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터미널
용문(06:05-07:09)
하나파크(07:26)
첫봉(08:20)
뒷견이고개(08:34)
인자봉(08:47)
사거리안부(09:02)
은고개(09:14)
394봉(09:52)
상망고개(10:34)
능선합류(11:13)
괘일산(11:24)
사거리안부(12:20)
말치마을(12:40)
산불초소(12:55)
말치고개(13:00)
395봉(13:26)
521.0봉(13:48)
555봉(14:03)
등로합류(14:25)
도일봉(15:08)
싸리봉(15:37)
778봉(16:02)
중원산갈림길(16:17)
용조봉(17:00)
신점리(17:47)
용문역(18:40-18:55)
청량리역(19:36-20:38)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10시간 19분

◈ 산행기

- 인자봉
용문에서 택시를 타고 용문사 가는 331번 지방도로상의 얕으막한 덕고개에서 내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용문산의 전경을 바라보다 바로 밑의 하나파크 있는 곳에서 무덤으로 올라 능선으로 붙는다.
새벽의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나무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능선에는 잡목들만 꽉 차있고 등로가 없으며 사면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많아 진행이 어렵다.
야산이라 주민들의 통행이 많아 길이 반들반들할 거라는 생각으로 반팔을 입고온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며 가시덤불을 뚫고 올라가니 잠시 족적이 보이다 흐지부지 사라진다.
이윽고 예상치도 않은 산불지대가 나타나고, 키를 넘는 싸리나무와 울창한 억새들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가면 몸은 빗물에 흠뻑 젖어버리고 뙤약볕은 뜨겁게 내려와 구슬땀이 줄줄 흐른다.
첫봉우리(약250m)를 넘고 벽돌참호가 파여있는 안부를 지나서 흐릿한 족적 따라 서낭당흔적이 있는 뒷견이고개로 내려가니 양평 모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작열하는 햇빛을 맞으며 무덤과 납골당을 연신 지나고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거미줄들을 스틱으로 걷어가며 인자봉(267m)으로 올라가면 주민들의 체육시설들이 있고 394봉쪽으로만 시야가 트인다.



▲ 도로에서 바라본 용문산



▲ 들머리인 하나파크 입구



▲ 벽돌참호 안부



▲ 인자봉 정상



- 괘일산
표지기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움푹 패인 탄탄한 등로 따라 안부를 만나고 봉우리를 넘어 잡초 무성한 임도가 지나가는 은고개로 내려간다.
절개지를 올라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니 왼쪽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 용문산 주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중원산과 도일봉이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전에 철조망이 있었는지 땅에 꽂혀있는 시멘트기둥들을 보며 사면으로 이어지는 편한 길을 올라가면 그늘도 지고 등로도 좋지만 진땀만 흐르고 기운이 빠져 걱정이 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 따라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394봉으로 올라가니 체육시설들이 있고 노송들이 만드는 그늘이 너무 서늘해 평상에 누워 잠시 쉬어본다.
갈림길을 찾으며 되돌아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다 왼쪽으로 마루금을 발견하고 트레버스 해서 희미하게 나타나는 족적을 만난다.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다 농가안으로 잘못 떨어지고, 주인에게 부탁해 식수를 보충해서 시멘트 소로를 타고 비포장임도가 지나가는 상망고개에서 산으로 들어가면 가시덤불이 너무 심해 진행이 어렵다.
가시덤불지대를 우회해서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며 능선만 가늠하고 올라가니 거미줄은 연신 얼굴에 들러붙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나무들을 잡아가며 급사면으로 이어지는 길도 없는 능선을 한발자국씩 올라가면 너무 힘이 들고 탈진까지 와 가뿐숨을 토하며 몇번을 쉬게 된다.
가까스로 주능선에 붙어 다시 나타난 족적 따라 오른쪽으로 300여미터 떨어진 괘일산(470.8m)으로 올라가니 정상부는 울창한 가시덤불과 칡넝쿨로 뒤덮혀있어 누군가 있다고한 것 같은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자리에 그냥 서있기도 힘들다.



