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종주(머나먼 육~구 종주의 길)

 

◆산행일시 : 2011.6.19(일) 

◆산행코스 : 육십령~남덕유산~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백암봉(여기까지대간길)~향적봉~삼공리(약32km)

산행시간 : 육십령~백암봉(대간진행시간 02:35~13:15 10시간40분) 알바30분포함

             백암봉~삼공리(13:15~16:35 3시간20분) 총 14시간

◆산행지도

 

 

백두대간길 덕유산구간을 가보려고 준비하다 모산악회의 덕유산 육~구종주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육~구(육십령~구천동)종주라면 지리산의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설악산의 서북종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종주로 꼽힐뿐더러 7년전쯤 산행을 처음 시작할무렵 한국의산하에서 활동하던 13명이만나 육십령에서 삼공리까지 17~8시간을 사투하며 걷던 기억이 생생한곳인데 그때 너무 고생을해서 다시 육~구종주는 하지않겠다 다짐했던 곳이기도하다.

오늘은 목표가 백두대간길이니 종주를 굳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백두대간길까지만 걸어보자 생각하고 동행을 하게되었다. 무박이라 전날 출발하는데보니 45인승버스가 꽉차있어 덕유산 종주에 호응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육십령에서 내린사람은 불과 10명정도,개별산행을하고 정해진 시간내에 삼공리로 오면된다는 말을 끝으로 버스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02시30분경 육십령~ 캄캄한밤 헤드렌턴을 밝히고 앞서 몇사람이 오르길래 마지막에 따라 붙었는데 1km나갔을까 얼마나 내빼는지 도저히 따라붙질 못하고 처지고 말았다. 뭐 마지막에 지치면 곤도라타고 하산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수 있으니 여유있게 가자는 심산으로 좀 천천히가던중 출발후 1.5km지난지점, 푯말이 하나 나오고 무심결에 직진을하여 바위를 통과하고 헬기장까지갔는데 그다음 길이 안보인다. 렌턴을 아무리 이리저리 비춰봐도 이어지는길이 안보이고 사람들 지나다닌 발자국도 희미하여 지나온길을 되돌아 가만히보니 길은길인데 사람다닌 흔적이 거의없어 그제서야 잘못온것을 깨닫고 좀전 지나온 삼거리까지 BACK하여 보니 약간 좌측으로 반질반질하게 닳은 백두대간길이 나있지 않은가...시작하자마자 이게뭐람~ 힘들어도 먼저가신분들 따라 붙었으면 어이없는 실수는 하지않았을텐데~~이렇게 어이없는 알바로 30여분을 까먹고나니 힘이 쭉빠져 앞으로의 길이 걱정이다.

이제 시작이다 생각하고 할미봉에 오르니 마지막에 출발한 두분이 계셔 반갑고...암봉 로프길과 계단구간을 뒤따라가며 알바는 했지만 할만하다고 생각해본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바로앞 서봉이 커다랗게 앞을 가로막는 전망이 좋은곳, 서봉을 오르는 사람이 조그맣게 보인다. 1,500m가 넘는 서봉과 남덕유산을 오르는길은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

7.3km정도인 서봉까지 오르는데는 세시간 가량이 소요되었다. 바로전 약수터가 있었는데 페쇄를 한것인지 약수터의 표지는 보이지가 않는다. 이부근에서 비를만나 소낙비를 억수로 맞으며 삿갓봉까지 가던 기억이 새로운곳인데...

서봉표지석이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반짝거리며 반갑게 맞이하는것 같고,새소리도 들리고 멀리 지나온 능선과 할미봉이 아스라히 조망되는곳 서봉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남덕유산까지 약1.5km 내려간만큼 다시 올라야하지만 계단길을 내려간다.

남덕유산을 힘겹게 올라보니 서봉에서 볼때 바글바글하던 사람들이 한명도 안보인다. 뒤따라 오신분들도 안오시고 할수없이 셀프카메라로 남덕유산 사진을 남기고 삿갓골재대피소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깐 앉아서 쉬고있는데 반대쪽에서 여러분들이 지나간다. 아마도 삿갓골재대피소에서 주무시고 길떠나시는 분들이리라...

