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일요일), 충남 예산의 덕숭산으로 가기 위해 남부터미널에서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5시 10분에 잠에서 깨어났지만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5시 40분에 눈을 떠서 부랴부랴 씻고 쌍문역으로 가니 6시 15분. 이제 남부터미널에 7시 전에 도착할 수는 없게 되어 동서울버스터미널로 가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예산행 버스표를 끊는다. 요금은 6700원.

상태가 좋지 않은 예산행 시외버스는 멀미가 날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며 달리다가 예정소요시간인 2시간 10분보다 10분 빠른 9시 30분에 예산버스터미널에 닿는다. 수덕사에 가기 위해서는 9시 40분 버스를 놓치면 그 다음 버스는 10시 40분 출발이기 때문에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다행이다. 매표소에서 수덕사로 가는 버스표를 끊는다. 요금은 2600원. 수덕사행 시내버스는 9시 40분에 출발하여 10시 30분에 덕산온천에 들렀다가 5분 만에 수덕사의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상가를 지나서 10분 만에 수덕사의 일주문 앞에 닿는다. 일주문의 옆에 있는 매표소에서 20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수덕사 경내로 들어선다. 곧 왼쪽의 작은 다리를 건너서 고암 이응로 화백의 복원된 고택을 15분 가까이 둘러본다. 옛날의 수덕여관 자리이고 현재는 수덕사 선미술관(修德寺 禪美術館)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다.

선미술관을 나와서 금강문으로 들어가서 다시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환희대가 나오는데 환희대의 원통보전은 내부가 꽤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수덕사의 일주문. 
 


복원된, 이응로 화백의 고택(수덕사 선미술관 - 구 수덕여관). 
 


선미술관 내부 1. 
 


선미술관 내부 2. 
 


추상화가 조각된 바위. 
 


덕숭산 수덕사 사적비. 
 


환희대. 
 


환희대의 원통보전. 
 


원통보전의 화려한 용머리 장식 대들보와 천정. 
 


원통보전의 불상. 
 

환희대를 둘러보고 나와서 사천왕문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면 수덕사의 황하정루(근역성보관)가 나온다. 황하정루에서 계단을 더 오르면 금강보탑이 인상적인 대웅전 앞마당이다.

수덕사는 참으로 구경할 게 많은 절이다. 관세음보살이 현신한 후 들어갔다는 전설이 있는 관음바위로부터 덕숭산 정상 부근까지 절의 암자와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어서 덕숭산은 수덕사의 재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수덕사에서 50분 가까이 머물며 경내를 꼼꼼히 둘러보다가 수덕사의 뒤에 나 있는 등로로 접어들어 산행을 시작한다. 
 


수덕사의 사천왕문. 
 


사천왕문의 사천왕 1. 
 


사천왕문의 사천왕 2. 
 


수덕사의 황하정루(근역성보관). 
 


황하정루의 약수터. 
 


칠층석탑. 
 


파안대소하는 스님상. 
 


대웅전 앞뜰의 약수터. 
 


법고각. 
 


대웅전. 
 


범종각. 
 


세 마리의 코끼리가 떠받치고 있는 사리탑. 
 


금강보탑. 
 


삼층석탑. 
 


관음바위와 관세음보살상. 
 


관음전. 
 


관음전 내부. 
 


관음바위 위의 또 다른 관세음보살상. 
 


대웅전 내부. 
 


명부전. 
 


명부전 내부. 
 

계곡을 왼쪽에 끼고 걷다가 돌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오른쪽에 끼고 걷게 된다. 10분 후에 다시 두 번째 돌다리를 건너니 등로 옆에 석축으로 거대한 바위를 지탱해 놓은 곳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게 된다. 큰 바위 위에 자리 잡은, 초가지붕의 소림초당이라는 암자를 지나쳐서 돌계단을 더 오르면 곧 거대한 관음석불(관세음보살 입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관음석불 옆에는 약수터가 있고 약수터의 앞에는 출입이 금지된 향운각이라는 암자가 있다. 모든 중생의 여덟 가지 고통을 덜어준다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이 짓고 있는 입가의 미소의 의미를 잠시 상상해 본다. 
 


수덕사 뒤의 덕숭산 들머리. 
 


돌계단길의 등로. 
 


돌축대 위의 바위. 
 


아기자기한 돌계단길. 
 


예쁘장한 돌계단길. 
 


소림초당. 
 


관음석불 옆의 약수터. 
 


향운각.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는 관음석불(관세음보살 입상). 
 


관음석불의 미소. 
 

관음석불을 지나 좀 더 오르니 만공탑이 자리 잡고 있고 만공탑에서 돌계단을 더 오르면 정혜사의 못미처에 왼쪽으로 석문이 나 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석문으로 들어가 보니 스님들이 수행중인 진영각이 있고 석문 밑으로는 등로에서 갈라져 올라오게 돼 있는 짧은 샛길이 나 있다.

출입이 금지된 정혜사를 지나서 오르면 등로 옆에 넓은 밭이 나오고 이어서 바위전망대를 지나 해발 495.2 미터의 덕숭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덕숭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가야산의 가사봉과 원효봉이 보이지만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짙게 끼었던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서 희미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45분쯤 쉬다가 일어서서 둔리 쪽으로 내려선다. 다른 산행객들은 모두 올라온 길을 되밟아 내려가고 이 길로 내려서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 
 


만공탑. 
 


