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발로 쥐 잡은 이야기...(대야산)

언  제 : 2007.03.17(토)

어디로 : 중대봉에서 대야산까지

누구랑 : B&B, SS, KB, AS, YK, YB


며칠전 대간꾼 SS한테 뜬금없는 전화가 왔었다

SS : 성님?...토요일날 뭐할꺼유?...

B&B : 글쎄다...뭐 좋은 껀수라도 있냐?....

SS : 조령산에 가보셨수?...

B&B : 뭐?...조령산?...그거 좋지...근디 누구누구하고 갈껀데?....

SS : @#$%^&.......

B&B : 멤버는 좋네!...근디 경방기간이라 단디 단디 알아보고 가야 한다. 잉?....

SS : 걱정마슈!....안되면 제3관문에서 꺼꿀로 올라가면 됭게...

B&B : 오~잉??....

토요일 새벽이다....옆구리가 허전해서 눈을 떠보니 아내는 도시락을 준비하는지 주방에서 떨그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아내 : 왜 벌써 일어나셨우?....

B&B : 5시 반에 나가야 된다며?....

아내 : 지금 4시 반인데유?....

B&B : 뭐시라꼬?....

브라질에서 살고 있는 작은 처남의 건강 때문에 백척간두에 서있는 아내가 오늘은 노자산-가라산 산행인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지내는 아내가 신새벽에 혼자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늙은 나귀에 태워주려고 나도 시간을 맞춰 일어난다는 것이 비몽사몽간에 시계를 잘 못 본 것이다. 그러나 나 또한 알고 있다...몸을 심하게 움직여 아픈 마음을 다스리려는 아내의 속내를!....내가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작은 처남은 중학생이었다. 속이 깊고 다정 다감했던 작은 처남에게 많은 기대를 했건만?...작은 처남이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해져 환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어 본다.

07:50 시청에서 출발한 봉고차가 쌍라이트를 깜빡거리며 내 앞에 다가선다. 내가 차에 오르자마자 SS가 A4 복사지 몇장을 건네주며 한다는 말이....

SS : 성님?...조령산은 앞뒤로 경방이 심하다니 성님이 이거 보시고 하나 찍으슈!...

B&B : 그러면 그렇치!...잘 생각했네...가령산-낙영산-도명산으로 한 바퀴 휘둘러 볼까?..

SS : 그게 낫겠쮸?...

이렇게 산행지가 가령산-낙영산-도명산으로 바뀌고 가령산 입구 식당앞에 다다르니 어째 분위기가 썰렁하니 심상치 않고 가뜩이나 등산복 차람의 어떤 아줌씨가 까만 승용차를 타더니 쓰다, 달다 말도 없이 그냥 휭하게 가 버린다.

B&B : 얼랄라?....이거 뭐가 잘못 돌아가는 것 같은디?....

SS : 그러게 말이유....

빨간 잠바를 입은 산불경방 할부지가 뒷짐을 지신채 아직은 썰렁한 바람독에 서성거리고 있다.

SS : 못 가나보죠?....

할부지 : 당근!...

B&B : 할부지?....그럼 이 근처에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어디죠?...

할부지 : 도명산 하나는 갈 수 있는데 낙영산은 못가지...거기가면 등로에 교대 근무자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땅게...어제는 내가 산위에 있었고 오늘은 다른 근무자가 거기서 근무를 서고 있지...

에브리바디 : 흐~미!.....

SS : 성님?...중대봉은 가보셨우?....

B&B : 중대봉이고 상대봉이고 따지긴 뭘 따지냐?....아무데고 가자!.....

이렇게 해서 소 발로 쥐를 잡고 말었으니?...ㅋㅋㅋ

07:30 평택 출발 → 09:35 도명산입구 → 09:53 농바위 마을 → 10:04 계류 건넘 → 10:15 첫 번째 갈림길 → 10:27 두 번째  갈림길 → 10:57 첫 번째 슬랩 → 11:03 두 번째 슬랩 → 11:13 세 번째 슬랩 → 12:17 점심 → 12:21 중대봉 정상 → 13:23 대야산 정상 → 14:09 반달샘 → 14:19 암벽 위험 지역 → 14:34 참나무 낙엽 지역 → 15:41 농바위 마을 → 16:15 송어회 식당

중대봉(830m)은 바로 이웃인 상대봉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백두 대간의 대야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며 달아나다, 선유동으로 맥을 가라앉힌 줄기의 최고봉이다. 중대봉은 산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3년 전까지만해도 워킹코스가 없어 전인 미답의 산으로 남아있었지만 최근 암벽을 이용한 코스가 개발되고 위험한 곳에는 로프를 매놓아 완벽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다. 

중대봉을 가기 위하여는 청천면 소재지, 화양동, 송면 소재지를 지나 상주시 화북면으로 가는 592번 지방도를 따라 삼송 3구 마을까지 가야하는데, 이 마을은 농바위 마을이라 불리워 진다. 농바위 마을의 마지막집 담장에는 500여년이나 되는 느티나무가 노쇠한 모습으로 서 있다. 

느티나무를 출발하면 수렛길이 이어지고 10분쯤 가면 밀재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접어들면 다시 계류를 건너 평지를 걷듯 10여분가면 묵밭을 지나고 왼쪽에서 흘러내리는지 계곡에서 물을 채우고 약간 경사진 길을 7~8분 정도 오르면 언덕배기에 올라서면서 드디어 왼쪽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이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몇 발짝 발을 옮기며 바위가 나타나는데 장화처럼 생긴 바위에 올라보면 올라가야 할 능선과 바위슬랩들이 올려다 보인다. 장화바위를 내려와 잔솔밭을 지나 10분정도 가면 오른쪽이 확 트인 제 1전망대에 닿는다. 