처음종주시 허기가져 좋지않은 기억이있는 삿갓골재대피소까지는 오늘도 꽤나 지루하다. 자가발전기 소리대신 풍력발전기 소리가 정겨운 삿갓골재대피소에는 9시경에 도착했는데 물보충하고 컵라면사서 밥말아먹고 약30여분이 지나고 다시 출발하자니 할미봉에서 조우했던 두분이 오신다.

먼저간다 인사하고 무룡산을 향해 출발하며 시간을보니 9시40분쯤, 약50분정도 지나 무룡산에 도착하고 역시 아무도없다.

동엽령까지는 평이한 길이라 어렵지않게 지나고, 여기서부터는 안성이나 무주리조트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하는데 한무리의 사람이 반대쪽에서 오면 좁은길에 비켜서서 지나가길 기다리느라 본의아닌 휴식을 취한것도 여러차례...

 

백암봉(송계삼거리)까지는 오르막도 있고 산행시간 10시간이 지나고부터는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 잠깐씩 서서쉬기를 반복하며 어렵게 백암봉에 올랐다~ 신풍령 11km라 써있는 우측 표지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백두대간길을 알리는 표지판인데 백두대간이란 표시 한마디없이 저렇게 쬐그맣게 만들어 세웠을까 서운한 생각이든다. 

산행시간 10시간이 조금넘은시간 이제 목표는 달성하였다. 어디로 어떻게가든 하산만하면되고 편히갈려면 삼공리버스정류장까지만 가면된다 생각하니 맘이 훨씬 가벼워진다.

 

 

02:35 덕유산 육구종주 들머리(육십령)

 

 

입구의 등산안내도

 

여기서 직진을하여 희미한길은 갔다가 되돌아 오느라 30여분을 허비했다.

 

할미봉 오르기전 로프구간

 

 

할미봉-낮에는 조망이 좋았던곳으로 기억되는데...

 

할미봉지나 위험구간으로 분류되는 바위구간, 로프구간이 여러군데 나온지만 그렇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덕유교육원삼거리

 

날이 서서히 밝아오니 서봉이 눈앞에 커다랗게 버티고있다.

 

지나온구간과 할미봉

 

서봉(장수덕유산이라 했던가)-남덕유산과 키가 비슷하다.

 

뾰족하게 솟아있는 남덕유산

 

철계단을 지나고 오르막을 헥헥거리며 오른다

 

드디어 나타나는 남덕유산

 

 

여기가 월성치인데...

 

가야할능선

 

계속 키작은 산죽길의 연속이다.

 

지나온곳(좌 남덕유산,우 서봉)

 

삿갓골재대피소의 샘터

 

샘터까지는 계단으로 60m

 

 삿갓골재대피소

아침겸점심으로 컵라면과 밥을먹고...

 

삿갓봉

 

가야할능선-무룡산

 

무룡산

 

 

 

 

중봉과 향적봉

 

동엽령

 

이리가면 대간길

 

백암봉(송계사삼거리)

 

------------------------------- 여기까지 백두대간길 ------------------------

 

(지금부터는 육~구종주 완결을 위해 계속진행)

 

 

중봉

아래에서 잠시서서쉬며 중봉을 올려다보니 땡볕에 계단길을 한참을 올라야하는데 아찔하다. 하지만 가야할길이기에  중봉계단길을 힘들게 오르고 향적봉까지는 사진도 찍으며 쉬엄쉬엄가본다.

 

 

 

 

 

 

 

 

 

향적봉대피소

 

향적봉

  

세번째 오른 덕유산 향적봉~  좀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한여름수준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다. 곤도라타고 오른분들이  바글바글해야하는데...뒤에오신 두분을 만나 백련사까지의 내리막은 어렵지않게 하산할 수 있었다.

  

 

 

15:20 백련사

 

16:35 삼공리 날머리

 

 

이제 남은길은 5.6km에 달하는 도로길~ 하산시 도움이 된다해서 신발창을 좀 딱딱한것으로 갈았더니 오늘은 발바닥이 특히 아픈데 남은거리에 탄식이 절로나온다. 곤도라타고 올라 이리로 하산하는 사람들도있고 향적봉을 향해 가는 사람들도 있고 산책나온 사람들도 보이고 이리저리 많은 사람들 틈에끼어 눈에익은 날머리 정문을 통과하니 약속시간 20여분전~

이렇게하여 머나먼 육십령~구천동 대종주의 마지막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