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봉에서 본, 이번코스 전반부

도솔봉에서 본, 이번코스 전반부

 

광양 도솔봉

1:25,000지형도= 봉당

2006년 3월 26일 일요일 맑음(8.8~16.8도)  평균풍속3.0m/s

코스: 순천 심원마을10:40<1.0km>미사치<2.4km>▲깃대봉<2.1km>▲월출봉<2.8km>▲형제봉<3.0km>▲도솔봉<2.0km>따리봉<3.0km>광양 논실마을17:40

[도상16.3km/7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황전면 고갯마루 미사치에서 출발 깃대봉(858.2m)→월출봉(768.1m)→형제봉(861.3m)→등주리봉(897m)→도솔봉(1123.4m)→따리봉(1127.1m)너머 한재에서 광양시 옥룡면 논실마을로 하산하는 이번 산길 최고봉은 따리봉이다.

 

지형도에 도솔봉으로 표기된 따리봉은 현지인들이 정상석을 도솔봉과 따리봉에 각각 제설해 놓았기에 현장을 따라야함이 마땅할 터이다. 전 코스를 통틀어 거리로 보나 높이로 봐선 당일치기 산행으론 무리일 듯 싶지만 완경사 연속의 육산이어서 진행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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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길의 도솔봉은 최고의 조망터 역할을 감당해내고 있다. 전코스가 지그재그로 휘감아도는 주능선길 동쪽과 서쪽의 중간지점에서, 호남정맥길 마지막 용트림과 북쪽 섬진강 건너 지리산 주능선 남사면을 다 볼 수 있다.

 

남쪽 광양만은 산인지, 바단지, 하늘인지가 구분이 안될정도로 아련하고, 따뜻한 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 산하는 그 높이로 인해서 아직은 희갈색 산색을 띄고 있다.

 

이번코스 가는길 남쪽으로 패인 골깊은 산물이 내려간 순천동천, 광양천, 광양동천 계곡수는 곧장 광양만으로 흘러들지만, 진행길 북쪽으로 쏠려간 회룡천, 간문천, 중대천 등은 섬진강 물결 따라서 광양만으로 빨려든다.

 

구례 간문천이 섬진강으로 유입되는 지점의 계족산(702.8m)

구례 간문천이 섬진강으로 유입되는 지점의 계족산(702.8m)

 

가는길: 호남고속국도 순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온 840지방도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구례~광양간의 신설도로 황전터널앞에서 끝이나고, 그 지점의 계족산등산 안내도대로 미사치로 오르면 벤취 뒤로 3개면 경계 분기봉까진 2300m를 가야한다고 순천서면산악회가 하이트맥주 스폰스로 간판 내걸었다.

 

헬기장 거치고 쉬엄쉬엄 분기봉에 오르면 계족산 방면과 갓꼬리봉 주능선들이 발치 아래로 깔리고, 진행방향 끝지점의 따리봉을 위시한 광양 백운산의 전모가 산태극을 그리며 희붐한 봄날 산그리메를 드리운다.

 

벤취놓여진 분기봉에서 조룡천 건너 맞은편 형제봉을 가려면 북북동쪽의 월출봉을 한 바퀴 휘돌아야 하지만, 한달음에 닿을 것처럼 보이는 완만한 구릉들이 낮으막하게 깔려있어 웬지 수월할 것같은 예감이 드는 훌륭한 조망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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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에서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하동24-1991재설]터치하고 833m봉에서 월출재로 한 번 뚝 떨어졌다가 치올라, 월출봉 삼각점[하동429-1985재설]확인하려면 가쁜숨 몰아쉬는 험로에서 한 바탕 땀 빼야 한다. 그러나 오름길에 만나는 임도 타면 손쉽게 다음 코너로 옮겨갈 수 있다.

 

참나무수종이 주류를 이룬 능선길엔 가끔씩 산죽구간과 암릉지역이 나타나긴 해도 고만고만한 봉우리 대여섯 개 넘기면, 삼각점[하동486-1985재설] 지나 정상석 박힌 형제봉에서 저멀리 하늘나라로 치솟은 도솔봉 정수리까지의 날등이 오롯이 떠오른다.

