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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국립공원] 도명산 - 낙영산

 

2012. 5. 13.

 

'대의산' 전국행사 참가한 산거북이

 

 

 

[낯선 산행지로]

 

 

 

속리산 어느 한쪽에 붙은 산이란 것 정도 알고 있었지만 정작 화양구곡 한번 구경못한

산거북이는 비록 단체산행이지만 몸을 기대기로 미리 작정하였다. 미지의 산줄기를 타

게되면 자연히 인근의 산도 새롭게 알게되고 익숙한 산들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으니

적잖이 설레이는 일이다.

 

 

그래서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산행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코

스로 도상산행(圖上山行)을 해보았다. 우선 괴산 지역으로의 차량접근 방식, 특히 화양

구곡 입구 쪽으로 진입하는데는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과 달리 청원-상주 고속도로의

화서 IC 에서 내려 49번도로로 갈재를 넘어가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예상대로였긴했지만 갈재 터널이 완공 직전이었던 점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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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휴게소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초록의 산책길.

이런 길을 걸으면서 산행을 시작하는 상쾌한 기분은

낯선 여행자의 행복 그 자체다!

 

 

간단한 공식행사와 관계없이 미리 혼자 출발한 것이

맘에 걸리긴했지만, 2주일 전 부터 내 마음은 행사가

아니라 산에 걸려있는 것을 어찌하겠나. 그래도 산꼭

대기에서 플랭카드 아래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책임

을 명분으로 조금 일찍 떠나는 것이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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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없어도 느티나무란 것은 잘 알 수 있다. 도로 아랫쪽에

느티나무 산책로가 잘 가꿔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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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의 노란 꽃색이 초록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늙을대로 늙은

느티나무의 연륜과 다 잘 어울리는 느낌에 바짝 엎드려 한 컷.......

오늘은 애카를 대동하지 아니하고 캘노트 스마트폰과 이미 닳을대

로 닳은 디럭스4 소형디카로 초슬림, 초경량화된 장비로 산행이 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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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의 밑둥과 가지가 어울릴려면 사진찍는 자세를 한껏 낮추어야

한다. 사진 뿐 아니라 사물과 사람을 관찰하는 기본자세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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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에 가두어진 화양구곡 초입의 풍경. 제2곡 운영담부터 시작하는 셈

이다. 단체의 행선은 학소대까지 진행하여 그곳에서 도명산으로 오르

도록하였으니 나는 첨성대코스로 바로 붙어 오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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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담

 

사실, 구곡이니 팔경이니 이런 거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남들이

수려하다는 풍경은 이미 시각적 경험이 반복되어 온 곳이고, 그 정도의

풍경은 시간과 조건만 허락한다면 남들이 느끼지 못했던 곳에서도 얼마

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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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담과 암서재

 

바위 위의 집, 암서재의 송시열을 생각하면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바위 위의 집이 아니라 마음 속의 집, 심서재에 고요히 앉는 내 모습

을 들여다본다. 관여치 않는다. 다만 無始無終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

어가는 자신의 뒷모습만 묵묵히 바라볼 뿐, 세상에 관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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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사람의 발길을 좇아 구곡의 화양3교를 건너간다.

혹은 생각없이 따르기도하고 혹은 구곡의 명성에 이끌리기도하며 혹으

학소대에서 오르는 실이 조금 짧기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흑백처리된 요 앞에 분들은 이후 낙영산 정상까지 나와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혹은 한참 만에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였다. 청주의 어떤

악회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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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암괴 아래를 지나 휘돌아 오른 곳에 전망대가 있다.  어설픈

경계줄로 접근금지 위험을 알리고 있으나 워낙 알려진 곳이고보니!

 

암서재와 채운암이 벌써 발끝 아래 계곡 저 멀리 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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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호젓한 숲 속 길이 이어진다. 너무 좋다! 으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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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이 이어진다. 이곳도 국립공원 주 등로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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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 오름길의 뒤쪽 광경, 그러니까 정북쪽 방향이 된다. 상당히 위세있는 산

이라고 여겨져 뒤에 확인해보니 사랑산, 군자산 보일락 말락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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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철계단 몇 개를 올라서니 편평한 능선이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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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도명산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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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피해 흙을 찾아 내려뻗는 뿌리의 집요함에 잠시 소름이 돋는다.

차마 밟을 수 없어 로프로 바위지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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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고 오래된 뻥!

 

철계단 옆에 봉긋한 암봉이 있다. 안오를 수 없지...... 냉큼 올라섰더니

오면서 두어번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청주의 일반 산악회 몇 분들이

이미 올라있다. 내게하는 이야긴지..... 입담 한번 좋다. 

 

"여기가 우리 어릴 때 족구하던 곳이야. 공이 떨어지면 저 공림사 절골

아래로 내려가 공 줏어와서는 일대영(1:0)! 하고 외치면...... 아무도 없

고 집에 다 가버리고 그랬지......"

 

군대서나 통할 낡고 썰렁한 농담이지만 묵언의 산 중에서 처음 들은 사

람 소리라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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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새로 지나올려면 반성과 다짐이 필요하니

슬쩍 돌아와 회심의 미소로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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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철계단이 급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봐서 정상부가 머지 않았다.

