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7월29일 06시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농바위마을-장화바위-곰바위-대슬램-중대봉-대야산정상

           -코끼리바위-밀재-용추골-용추폭포-주차장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37명 6시간30분


아침에 집을 나서니 짙은 안개로 전망이 좋지않다. 야탑역에 나가니 휴가철로 인해 산님들이 많지않은데다가 두 부부가 예약을 해놓고 나오지를 않해 자리가 넉넉하다. 아직까지도 예약문화가 정착되지 않했슴을 실감한다.

차는 휴가철인데도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달려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고속도로를 달려 화양동계곡을 지나니 계곡에는 피서 나온 인파로 발디딜틈이 없어 휴가철임을 실감케한다.

 

오늘 산행들머리인 여느 시골마을과 비숫한 장수마을인 농바위마을에 도착을 하니 개울에서는 맑고 깨끗한 시냇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담장너머로 요즘 좀처럼 보기힘든 무궁화꽃이 찾아온 산님들에게 활짝핀 모습으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담장위에는 복스런 호박이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며, 집안 우리에는 흑염소가 새끼에게 젖을 주는 모습이 마냥 정겹기만 하다

마을길 입구에서 동네 할머니 한분을 만나 이곳이 장수마을이냐고 물으니 그렇다면서 할머니의 할머니는 103살까지 사셨다며 자랑을 한다. 이곳이 장수마을임에는 틀림이 없는것같다. 개울길을 따라 마을길을 걸어가니 마을의 수호신인양 수백년은 되었을것같은 느티나무 한그루가 질긴 생명을 유지하면서 이곳을 찾아온 산님들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 본격적인 산행은 마을 길이 끝나고 개울길을 건너면서 시작된다.(09:09)

대야산은 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대간능선에 꿈틀이고 지나며 아름다운 보석들을 흩뿌려 놓은 문경의 산들 중에서도 그 명성을 높이 사고 있는 명산이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속한 대야산은 대간 마루금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와 접하고 있다. 내.외선유동을 거느리고 있는 대야산은 2002년 세계 산의해를 맞아 문경의 주흘산, 황장산,희양산과 함께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100대 명산에 올라서 있다.

대야산은 두 개의 선유동계곡과 용추계곡으로 또 피서를 겸한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문경과 괴산군을 경계에 두고 솟은 대야산은 사이좋게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에 절경의 계곡을 두고 있는데, 대야산 북쪽에서 발원하여 괴산쪽으로 흐르는 선유동계곡은 많은 인파가 물리는 곳이고, 반면 동쪽에서 발원하여 문경쪽으로 흐르는 용추계곡은 역시 절경이 뛰어난 곳으로 이곳 사람들은 선유동계곡이라 부른다.최근에는 KBS태조왕건의 촬영장소로 이곳 계곡이 소개되어 “도선국사와 왕건이 만남” 산행객보다 계곡의 피서를 겸한 인파가 몰리는 곳이 되었다.

개울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를 벗삼아 걷는 산길은 비온끝이여서 그런지 아름다운 독버섯이 유난히도 많다. 아름다운 독버섯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잠시 생각해본다. 독버섯이라고 무조건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 먹으면 사람에게 독이 되지만 바라만보면 기쁨을 선사한다. 세상사도 이와 마찬가지일텐데... 사람들은 좋을것만 찾고 나쁜 것은 무조건 배타하니.... 산행하면서 독버섯에서 작은 교훈하나를 얻는다.

산길은 가파르지도 않고 평탄해 걷기는 좋지만 후덥지근한 날씨탓인지 땀방울에 맺히기 시작할 즈음 “농바위마을 30분, 중대봉(하산로). 중대봉 대야산”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을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09:20)

삼거리에서 산길을 20여분 올라가 “중대봉(곰바위),대야산 밀재”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해 B팀8명을 밀재쪽으로 향하고 나머지 29명은 중대봉으로 산길을 이어간다. 갈림길에서 10여분을 오르니 산길은 가파라지기 시작하면서 입은옷은 땀범벅이 되고 입에서는 헉헉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곧 이어 암반지대가 나타나면서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온다. 암반을 타고 장화바위에 올라서니 부는 바람이 어찌나 산님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여주는지 한 산님께서 “아! 시원하다”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한여름이 느껴보기 힘든 정말 시원한 바람이다.(10:00)

 

장화바위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멋있는 암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중대봉이 안개속에 머리를 감춘채 매끈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하지만 앞에 우뚯솟은 대야산은 올라와서 구경하라는 듯 안개속에 형상만을 선보이고만다.