제 1전망대에서 보는 동쪽의 대야산은 크게 느껴진다. 다시 바위지대를 통과하여 15분정도 오르면 제 2전망대에 닿는데 이곳은 경사진 바위슬랩이어서 밀재에서 흘러내린 계곡과 동쪽의 대야산이 더 가까이 보인다. 전망대에서는 두 곳에 로프가 메어있어 오를 수 있고 15분쯤 바위틈을 빠져 올라가면 하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대 바위슬랩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경사가 완만하여 30여미터 걸어서 올라보면 커다란 곰 한 마리가 바위로 변해 반긴다. 여기가 제 3전망대, 동쪽으로 보이는 급사면의 암벽이 수직으로 서 있어 저기에도 길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곰바위를 지나면 길은 숲속으로 5분정도 평탄한 길을 만들고, 이내 수직 바위벽 앞에 선다. 초입엔 네발로 기어올라가고 30도 정도의 가로 크랙지대를 통과하면 다시 30미터의 60도에 가까운 바위슬랩이 나타나는데 괴산군청 청산회에서 로프를 메어놓았고 울퉁불퉁한 바위를 잘 이용하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이 바위슬랩을 통과하면 정상까지는 5분이면 갈 수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쪽과 남쪽은 확 트였지만 북쪽과 서쪽은 참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동족은 대야산이 꽉 채우고 있으며 그 왼쪽아래 주흘산이, 조금 떨어진 동북쪽으로 희양산 하얀 바위봉우리가 우뚝하며, 남쪽으로 서서히 둔덕산과 마귀할멈 통시바위, 조항산의 백두대간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괴산 군청에서)

다녀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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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느그들 알짱거리기만 해봐라!....내가 가만 놔둘줄 알고?...단단히 벼르고 있는 할부지의 자세가 사뭇 비장하더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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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농바위 마을로 핸들을 꺽었는데 오랜만에 정다운 흙벽 담장이 우리를 반겨준다. 그런데 갑자기 웬 맨발의 기봉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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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바위 마을의 500년된 느티나무는 얼마나 많은 삶의 애환을 보아 왔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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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농사를 짓기 위해 로타리로 정성껏 다듬어논 묵정밭을 서너개 지나고 나면 산길로 접어드는 청정옥수 계류를 만난다. 농바위 마을은 지반 전체가 신비의 돌이라는 맥반석이 깔려있어 여기서 솟는 물을 먹고 사니 장수한다고 믿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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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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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슬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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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기우뚱 하더니 이제 AS도 여유만만...역시 이 맛이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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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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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푹패인 곳에 엉덩이를 내려놓고 양팔을 걸치니 영판 산신령의 쉼터더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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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봉아?...개안나?...흐~미!...수년전 겨울 관악산에서 맨발의 이근복씨를 만났을 때 기겁했더니 요즘은 이런 기인을 수월히 볼 수 있다. 허기사 조직의 패밀리가 2천여명이나 되다보니 삶은 계란 2판을 먹는 사람도 있고 찐만두 10판 먹는 사람도 있단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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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슬랩...바람이 쎄게 부니 로프를 가랭이 사이에 집어넣고!..귀하신 사모님의 엉덩이만 찍어서 지송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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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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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봉 아래 기암 거석은 천혜의 밥상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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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봉의 상고대...이건 맛빼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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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봉을 뒤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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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봉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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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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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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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대야산이 멀리 보이는데 저게 머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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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중대봉에서 본 상고대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으니!...춘삼월에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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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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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란 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린 서리를 말한다. 작은 알갱이 모양을 한 희고 불투명한 얼음입자의 부착물인 상고대는 과냉각(過冷却) 상태의 물방울(영하의 기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 있는 어떤 물체와 충돌하여 만들어진다.

이 물방울은 너무나 작기 때문에 충돌과 거의 동시에 동결되어 상고대층을 형성하게 된다. 이 상고대층은 입자들 사이에 공기를 함유하고 있는 작은 얼 음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흰색을 띠고 알갱이 모양을 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각각의 과냉각 물방울은 급속히 냉각되므로 서로 이웃하는 얼음 입자 사이의 응집력이 비교적 적어 상고대는 물체로부터 쉽게 떨어져 분리된다. 참고로 상고대는 눈발이 바람에 날리다가 나뭇가지에 붙어 형성된 눈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상고대'라는 낱말은 워낙 한자어로 자주 쓰이는 독음으로 이루어져서 마치 한자어 처럼 생각되지만 순 우리말이란다. 상고대는 영어로는 rime, 또는 hoarfrost on the tree(또는 grass) 라고 하며 한자어로는 무송(霧淞)이라고 한다(엠파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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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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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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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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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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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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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대야산의 이정주는 기초가 부실했는지 여러 개 기우뚱하게 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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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 성님?..도대체 나한테 관심 있는게 뭐유?...

B&B : 당근 니 발이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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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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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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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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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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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금정산에는 금샘이... 괴산의 대야산에는 반달샘(?)이 쌍벽을 이루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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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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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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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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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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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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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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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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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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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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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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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로프구간에서는 SS가 몸으로 로프를 지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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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편한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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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다시 올려다 본 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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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누고?....이른 봄 산에서 제일 먼저 핀다는 생강나무 꽃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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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농바위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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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에 뭐가 들었을까?...까치발을 세우고 드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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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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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따라간 중대봉-대야산에서 천만뜻밖의 상고대를 만나고 맘맞는 산객들과 송어회로 달달한 이슬이를 녹였으니 도도한 취기와 흐뭇함에 그저 살어 있음을 감지덕지 했더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