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우산속 산행 - 도일봉 (2007.09.01)


ㅇ 산행지 : 도일봉 (양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주차장(10:30) -> 중원폭포(10:35) -> 삼거리(11:00) -> 전망바위(11:50) -> 식사 -> 정상(13:00) -> 싸리재방향 안부(14:10) -> 중원계곡 -> 주차장(15:20) (총 4시간 50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또한 게릴라성 호우와 천둥번개가 많아 기상청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8월말이 다가오고 갑자기 더위가 꺾이더니.. 35도를 넘나들던 기온은 1주일새에 25도 안팎으로 내려갔다.
지난주에 노승산을 오를 때만 해도 더위때문에 무척 힘들었는데..
오늘 산행은 가는 여름을 즐기려 계곡산행으로 정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데..
11명 중에서 10명의 부서 산우회원들이 아침에 이미 모임장소에 도착해 있다.
이들의 의지를 누가 꺾을 수 있으랴...비는 하루 종일 내린다는데.. 빗속을 뚫고 경기도 양평의 도일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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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폭포


중원계곡을 따라 오른다.
비는 청승맞게 주룩주룩 내리고.. 모두들 우산을 꺼내들고 계곡을 오르는데...
산꾼은 우중산행의 맛을 제대로 즐기겠다며.. 우산도 준비하지 않고 온 몸을 빗속에 던진다.
계곡에 수량이 많다. 잠깐 오르니.. 중원폭포가 나타나고... 잘 가꾸어지진 않았지만 넓은 길이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을 몇번 건너고.. 30분 정도를 오르니 도일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과 중원계곡을 계속 따라 싸리재 방향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꿔.. 도일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을 택한다.

길은 가파른 오르막을 피해 산을 끼고 돌며 너덜지대로 이어지고.. 너덜지대가 끝이나면 본격적인 육산의 급경사 오르막이다.
오르막을 지나 능선에 도달한다. 급경사의 암릉 오름길은 전망대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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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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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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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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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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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1시간여를 올라 전망대 바위에 도착한다.
바위의 전망대에는 소나무들이 바위사이에서 웅장하게 자라고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아래로 중원계곡과 서쪽으로 중원산이 눈에 들어온다. 용문산은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다.
땀인지 빗물인지 구분되지 않는 물방울이 온 몸을 적시고.. 잠시만 휴식을 취해도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전망대를 지나고 정상까지는 계속 암릉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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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중원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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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중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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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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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하고 빗속의 만찬을 즐긴다.
빗속에서 추위에 떨며.. 비옷을 꺼내 입고.. 그래도 춥다. 마지막 피서를 제대로 한다.
빗속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처량해 보인다. 강제로 하라면 누가 이 짓을 할까.. 그래도 모두 빗물을 즐기는 모양이다.

서둘러서 식사를 마치고 정상에 오른다.
빗줄기는 더 강해지고.. 구름도 더 많아져서 주변의 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맑은 날.. 도일봉은 전망이 아주 좋은 산이라는데.. 오늘은 전혀 확인할 수가 없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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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으로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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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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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하산은 올라온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싸리재 방향이다.
싸리재로 돌아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굳은 날씨덕에 싸리재 가기전의 안부에서 중원계곡으로 하산한다.
날씨만 맑고 따뜻했더라면.. 계획대로 계곡에 발도 담그고 마지막 가는 여름을 즐겼을텐데.. 조금은 아쉽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지도상의 15m 폭포와 치마폭포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지도가 잘못된 것인지.. 폭포가 사라진 것인지..
하산을 마치고 나니 온몸이 빗물에 젖어 있다. 몸은 덜덜 떨리고.. 가까운 음식점에서 따뜻한 방을 찾아 장어구이로 원기회복..
2007년의 가을은 이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