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8월19일

산행지:막장봉,장성봉,대야산

누구랑:나홀로

산행코스:제수리재-막장봉-장성봉-버리미기재-곰넘이봉-불란치재-대야산 주차장

산행시간:룰루랄라로 5시간

 

 

 

엊그제 祖父님 忌日이라 고향에서 이틀을 자고나니 산에 가고픈 충동때문에 그냥 집으로 돌아올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런것이 산에 대한 중독이 아닐까 싶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어머니께 산에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침밥을 잘 챙겨 주신다.

팔순의 연세인데다 자식이 5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불구 하고 아마도 애기 같으신가 보다.

내리 사랑이라고 부모의 마음은 아마도 누구나 한결 같으시리라.

노모가 챙겨 주신 아침밥을 가득 먹고 토마토랑 떡,곳감,물 등등을 가방에 넣고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혼자서 시내버스를 타고 쌍곡계곡쪽으로 향하는데 여름휴가가 끝나서인지 버스안에는 서너명 정도 타고 간다.

 

 

 

 

유명한 쌍곡계곡을 지나면서 때늦은 휴가를 즐기는 몇명의 사람들을 구경할수 있다.

며칠전 또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랑 이곳을 지나간 적이 있는데 이미 휴가철은 끝난거 같다.

좀 아쉽다면 많은 사람들이 각자 멋진 휴가를 즐겼을텐데 쓰레기로 넘쳐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질 않았다.

분명 이곳만이 그럴리는 없을것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접하지만 전국산하에 양심없이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아마도 엄청난 山河가 몸살을 앓고 있을것이다.

그렇게 깨끗하게 보이던 쌍곡계곡을 마음 아프게 보면서 좌측으로는 보배산 칠보산이요, 우측으론 군자산,남군자산을 쳐다보며 칠보산 들머리인 절말입구에 도착해 若30여분 아스팔트위를 걸어 올라가는데도 쓰레기로 넘쳐난다.

버스 종점에서 내가 오늘 오를 들머리인 제수리재까지 각종 쓰레기와 악취냄새를 맡으며 올라가며 지나가는 차를 세워도 그냥 지나치는 현실을 가슴아파하며 제수리재까지 올라간다.

 

 

 

 

들머리에서 좌측으로는 막장봉으로 해서 장성봉으로 가는 대간길을 갈수 있고 우측으론 남군자산을 거쳐 군자산을 경유해 작은 금강산이라 하는 소금강 코스로 연결되는 곳이다.

수없이 다녀본 코스지만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산들로 이어져 있다.

말 그대로 보배로운 산 보배산,일곱가지의 보석같이 생긴 칠보산,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수 있는 군자산, 남군자산,덕가산등등 열거 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산들을 산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행복감을 만끽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뉴스에 걱정을 많이 하며 산행을 할까 말까를 고민했었다.

누차 말하지만 슈퍼 컴퓨터가 있으면 뭐하겠는가?

12시간 아니 24시간후를 맞히질 못하니 말이다.

특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날씨에 아주 예민하다.

 

 

 

 

다행이도 비는 내리지 않고 조망은 정말 GOOD 이다.

산행하기에는 이렇게 좋은 날이 없을정도로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깨끗한 공기로 인해 조망은 정말 끝내준다.

태풍이라고 지레 겁먹고 산행을 포기한 님들은 아마 후회가 막심하리라 본다.

룰루랄라 하며 제수리재에서 막장봉으로 나홀로 가는데 주말인데도 불구 하고 산님들을 볼수가 없다.

며칠전 대야산 줄기 둔덕산에서 더덕을  캐서 약 30여뿌리를 산악회 대원들에게 잎은 쌈으로 쌓아먹고 뿌리는 소주에 넣어 마시는 모습들을 보며 흐뭇해 했는데 오늘도 조금 욕심을 내어 볼까하며 더덕을 찾아봐도 한 뿌리도 구경을 못한다.

한참을 나홀로 즐기며 먼 산을 조망하며 걷는데 우리나라 산이 70%이상 산으로 이뤄져 있어 그런지 산속에서 보는 우리의 산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까이 있고 자주오르는 서울 근교의 산들도 좋지만 이렇게 맑은 공기 마시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향을 맡으며 걷는 산행이야 말로 내 몸에 아주 좋으리라 본다.

 

 

 

 

막장봉에서 대간으로 이어지는 장성봉에 이르러서야 네분의 산님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모친께서 준비해 주신 떡과 토마토를 먹으며 백두대간의 엄청난 연봉들을 감상한다.

쉽게 말하자면 구왕봉,희양상,장성봉,대야산,조항산,청화산은 속리산과 조령산 사이에 있는 산들로 이어져 있는 곳들이다.

대간이라 말하면 원래는 백두산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若1400여KM이지만 남한은 진부령 향로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若640여KM를 말한다.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나누는데 흔히 대간은 24구간으로 나눠서 산행을 하고 산악회마다 약간씩은 다를수가 있다.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도전해 봐야 되리라 본다.

대간은 산길로만 이어져 물을 건너지 않는것이고 정맥은 강을 기준으로 나눠진 것이다.

요즘은 정맥에서 지맥으로 나눠서 즐기는 산님들도 볼수가 있다.

 

 

 

 

내 몸에 좋게 산행을 하기 위해 산악회 대원들의 길잡이가 됐을때 보다 편하고 천천히 즐기면서 산행을 하니 이루 말할수 없이 기분이 좋다.

산행의 기본은 SLOW AND STEADY라고 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 몸을 위한 운동이 아닐까 싶다.

무리한 운동은 아니한만 못한것이다.

하늘엔 먹구름이 태풍 때문인지 끼어 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시원하게 바람만 분다.

장성봉을 지나며 시간도 얼마되지 않은거 같아 버리미기재를 통과해 곰넘이봉을 지나 불란치재에서 엊그제 갔던 대야산을 쳐다보고 좌측으로 더덕을 캐기 위해 방향을 튼다.

 

 

알다시피 더덕은 골산에는 없다

특히 충청도 산에는 그리 많지 않다.

뭐니 뭐니 해도 강원도를 가야 아무산에 올라가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막장봉지나 장성봉을 거쳐 버리미기재을 통과해 곰넘이봉까지 왔는데 더덕 냄새도 못 맡아봤다.

불란치재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면서 만난 한 뿌리을 보자 마자 나도 모르게 심봤다하며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바위로 이뤄진 대야산 줄기는 참으로 더덕이 귀했다.

귀한 더덕을 캐서 계곡물에서 씻어 맛나게 먹고 힘을 내어 또 다시 더덕을 찾아 헤매는데 가끔가다 보여주는 더덕에는 도저히 캘수 없게 뿌리를 나무뿌리에 공생하며 자라고 있어 포기한게 이번이 처음이다.

두어뿌리가 이런식으로 공생을 하고 있으니 포기하고 잘 자라라고 말하고 하산을 한다.

 

 

 

 

오늘 더덕은 그리 많이 캐지 못했지만 내 몸에 좋은 즐기는 산행을 함에 있어 마음이 참으로 편하고 좋았다.

지금까지는 조금 무리하게 산행을 하지 않았나 돌이켜보는 시간이였던것 같다.

앞으로도 오늘 했던것 같이 무엇에 쫏기듯 하지 않고 진정으로 내 몸에 이로운 건강에 좋은 산행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항상 산행의 끝은 계곡에서 시원하게 알탕하는게 제일이다.

오늘 흘린 땀방울을 계곡에서 깨끗이 씻으며 다짐해 본다.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산행을 쭈욱 하리라고....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