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많았던 9월과 10월 초순,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 산행을 하려고 벼르다가 10월 9일(화요일), 5시 50분에 집을 나서서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40분. 6시 59분에 출발하는 단양행 무정차 직행버스를 타니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도착예정시각인 9시 29분보다 무려 35분이나 빠른 8시 54분에 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요금은 11900원.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시각이 한 시간 이상 남아서 터미널 앞에 있는 고수대교를 건너서 희망의 탑을 구경하다가 다시 대교를 건너서 대교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벌천리행 시내버스를 탄다. 단양의 시내버스 요금은 1050원. 시내버스는 상진대교를 건너서 단양역 앞을 지나 10시 38분에 상선암휴게소 앞에 정차한다.

차도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 이제는 시인마을이 된 도락산매표소를 지나서 잠시 걸으니 첫 번째 삼거리가 나온다. 채운봉 쪽으로 올라서 제봉 쪽으로 내려오기 위해 오른쪽 길로 가는데 두 번째 삼거리에서 조그만 표시판을 보지 못하고 왼쪽 길로 가니 상선암의 산신각 옆에 콘크리이트계단의 등로가 나 있다. 결국 오늘의 산행은 길을 잘못 들어 상선암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뜻하던 바와 달리 거꾸로 코스를 진행하게 된다. 산신각을 구경하다가 등로를 오르니 곧 용화전이 나온다. 용화전 내부를 카메라에 담고 계속 등로를 오른다.

와이어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고 철제 계단을 밟고 오르기도 하다가 가파르고 긴 나무계단길을 오르니 와이어로프지대가 나타나면서 네 발로 기어 올라야 하는 험한 암릉길이 시작된다. 기온은 낮은 편이지만 햇볕이 따갑고 길이 험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제봉에 오르기 전에 약 10분씩 두 번 쉬게 된다. 
 

단양시외버스터미널 앞의 고수대교. 
 


고수대교 건너편의 희망의 탑. 
 


첫 번째 삼거리. 
 


산신각 옆의 도락산 들머리. 
 


산신각의 내부 모습. 
 


등로를 오르면 곧 나오는 용화전의 내부 모습. 
 


등로의 정경 1. 
 


바위 위의 소나무 1. 
 


바위 위의 소나무 2. 
 


등로의 정경 2. 
 

제봉 못미처의 815봉 정상에 닿은 지 3분 후에 해발 818 미터의 제봉 정상에 닿아서 이정목의, 현위치가 제봉이라는 표시를 보고서야 자신이 제봉 쪽으로 오르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이정목의 제봉 표시도 화살표 모양의 나무판에 표기돼 있어서 좀 더 가야 제봉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제봉 못미처에 삼거리가 있는데 왼쪽으로 오르면 제봉으로 가게 되고 오른쪽에 나 있는 내리막길은 제봉을 거치지 않고 형봉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인 듯하다.

제봉에서 37분 만에 고인돌바위가 있는, 해발 835 미터의 형봉 정상에 오른다. 올라야 할 신선봉과 도락산이 눈앞에 다가오고 우회하게 되는 895봉이 세 암봉 중에 가장 가깝게 보인다. 그리고 맞은편 능선의 채운봉과 검봉도 시야를 매혹적으로 사로잡는다. 
 


제봉 못미처의 815봉 정상. 
 


제봉 정상 - 해발 818 미터. 
 


등로 옆의 기암. 
 


형봉 오름길에 바라본 신선봉과 895봉. 
 


와이어로프지대에서 지나온 암릉길을 뒤돌아보며 한 컷. 
 


형봉의 정상부분을 올려다본 모습. 
 


고인돌바위가 있는 형봉 정상 - 해발 835 미터. 
 


형봉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도락산, 895봉. 
 


형봉에서 바라본 채운봉과 검봉. 
 

형봉에서 15분 가까이 쉬다가 4분 만에 형봉의 동남쪽 안부삼거리로 내려선다. 채운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안부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나무계단을 올라서 왼쪽에 우회로가 나 있는 895봉을 우회하니 곧 해발 915 미터의 신선봉에 닿는다. 항상 마르지 않는 물웅덩이가 있는 넓은 신선봉 정상에서 잠시 주위를 조망하다가 3분 만에 신선봉과 도락산 사이의 안부삼거리로 내려서게 되고 안부삼거리에서 12분 만에 도락산 정상에 닿는다. 돌탑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해발 964 미터의 도락산 정상에서 20분 가까이 쉬다가 다시 15분 만에 신선봉으로 되돌아가서 25분 동안 길게 쉰다. 
 


채운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형봉의 동남쪽 안부삼거리. 
 


나무계단길. 
 


신선봉의 물웅덩이. 
 


신선봉 정상 - 해발 915 미터. 
 


뒤쪽의 채운봉, 검봉과 앞쪽의 895봉, 형봉.

 


신선봉에서 도락산으로 가는 암릉길. 
 


암릉길에서 바라본 채운봉. 
 


신선봉과 도락산 사이의 안부삼거리의 방향표지판. 
 


도락산 정상의 정상표지석. 
 


돌탑이 있는 도락산 정상의 전경 - 해발 964 미터. 
 

