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대봉~무장봉

1:25,000지형도= 불국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구름조금(10.6~24.5도)   평균풍속1.2m/s   평균습도79%   일조시간2.7hr   일출몰06:28~18:16

코스: 황룡동10:30<2.0km>▲동대봉691.1m<1.5km>▲662.4m봉<2.0km>무장봉624m<5.7km>암곡동주차장16:30  [도상 11.2km/ 6시간 소요]

 

지형도  제공:청산일월산악회

 

개요: 경주국립공원토함산지구에 포함된 동대봉산은, 호미기맥상의 함월산과는 황룡사지가 있는 절골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치달아 동대봉(691.1m)~무장산(624m) 등의 완만한 봉우리들 거쳐나가면서, 서쪽 덕동호로 물길 흘려보내는 호젓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절골 입구 황룡동 삼거리에서 동대봉산 거쳐 암곡동으로 내려오는 도상거리 11.2km 이번 산길에선, 초반부의 원시림 속살과 후반부의 억새낭만.. 그리고 무장사지에서의 역사향기 되새기는 다양한 산길 기다리고 있다. 동대봉산을 한 때는 황룡산으로 불렀다는데, 연유는 동대봉산 동쪽계곡에 자리잡았던 황룡사에서 찾고 있다. 맑은 날의 주능선에선 서쪽 보문호와 덕동호는 물론 동쪽 동해바다까지 조망된다고 한다.

 

 

후반부의 무장봉은 운제산과 토함산을 연결짓는 624m봉으로 표기된 무명봉이었고, 오랜 지도엔 오리온목장으로 표기됐던 곳이다. 그러나 하기그림 무장사터사적비에 드러났듯, 옛부터 현지인들은 무장산으로 불러왔었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촬영장소 유명세에 힘입어, 정상석 반듯한 동대봉산 대표로 등극했다. 정상 일대 148만㎡ 규모의 억새 초원지대는 외국산 소고기 밀려오면서 목장관리 허술해, 억새군락지로 변모했다. 무장산 무장사엔 무열왕의 삼국통일 후, 병장기를 숨겼다는 전설이 삼국유사에 전해오고 있다. 절골 황룡사 전성기엔 구십아홉 암자 있었다고 하는 동대봉산은, 잦은 방화로 현상금 내걸린 지역이기도 하다.

 

▲662.4m봉 직전 전망바위서 본 암곡계곡

 

가는길: .황룡동 절골입구에서 마루금타기란 쉽질 않고, 커단 봉분에서 교차되는 덕동교 오름길은 잘 나 있는 걸로 확인 하였다. 어쨌거나 사시목에서 날등 개념 치오르면 산길 뚜렷하진 않더라도 분수령은 탈 수 있다. 억새 무성한 초원길에선 절골 저 편 함월산 오롯하다. 추령을 경계로 남쪽 토함산에서 올라온 호미지맥은 능선마루 제법 불퉁거리다가 활엽수림속으로 사라진다. 어렵사리 도착한 동대봉에는, 오륙십명 중식장소 제공하는 무덤 한 기 양지바르게 앉아있어 쉬어가기 좋다. 동대봉 하산길은 완경사 잡목정글로 하늘구경 힘들다. 내려선 안부는 이정표 없는 삼거리로 날등길은 이 지점에서 사라진다. 서북쪽은 암곡동 하산길이고 동북쪽은 절골 내림길이다.

 

 

무장봉을 가려면 동북쪽 우회로를 타야한다. 이 산길, 곧장 계곡으로 향해서 의구심 들지만 갈레길 이십여 분 만에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하산길은 절골이므로, 왼쪽 오름길을 선택해얀다. 다시금 치오른 전망바위에선 상기 개요 암곡계곡과 ▲662.4m봉 부각된다. 급경사 삼각점봉은 우회로가 살짝 비껴가기에, 일부러 찾아가는 고스락은 잡목 제거해 [불국사11-1989재설]삼각점 도드라졌다. 다시금 완경사 하산길 이어나가다가 포항/경주 경계선상의 652m봉 직전 안부 오른쪽 전망바위에선, 절골과 호미지맥 떠나보내게 된다. 분기봉이 되는 652m봉은 경주쪽으로 우회로 발달해서 날등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안부 내려서면 억새 하얀파도 무장봉 떠오른다.

