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 7월 14일~15일

산행지:대야산,도봉산

인원:42명(대야산)

산행코스:14일~버리미기재-곰넘이봉-미륵바위-불란치재-촛대봉-대야산정상-밀재-떡바위-월영대-용추-주차장

             15일~도봉산역-다락능선-만장봉-뜀바위-칼바위-오봉-여성봉-송추계곡

산행시간:대야산(若6시간)

             도봉산(若4시간)

 

 

 

 

 

 

올해만 해도 벌써 대야산을 세번째 가는거다.

여름은 계곡산행들을 많이 한다.

특히 대야산은 도상거리 642km의 백두대간상에 있는 산으로 남으로는 속리산과 북으로 조령산 사이에 있는 높이 930.7m이며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을 경계로 육산과 골산의 형태를 갖고 있는 산이다.

이번 산행은 某 방송국의 촬영때문에 스텝들과 함께 무전기를 들고 후미를 보며 중간까지 아우르며 산행을 해야 한다.

사실 선두에서만 길잡이 역활을 해 왔기에 걱정도 됐다.

역시 제목 만큼이나 아무나 후미를 하는게 아니다.

 

 

 

 

버리미기재에 10시쯤 도착할거 같았는데 내가 운전까지 하면서 왔기에 若30여분 빨리 도착을 했다.

대원들은 대장이 운전하랴 산행하랴 걱정들 하지만 난 이렇게 하는게 사실 몸에 배어 있다.

누가 시켜서 하겠는가?

無보수 봉사로 일을 하며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들머리를 출발하며 된비알(급경사길)로 대원들의 숨소리가 급하게 들려온다.

워밍업없이 시작되는 산행은 사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을 올라야 한다.

태풍 "마니"의 간접 영향으로 날씨는 가을 하늘마냥 맑고 쾌청하며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산행하기에는 최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기대가 된다.

 

 

 

 

곰넘이봉을 지나며 오프닝 멘트를 하고 미륵바위쯤 도착하니 오늘 올라야 할 대야산이 눈에 들어 온다.

둔덕산에서 마귀할미 통시바위와 밀재 대야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정말 good이다.

지난번 둔덕산 올랐다가 홀로 더덕을 캐며 댓골산장쪽으로 하산한 기억도 나고....

중간과 후미를 오가며 대원들도 챙기고 인터뷰도 하랴 사실 시간가는줄 모른다.

작가님은 miss라 그런지 영 산행은 아니다.

하는수 없이 불란치재 못 미쳐서 좌측으로 탈출을 시키고 나서 부지런히 정상으로 향한다.

토요일인데도 산행객은 별로 없다.

장마철이고 위험구간이라 이쪽 코스로는 잘 오르지 않는다.

용추계곡쪽에서 노는 분들이 많을것이다.

 

 

 

 

 

대야산 정상 바로 아래 암벽구간에서 잠시 주춤한다.

오늘 산행중 제일 難 코스다.

자일을 잡고 거의 직각에 가까운 암벽구간을 오르는데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해 바위도 미끄럽고 자기 몸을 지탱할 힘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갖는 것이다.

내가 자세를 취해가며 이렇게 저렇게 하라 일러 주며 우여곡절 끝에 우리 일행은 정상을 밟을수 있었다.

정상에는 반대쪽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人山人海다.

정상석을 붙들고 증명사진들을 찍느라 분주하다.

pd랑 나는 정상에서 주위의 산들을 보며 촬영하느라 바쁘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붙들고 인터뷰를 하는데 카메라를 치우라 하는 사람도 있고 도망가는 사람 등등...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가 카메라 기피증이 있는거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여유있게 할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다.

 

 

 

 

 

대야산 정상에서 한참을 쉬며 하산을 하려는 순간 급하게 무전이 들려온다.

어느 여성대원이 등산화 한 짝을 잃어 버렸다고 빨리가서 찾아 주란다.

아니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말이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정말 이럴수가....

큰 바위에 앉아 신발에 들어간 모래를 빼 내기 위해 털다가 그만 50m가 넘는 아래로 떨어졌다니 말이다.

자일이 있어야 걸고 내려가 찾아 볼텐데...

하는수 없이 무전기만 들고 트레바스를 해 가는데 정말 위험하다.

무전은 위험하면 등산화를 포기하고 올라오라 하는데 어찌 그냥 포기할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여차 저차해 결국은 유리구두도 아닌 등산화를 찾아 허리춤에 채우고 올라 오는데 뱀도 만나고 먹다 떨어진 귤도 하나 주워 함께 까서 먹고  본격적으로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

산에서 등산화 찾으러 다닌 기 막힌 사연이 영원히 추억의 한 page로 남을 것이다.

 

 

 

 

 

선두에서 가면서 표지기를 잘 해 놔야 했는데 갈림길 몇 곳에 부족해서 가다보니 우리 일행 몇 분이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급하게 그 분들을 불러 若50m정도 돌아와 정확한 위치로 하산을 시키는데 약속된 시간에 도저히 도착 못 할거 같아 원래 개념도대로는 밀재로 해서 좌측으로 가야 하지만 탈출을 시켜 놓고 혹시 다른 대원들이 밀재로 갔나 확인하기 위해 홀로 뛰어 내려 간다.

밀재에도 signal은 없었다.

