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3월5일  야탑역 06시45분

*산행시간 : 솔향기 산악회  43명  

*산행코스 : 공림리-공림사-능선안부-낙영산-문바위-도명산-마애삼존불-학소대-화양구곡


일지예보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하여 토요일 산행준비시 우산을 챙긴다. 아침 일찍 보정역을 출발하여 야탑역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 않고 날씨가 그런대로 좋은편이다. 43명을 태운 차는 전날 내린비 때문인지 촉촉이 젖은 고속도로를 달려 1시간만에 음성휴게소에 들려 잠간의 휴식을 취한후 오늘의 산행의 들머리인 공림사입구에 도착한다. (09시12분)


 

우리는 산행하기전 공림사에 들려 산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공림사에는 82.11.16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990년(현재는 1.004년) 높이 12m,둘레8m의 천수를 누리고도 우람하게 버티고 터줏대감인양 산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앞에서 세월의 빠름을 느낀다.


 

낙영산아래 자리잡은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때 자정선사가 창건한 고찰로서 자정법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여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했다고 전해지며, 이곳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는 샘터가 있다.


 

산행의 시작은 도명산 2.7km지점인 공림사 옆길에서 한적한 산길로 이어지지만 가뭄때문

인지 바짝 말라버린 계곡은 제구실을 상실한채 산행객을 맞이하지만 아무도 다니지않은 고즈넉한 산길을 우리들만이 걷노라면 신선함마저 든다.  20여분이 지나니 오름길로 이어지면서 따스한 날씨덕분에 온몸에서 땀이 나기시작한다.


 

큰바위가 있는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먹는 시원한 과일맛은 꿀맛이다. 잠바를 벗어버리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안가 난간이 끝나면서 괴산미륵산성(도명산성) 표말이 있는 곳에 언덕에 도착한다. 공림사 1.3km, 도명산 1.4km지점이다.


 

 

괴산미륵산성은 낙영산과 도명산의 정상을 각각 남북으로하고 천연의 암벽을 이용하여 축조한 전체둘레 5.1km, 석축부분만도 3.7km의 대규모성으로 고려시대 방어용산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산행중 곳곳에서 만날수가 있다.


 

이곳에서 아직까지 얼음이 곳곳에 녹지 않는곳이 있어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오르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탁트이기 시작하는 조망덕분에 잠시 더위를 잠시 잊어본다. 다시 언덕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낙영산(684m) 정상에 도착하지만 이곳은 지도상의 낙영산(746m) 정상이 아니다. 왜 이곳에 낙영산이란 표지석을 세워놓았는지는 알수가 없다.


 

낙영산(684m)는 괴산군 청천면 화양계곡과 남쪽 용대천 사이에 암곡미(岩谷美)가 뛰어난 산이다. 낙영사란 뜻은 산의 그림자가 비추고 있다 하는 뜻으로 신라 진평왕때 당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해 세숫물을 담아 그 안을 들어다보니 산세가 아름답고 험준하여 마치 신선의 세계와 같은 산의 모습이 비춰져 신하를 불러 그 산의 모습을 그리게 한후 세수물 속의 아름다운 산을 찾도록 명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온 동자승이 그 산은 동방의 신라국에 위치하고 있다고 알려주어 신라에 사신을 보내 그 산을 찾게 해 지금의 이 낙영산을 찾게 됐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산의 유래와 고흥의 팔영산의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왕이 이산을 찾으라고 어명을 내려 찾았다는 유래와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10시10분  도명산 1.8km, 공림사 1.8km 지점인 낙영산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하산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도명산으로 가는길은 암릉과 멋스런 노송, 고목의 전시장을 방불케 할정도로 산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내리막길로 가는도중 준비하여온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앞에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멋스러움에 마음을 빼앗기다보면  어느덧 전망이 좋은 문바위에 도착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점 산이 된다. 바로 옆에 있는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회원중 일부는 낙영산(746m)으로 가고 나머지 회원들은 낙영산을 들르지 않고 바로 도명산으로 향한다.

헬기장이 있는 681m봉에서는 거칠 것이 없다. 북으로는 도명산의 바위봉과 가령산이 화양동계곡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고, 동으로 742m봉 너머로는 대야산,백악산,청화산이 줄을 잇고 있으며, 남으로는 묘봉,관음봉,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이 하늘을 찌를 듯이 날카롭다.


 

 

도명산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얼어붙은 얼음 때문에 아주 미끄러워 조심을 하지않으면 넘어지기 십상팔구다. 11시10분 532m지점에 도착하여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도명산 정상이 가까이 보이지시작한다.

