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도락산(道樂山, 964m), 충북 단양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월악산 국립공원내 소재)


산행일자 : 2005년 10월 16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9명

날씨 : 쾌청, 전형적인 가을날씨


산행코스 :

 

상선암 마을 ~ 제봉(817m) ~ 형봉 ~ 삼거리 ~ 신선봉 ~ 도락산 정상(964m) ~ 다시 삼거리 ~ 채운봉(864m) ~ 검봉 ~ 선바위 ~ 상선암 마을(원점회귀)

  

도락산 산행코스는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한두군데 다른 코스가 있기는 하나, 도락산의 아름다운 봉우리와 암릉을 걸으면서 주변의 전망을 즐기기에 가장 나은데다 또 원점회귀 코스이다.


구간별 산행시간 :

  

상선암(암자) 입구 -35분-이정표(해발 570m, 도락산 2.7km) -10분- 전망바위(상선삼봉?) -30분- 제봉(817m) -35분- 형봉 -10분- 삼거리 -10분- 신선봉 -15분- 도락산 정상(964m) -25분- 다시 삼거리 -18분- 채운봉(864m) -25분- 흔들바위 -20분- 해발 750m 이정표 (검봉 우회) -20분- 큰 선바위 -10분- 작은 선바위 -7분- 철다리 -20분- 상선암 입구(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점심시간 제외)


도락산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도락산 산행코스 개념도 :

도락산 주변 교통 및 산 위치도 :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 자료에서 충청 지역의 "도락산" 참조

  


도락산 개요

도락산이란 이름은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단양군).

 

정상길 암릉 설악 공룡능선 축소판...
도락산은 암릉과 계곡·숲길의 풍치가 뛰어나다.단양팔경중 사인암·하선암·중선암·상선암 등 4경을 산자락에 품고 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은 설악 공룡능선의 축소판같아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며 바위틈 사이에 솟은 청송은 암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중앙일보).

  


교통 및 산행로 Tip

 

들머리 까지 (상선암 마을)

중앙고속도로 단양 IC ~ 돌아나와 우회전(5번 국도 단양방향) ~ 약 2km 전진 ~ 장림 삼거리에서 좌회전(927번 지방도,  예천, 사인암 방향 ) - 장림교 다리 건너 가다보면 머리 위로 중앙고속도로 지남(사인암, 상선암 방향) ~ 마을 지나서 언덕 넘어서자 마자 삼거리에서 우회전 (상선암 방향) ~ 다시 마을 지나서 삼거리에서 직진 (상선암 방향) ~ 가산리 매표소 ~ 약 3km ~ 좌측으로 다리 보이고 도락산 이정표 보임 ~ 다리 건너 상선암 마을(상점 등)에 적절히 주차

  

단순한 산행로

도락산은 월악산국립공원내에 소재하므로 입장료를 받는 대신 산행로나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상선암 마을에서 어느쪽으로 돌아도 되나, 제봉으로 오르는 방향에 쇠줄을 잡고 암반을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이 많으므로 먼저 올라가는 것이 나아 보인다.  


명소 & 볼거리

   산행 도중의 명소, 볼거리 :   
             제봉, 신선봉, 채운봉 주변의 경치,  암릉, 소나무와 고사목, 신선봉 위의 웅덩이,
             흔들바위, 범바위, 큰 선 바위, 작은 선바위

  단양, 제천 인근의 산 전망 (특히, 신선봉에서의 전망이 좋다) - 미리 예습을 하고 가면 용이. 
            
용두산, 사봉, 하설산, 문수봉, 대미산, 황장산, 수리봉, 황정산, 덕절산, 소백산(연화봉 천문대), 금수산

    주변의 명소
            
단양 8경,  유황온천


산행 메모 및 사진

 

창원에서 새벽 5시 좀 넘어 출발하여, 구마고속도-중앙고속도를 따라 한산한 새벽길을 달려 단양 I/C에 내린다.