고도가 좀 높아졌나? 마지막 철쭉이 그늘아래서 짙은 분홍을 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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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정상부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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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바위 쌀개봉(652), 조봉산(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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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진 첫번째 미션. 정상부에서 플랭카드로 기념사진 찍기. 하지만

웬걸...... 사진찍기에 마땅한 공간도 부족...... 아직 정상에 오른 인원 절대

부족...... 하는 수 없이 생판 안면도 없는 타지역 회원들을 겨우 긁어(?)모

아 단촐한 기념사진! 400 명 참가에 정상부 기념사진 겨우 5명 ㅋㅋ......


 

상황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미션 임의 철회!^^ 다시 나홀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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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 정상

 

멀리 가령산이 솟아있고 암괴두드러진 건너편 능선은 무영봉에서 학소대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산줄기. 저 암벽에서 공수부대 훈련이 이뤄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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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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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 낙영산

노란점 : 절골고개

빨간점 : 기차바위

파란점 : 도명산 정상 바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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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지도를 다시한번 경사지게 보면......

 

연두점 : 공림사

보라점 : 낙영산

노란점 : 절골고개

빨간점 : 기차바위

파란점 : 도명산 정상 바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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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에서 내려온 200 미터 지점에 분기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첨성대 코스로

올라왔을 경우 무심코 학소대로 직진하여 낭패를 볼 수 있다. 오늘 전국행사에

400 여명이 참석했는데 주최가 우리 부산 지역이라서 책임감 있게 이곳에서 30

분이나 서서 회원들을 안내했다. 그게 내가 자발적으로 수행한 두번째 역할이

었다. 미션 시즌2...... 요건 우발적 결행이었지만 그런대로 보람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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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기차바위라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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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탐방로 아님) 지점. 좌측의 통제구간 능선은 낙영산에서 바로 이어

지는 능선구간이다. 두 산을 잇는 산행의 목적수행을 위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능선구간인데 아쉽다. 얼마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녔었는데 그때도 통제구역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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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이곳부터는 고도를 제법 떨구어 계곡으로 내려간다. 한참 후 절골

안부에 올라 다시 낙영산으로 가파르게 올라야했다. 시간에 쫒겨 대부분 바로

하산을 했지만 나는 낙영산을 외면할 수 없고, 그리 힘든 거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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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낙영산 지점

 

이곳이 낙영산이 맞냐, 745 무영봉이 낙영산이냐 하는 논란이 있는가보다.

하여간 684 낙영산 지점을 찍고 집결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야한다. 땀

을 뻘뻘 흘리고 정상석 사진을 찍으니, 앗! 화양3교 입구에서 봤던 팀들이

반색을 한다. 흉내낼 수 없는 충청도 사투리~^^ 아침부터 혼자 댕기시더니

저 냥반 토끼처럼 진짜 잘 오르시네~ 야, 누구야~ 사진한장 얼른 박아드려! 

극구 사양을 해도 기어이 정상석 앞에 세운다. 어..... 참 쑥쓰럽네!

 

 

두 장 위 사진(출입금지 현수막) A지점과 연결된 통제구간이 이곳 정상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멋진 암릉과 풍경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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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낙영산 표지석 바로 아래 되돌아 나오면서 트인 경치에 잠시 땀을 식혔다.

건너편 보이는 멋진 능선은 쌀개봉(코끼리바위)에서 사담동 마을로 내려가는

산줄기다. 군침이 돌 정도로 아주 근사한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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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초록그늘을 이루고 있는 숲 속을 계속

걷게된다. 공림사로 향하는 이곳을 '섬목골'로 표기된 것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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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넘치는 초록환상 속에 내내 있다가 드디어 유리가루처럼 부서지는

햇살아래 노출되었다. 종착지 공림사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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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림사

 

괴산 쪽에 유난히 느티나무가 많은 것인가? 찾아보니 괴 槐 는 원래 회

나무(혹은 회화나무)를 일컫는데 느티나무와 혼용되어 쓰기도 하는 모

양이다. 그래서 괴산은 과연 느티나무의 마을이 되겠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부산釜山도 가마솥(釜)의 지명은 과연 어디서 유래

되었을까? 이전에도 몇 번 찾아보았지만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는지 자

꾸 잊어버린다. 

[참고 인용 : 부산의 지명유래.....    모든 사실을 종합하여 볼 때 '산이

가마꼴(釜形)과 같다고 한 가마꼴의 산은 좌천동 뒤의 증산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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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내 GPS 궤적과 이번 산행에 참고했던 바탕지도.

 

 

등로와 등고선이 꼭 정확할 필요는 없지만 (더구나 변두리지만 명색이

국립공원인 경우는 더욱 더) 도명산 오름길 400 지점에서 방향감이 없

어질 정도로 등로의 좌우회전에 긴가민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가 바뀜에 따라 여러가지 이유로 폐쇄된 등로가 여전히 표기

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위와 같이 엉뚱하게 표기된 경우도 있다. 내가

소지하고 다니는 구형의 GPS와 등고선의 차이도 많다.

 

지형과 등로 그리고 공간 오리엔테이션을 인지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

는 사람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계속 인공위성과 IT기술을 이용하여 이런

것들에 대한 만족도를 높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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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즐겨 다루는 동료의 스냅 촛점이 측면의 얼굴을 간지럽히는

느낌을 눈치채고는......! 허허 쑥스럽게스리......

 

그럼 다음 산행기에서 만나요^^라고 제목을 붙혀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