 

암벽길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서면 조망이 좋은 곰바위에 도착을 한다(10:35) 곰바위에 올라서면 중대봉은 멋진 모습을 더 가까이 드러내보이고 대야산도 가끔씩 모습을 내밀다가 사라져버린다.

곰바위에 올라서서 곰바위를 카메라에 담다 씨앗이 잘못 떨어져 이곳 바위틈에 터를 잡아 자라고 있는 작은 소나무 한그루를 발견한다. 아마 몇 년 아니 십년은 자랐을 것 같지만 크지를 못하고 바위틈에 생명을 유지하고 있고, 곰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소나무 뿌리가 곰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취하기 위해 10여미터의 뿌리를 곰바위를 향하여 뻗쳐있는 것을 보니 식물들도 생명을 유지하기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우리는구나 생각하니 인간이 세상사는 이치와 하나도 다를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곰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증대봉으로 오르는 대슬램으로 향하는 산길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산길이 5분여 이어지다 대슬램앞에 도착을 한다. 산길에는 가끔씩 나리꽃이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2단으로 된 대슬램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서면 중대봉으로 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15분여의 산길을 운지버섯도 만나고 멋스런 노송과도 만나면서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중대봉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하지만 안개가 중대봉까지 올라와  식사하는데 함께 눌러앉으니 한치의 앞도 보이지를 않지만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와 한여름의 산행이지만 무덥다는 것은 느낄수가 없다.(11:17~11:55)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나보다. 비가 오지 않고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와 산행이 한여름의 산행치고는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올라왔다고 생각하였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전망이 없으니 좀 덥더라도 전망이 확 트였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중대봉에서 식사를 마치고 대야산 고스락을 향하여 내려가다보면 5분여의 급경사 하산길이 이어지고 10여분만에 사람모양의 기암과 만나고 얼마안가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 중대봉을 출발한지 30여분만에 또다른 바위전망대에 올라서나 짙은 안개 때문에 조망은 제로상태이지만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가슴이 확 트이는 심정이다.

 

이곳에서 10여분을 가다보면 우물2개가 있고 돌문이 있는 대야산 고스락이 눈앞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을 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대야산 고스락은 눈앞이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고스락으로 가는 멋스런 암봉이 숨바꼭질을 하기라도 하는듯 보였다 안보였다 하면서 산님들의 애만 태우고 있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쉬는 것으로 만족을 한다.

 

전망바위의 돌문을 지나 대야산 고스락과 밀재의 갈림길인 능선에 도착을해 짙은 안개 때문에 조망이 전혀 없으므로 대야산 고스락 가는 것을 포기하고 회원중 3명만 대야산 고스락으로 향한다. 대야산 고스락으로 향하는 길에는 정상을 밟아보려는 산님들로 정체현상을 빚는다. 능선을 출발한지 8분만에 대야산 고스락에 도착을해 안개 때문에 조망이 전혀없으므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능선으로 향한다.(13:03)정상은 “밀재40분,촛대봉1시간30분”지점이다.

능선에서 후미와 만나 밀재로 하산을 서두르다 보니 집사람한테서 전화가 온다. 서울은 천둥번개가 치면서 억수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곳은 괜찮으냐면서 조심하란다. 하지만 이곳은 짙은 안개가 끼었을뿐  바람만 시원하게 불뿐 비는 아직까지 오지를 않는다.

