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도명산 (道明山, 643m) - 화양구곡(華陽九曲),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속리산 국립공원구역
산행일자 : 2006년 10월 29일 (일요일)
참가자 : 창원51회원 4명 + 친구들
날씨 : 맑음, 전형적인 가을 날씨


도명산 개관

도명산 (道明山) 국립공원 속리산에 속하여 있으며 그 중에 예로부터, 천하 절승지로 이름난 화양동계곡 남쪽을 가로 막고 서있는 명산으로 화강암의 바위봉과 기암석벽이 어울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9부 능선 정도에 옛날 낙양사터에 마애석불이 있다. 마애석불은 고려시대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최고 30m나 되는 수직암벽에 각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가 하나로 정상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 아래로는 화양동 계곡과 군자산, 칠보산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대하산, 남쪽으로는 낙영산, 주봉산, 멀리 속리산 능선과 문장대가 들어온다. 주변에는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가 정취를 더한다.

화양동계곡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경이 아홉 곳이나 된다고 해서 '화양구곡'(華陽九曲) 또는 '화양동 소금강'으로 불린다. 이곳은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은거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암 선생은 이곳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닮았다 하여 스스로 제1곡부터 9곡까지 이름을 붙이고 경천벽, 금사담, 첨성대 등의 바위에 글씨를 새겼다.
제1곡은 경천벽, 제2곡은 운영담, 제3곡은 읍궁암,  제4곡 금사담과 암서제, 제5곡 첨성대, 제6곡 능운대, 제7곡 와룡암, 제8곡 학소대, 제9곡이 파천이다. (한국의 산하에서)

 


도명산 산행개념도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충남,충북 지역의 "도명산" 참조


산행코스 : 공림사 주차장(들머리) ~ 절고개 ~ 도명산 ~ 마애3존불 ~ 화양구곡 (학소대 - 금사담 - 운영담) ~ 주차장

순 산행시간 : 약 3시간, 총 산행시간(휴식, 점심 포함) : 약 4시간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행사인 관계로 가장 무난한 코스로 정하고 시간도 3~4시간 (점심, 휴식포함) 정도로 계획했다.  특히, 화양구곡을 날머리로 잡음으로서 하산길에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고 뒷풀이 하기도 좋았다. 좀 더 산행에 무게를 두려면, 부산일보 코스나 공림사~낙영산(746)~도명산~화양구곡 코스가 좋아 보인다.

산행 메모 (창원51z)

 

지난 주는 서대산에서 가진 "한국의 산하" Off-line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그동안 어떤 분들일까 궁금했던 분들도 많이 만났고,  역시 글에서와 꼭 같이 밝은 표정의 멋진 분들이 많았다.

또 오랜 지기와의 만남같은 반가운 만남이었고, 따뜻한 정(情)도 느껴젔던 참 좋은 하루였다.

첫 만남이 이 정도 쯤 되는 것은 세상살이에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번 주는 10월의 마지막 주, 2006년의 가을도 중간을 지나 얼마 남지 않았다.

  

아마 조금은 남아있을 듯한 충북 산의 단풍도 조금 기대를 하면서,

창원51 회원 4명은 충북 괴산 도명산으로 향했다. (일부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가고)

그리고, 이번 산행은 전국의 51산악회 회원들과의 합동산행이라 동행이 한 60여명이나 된다.

  

도명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주변의 조망도 좋지만,
역시 아름다운 계곡으로 유명한 "화양구곡"이 있기에 사시사철 등산객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11시경,

들머리인 공림사 앞 넓은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출발한다.
공림사는 꽤 규모가 큰 절이고, 경내에 있는 수령 1000년을 넘는 보호수인 느티나무와 주변의 고목들이 운치가 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공림사

 

낙영산 공림사(空林寺)

공림사는 낙영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사찰로 신라 제48대 경문왕(景文王) 때 자정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알려져 있다. 자정선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해,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하였다고 전해진다. 공림사에는 20여 그루의 고목군락이 바위산인 낙영산, 1000년 고찰과 어울리며 운치가 한결 깊어진다.

 

 

공림사 경내에는 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10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다.(높이 12m, 둘레 8m)

 

 

10월의 마지막 주말, 올해는 가뭄떄문에 단풍 빛깔도 예전만큼 못하단다.

그래도 군데군데 아름답게 채색된 단풍이 우리를 반긴다.  

 

 

  단풍도 역시 붉은색이 강렬하다. 그러나, 곧 낙엽으로 떨어질 터인데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서 온 산에 뿌려대는 선홍 빛깔이 한켠으로는 오히려 애절해 보인다. 늙어감인가?.

 

절고개를 지나 도명산쪽으로 가면 가파를 바위 경사면이 나온다.
일부는 암벽으로 올라가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좌측 우회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명산 정상에서 (W, Z)
그리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올라오니 정상까지 1시간 반쯤 걸린 모양이다.

 

 

  도명산 정상부는 암봉이다. 바위 위로 올라가기가 까다롭고 위험하다.
아래 사진에 L도 있는데 누구더라?
 
 

  도명산 정상에서의 전망 (중앙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검단산, 우측이 조봉산)

 

날씨는 맑은데 가스가 많아 시계가 짧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가니 도명산 제 1경인 마애삼존불이 나온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풍화작용인지 흐릿해져 부처님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도명산 마애삼존불
도명산 정상 바로밑 낙양사터에 있는 삼존불인 마애석불은 도명산 제1경이다. 고려 초기의 것으로 30m 수직암벽에 각각 불상이 새겨졌으며 발끝에서 샘물이 솟고 있다. 오른쪽 불상은9.1m의 규모에 길이만도 2m. 세 불상중 또 하나의 불상은 전체높이가 14m에 이르며 정면상이다.