진영각 입구의 석문. 
 


진영각 쪽에서 바라본 석문. 
 


등로 옆의 밭. 
 


바위전망대. 
 


덕숭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의 가사봉과 원효봉. 
 


덕숭산의 정상표지석 - 해발 495.2 미터. 
 


덕숭산 정상의 전경. 
 

10분쯤 내려서다가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동쪽의 용봉산과 수암산을 잠시 조망해 본다. 큰잘록이 또는 가루실고개라고 불리우는 안부사거리에서 구분되는 용봉산과 수암산의 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고 큰잘록이의 아래로는 용봉저수지가 보인다.

덕숭산 정상에서 부드러운 능선길을 여유 있게 십여 분 나아가니 완만한 둔덕의 꼭대기에 이르고 5분쯤 더 나아가면 395봉에 닿는다. 완만한 능선길을 좀 더 나아가면 덕숭산 정상에서 30분 만에 395봉과 183봉 사이의 안부삼거리인 둔리고개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는 길은 낙엽이 두텁게 쌓이고 그 밑은 축축하게 젖은 흙으로 덮인, 미끄럽고 매우 가파른 길이다. 올라가기는 숨이 차도 어렵지 않겠지만 내려갈 때에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게 우려되는 험난한 길을 15분쯤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등로의 흔적이 서서히 분명해지면서 길도 서서히 완만해진다. 말라붙은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호젓한 등로를 내려서서 둔리고개에서 30분 만에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비교적 넓은 터에 정성스럽게 가꿔 놓은 무덤 한 기가 평화스럽고 한적한 농촌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전망 좋은 장소에 이른다. 무덤을 지나서 등로를 내려가니 인기척을 느낀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한다. 좀 더 내려가니 등로가 임도로 바뀌는 지점에 양옥 한 채가 있는데 줄에 매인 개 두 마리가 사납게 짖어대고 있다. 
 


하산길에 바라본 완만한 둔덕과 395봉. 
 


전망이 트이는 하산길에서 바라본 수암산과 큰잘록이, 용봉저수지. 
 


용봉저수지와 큰잘록이 오른쪽의 용봉산. 
 


완만한 둔덕의 꼭대기. 
 


395봉 정상. 
 


바위 밑으로 보이는 183봉. 
 


395봉과 183봉 사이의 안부삼거리인 둔리고개. 
 


둔리고개 밑의 무척 가파른 내리막길. 
 


석축과 바위. 
 


양옥 옆의,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뒤돌아본 덕숭산 날머리. 
 

임도를 따라 내려서서 차도 옆에 설치된 둔리 1리의 궁마을 입구 표지판 근처에 세워진 팔각정에서 10분 가까이 쉬다가 찻길로 나서니 자동차전용도로인 듯하다. 여기까지 나오기 전에 굴다리를 통과하는 게 안전했을 텐데...

둔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서 팔각정에서 20분 만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 닿는다. 지난 4월, 용봉산과 수암산 종주시에 하산이 늦어서 들르지 못한 덕산온천에 들르려면 시간이 촉박해서 기념관 내부는 구경하지 않고 외부의 조형물들을 둘러보고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에서 향을 피우고 그의 강고한 애국심을 그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한다. 1932년, 상하이의 훙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 전승 기념식장에서 일본군 일만 명 이상이 도열해 있는 상황에서 담대하게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 시라카와와 거류민단장 가와바다를 죽이고 군 간부와 주중 공사 등에게 중상을 입히는 의거를 성공시킨 의사의 거룩한 순국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기리며 충의사를 나와서 10분을 걸어가니 덕산온천이 나온다.

지구에서 나온 젖이라는 의미로 지구유(地球乳)라고 불리우며 수질이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온천수로 알려진 덕산온천에 들어가니 주말의 산행객들과 여행객들로 인해 욕장은 만원이다. 입욕료는 5500원. 1시간 30분가량 목욕을 하고 나와서 버스정류장에서 예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18시 55분 차는 오지 않고 19시 10분 차가 몇 분 늦게 도착한다. 요금은 2100원. 버스는 30분쯤 지나서 19시 43분경에 예산버스터미널 앞에 도착한다. 수덕사 쪽으로 갈 때보다 요금이 500원 싸고 시간도 20분쯤 빠른 걸 보니 노선이 틀린 버스인가보다. 19시 30분 버스가 서울로 가는 막차인 줄 알고 있어서 덕산온천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예산 주민에게 물어보니 예산에서 천안까지 버스로 이동해서 천안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나 전철로 갈아타면 된다고 하여 그렇게 하려고 매표소로 급히 가니 19시 50분발 남서울행 버스가 있고 20시 30분발 강남고속버스터미널행 막차도 있다. 남서울행 버스표를 끊어서 19시 50분발 버스를 타니 주말의 차량 정체로 예정소요시간인 2시간보다 50분이나 늦은 22시 40분경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한다. 
 


한적한 농촌길을 내려오며 뒤돌아본 덕숭산. 
 


둔리 1리 궁마을 입구의 팔각정. 
 


윤봉길 의사 기념관 입구. 
 


매헌 윤봉길 의사 어록탑. 
 


매헌 윤봉길 의사 사적비. 
 


충의문. 
 


충의사. 
 


덕산온천.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