능선길이 험해 보이지는 않지만 평범해 보이는 895봉을 오른쪽의 비탈에 난 등로로 우회한 후에 산비탈의 샛길로 빠져서 약 10분간 길을 잃고 헤매다가 오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되오르니 아까 형봉의 동남쪽 안부에서 올라오던, 눈에 익은 나무계단길과 기암이 나타나서 형봉의 동남쪽 안부삼거리로 내려가 채운봉 쪽으로 향하니 처음부터 길이 꽤 험하다.

채운봉으로 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는 신선봉을 가리고 있는 895봉의 웅장한 슬랩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오른쪽 뒤로는 형봉과 그 옆의 암봉이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험한 안부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서 암릉길을 오르니 바위전망대가 있는, 해발 864 미터의 채운봉 정상이다. 채운봉 정상에서 조망을 하며 십여분 쉬다가 암릉길을 5분 쯤 나아가니 험준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채운봉과 검봉 사이의 암릉길은 도락산의 등로 중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사진으로 채 다 표현할 수 없는 위태로운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와서 뒤돌아본 채운봉은 시야를 압도하며 그 험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도락산. 
 


채운봉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본 895봉. 
 


채운봉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본 형봉. 
 


험한 안부를 건너는 다리. 
 


뒤돌아본 895봉과 오른쪽의 도락산. 
 


채운봉 정상의 모습 - 해발 864 미터. 
 


채운봉 내림길에 바라본 검봉. 
 


내려온 암릉지대를 뒤돌아보며 한 컷 1. 
 


내려온 암릉지대를 뒤돌아보며 한 컷 2. 
 


힘겹게 내려온 채운봉을 뒤돌아보며 한 컷. 
 

검봉을 오르는 길도 쉽지만은 않다. 네 발로 기어 올라야 하는 부분이 많다.

너럭바위전망대에서 5분 쯤 쉬며 채운봉과 채운봉 밑의 왕관바위를 조망해 본다. 다시 일어나서 와이어로프지대를 지나서 몇 분 오르니 검봉 정상의 바로 밑에 닿는데 눈앞에 다가온, 정상부분의 바위들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는, 해발 825 미터의 검봉 정상은 자연 보호를 이유로 출입이 금지돼 있다. 검봉은 정상부분만 밟아보지 못하고 정상의 바로 밑에서 우회하게 되는 셈이다.

암릉길을 나아가다가 바위전망대에서 5분 남짓 쉬면서 형봉과 채운봉, 검봉을 조망한다. 서울로 가는 버스시각을 맞추기 위해 걸음이 급해지고 휴식도 짧아지게 된다. 
 


검봉 오름길에 바라본 815봉과 제봉. 
 


검봉의 너럭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왕관바위. 
 


너럭바위전망대. 
 


검봉 오름길의 험난한 와이어로프지대. 
 


자연 보호를 이유로 출입이 금지된 검봉 정상 - 해발 825 미터. 
 


범바위?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형봉과 채운봉, 검봉. 
 


5분여 쉰 바위전망대. 
 

검봉 정상 우회로부터는 오르막길이 단 한 번도 없이 꾸준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큰 선바위에 이어서 작은 선바위를 지나니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에 이르러 바라본 계곡의 모습은 물 한 방울 찾아볼 수 없게 바짝 말라붙어 있다.

계곡을 건너니 곧 산길이 끝나고 임도를 걷게 되면서 한적한 농촌 풍경이 마음을 포근히 적셔 준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제봉과 채운봉으로 갈라지는 두 번째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런 중요한 길목에는 방향표지판을 눈에 잘 띄게 크게 설치해야 할 듯하다. 이 방향표지판만 봤다면 코스를 뜻하던 대로 잡아서 30분은 빨리 내려올 수 있었을 것이다.

버스 정류장 앞의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벌천리 쪽에서 버스 한 대가 질주해 오고 있다. 단양행 시내버스임을 직감하고 뛰어가서 버스를 시간에 맞춰 간신히 타고 시계를 보니 18시 2분전이다. 단양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하차하니 18시 38분. 동서울행 직행버스는 18시 30분에 끊겼고 18시 55분발 서울행 버스는 완행이라서 네 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매표소 직원에게 다른 곳을 거쳐서 서울로 빨리 갈 수 있는 버스편을 물어보니 18시 40분에 출발하는 제천행 버스를 타고 제천에서 동서울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고 한다. 얼른 2900원의 버스표를 끊어서 제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 닿으니 19시 22분. 제천에서 동서울까지 가는 직행버스는 2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19시 30분발 버스표를 끊고 무정차 직행버스를 탄다. 요금은 9600원. 소요예정시간이 2시간이지만 막힘 없이 달려서 21시 10분이 채 못 돼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큰선바위. 
 


작은선바위. 
 


계곡을 건너는 다리. 
 


말라붙은 계곡 1. 
 


말라붙은 계곡 2.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며 한 컷. 
 


날머리가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농촌 풍경. 
 


오늘의 도락산 들머리 겸 날머리인 두 번째 삼거리.

 


     오늘의 산행로 - 보라색은 왕복한 구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