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7월8일

산행지:대야산

인원:41명

산행코스: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중대봉-희양골-밀재-월영대-용추-벌바위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상에 있는 24구간중 10구간에 해당하는 대야산이다.

쉽게 표현을 하자면 속리산과 조령산 사이에 있는 산으로 원래 개념도상으로는 벌바위에서 시작하는 원점산행이였다.

대개가 원점산행을 하는 산이다.

하지만 나는 회원들에게 더 많은것 대간길을 알려주기 위해 들머리를 버리미기재로 옮겨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정말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 천왕봉까지 완벽한 대간을 한번 밟고 싶다.

남쪽구간에는 향로봉에서 지리산 구간이라 엄밀히 따지면 반토막짜리 대간인 것이다.

 

 

 

 

들머리를 출발하며 40여명의 인원이 모두들 월령산행에 도전들 하는가 보다.

준비없는 도전이 과연 오늘 어떠할지 나로써도 걱정이 된다.

물론 산행은 도전(challenge)이다.

하지만 준비없는 도전이야말로 무모한 짓인것이다.

된비알길을  오르고 내리며  불란치재에서 중간과 후미대장에게 무전으로 아주 힘든 회원들은 좌측으로 탈출하라 일러준다.

산에서 정상을 가고픈 마음이야 이해를 하지만 말이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을 하고 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나 하나 때문에 다른 회원들에게 폐를 끼쳐서 많은 분들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

 

 

 

항상 산은 그 자리에 있다.

내가 다시금 오고 싶을때 언제든지 올수 있는 것이다.

촛대재에서 다시 중간과 후미대장한테 무전으로 힘든 회원들 탈출시키라고 표지기를 깔아 놓고 정상을 오르기 시작한다.

대야산 정상 바로 아래는 경사가 90도되는 곳이 있으며 자일을 잡고 올라야 하기에 탈출시키라 일러준 것이다.

산행을 많이 한분들도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대야산 정상에 서서 대장들한테 무전으로 알려주고 조심해 오르라 부탁한다.

 

 

 

정상에서 좌측으로는 피아골,직진으로는 밀재라 표시해 두고 나 홀로 중대봉으로 향한다.

사실 중대봉 코스는  클라이밍 훈련장으로 많이들 이용하는 곳으로 매우 힘든 코스이다.

물론 20-30m의 슬랲이 몇 군데 있으며 자일은 준비돼 있다.

오늘은 아무도 가지 않은듯 하다.

대개가 대야산에서 피아골 또는 밀재로 해서 용추계곡으로 하산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나 홀로 중대봉을 오르고 혹시 따라오는 대원들이 있을지 몰라 표지기를 깔아 두고 계속 진행을 한다.

개인적으로 릿지를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걱정은 안 했지만 혹시 뒤따라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원들 걱정이 앞섰다.

 

 

 

중대봉을 안전하게 하산하고 희양골을 다시 치고 오르며 밀재에 도착해 표지기를 월영대,용추계곡으로 깔아 놓고 진행을 계속한다.

한참을 진행해 월영대쯤에 도착했는데 후미에서 무전이 왔다.

어느 여성 회원이 경련이 일어나 도저히 하산을 할수 없다고 119를 불러달란다.

지금껏 guide를 하면서 한번도 구조요청을 해 본적이 없는데 말이다.

후미대장에게 시간 구애 받지 말고 조금 안정을 취한후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사혈침으로 피를 빼고 해 조심스레 하산하라 일러준다.

그래도 안될경우 다시 한번 무전 연락을 해 달라 하고 걱정스럽게 나는 하산을 마쳤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어차피 119구조대를 불러도 피아골까지 올라야하고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아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가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라 일러준다.

한참후 연락을 받으니 조금씩 하산을 한단다.

너무 무리하게 하지말고 시간 구애받지 말라며 안심을 시켜도 걱정이 많이 된다.

항상 대원들에게 말하지만 평소에 체력관리 잘하고 처음 산에 오를때 충분히 워밍업을 한후에 오르고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 일러 주지만 남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아 가끔씩 힘들어 하는 때가 있다.

세상일이 욕심낸다고 다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 여성 회원도 평소엔 산행을 곧잘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의 개인 컨디션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오늘 함께 했던 모든 대원들이여!

절대 산에서 욕심내지 말고 평소에 체력 관리 철저히 하고 산에서 자기 페이스 잃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되는 산행이 되도록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산행, 즐기는 산행을 위해 부단히 노력 해 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음 산행때 어디서 만나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길 바라며....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