아침식사는 I/C에서 나와 조금 가다가 "고향 두부집"인가에서 먹었는데(TG에서 소개), 매일 아침일찍부터 가능하고 값싸고 휴게소 음식보다 훨씬 낫다.

 

36번 국도로도 가능하나, 지름길인 927번 지방도로 꺽어서 '사인암', '상선암' 이정표를 보면서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상선암 휴게소'를 찾을 수 있다.


휴게소 지나 바로 좌측 다리(상금교)를 건너면 식당, 민박집, 토산품 가게가 즐비한 상선암 마을이다.

08시 45분 경, 마을안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 출발.

  

마을 끝 부분에 미륵불상이 하나 서있는데 여기가 상선암이다. 절이라기보다는 보통의 좀 오래된 고택같이 보인다.
상선암(上仙岩)이라고 하면 단양8경에 들어가는 유명한 바위인데, 이 상선암(上仙庵)은 근년에 지은 자그마한 암자인데 일반인들은 혼돈스럽다.
실 단양8경인 상선암도 실제 가보면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상선암 사진보기)

 

탐방로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가면 '제봉' 방향이다.

  

도락산 들머리의 상선암 암자와 이정표
(상선암은 단양8경중 하나인 유명한 바위인데, 여기서의 상선암은 암자이름이다)

 

 

상선암을 지나 숲속길로 15분쯤 가면 암릉구간이 시작한다.
몇 년전만 해도 가파른 길을 나무를 잡고 올라갔다고 하나, 최근 암반에 쇠줄을 튼튼하게 설치하고 사다리를 놓는 등 등산로를 잘 정비하여 그리 위험간 구간은 없다.
안내표지판도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설치되어 있다.

  

곧 이어 전망이 트이고, 막 시작한 단풍든 산 모습이 나타난다.

  

상선암을 지나 30분후 해발 570m 이정표(도락산 2.7km)를 지나고, 10여분 더 가면 전망이 좋은  첫 번째 바위 봉우리가 나온다.  안내도에 따르면 이 근처가 상선삼봉이 되어야 하는데 특별한 표식은 없다.  어떤 자료에는 "상선삼봉=제봉" 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첫 번째 만나는 전망좋은 암봉 위의 고고한 소나무
... '상선삼봉'은 특별한 표시가 없고, 여기쯤 능선위의 어느 봉우리인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능선이 시작되고 주위의 전망이 점차 뚜렷해 진다.

우측을 보면, 채운봉에서 뻗어 내려오는 능선을 이루고 있는 입석과 암릉이 도락산의 유명한 경관 중의 하나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채운봉의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등뼈같기도 하고 성벽같기도 한 암릉
... 간간히 임석대 같은 바위가 도열해 있다. 도락산은 곳곳이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다.

 

 

멀리 건너다 보이는 산은 아직 아침녁이라 산안개가 뿌옇게 걸쳐있는 모습이 마친 도사나 신선들이 사는 산 같아 보인다..

  

도락산의 운해

 

 

산행을 출발한 지 1시간15분 만에 제봉(817m)에 도착했다.  
제봉 도착 3분 전에도 봉우리를 하나 지나오는데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봉우리를 상선삼봉이라 하지는 않겠지...

 

표지판이 있는 817m 높이의 '제봉'

 

 

제봉에서 형봉으로 가는 암릉코스는 매우 아기자기하다.  좌우에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려 마치 분재 전시장 같다.
암릉길과 숲속 길을 한참 내려 갔다 다시 올라가면 형봉이다.

  

  형봉 도착 직전 남쪽으로 보면 황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형봉.. 특별한 표시는 없다. 바위 옆의 청송이 멋지다.