능선에서 하산을 한지 15분만에 밀재의 방향표시가 있는곳을 지나니 집채만한 바위에 대문이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대문바위를 지나니 흔들바위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곧 굴려떨어질것만 같은 집채만한 바위밑에는 형식적인 나무받침목을 받쳐 이 바위가 흔들바위임을 알리고 있다.(13:28)

흔들바위를 지나자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기 시작하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굵은 빗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진다. 우의을 걸쳐입어보지만 금새 온몸은 흠뻑젖어버린다. 비를 맞으며 10여분을 하산하다보면 “용추 1시간30분, 밀재25분”의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도착을 한다. 대부분의 산님들은 용추쪽으로 하산하지만 안내산악회팀은 밀재쪽으로 산길을 이어간다 (13:40)

곧 이어 코끼리바위에 도착을 하여 코끼리바위를 카메라에 담아볼려고 하지만 천둥번개가 겁이 날뿐더러 카메라에 습기가 차 거의 촬영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욕심에 위험을 무릅쓰고 한 장을 찍어본다.

코끼리바위에서 12분만에 밀재에 도착을해 작동이 잘되지 않는 카메라로 이정표를 찍다가 잘못하여 빗길에 넘어져 카메라는 흙탕물속에 던져지고 엉덩방아를 찍고만다. 하산길에 떡바위를 만나지만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사진을 찍지못하고 키만큼 자라 아늑한 산길을 만들어놓은 산죽길을 걷다보면 밀재에서 35분만에 “밀재40분”이라는 이정표와 만난다.(14:20)

 

 

곧 이어 용추골에 도착을 하고 멋스런 암반위에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펼쳐지지만 습기찬 카메라로 멋진 계곡을 담기엔 역부족이다. 용추골의 가장 아름다운 용추폭포앞에 도착을 한다(15:00)

문경팔경중 으뜸인 대야산 용추는 충북 괴산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깍아지른 암봉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대야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비경 가운데 2단으로 이루어진 용추폭포의 장관이야 말로 명소중의 명소로 유명하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있고,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의 물은 마르는 일이 없어 예부터 극심한 가뭄이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용추의 형상을 보면 위아래 두개의 용추가 이어졌으며 수만년 기나긴 세월을 쉼없이 흘러내려 마침내 떨어지는 폭포아래에는 천하에 보기드문 신비스런 하트형으로 깊게 파인 소(沼)가 윗 용추로, 절묘한 형태는 보는이 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

 

윗 용추에서 잠시 머물던 물이 다시금 매끈한 암반을 미끄럼 타듯 흘러내려 부드럽게 이루어 놓은 것이 아래 용추로 하절기에는 개구쟁이 꼬마들이 미끄럼틀로 이용되기도 하는 곳이다. 용추폭포 위 넓디 넓은 암반지대를 지나 20분쯤 올라가면 월영대가 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높이 뜨는 밤이면 희디흰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맑은 물위에 어린 달 그림자가 더할나위없이 낭만적이라 하여 월영대라 한다.

 

아름다운 용추폭포를 습기가 찬 카메라에 담아볼양 용추폭포로 내려가다 그만 실수로 용추폭포 2단쪽으로 미끄러지고 만다. 다행이 1단폭포아래서 회원님들의 사진을 찍던 산행대장이 붙잡아주어 2단폭포에 빠지는 위기를 모면한다. 아찔한 순간이다. 만약 대장이 잡지를 않했더라면 한길이 넘는 2단폭포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을것이다.  그러면 핸드폰과 카메라는 물속에 잠겨 병원신세를 졌어야할판이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대장님께 변변히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못한것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용추폭포에서 하산을 하면서도 멋진 암반의 계곡과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카메라에 담고싶은 욕심은 한이 없으나 카메라 작동이 신통치않아 아쉬움을 달랜채 포기하고만다. 물에 빠진 생쥐모양 다 젖은채로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그렇게 요란스럽게 치던 천둥번개는 언제였느나는 듯 화창한 날씨로 바뀌어버린다. 산님 한분이 농담조로 비온뒤의 멋진 운무를 구경하기위해 다시 올라가자면서 한바탕 웃어본다.(15:25)

짙은 안개와 천둥번개속에 행한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오르므로 아쉬웠던 대야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담는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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