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덕유산 70(영각사에서 백련사)를 걸어서

 

「사진과 산행기 http://cafe.naver.com/gobackthere/29 」

 

소요시간 : 영각사 12:40, 남덕유산 정상 15:20, 삿갓재대피소 도착19:00,

            삿갓재대피소 출발 7:00, 무룡산 정상 9:00, 백암봉 정상 12:30,

            향적봉 대피소 13:50, 향적봉 출발 15:00, 백련사 16:30, 삼공리

            18:30 도착

소요거리 : 영각공원지킴터 - 3.4km - 남덕유산 4.3km- 삿갓재대피소 - 2.1km

            - 무룡산 - 6.3km - 백암봉 2.2km - 향적봉 2.5km- 백련사 5.5km

            - 삼공리

 

2013년 여름 끝자락에 아들과 함께 덕유산 70리 산길을 걸었다. 10년 전

지리산 종주에 이어 아들과 함께한 두 번째로 긴 산행이다.

 

2013.8.30. 7:00시에 일산을 출발하여 12:00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영각사에

도착하였다.

대중교통으로 영각사까지 오려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안의까지 직통시외

버스를 타고, 안의에서 서상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서상에서 군내버스로

영각사를 가야한다. 쉽지 않다.

 

<대중교통편>

 o 3호선남부터미널(양재) - 안의(직통시외버스 3시간)(서울남부터미널 출발 7:30,

                             9:00, 10:30 )

 o 안의 - 서상(30분마다 직행버스)

 o 서상 - 영각사(하루6회 군내버스 또는 택시, 서상택시 055-963-0054)

 

 

12:40 영각사 버스승강장 출발, 13:20 영각공원지킴터에서 1킬로 지점,

15:20 남덕유산 정상도착  영각사를 출발할 때 더웠지만 조금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전력난으로 금년 여름은 모두들 힘들었지만 그 어려움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숲이 우거져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덧 숲속을 지나

전망이 탁 트이면서 계단이 끝없이 보인다. 영각사부터 가파른 편이지만

물소리와 나무그늘로 인해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게 왔는데 지금부터는

가파른 계단과 내리쬐는 햇빛으로 인해 산행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등산객 1명밖에 보지를 못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그런가?

 

3시간을 걸어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 저 멀리 출발지점이 보인다.

등산객이 없어 아들과 함께 자동 셔터로 사진 한 컷을 찍어 흔적을

남긴다. 여기서부터 삿갓골대피소까지는 내리막길로 편안하게 간다.

19시 경 삿갓재대피소 도착. 등산객이 몇 명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편안하게 잠을 잘 것 같다. 대피소에서 부족한 생수와 햇반을 샀다.

그런데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준다. 이 높은 산장에서 전자

레인지라니? 풍력으로 발전을 한단다. 갑작스럽게 문명의 혜택을 팍팍

누린 것 같다.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넘이

잔소리 한다. 햇반 작은 것을 가져 온 거와 삼겹살이 부족하다고 그런다.

햇반은 대피소에서 추가로 구입했지만 삼겹살은 방법이 없다. 나는

그 것도 힘들다. 그래도 우리 둘을 포함하여 산객 5명 등 총 7명이

삼겹살과 소주 조금씩 맛을 보았다. 행복하다. 부족하니 더욱 맛있다.

9시에 잠을 청한다. 잠이 오지를 않는다. 5:40에 일어나 누룽지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7시에 대피소를 출발한다.

 

 어제 밤에 비가 조금 내렸나 보다. 풀과 길이 촉촉하다. 아침햇살과

시원한 바람, 높은 구름과 파란하늘로 이곳은 벌써 가을이다. 하늘이

너무 맑아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이 보인다.

 

오늘 산객들이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았을까 궁금하다. 10여 년 전

우린 천왕봉 일출을 보았다. 모두들 오늘은 일출을 볼 수 없다고 했는데

그날 지리산 산신령은 우리에게 일출을 선사하였다. 너무나 고마웠다.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등산객 중에 덕이 많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역시 동료를 잘 만나야 해!

 

무룡산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아름다워 발길이 가볍구나! 9시에 무룡산

정상에 도착. 12:30 백암봉 도착, 13:50 향적봉 대피소 도착 이곳에서

햇반과 참치 캔, 생수를 구입해서 점심을 먹는다.

향적봉 대피소 멋진 점장님이 부자가 함께 등산한다고 아들한테 비싼

초콜릿 1봉지를 선사했다. 고마울 따름이다. 점장님 복 많이 받으세요.

14:30 향적봉 정상에 도착. 구름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모두들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하다. 걸어서 쇠줄의 힘을

빌려서 둘 중의 하나겠지!

 

15:00 백련사를 향해 출발 경사가 심하다.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

올라오는데 1:30걸린다고 하는데 누군지 궁금하다. 훨씬 더 시간이

걸린다. 16:30 백련사 도착 웅장한 산에 비해 절의 규모를 작지만

대웅전, 명부전, 범종각, 일주문 등을 큰 사찰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부터 삼공리 입구까지 5.5킬로미터 발길을 재촉한다. 아들넘이

엄지발가락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나도 아프다 그렇지만 난 말은

하지 않았다.

 

구천동 계곡물에 발을 잠깐 담가 본다. 얼얼하다 차가운 물에 마비가

되어 그런지 통증을 잠시 잊는다. 송어 양식장이다. 송어를 먹으면

삼공리 까지 자동차로 태워 준다고 유혹을 한다. 흔들린다.

송어도 먹고 편하게 입구까지 갈 수 있다니, 지갑에 카드도 현금도 있다.

질러 말어? 자의반 타의반 참았다. 비파담 그리고 등 등 구천동 계곡을

따라 약 1:40분 정도 걸으니 삼공리 입구에 도착한다.

 

12일 동안 편안하게 덕유산 70리 길을 걸었다. 덕유산 산신령님과

함께한 아들넘 그리고 우릴 여기까지 태워준 마눌 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o 산행시 고려사항

    - 덕유산은 지리산에 비해 샘터가 부족하다.  영각사에서 삿갓재대피소까지

      샘터 없음 따라서 1 ~ 1.5리터 필요, 삿갓재대피소에서 향적봉까지도 샘터없음

    - 영각사 출발시 생수를 가지고 가고, 삿갓재대피소에서 생수 구입 또는 대피소

      샘터에서 생수 공급

    -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삼공리매표소가는 길은 급경사(백련사까지)와

      장거리(백련사에서 삼공리)로 무릎보호대와 스틱을 가지고 가면 산행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