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 8월 6일-7일(1박2일)
산행장소 : 덕유산(1,614m) 국립공원
산행코스 : 영각탐방센터 - 남덕유산 - 월성재 - 삿갓골재대피소(1박) - 무룡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 - 무주리조트
산행인원 : 아들과 함께
 
올 여름은 유난히도 잦은 폭우와 태풍으로 산행일정을 잡기가 좀처럼 쉽질 않습니다

애초에는 7월26-27일로 대피소를 예약하고 갈 계획이었는데 폭우가 예보되어 일정을 8월6-7일로 변경 대피소를 예약하고 덕유산 종주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출발 전부터 비 예보와 태풍 무이파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혼자 가는것도 아니고 아들녀석과 함께하려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
비가 많이 온다는데 괜찮겠어요~~ 집사람은 걱정스런 눈치다 소나기 정도 오겠지 뭐~~  라고 대답은 했지만 내심 걱정이 앞선다
새로 우의도 장만하고 갈아입을 옷과 식량및 간식등을 챙겨서 출발을 하였다
어려움 끝에 영각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으로 출발하는 시간이 1시나 되었다
우선 삿갓골재대피소에 전화를 걸어 예약 확인을 한 후 아이와 함께가니 좀 늦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 팬턴등은 갖추었냐고 물으며 많이 늦었네요~~   조심해서 오시고 혹시 올라오다가 폭우가 쏟아지면 돌아서 갈것을 권유한다
잘 알겠다고 인사를 하고 아들과 손을 잡고 화이팅을 외친 후에 출발을 한다
흐리고 안개까지 시야도 좋질않다  조금 오르다 계곡물에 세수를 해 본다
다리를 건너고 나니 서서히 가파른 길로 올라 가는데 계단이 곳곳에 있다
남덕유산 정상까지 거리를 좁히지만 좀처럼 모습은 보여주질 않는다
아들에게 전에 보았던 상황들을 그저 설명해 줄 뿐이다
잠깐 운무가 걷히고 아주 짧은 시간 보여주곤 이내 다시 모습을 감춘다
남덕유산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오늘의 목적지인 삿갓재골대피소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에 오르니 비림이 시원하다 못해 추위를 느끼게 한다
바람막이 자켓을 입히고 가는도증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새롭게 장만한 우의를 꺼내어 배낭까지 덮어 입으니 아주 제격이다
남덕유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능선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아쉽다
삿갓재대피소로 가는 내내 안개와 비와 바람으로 결코 쉽지않은 하루였다
대피소로 가는 도중에 한번더 우리가 가고 있다고 전화를 하니 ...올때가 되어 걱정했다며 어둑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우리를 반겨준다
취사장에서 준비해 간 햇반과 고추장삼겹살을  구어 먹는데 꿀맛이었던지 밥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이미 대피소는 소등을 했고 조심스레 2층의 배정받은 곳에서 피곤을 풀어본다
아침에 5시에 일어나 짐도 재정리하고 스프와 라면으로 아침을 먹은 후 대피소를 출발한다   간밤에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어대던지 대피소가 날아갈 듯 세차게 부는 바람은 아침에도 전혀 지칠줄 모르고 왕성한 체력을 과시한다
오늘 걸어야 하는 길은 향적봉까지가 10.4Km라고 표시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향적봉까지만 가면 그다음엔 곤돌라를 타고 내려 가는줄 알았던 아들녀석은 곤돌라가 운행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주위의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내게 묻는다   아빠 곤돌라 못타면 어떻게 가야되는데......음~~ 글쎄 방법을 찾아봐야지......
처음에 내려오는 길이 길으니 설천봉에서 곤돌라 타고 내려와서 맛있는 음식먹자고 했는데..... 뭐라 해야 할지....그저 우리가 향적봉에 도착하면 아마 태풍이 약해져서 곤돌라가 운행이 될 것 같다는 말로 위안을 주고 이튿날을 시작한다

동엽령까지 오는길엔 산죽나무들이 길을 덮고 등산로는 거의 진흙투성이라 아이는 정말 힘들어 한다  나무가 얼굴에 직접닿고 발은 미끄럽고 질퍽이고... 조망은 없고 바람은 더욱 강하게 불고.....서서히 다리도 아파 온다하고.....
아빤 절대 서두르지 않을테니 네가 힘들면 잠시 쉬고 ....네 스타일대로 해라
쉴때 고 칼로리 과자도 먹고 미숫가루도 마시고 힘들었던 산죽나무 구간을  잘 인내하며 백암봉에 도착,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힘차게 화이팅을 외친다  그런데 중봉 오르는 나무계단에서 바람에 몸이 휘청 날아 가는 줄 알았다
대단한 바람에 밀리지 않도록 몸에 잔뜩주고 버티는 아이기 너무나 대견스럽다
어쩌면 애비 잘못만나 어려서부터 고생하는것 같기도 하고....아님 그반대...    향적봉대피소에 도착하니 마치 산행을 끝냈구나 하는 모습이다   일단 쌀쌀하기도 하니 라면을 끓여 주자 훌훌 잘도 먹는다
승현아~~ 이제 백련사코스로해서 삼공리 까지 가는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설천봉으로 가서 아빠가 아는 슬로프로 내려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단다  하자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스스로도 곤돌라가 운행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크로드로 내려오는 길도 6.5Km나 되는 제법 긴 코스이고 참 지루한 내리막이다  

내려와선 곧장 사우나로 향해 시원하게 샤워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날아갈 듯 한 표정이다
밥을 먹으며 아이에게 소감을 물으니 힘들었지만 너무 좋아다고 한다
나를 위한 대답인가?  한번 더 올까 했더니 좋아요~~~ 겨울에 한번 와요&%$
방학중 한번 더 가고 싶은곳은?   설악산~~ 좋아    이래서 아이와 장수대에서 십이선녀탕으로 일단 약속하고 1박2일의 덕유산종주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들머리 영각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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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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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영상통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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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생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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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은 듯 표정이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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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의 멋진 구간을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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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계속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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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으로 올라서니 추운듯 자기배낭에서 잘때 덮을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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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철계단 길이었는데...최근에 미끄럽지 않게 나무로...보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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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가운데 남덕유산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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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은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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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까지 약2.1킬로미터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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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3Km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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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은 생략하고....계속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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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둑해진 시간에 대피소에 도착 합니다 (6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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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 다시 향적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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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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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퍽이는 등산로와 산죽나무를 헤치며 힘겹게 진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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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에 도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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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안성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아고 우리는 직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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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계삼거리  우측은 대간길이고 계속 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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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봉에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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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힘을 더 내 봅니다   향적봉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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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주목나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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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적지인 향적봉에 도착합니다   수고했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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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가 운행이 안되어 슬로프로 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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