 

 

형봉에서 내려다 보면 지나온 능선과 나중에 하산할 때 올라가야 할 채운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형봉에서 바라다 보는 지나온 능선.. 사진 중앙의 끝 봉우리가 제봉이다,

 

봉긋이 솟아오른 채운봉... 끝이 좀 덜 뾰족하고 둥그스름하면 더 낫겠다(사진 누르면 확대)

 

암봉과 바위사이에 자라난 낙락장송 옆에 서면 신선이 된 느낌이 든다.

 

 

형봉을 지나 10분쯤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는데, 여기가 신선봉/도락산정상 방향과 채운봉 방향이 갈라지는 3거리이다.
3거리에서 10여분 가면 도락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신선봉이다.

 

수십명이 쉴 수 있는 넓은 암반에 주변에 짓푸른 노송들이 둘러쌓인 그야말로 신선이 내려와서 쉬어감직한 그런 곳이다.

  

넓은 암반위에 자그마한 웅덩이가 있는데 이 곳이 여러 소개자료에 나오는 "숫처녀가 물을 퍼 냈더니 소나기가 와서 바로 채웠다는" 웅덩이다.
그런데, 실물은 웅덩이가 너무 작고, 물도 적고 깨끗하지 못하다.  "숫처녀"는 왜 등장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신선봉위의 넓은 암반

 

신선봉 암반위에 있는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웅덩이
... 숫처녀가 물을 퍼내려 했더니 금방 소나기가 와서 채웠다는 전설이 있다.

 

신선봉에서 보면 도락산 바로 뒤 남쪽 방향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훤히 보인다.
도락산 정상보다 시야가 나으므로, 나침반과 지도를 보면서 주변 산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도 그렇게 해 보았으나, 예습이 부족해서 금수산, 하설산, 문수봉, 대미산, 덕절산 등은 긴가민가하다.

 

신선봉에서 본 검봉(앞열 좌측)과 형봉(우측)
(채운봉은 사진 좌측에 있는데 잘렸다)

 

 

신선봉에서 본 북서쪽 방향
맨 앞열은 형봉, 다음열은 채운봉, 검봉,... 그 다음열 좌측은 용두산, 우측은 사봉..
맨 뒷열은 어느 산일가?

 

북동쪽으로 줌인하면 멀리 소백산맥이 보인다.
... 굴뚝같이 서 있는 것이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다.

 

남서쪽 방향에는 도로건너 바로 이웃산인 황정산(959m)이 보인다.

 

 

신선봉에서 도락산 정상까지는 10여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참나무 군락에 가려 신선봉보다 못하다.  바로 하산...

 

도락산(964m) 정상에서... 오늘은 남녀 비율이 2:1이다.

 

 

다시 신선봉을 거쳐 3거리로 돌아온다.  이제 채운봉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내려오면서 뒤돌아 보는 경치가 오늘 산행의 백미이다.

마치 금강산 만물상의 한 부분같은 수백길의 기암절벽에, 노송들이 바위 사이로 솟아오른 모습이 가히 절경이다.

내려오면서 볼 때 좌측은 형봉의 앞모습이고 우측은 신선봉 아래의 대슬랩이다.

  

형봉의 기암과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절경 (사진 누르면 확대)

 

신선봉 아래의 대슬랩

 

 

신선봉을 내려오면서 앞을 보면 다시 올라가야할 채운봉과 검봉이 보인다.
 

다시 올라가야 할 채운봉(좌측)과 검봉 모습

 

 

3거리에서 20분 못가서 채운봉이라는 나무 이정표를 만난다.  소나무 옆에 암봉이 채운봉 꼭대기이다. 
 

채운봉 정상(864m)에서... 아무나 따라하지 마세요(?)

  

  

채운봉을 내려오면서 보는 경관도 만만찮다.  바위, 청송, 단풍 거기에 고사목까지 한 경치 거든다.
 

즐거움속에 도를 깨닫는 도락산답게 고사목조차도 고고한 자태에 흐트러짐이 없다.