 

 

억새밭을 오른쪽으로 두고가는 오름길은 [←암곡3.2km/ 무장봉0.3km→]이정목 임도로 올라서게 되고, 임도는 무장봉까지 연결된다. 정상 올라선대도 암곡을 따르겠다면 되돌아와야 할 지점이다. 현란한 억새물결 환영받으며 올라선 무장봉 고스락에선, 무장사지 경유 암곡까진 5.7km 거리고 암곡 되돌림길은 3.5km이므로, 목적지 결정해얀다. 무장사방면은 임도 계속되지만 억새밭 되짚는 암곡코슨, 지능선을 한시간 이상 타게되는 오솔길이다. 암곡주차장 원점회귀산행일 경우 가파른 암곡길 지능선을 타고올라, 무장봉에서 무장사지로 내려가면 훨씬 여유로운 산행 될 것이다. 주차장 옆에선 탁족 수월하고, 간이 판매점에선 하산주 즐길 수 있다.

 

출발지점

 

오름길 초원지대서 본, 절골과 함월산

 

..

 

절골/무장산 갈레길 삼거리

 

진행길 전망바위서 본, ▲662.4m봉

 

662.4m봉 내려서면서 본 무장산

 

662.4m봉 내려서면서 본 함월산

 

무장산 오름길

 

무장산 오름길에 돌아본, 652m봉

 

무장산 정상에서 본, 포항 운제산 방면

 

무장사지 삼층석탑  촬영: 심무섭

 

암곡 하산길에 돌아본 무장산

 

경주국립공원 지킴터

 

주차장 가는길

 

암곡주차장 안내문

 

산행후기: 산행초입, 들머리 찾아 허걱대다 들어선 낯선집 강아지들은, 다들 밥값하느라 온 산 시끄럽다. 역부족으로 후퇼하는데 그 중 한녀석, 짖지도 않고 꼬리 살랑살랑 일행들 뒤쫓기 시작한다. 길없는 길 만들어가며 마구잡이 치올라도 너덜길 마다않고 요녀석 밭은 숨 고르지도 않고 잘도 따라온다. 다들 신기해하면서도 곧장 헤어질 걸로 관심밖이다가 동대봉정상에서의 중식시간에도 떠나가질 않자, 도시락 한덩이씩 던져주며 기특해들 한다. 드뎌 하산길, 이 고개만 넘어가면 끝인 줄로 알았던 요녀석, 맨 꽁지 내 뒤에서 살금살금 따라온다. 가만 살펴보니 한쪽다릴 절고 있다. 그러다가 황룡사지/암곡 삼거리 당도해서야, 무리한 돌팔매로 겨우 쫓아냈다.

 

 

선두 후미 다 가버린 지금부턴, 무장봉까지.. 아니 암곡 종착점까지.. 나홀로 산행이다. 삼각점봉으로 올라가면서 뒤를 흘끔거려도 그 녀석 이젠 사라졌다. 삼각점봉을 우리팀은 그냥 지나친 걸로 보인다. 은빛파도 출렁거림의 황홀경.. 너무도 환상적인 무장산 오름길은 비포장 임도다. 정상에서 무장사지로 가기엔 역부족이다. 샛길 하나 없나? 한바퀴 둘러봐도 허탕이고..별 수 없이 억새숲속에서 동영상 즐기다가 암곡방면으로 내려간다. 따가운 햇살 맞받아치는 하산길이 순조롭긴 해도, 군중속에 홀로 된 내처지가 좀 전의 강아지와 대비된다. 오다보니까 역순 진행자도 많던데..! 무사히 돌아갔는지 궁금하다. 후일담이지만, 일행 중 한 분이 그 집엘 전화했더니 전혀 관심밖이더란다.

 

 

지킴터 직전에 만난 후미팀은 탁족하기 좋다며 계곡으로 불러들인다. 하지만 내 여벌옷은 버스에 두고왔다. 주차장 입구의 농사짓던 할아버진, 갓 뽑아온 무우 한 짐 부려놓고 한뿌리에 삼천원씩 동티나게 팔고 있다. 지금 부산에선 칠천원이라며 배낭 맨 숙녀분들, 비잉~ 둘러섰다. 자아~~ 카드는 기계가 없어 안되요~~ 희색만면 얼굴엔 홍조마저 띄었다. 직거래장터.. 김치 사라진 조방앞 돼지국밥집이 현장위로 오버랲 되지만, 저걸 내가 사들고 갈 순 없다. 주차장을 둘러친 뚝방 넘어 내려간 계곡에 발 담그자, 갈겨니떼 와 달려들어 발가락 콕콕 깨문다. 간지러워 너무 좋긴 한데.. 주변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내친김에 알탕까지...?

 

 

 

 

 

 

 

 

 

 

 

 

 

 

 

 

 

 

위로

산속으로

 


music: Paul Mauriat - Isad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