 

 

마애불을 지나 40 여분 내려오면 학소대교를 지나고,
여기서부터 '화양구곡'(華陽九曲)으로 이름 높은 계곡길로 들어선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아 제 8곡 학소대다.
과연 도명산 산자락 아래,  보기드문 큼직한 암벽이 늠름하게 서 있고,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 있지만, 가뭄 뒷끝이라 계곡에 물이 많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화양제8곡 학소대(鶴巢臺) : 바위산 위에 낙낙장송이 운치있게 서 있으며
이곳에 학이 둥지를 틀었다하여 학소대라 부른다.

 

조금 내려가면 계곡 가에 와룡암 안내판이 나온다.
이리저리 둘러 보아도 용이 꿈틀 대는 모습이 얼른 보이지 않는다.

겨우 안내판에 있는 모습을 찾았은데...

 

화양제7곡 와룡암(臥龍臺) : 용이 꿈틀 거리는 듯한 바위가 길게 누워있어 와룡암이라 한다.  

 

다음에 나타나야 할 곳이 능운대인데, 능운대 휴게소는 크게 자리 잡았는데,
정작  능운대가 어디인지는 휴게소 종업원도 잘 모른다.  
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채운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바위이란다.


화양제6곡 능운대(陵雲臺) : 큰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한다.

 

 

 화양계곡을 끼고 조금 내려가니 화양 3교 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계곡 위쪽으로 올려다 보면 산 능선에 누군가 일부러
바위를 쌓아 놓은 것 같은 것이 보인다. 화양 제5곡 첨성대다.

 

화양 제5곡 첨성대(瞻星臺) : 도명산 기슭에 위치 한 첨성대는 별을 관찰하기에 알맞은
곳으로(믿거나 말거나)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장관을 이루며 높이가 100m에 이른다.

 

  조금 더 가서 올려다 본 첨성대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가니 음식점이 늘어서 있는 곳이 나온다.
계곡 아래에는 널찍한 암반이 즐비하여 쉬어가기 좋다.

여기가 물이 가장 맑다는 금사담이다.

게곡 건너에는 우암 송시열이 글을 읽고 후학을 가르쳤다는 암서재가 있다.

 

 

화양 제4곡 금사담(金莎潭) : 맑고 깨끗한 물과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널리 펼쳐져있어
금사담이라한다. 계곡 건너에는 송시열이 은거하면서 글을 읽고 시를 썼다는 암서재가 있다.

 

금사담의 깨끗한 물빛... 물 속에는 피라미들이 놀고 있다.

 

암서재에서 본 화양계곡...
암서재는 우암선생이 지내셨던 조그마한 서당같은 곳이다.  여기서 밖을 내다보니 화양구곡의 절경이 펼쳐진다.
만약 계곡에 물까지 좀 흐른다면, 우리같은 범인들도 시 한수쯤은 나오지 않을까?

 

  다음에 나오는 곳이 제 3곡 읍궁암이다.
이 곳은 우암이 효종대왕이 돌아가셨을 때 이 곳에서 통곡했다는 곳인데...
그러다면 우암이 스스로 울었다고 읍궁암이라고 지었다는 말인가? 갸우뚱...

 

화양 제3곡 읍궁암(泣弓岩) : 우암송시열이 효종대왕이 돌아 가심을 슬퍼하며 새벽마다 바위 위에서 통곡하였다하여 읍궁암이라 한다.

  

우암 송시열
조선 중기의 학자인 우암(尤庵) 송시열은 1633년 생원시험에 장원으로 급제해 경릉 참봉을 거쳐 봉림대군의 스승이 됐다. 그 뒤 효종, 현종에게 등용돼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에 올랐다. 서인의 거두로 있으면서 남인과 예론에 대해 서로 다투기도 했다. 한 때 남인에게 몰렸다가 다시 정계에 나와 이름을 떨쳤으며 서인이 다시 노론과 소론으로 분열되자 노론의 우두머리가 됐다. 1689년 왕세자 책봉에 반대 상소를 했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제주도로 귀양갔다. 그 뒤 서울로 심문을 받으러 오던 도중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주자의 대가로서 이이의 학통을 이어받아 기호학파의 중심인물로 활약했다. 성격이 과격해 많은 정적을 두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훌륭한 제자를 많이 길러냈다.

 

 

금사담 앞 식당에서 동동주, 감자전, 매운탕 등등 푸짐한 음식으로 뒷풀이를 한다.
오늘은 산행도 산행이지만 오랜 만에 중늙은이(중젊은이?)들이 모여
뒤죽박죽 어수선한 세상 이야기도 나누고,

스산해 지는 늦가을 단풍길을 옛 친구들과 같이 걸어보는 그런 자리이기도 하다.

 

금사담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운영담이다.
암벽아래 맑은 물과, 널찍한 모래밭이 어우러져 화양구곡중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화양 제2곡 운영담(雲影潭)... 깨끗한 물이 소를 이루어 지나가는 구름의 그림자가

비칠 정도로 물빛이 말고 아름답다는 운영담이다.

 

 

운영담을 배경으로... 모두들 활짝 웃는 표정이다.

 

 

 

  산행을 마무리 하는 길 옆에는 오색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단풍이
길 바쁜 우리들의 발길을 붙든다..
  

 

어느 쪽으로 보아야 할까?
위 쪽을 보면 나무줄기에 매달려 울긋불긋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단풍잎
아래에는 광합성이라는 생명작용을 마치고 이제 곧 흙으로 되돌아갈 수북히 쌓인 낙엽...
그 속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우리는 또 어디쯤 와 있는가...

(창원5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