 

채운봉을 내려오면서 본 도락산

 

채운봉을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요즘은 가드레일에 계단까지 놓여있어 그리 험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구간이었다고 한다.

 

쇠줄 난간을 따라 채운봉을 내려오는 가파른 길... 위험하지는 않다.

 

 

채운봉을 내려와서는 다시 검봉을 올라간다.  여기도 아름다운 암릉이 계속된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있는데, 이름은 알 수 없다.

 

검봉 올라가는 길목의 기암...
옆에서 보면 단검 같기도 한데, 누가 이름하나 붙혀주면 좋겠다.

 

 

검봉 중턱에는 큰 바위 하나가큰 암반위에 얹혀 있는데 곧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 바위가 흔들바위인데, 조금만 힘을 주어도 흔들린다.  안전점검을 했는지는 몰라도 수백년을 견딜런지...

 

검봉 중턱에 있는 흔들바위와 전망대 (사진 누르면 확대)
....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이 움직인다.

 

도락산의 가을... 붉은 단풍나무가 없어 만산홍엽은 아니지만
암릉과 청송과 단풍이 풍요로운 가을산을 치장한다..

 

 

흔들바위 옆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능선을 치고 올라가면 검봉(825m) 꼭대기로 가는 길인데, 주산행로는 산허리를 따라 우회한다.

 

일반 산행로는 검봉을 우회하므로 꼭대기에 들르지 않는다.
꼭대기 모양은 아래와 같고 특별한 표시는 없다고 한다.(사진출처: '산초스'님 산행기)

 


검봉을 지나서는 산행로가 다소 완만해 진다.  어떤 지도에는 범바위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지나쳤다.

 

검봉을 내려오는 도중에 소나무가 서 있는 너럭바위인 '법바위' 가 있다는데 확인하지 못했다.
범버위를 '흔들바위'와 같이 본 분도 있고('일만'님), 범바위 옆에 아래사진 같이 생긴 바위더미가
있다고도 하는데 (사진출처: '김용관'님 산행기) 모두 불확실하다.

 

하산길 좌측에 보이는 용두산(龍頭山,994m)과 안산마을

 

 

능선 좌우에 펼쳐진 산 풍경에  취해 정신없이 가다보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바로 "큰 선 바위"이다. 바위아래 이름이 적혀 있다.

 

]▼ 숲에 가려있는 큰 선바위

 

 

큰 선 바위에서 10분쯤 더 내려오면 오늘의 마지막 볼거리인 "작은 선 바위"가 하직 인사를 한다.

 

작은 선 바위.. 이름은 작아도 엄청 큰 바위이다.

 

 


산행을 마치고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보니, 우선 멀리 창원에서 단양까지 당일코스로 와서 가는 길에 단양유황온천에서 온천까지 하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새벽에 출발하니 구마,  중앙 고속도 모두 막힘이 없어 좋았다.

산행시간은 우리가 5시간 걸렸으니 좀 부지런히 걷는 사람은 4시간 남짓하면 되겠다.
그러나, 봉우리와 능선 곳곳에서 훤히 바라다 볼 수 있는 주변 전망이 아름다우므로,.
 
도락산의 절경을 제대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여유있게 점심까지 먹으려면 좀 더 시간을 잡는 것이 좋겠다.

 

 

도락산은 광대하고 웅장하거나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기세등등한 산은 아니나,
그렇다고 여성스럽게 예쁘고 단아하다거나 그저 아무나 건드릴수 있는 그런 산도 아니다.

패기넘치는 기암절벽이 있는가 하면, 동양화 같은 운치있는 바위과 노송이 있고,
군데군데 가파른 험로가 있는가 하면, 솔향내 나는 숲길과 봉긋봉긋한 암봉이 아름답게 나열해 있는...


마치 좋은 일, 궂은 일, 우여 곡절 많은 우리네 인생 비슷한 산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살아가는 길(道)과 즐거움(樂)을 일깨워 주는 그런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