 

헬기장에서 다시 내리막길을 지나 군인들의 교육용 장소를 떠오르게 하는 전망대에서 우리는 만찬의 시간을 갖는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조령산이, 우측으로는 가령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바로앞에 도명산이 가까이 닥아온다(11시30분)


 

 

오늘 산행은 전혀 서둘을 필요가 없다. 짧은 산행거리와 넉넉한 시간으로 자연을 마음껏 음미하면서 우리들만의 시간을 즐기면 되는것이다.

이곳에서 얼마가지 않아 공림사와  도명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면서 정상으로 향하는 암반길이 이어지는데  오늘 산행의 진수를 맛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 중간 중간에 많은 휴식을 취한관계로 예상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도명산(642m)은 뛰어난 풍광으로 우암 송시열이 낙향하여 머물던 화양구곡 중앙부에 위치하며,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안고 있는 산이다. 첨성대 바위, 흔들바위 등 자연이 빚어낸 기묘한 형태에 기암과 암릉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특히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기암 덩어리인 정상바위는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도명산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가 하나를 이뤄 정상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 높고 큰 바위에 올라 앉아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 눈에 보이는 대로만 치자면 산자수명(山紫水明), 다시없는 절경을 자랑한다


 

 

동으로는 백악산에서 뻗은 줄기, 서로는 그 넘어 금단산, 남으로는 낙영산 넘어 톱날같이 늘어선 속리산 연봉들, 북으로는 화양천 너머 군자산의 위엄이 다가선다. 정상주변에는 분재처럼 잘자란 소나무 몇그루가 무상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철계단을 이용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첨성대 3.2km, 학소대 2.8km지점이다. 얼마안가 정상 바로밑 낙영사터엔 최고30m나 되는 수직암벽에 불상이 선각되어 있으며, ㄱ자로 꺽어진 바위밑엔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우물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중앙의 본존(本尊)과 좌우의 협시불(脇侍佛)로 구성된 마애삼존불(三尊佛)앞에 서니 옛선인들의 멋스러움에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이다.  이곳이 도명산의 절경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다.


 

오른쪽 불상은9.1m의 규모에 길이만도 2m에 이른다. 세 불상중 또 하나의 불상은 전체높이가 14m에 이르며 정면상이다. 또 다른 불상은 동떨어진 곳에 선각되어 있는데 5.4m의 규모로 곡선미가 세련된 면을 보여주고있다.

이곳에서 합장후 삼배을 올린후 계단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앞에 전개되는 멋스런 암릉의 조망하면서...


 

 

13시20분 학소대1.1km, 도명산 1.7km 지점을 지나 나무계단을 이어지는 하산길을 가다보면 계곡이 나타나면서 계곡에서는 졸졸졸 약간의 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학소대교를 건나니 바위산아래 낙낙장송이 운치있게 서있으며 이곳에 학이 둥지를 틀었다고 하는 학소대가 나타난다. 도명산 2.8km지점이다.


 

여기서부터 화양구곡이 아름다운 전경이 계속 펼쳐진다. 와룡담을 거쳐 채운사입구에 도착하고 얼마안가 첨성대,금사담(암서재 입구), 우암 송시열 유적, 운영담으로 이어저 하산길은 지루하지가 않다.


 

충북 괴산군의 명승지인 화양동계곡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경이 아홉곳이나 된다고 해서 화양구곡 또는 화양동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조선시대의 조선조 대유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조정을 물러나와 은거했던 곳으로 이곳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닮았다 하여 스스로 제1곡부터 9곡가지 이름을 붙이고 경천벽,금사당,첨성대 등의 바위에 글씨를 새겼다.


 

화양구곡은 제1곡인 경천벽에서 9곡인 파천까지 화양천변 5km에 암석과 암반이 펼쳐져 있다.


 

제1곡 경천벽은 시냇가의 층암절벽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제2곡 운영담은 구름 그림자마저 맑게 비친다는 담이다.

제3곡 읍궁암은 송시열이 효종의 승하를 애도하며 새벽마다 옆드려 통곡했다는 넓고 큰 바위다

제4곡 금사담은 넓은 암반,층암절벽,노송,모래밭이 어우러지며 송시열이 글을 읽고 시를 썼다는 암서재가 있다.

제5곡 첨성대는 별을 관찰하기에 알맞은 곳으로 낙영산 기슭에 버티고 서있다.

제6곡 능운대, 제7곡 와룡대, 제8곡 학소대가 화양천을 따라 펼쳐지며

제9고 파천대에는 널찍한 바위들이 깔려있다.


 

우리는 화양구곡을 거쳐 매표소입구을 지나 성황단이 설치되어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므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안내산악회 회장님의 사모님이 특별히 닭10마리로 만들어온 맛깔스런 닭탕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이며 신선하고 뿌듯했던 오늘산행의 추억이 빛나는 아름다운으로 기억속에 자리잡게 될 것을 기대해보면서 차에 오른다


 

산행지에서 촌닭을 사와 온식구가 함께 맛있게 먹었던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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