 

철계단 오르내리며 바라본 호남정맥은 꾸불꾸불 용트림으로 여기까지 달려와, 도솔봉 너머 백운산을 향하는 모습이 확연하다. 형제봉에서 반시간 쯤 치오르면 성불사 하산길이 열려있는 등주리봉에 서게되는데 이정표는 [형제봉1.0km/도솔봉2.0km/성불사1.5km]를 가리키고 있어 산욕심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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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쉽게 올라선 도솔봉은 정상석 아래 널따란 헬기장은 쉬어가기 좋지만 [하동308-1985재설]삼각점은 금방 쓰러질 듯하다. 하동땅이 아닌 바에야 구례나 광양에서 재재설 함직도 하련만 , 이정표에서 떨어진 [따리봉2.0km]날개쭉지와 함께 그대로 방치되 있다.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스카이라인 긋고있는 북녘하늘과, 아지랑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광양만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다가 진행하는 도솔봉 하산길 철계단에서 바라보는  직선거리의 따리봉은 선두팀의 에코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헬기장과 참새미재를 거쳐 철계단 오르는 그 길이야말로 이번 코스 유일의 된비알이다.정상 직전의 절벽과는 달리, 정상석과 [←한재1.4km]이정표가 있는 따리봉에서의 조망은 별로다.

 

그러나 한재방면으로 한 오분 쯤 가다 만나는 따리봉 남부능선 타고 두 번 째 만나는 전망바위에 오르면, 용성골 건너 백운산 암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하산길은 너무도 폭신거려, 임도따라 2키로 이상 걸어야 하는 한재 내림길과는 비교도 안된다.

 

깃대봉 오름길에 본, 순천/광양 계족산(682m)

 

깃대봉 오름길에 돌아본, 갓꼬리봉(689m)

깃대봉 오름길에 돌아본, 갓꼬리봉(689m)

 

월출봉 지나서 본, 형제봉~도솔봉 구간

월출봉 지나서 본, 형제봉~도솔봉 구간

 

형제봉에서 본 월출봉(768.1m)

형제봉에서 본, 월출봉(768.1m)

 

850m봉에서 본, 형제봉(861.3m)

850m봉에서 본, 형제봉(861.3m)

 

형제봉에서 본 도솔봉(1123.4m)

형제봉에서 본, 도솔봉(1123.4m)

 

도솔봉 남부능선

도솔봉 남부능선

 

도솔봉에서 본, 백운산(1217.8m)

도솔봉에서 본, 백운산(1217.8m)

 

도솔봉에서 본, 따리봉(1127.1m)

도솔봉에서 본, 따리봉(1127.1m)

 

도솔봉에서 본, 따리봉 북능과 건너편 지리산

도솔봉에서 본, 따리봉 북능과 건너편 지리산

 

따리봉 직전에 본, 돌아본 도솔봉

따리봉 직전에 본, 돌아본 도솔봉

 

따리봉 정상

따리봉 정수리

 

하산길에 본, 한재

하산길에 본, 한재

 

산행후기: 도상거리만 16.3km, 산행대장께 개인행동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어디, 지름길은 없을까 하고 깃대봉에 올라보니 계곡을 횡단해서 형제봉으로 치오르겠다는 애초 생각은 잘못된 것임이 금방 확인이 되고, 마루금을 탄대도 힘들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월출재까진 우회로가 두 군데나 있어 촬영하면서도 후미팀에 따라붙을 수 있었지만, 새재에선 단축팀을 짤라낸단다. 그 그룹에 끼지 않으려고 안달을 하든 중, 마침내 임도를 좇아 월출봉은 우회를 했다. 삼각점 기록은 선두팀에 부탁했으니 걱정할 바 못되지만, 갑자기 맨후미에서 맨선두로 바뀌었다.

 

도솔봉에 도착해서 후미팀과 함께 진행해 나아가지만 따리봉에서 한재 이후 논실마을까지의 임도는 아무래도 께름칙하다. 급한 마음에 들어선 따리봉 남부능선길은 조망도 조망이려니와 쿳션 하난 기가 막히는데, 한재서 기다리고 있을 후미대장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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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장께 핸폰으로 현위치와 진행방향을 일러주곤 신나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온통 조릿대로 꽉찬 남부능선, 암봉에 올라 한재와 백운봉을 멋지게 잡아낸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관목림이 무성하지만, 왜현호색과 산자고, 그리고 양지꽃이 봄마중을 나왔다.

 

그 길엔 모신문사 답사팀의 안내리번이 팔랑거린다. 아하, 그러고보니 칠팔년전에 그들과 함께 갔었던 기억이 난다. 논실마을에서 따리봉으로 올라 백운산 너머 밤 늦어서야, 어디론가 하산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록도 하질 않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후회가 막심하지만, 오래전의 산행기를 들춰보면 거의가 신상기록에 불과하다. 어떤 형태로던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혹여 늦은 분이 있어 지금부터 메모라도 남기면, 훗날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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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나무

   노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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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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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현호색

   왜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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