▲ 은고개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용문산과 중원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중원산과 도일봉



▲ 394봉 정상



▲ 상망고개



- 말치고개
갈림길로 돌아와 흐릿한 능선길을 따라 북서쪽으로 내려가며 서쪽으로 꺽어지는 곳을 신경쓰고 수시로 갈라지는 지능선들에 조심한다.
한동안 내려가다 지능선들이 어지럽게 갈라지는 봉우리에서 지맥산행을 하는 모임의 표지기 한장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쪽으로 내려갔다가 능선이 사라져 되돌아온다.
대충 방향을 잡고 내려가 예상대로 계곡과 만나 찬물도 마시고 모자란 식수도 보충해 놓쳤던 마루금의 안부로 올라서면 뚜렸한 족적이 이어진다.
326봉을 사면으로 돌아 한동안 잡목길을 내려가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전원주택안으로 떨어지고 둘러보니 펜션들이 모여있는 말치마을이다.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펜션뒤로 다시 들어가 산불초소를 지나고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말치고개로 내려가면 전신주와 볼록거울이 있고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무덤뒤로 붙어 잣나무숲의 그늘에 앉아 얼음물을 벌컥이며 앉아있다가 참외 하나 까서 먹고는 내키지 않는 몸을 일으켜 도일봉으로 향한다.



▲ 말치마을



▲ 말치고개



- 도일봉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아니면 원래 기초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탈진증상이 와 조금 가다 쉬게되고 얼음물만 내쳐 마시게 된다.
395봉을 지나고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가파르게 521.0봉으로 올라서니 벌목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이제 도일봉 오르는 것만 남아있어 조금 안도가 된다.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우람하게 솟은 도일봉을 바라보며 바위지대들을 지나 555봉을 넘고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다 서쪽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한동안 평탄한 능선을 따라가다 중원리쪽에서 올라오는 일반 등로와 만나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천천히 올라간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큰 암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어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이어지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등산객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중원리에서 이어지는 등로를 다시 만나 시설물을 지나서 짧은 밧줄을 잡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도일봉(863.7m)으로 올라가니 정상오석이 서있고 조망이 두루 막힘이 없어 지나온 산줄기는 물론 중원산 너머로 용문산의 전경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비슬고개쪽의 한강기맥이 송전탑들과 나란히 모습을 보여준다.



▲ 도일봉 정상



▲ 도일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도일봉에서 바라본 용문산



▲ 도일봉에서 바라본, 비슬고개쪽의 한강기맥



- 용조봉
땡볕을 피해 쇠난간과 밧줄들이 쳐진 암릉지대를 따라 안부로 내려서면 모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옷을 벗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눈에 익은 뚜렸한 등로를 지나 삼각점(435재설/76.8건설부)이 있는 싸리봉을 넘고 간간이 등산객들을 만나며 싸리재를 지나치니 그만 산행을 접고 시원한 중원계곡으로 내려가 알탕이나 했으면 하는 유혹이 불현듯 일어난다.
긴 오름끝에 단월산이라고도 하는 778봉을 넘고 반대에서 오는 단체등산객들을 마주치며 문례봉 갈림길에서 왼쪽의 중원산 방향으로 꺽어진다.
200여미터 올라가다 사면으로 나있는 용조봉쪽 등로로 들어가 빠듯하게 남은 기차시간을 생각해서 뚝 떨어지며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잘나있는 산길 따라 중원계곡과 용계계곡으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서 바위들을 잡고 노송들이 어우러진 험한 암봉으로 올라가면 중원산의 암벽들이 멋지게 보이고 용문봉과 문례봉이 시야 가득 지척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작은 철판이 걸려있는 용조봉(636m) 정상을 지나고 고사목들이 서있는 멋진 암릉을 내려가니 예상했던 육산길이 아닌 암릉길이 계속 나타나 당혹스러워진다.



▲ 싸리봉 정상



▲ 암릉



▲ 암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원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문봉과 문례봉



▲ 용조봉 정상



- 용문사
줄줄이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고 혹은 길게 우회해서 통과하면 시간이 더 걸리고 산행 후반부라 체력이 떨어져 기차시간을 맞추지 못할 까 조바심이 난다.
돌탑들이 서있는 암봉을 넘고 멀리 시설지구와 군유격장을 내려다보며 지겹게 나타나는 암봉들을 돌아 넘고 우회한다.
한동안 바윗길을 따라가다 드디어 큰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돌아 내려가니 암릉은 끝이 나고 급하게 떨어지는 육산길이 이어진다.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가 암자를 만나고 시멘트계단 따라 용문로 조성 공덕비와 만나며 폭염속의 힘들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조금 밑의 계곡으로 내려가 상의를 훌딱 벗고 찬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앉아있으면 서늘한 기운에 곧 열기가 사라져 한창 무더울 때의 능선산행을 후회하게 된다.
소주를 훌쩍거리며 30여분 계류에서 땀을 말리다 옷을 갈아입고 시내버스를 타기위해 피서객들이 북적이는 계곡을 떠나 용문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 군유격장과 시설지구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