천년 살아 천년이란 노거수의 주목이 군락을 이뤘다.

여기의 주목은 수령이 약1400년이 된다고...

두위봉 철쭉을 대신하여

주목이 오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젠 내려 갈일만...

내려가는 중간에

목마름을 달래준 샘터를 지나자 마자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소낙비.

정말 줄기차게 쏟아진다.

이날 산찾사는 완전 새앙쥐 다 됐다.

그런데...

이상한건 도사곡 계곡만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듯

귀로에 보니 바싹 마른 대지엔 비가 내린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거보면

우리나라 땅도 참 넒은 겨~!!!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