후미에 오면서 걷어온 표지기로 혹시 뒤에 올 님들을 위해 표시를 해 두고 월영대로 향한다.

부지런히 오다보니 탈출시킨 대원들 보다 더 빨리 내려오게되서 밤에  계곡과 바위에 아름다운 달빛이 비춰진다는 月影臺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아 다시 올라 가는데 저 만치서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자기들이 먼저와 있어야 했는데 내가 먼저 와 있으니 말이다.

부지런히 재촉을 하며 하산을 해야한다.

어느 여성대원의 배낭도 매어주고 용추의 멋진 하트폭포도 알려 주며 쉼없이 주차장까지 왔다.

 

 

 

 

 

항상 산악회에서는 주어진 시간에 하산을 마치는 경우가 드물다.

사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데 말이다.

흔히 a,b 코스를 만들어 안내를 하고 하는데도 자기 자신들의 수준을 과대 평가 하는지 욕심을 내서 전체적으로 힘들게 만든다.

나 하나 때문에 다른 대원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는 건데 말이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평소에 운동을 해서 체력을 굳건히 하고 산을 찾아야 하는데....

어쩌다 한번씩 찾아가는 산행은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평소 한두 시간씩 일주일에 세번정도씩은 해 줘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高탄수화물과 低단백질,低지방의 행동식들을 준비해 가끔 먹어줘야 산행을 잘 할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쵸코렛,사탕,오이,귤,수박 등등이고 특히 물은 여름 산행에서는 생명수라 보면 맞을 것이다.

산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음날 혈액속에  엔돌핀   성분이 2~30% 증가한다는 학설이 있다.

그 만큼 유산소 운동중에서 제일 좋은게 등산인것이다.

 

 

 

 

 

 

늦은 점심으로 점,저(점심겸 저녁)를 하고 홀로 관광버스에서 내려 선친묘소에 들렀다가 일요일 노모의 생신을 보기 위해 고향에 들른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힘들었지만 새벽에 일어나 운동으로 몸을 풀고 가족들과 함께 아침 만찬을 즐기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도봉산에서의 약속때문에 집에도 들리지 못하고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에 도착한다.

11시가 돼서야 도봉산 들머리를 오르는데 참으로 사람들이 많다.

홀로 오르다보니 누굴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속도는 빠르다.

다락능선을 타고 릿지를 즐기며 오르는데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체,지체가 계속된다.

어디서 사고가 났는지 오늘도 여지없이 헬기가 뜨고 포대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視界가 좋아 멀리 개성 송악산이 멋지게 보여진다.

사실 이런 날이 1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 하는데....

서해  앞바다가 보이고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대부도,선재도,영흥도까지 보이니 몸은 힘들고 땀으로 온 몸은 젖어 있어도 기분은 좋다.

배낭에는 고향에서 갖고 온 복분자4병과 막걸리가 3통씩이나 있어 무게가 상당하다.

정상에서 홀로 먹기는 좀 그래서 옆에 있는 분들과 막걸리 한통으로 나눠먹는데 수박을 안주로 주신다.

역시 산을 올라 岳友들과 이런 식으로 먹는게 기쁨 두배 맛도 배가 되는거 같다.

 

 

 

 

송추로 이어지는 코스는 뜀바위와 칼바위 능선을 지나 오봉을 거쳐 여성봉(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면 비숫하다)으로 가야만 한다.

오늘도 여지없이 관리공단에서 안전 요원들이 나와 있어 위험구간을 통제를 한다.

릿지를 좋아하지만 배낭도 무겁고 워킹화를 신었기에 우회로를 거쳐 잠시 오봉에서 상장능선쪽과 인수봉 백운대를 보고 곧바로 여성봉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봉우리들을 보면 참으로 이름도 잘 지었다고 본다.

어쩌면 표현이 그렇게 잘 맞는지...

이제 송추는 若30분이면 하산을 마칠수 있다.

나머지 행동식 토마토 2개를 다 먹고 피곤한 내 두다리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터벅터벅 걸으며 송추계곡에 이르는데 마침 오늘이 初伏날이라 그런지 속세에 내려오니 많은 차들로 인해 열기와 매연이 싫어진다.

길은 좁은데다 양쪽에 차들로 인해 차라리 걸어내려가는 내가 더 빠르다.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맛난거 먹으로 가는 거야 뭐라 할수는 없지만 웬만하면 문명의 혜택인 차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일행들과 만나 계곡에서 백숙을 먹으며 배낭에서 메고온 복분자와 막걸리를 꺼내 주니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다.

그럴만도 하지요.

그 무거운 걸 메고 도봉산을 넘어 왔으니 말이다.

시장이 반찬이라 죽과 백숙을 맛나게 먹으며 마시는 술맛 정말 환상이다.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먹고 내일도 또 먹을 건데 ....

뭐든지 땀을 흘린후 먹어야 참맛을 알수 있는거 같다.

이틀간 이어진 산행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인연을 가졌다.

대야산에서의 촬영과 선친묘소에 갔다가 노모의 생신에 참석하고 일요일 도봉산에서의 또 다른 만남....

모두가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앞으로 이 생명 다 하는 그날까지 山을 찾고 산을 좋아하는 岳友들과 함께 즐기듯 인생을 살고 싶다.

 "人生은 긴 旅程이다"라는 말을 상기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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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